테라피스트
헬레네 플루드 지음, 강선재 옮김 / 푸른숲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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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에는 등골을 서늘하게 하는 무서운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하지만 저처럼 겁이 많은 쫄보들은 무서운 이야기 근처에는 가기도 싫지요. 이럴 때는 심리 스릴러 소설을 읽으면 좋답니다.

왜냐하면 심리 스릴러에는 잔인하고 폭력적인 묘사가 잘 드러나지 않거든요! 대신 심장을 쫄깃하게 하는 긴장감이 생기고, 집중해서 추리를 하다보면 더위나 잡념도 물러갑니다.

올 여름에도 근사한 심리 스릴러를 만났네요. 바로 헬레네 풀루드의 ‘테라피스트’입니다. 작가의 이름이 낯설지만 이 소설은 2019년 런던 도서전 최고의 화제작이었다고 합니다. 이미 28개국 이상에 판권 계약도 했습니다.

심리학자가 쓴 심리 스릴러답게 소설의 구성이 매우 촘촘합니다. 주인공 사라의 1인칭 시점으로 400페이지가 넘게 진행되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습니다.


[오슬로에 사는 30대 여성 사라는 심리치료자로, 집에 상담실을 마련하고 환자들을 받아 심리상담을 하고 있다. 남편은 야심찬 건축가로, 할아버지로부터 물려받아 지금 부부가 살고 있는 집을 리모델링하고 있다. 어느 날 친구들과 산장에 간다며 아침 일찍 집을 나선 남편은 몇 시간 후 사라의 휴대폰에 ‘헤이, 러브’ 하는 달콤한 메시지만 남기고 실종된다......]


남편의 죽음 이후로 사라의 세계는 흔들립니다. 경찰들에게 범인으로 의심을 받기도 하고, 주위 사람들을 의심하기도 합니다. 사라의 치밀한 심리 묘사 때문에 독자들은 자신이 마치 이 상황에 처해진 것 같은 가상체험의 기분이 듭니다. 저도 긴장한채 손톱을 물어 뜯으며 보았죠.

이 책은 소설이지만 심리학자라는 직업에 대한 자료조사도 풍부하기 때문에 읽는 동안 심리학에 대한 지식이 쌓였어요. 전 심리학을 별로 믿지 않았어요. 과거에 심리 상담을 받아본 적이 있는데요. 그분과 대화를 나누면서 심리학자에 대해 궁금했습니다.

‘심리학자들의 심리는 어떠할까? 매일 무거운 내용들을 듣고 공감하는 것이 힘들지 않을까? 그냥 일이니까 내 이야기도 열심히 듣는 척 하는 거겠지?’

당시의 심리 상담이 저에게 별로 도움이 되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오히려 이 책을 읽으니 그 때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고, 심리학자에 대한 생각도 바뀌었네요.

경찰을 만나 대화하는 장면들도 섬세하게 쓰여졌는데요. 심리학자와 경찰의 대화 장면이 연인의 밀당을 보는 것처럼 실감나고 흥미진진했습니다.

이 소설의 주인공 사라를 바라보면서, 나 자신에 대한 생각도 하게 되었어요. 가장 가까운 사람의 심리를 모르고, 나 자신의 심리조차 모르며 사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았습니다.

그래서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 나 자신에 대한, 주위 사람들에 대해 조금 더 관심을 기울여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반전에 반전이 가득한 소설이기에 자세한 결말은 말씀 드리지 못하지만, 범인을 추리하는 과정이 매우 독특하고 범행 동기도 신선하다는 것을 꼭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스릴러의 뻔한 공식에 지겨움을 느끼는 분이라면 이 소설을 읽어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게다가 이 소설의 중심 무대는 ‘집’입니다. 주인공은 거의 집에 있습니다. 집을 중심으로 일이 벌어지고 현재와 과거의 추억이 교차합니다. 연극이나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꽤 가성비 좋은 제작이 가능한 작품이죠.

저에게 여러가지 영감을 준 작품 ‘테라피스트’..
작가 헬레네 플루드의 차기작을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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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어여쁜 자야 : 아름다운 남녀 창조 편 디지털 세대를 위한 성경적 성교육 2
김지연 지음 / 두란노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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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인 ‘나의 어여쁜 자야’는 하나님의 뜻에 따라 남녀 간에 나누는 사랑의 기쁨을 노래한 구약성경 아가서에 나오는 말*



제가 종교에 대해 공부를 할수록 깨닫는 것이 있습니다.

​세상이 빠르게 변하는 동안 희미해져가는 중요한 가치들의 안타까움에 대해서요. 종교를 떠나서, 이 가치는 인류에게 정말 옳은 것인데 어째서 사회는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는지 답답할 때가 많습니다.

최근 우리 사회 분위기를 보면 큰 상심이 밀려옵니다. 포괄적 차별 금지법, 텔레그램 n번방, 모 연예인의 단톡방, 미투 운동 등...... ‘성’과 관련된 화두가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성교육에 대해서 큰 관심이 없었습니다. 원하지 않는 임신을 막기 위해 조심하면 된다고만 생각했습니다. 제가 받은 성교육은 학교에서 낙태 비디오를 보고 충격 받은 기억이 전부였고요.

두 아이의 엄마가 되고 나서야 성교육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느꼈습니다.

​엄마들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면 아이들의 성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알 수 있습니다. 노래방이나 계단에서 임신한 초등학생, 친구나 후배를 성폭행한 학생, 청소년 동성애......

대화의 마지막에는 우리 자녀들이라도 성교육을 잘 시키자고 다짐 하는데요. 막상 성교육을 하려고 하면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혼란스럽습니다.

얼마 전 서점에 가서 성교육 관련 도서를 찾다가 적나라한 그림과 내용에 경악 했습니다. 엄마와 아빠의 성기를 모두 노출한 성관계 그림이 아이들의 동화책에 실려 있었습니다.

어제 나온 기사에는 여성가족부가 초등학교에 동성애를 미화, 조장하고 남녀의 성관계를 노골적으로 표현하는 책을 배포했더군요.

학교에서 이런 성교육을 받는 아이들에게 엄마인 저는 어떤 교육을 해야 할까요?
​이대로 공교육만 믿고 따라도 괜찮을까요?

이 시기에 마침 두란노에서 나온 ‘디지털 세대를 위한 성경적 성교육’ 시리즈를 만났습니다. 저자 김지연씨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성경적 성가치관을 교육하는 분입니다.

제가 읽은 것은 ‘나의 어여쁜 자야 - 아름다운 남녀 창조편’인데요. 처음에는 책장을 넘기면서 ‘도대체 성교육은 언제 나오지?’라는 물음을 가졌습니다. 제 머릿속에 성교육은 ‘남녀의 육체 결합에 대한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있었기 때문이죠.

성교육은 그런 단편적인 지식을 전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책을 읽으며 깨달았습니다. 이 책에서는 남자와 여자가 왜 다른지에 대해 나옵니다. 진정한 성교육의 초석은 하나님이 남녀를 다르게 만드신 이유로부터 나옵니다.

피임과 콘돔, 자기 성적 결정권을 이야기 하는 성교육, 남녀의 생식기의 명칭과 차이만 설명하고 끝나는 성교육이 이 책에는 전혀 등장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나면 성 차이에 대한 고귀한 인식이 생기고, 어떻게 성교육을 해야 할 것인가 정답을 찾을 것입니다.

‘아름다운 남녀 창조’의 편에는 남녀의 성별이 나뉜 이유와 자신에게 주어진 성을 존중해야 할 이유가 담겨 있습니다.

​남자와 여자는 장기의 크기나 기능도 다르고 6000개가 넘는 유전자에도 서로 다른 표식이 있다고 합니다.

남녀의 차이점을 고려하지 않고 병을 치료하면 심각한 부작용이 생깁니다.(작가가 약사 출신이라서 의학 지식이 풍부함) 그러니 성전환 수술을 해서 외형을 바꿔도 완전히 다른 성별이 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남녀를 다르게 만드셨습니다. 그 차이는 상호 보완적입니다. 남자가 유리한 것이 있고 여자가 유리한 것이 있는데, 둘이 합쳐지면 시너지 효과가 나옵니다.

“하나님이 삼위일체로 계시듯,
남성과 여성은 ‘둘’이 ‘한’ 몸을 이루는 일체적 자아가 되었다.
​이렇게 일체화된 남녀, 즉 부부는 혼자서는 뿜어낼 수 없는
강력한 지혜와 추진력을 탑재하게 되며 생명력으로 중무장 하게 된다. -125p-“


그러나 자기의 성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TV에도 성전환 수술을 한 연예인이나 동성애자들이 자주 등장하는데요. 아이들이 이들의 선택을 멋지게 본다는 것, 자신들도 그래도 된다는 생각을 한다는 것이 두렵습니다.

공교육에서도 ‘성적 자기 결정권’을 가르칩니다. 이 말은 타인에게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 결정한다는 좋은 말처럼 들리지만, 이런 교육 때문에 반대 성별로 교체하고 싶다는 사람들이 늘어난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내가 가지 못한 길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감은 당연한 것입니다. 이미 주어진 것에 대한 감사는 결여된 채, 스스로 결정하라고 가르치는 것은 좋은 교육법이 아닌 것 같아요.

내면의 아름다움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거울을 보고 나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바라보아요. 세상에 딱 하나뿐인 위대한 가치가 비춰집니다. 모두가 멸시해도 오직 나만은 나를 사랑할 수 있습니다.

내가 나를 인정하지 않고 거부하는데, 그 어떤 이가 진정 나를 사랑해 줄까요? 내 인생의 주인은 나이니까, 그래서 내 몸도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어째서 있는 그대로의 ‘나’는 바꾸고 싶어 하나요?

인간의 타락은 성적 무질서와 맞닿아 있다고 합니다. 이런 식으로 흘러가다가는 곧 동성애나 성전환이 유행처럼 번지는 사회가 될 것입니다.

​동성애를 금지하는 선이 사라지고, 성전환의 선이 사라지고, 그 다음은 어떤 선이 사라질까요? 아동, 근친, 짐승과의 성적 행동도 성적 자기 결정권과 취향이라는 이유로 묵인되지 않을까요? 상상만으로도 끔찍한 사회 아닌가요?

성에 대한 자기 결정권은 과연 자신에게만 영향을 끼칠까요? 그 선택으로 가정이 무너지고 사회가 혼란스러워 지기도 합니다. 올림픽에서 성전환 수술을 한 남자가 여자들과 경기를 하면 과연 이 상황이 공정할까요?

이러한 문제가 올림픽에서만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경찰, 소방관 등 체력이 중요한 직업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날 것입니다. 트랜스젠더 차별 금지법 때문에 머지않아 이런 문제가 화두가 될 것입니다.

정신적으로 너무나 힘들어서 생명의 위협을 느낄 정도의 상황에 처한 이들을 백번 이해한다고 해도, 사회적 인식에서는! 공교육에서는! 이것을 당연한 분위기로 몰아가지 않아야 합니다.

자신의 성 정체성을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 당연시 되는 사회라면, 오늘은 여자 목욕탕을 가고 내일은 남자 목욕탕을 가도 되나요?

책에 등장하는 사례를 보면, 네델란드의 한 남자는 자신의 나이를 20년 낮춰 달라고 소송을 냈다고 해요. 성 정체성에 따른 성 전환을 인정하는 시대이니 나이도 정체성에 근거해서 바꿔 달라고 한 거죠. 어떤 이는 자신이 사람이 아닌 개의 정체성을 가졌다고 하고, 어떤 흑인은 자신이 백인의 정체성을 가졌다고 주장했어요.

정말 중요한 가치가 희미해지면 이런 황당한 일들이 생겨난다는 것을 책을 읽으며 알았습니다.

‘나의 어여쁜 자야’에서는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고, 자신의 몸을 훼손한 사람들의 후회에 대해서도 다양한 사례를 보여 주는데요. 진짜 용기는 동성을 좋아한다고 고백하는 일이나, 위험한 성전환 수술에 도전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회개하는 것 같습니다.

만약 주위에 성정체성에 혼란을 겪는 이들이 있다면 “절대 안 돼! 그건 옳지 않아!”라고 말해서 상처를 주는 것보다 이 책을 선물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자신의 성을 원망하는 분들께도 이 책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육아 때문에 출근도 포기하고 잃은 것이 많다고 여기며 여성으로 태어난 것을 원망 했습니다. 남자로 태어난 남편이 부러웠죠.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여자인 저의 장점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저에게 이 성별을 주셔서 아이들을 양육하는 사명을 맡겨 주신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지금의 사회는 남녀평등을 중요하게 생각 하는데, 어떤 이들은 이것을 남녀의 차이는 고려하지 않은 ‘무조건 남녀평등’을 내세웁니다. 무조건적인 남녀평등보다 남녀관계의 회복이 더 우선시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은 남녀의 신체적 차이를 호르몬과 뇌구조까지 분석하고 다양한 실제 사례들로 설명합니다.

성경에 아내의 역할에 대해서 ‘돕는 베필’이라는 말이 나오는데요. 저도 이 말이 남성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서 서운했습니다. 이런 점에 대해서도 저자가 자세히 설명을 해줍니다.

남녀의 차이를 인식하고, 자신의 몸을 소중히 생각할 때 성정체성의 혼란도 막고, 조화로운 남녀 관계를 이룰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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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시작해 봐! 중학 생활 날개 달기 2
이명랑 지음 / 애플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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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꿈이 있나요?
저는.. 꿈이라는 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모르겠어요.

어떤 사람은 유명한 사람이 되는 게 꿈이고
어떤 사람은 서울대 가는 게 꿈이고
어떤 사람은 큰 집에 사는 것이 꿈이래요.

저의 경우는..
꿈이 무척 많아요.
하나의 꿈을 이루면 또 다른 꿈이 생겨요.
남 눈치 보지 않고
남에게 피해주지 않는 선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것이
저의 무지개빛 꿈이랍니다.
꿈이 꼭 직업일 필요는 없잖아요.

제 아이들도 이런 꿈을 가지면 좋겠어요.
뭔가 늘 하고 싶은 게 있는 마음.
그래서 하루하루가 두근거리는 마음.
꿈이라는 건
꿈꾸는 순간마다
마음을 참 행복하게 만들어요.

사실 저는
천성적으로 긍정적인 사람은 아니랍니다.
불평 불만도 많고 잔소리도 많이 하죠.
하지만 다양한 책을 읽고 깨달음을 얻으며
조금 더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사람이 되어가는 것 같아요.

그리고 책이 주는 또 하나의 장점은
내가 살아보지 않은 인생을
이해할 기회를 주는 것인데......

요즘은
아이가 주인공인 소설에 관심이 많네요.
무서운 범죄도 많고,
코로나도 번지고
‘이러다 지구 멸망하는 건 아닌가?’
별 생각이 다 들거든요.
생각의 끝에는 이 결론에 도달해요.

아이들이 인류의 희망이다!

오늘은
저의 이런 마음을 거울처럼 비추는 작가
이명랑 작가의 소설을 소개합니다.
제목부터 명랑해요.

‘일단 시작해 봐!’

이 책은 갓 중학교에 입학한
생활을 담은 청소년 소설입니다.
중1은 초6과 한살 차이가 나는데
달라지는 게 무척 많죠.
넌 커서 꿈이 뭐냐는 질문도 많아지고요.

제가 주위에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꿈이 없어서 고민하는 아이들이 꽤 많더군요.
그런 아이에게 선물하기 좋은 책입니다.

책에 등장하는 아이들은 과제 때문에
다른 사람의 꿈을 찾아주는 일을 하는데요.
그 과정에서 각자의 꿈을 찾는다는 뻔한 이야기로
내용이 흘러가지는 않습니다.
작가가 청소년 자녀가 있어서인지
청소년의 마음을 참 잘 이해하고 있어요.
그래서 강압적인 교훈을 담지는 않아요.

이 책이 주는 메세지는
제목 그대로, 뭐든 일단 시작해 보라는
밝고 긍정적인 결말로 끝이 나요.
아이들이 얻은 명확한 꿈은 없었지만
책의 등장 인물들이 꿈에 대해 고민하고
뭔가를 하려다 넘어지는 모습들이
오히려 또래에게 큰 위로가 되는 것 같아요.
‘아, 나만 힘들지 않구나.’
이런 따스한 공감을 전해주는 책입니다.

“고마워. 너희들 아니었으면
나, 진짜, 몰랐을 것 같아.
실패을 계속해야 꿈을 이룬다는 거
정말 당연한 거잖아.”

아이들의 대화를 보며
저도 많은 것을 깨닫습니다.
그동안 내가 겪은 많은 실패가
정말 당연한 것이라는 걸!
잎으로 저도
아이의 실패를 응원하는
멋진 엄마가 되고 싶어요.


꿈.
참 좋은 단어입니다.
꿈이 있는 영혼은
늙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매일 꿈꾸는 사람은
삶에 대한 감사를 알고
소소한 행복을 느낄 줄 아는 사람 같아요.

그러니까 우리 모두 계속해서
꿈을 꾸고 노력하면 좋겠어요.
이 책에 등장하는 영웅이의 할머니처럼요!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어떤가요?
무엇을 일단 시작해보고 싶나요?

지금 떠오르는 바로 그것!
그 꿈을 꼭 붙들고 놓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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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바이러스야 꼼짝마! - 바이러스 감염 예방 그림책 아이노리 세계 그림책 10
차이후이펀 지음, 애니타 리우 그림, 김영미 옮김, 유진상 감수 / 아이노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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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나를 웃게 했던 놀이터 풍경이 서글퍼집니다.
신나게 뛰어 노는 아이들의 얼굴에
마스크가 걸려 있기 때문이죠.
아... 얼마나 답답할까요?

게다가 밖에 나갔다 오는 아이에게
“손 씻어라, 옷 갈아 입어라”
폭풍 잔소리를 하는 엄마들..
아... 얼마나 괴로울까요?

어쩌다 이 사회가, 내가 이리 된 것인지
어른인 제가 미안하고 부끄러워요.

코로나 이후에 많은 것이 달라졌지만..
제 잔소리가 더욱 늘어난 것도
달라진 점에 추가 합니다요!

그런데 잔소리 대신에
책을 읽어 주는 것 어떠세요?
이런 책이 나왔어요.


‘나쁜 바이러스야 꼼짝마!’
이 책은 어린아이가 갑자기 작아져서
바이러스의 세계를 탐험(?)하는 이야기입니다.
줄거리가 간단하고 명확해요.
그림체도 선명해서 눈에 확 들어옵니다.


이 바이러스 중에..
코로나 바이러스도 있는 것 같아요. ㅠㅠ
아이들과 그림을 보면서
코로나에 대한 이야기도 해보고
어떤 것을 조심해야 하는지 생각해보았어요.
잔소리 대신에 이런 방법이 있었어요!!!
아이들에게 읽어주니 효과가 좋아요.
자꾸 또 읽어 달라고 합니다.


내용은 초등학생 저학년까지이면
쉽고 즐겁게 읽을 수 있어요.
(사실 어른인 저도 재밌게 읽기는 했어요.)
코로나 이후의 시대에 딱 어울리는
어린이 책입니다.


이 책과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놀이도 생각해 보세요.
바이러스 그림을 그린다거나
지점토로 만들고 색칠하는 활동도 좋겠어요.
큰 전지에 과녁을 그리고
바이러스를 물총으로 쏘는 놀이도 재밌고요.

제발제발 ㅠㅠ
아이들의 몸에 나쁜 바이러스가
들어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불안과 부정적인 마음이 저를 억눌러요.

하지만 우리 잊지 말아요.
이대로 무너지면 안된다는 걸..
우리가 아이들을 지켜야한다는걸~
긍정적인 마음 자세로
이 시기를 함께 잘 버텨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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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감도 - 사라진 선감학원의 비극
김영권 지음 / 작가와비평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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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선감동에는 250여 명의 주민들이 사는 섬이 있습니다. 섬의 이름은 선감도.

아름다운 향기를 품은 들꽃과 확 트인 바다가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는 이 섬이, 너무나도 고통스럽고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선감도는 1942년 일제 강점기부터 1982년까지 ‘선감학원’이라는 소년 수용시설이 있었습니다. 이곳에서는 부랑아를 구제하고 교육한다는 명목으로 참혹한 인권유린이 벌어졌죠. 하지만 아직도 진상 규명과 유해 발굴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아요.

선감학원은 항일운동을 하는 학생들을 통제하기 위한 시설이었고, 군부독재 시대까지 남아 아이들을 강제 수용한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1980년대까지도 고문과 강제 노역과 인권유린 행위가 이어졌다니요!?

자살하고, 성폭행을 당하고, 섬을 탈출하다가 목숨을 잃은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어째서! 누가! 무슨 권리로! 아이들의 삶을 이렇게 잔인하게 짓밟을 수 있나요? 저열한 폭력으로 누가 누굴 교화하겠습니까?

모르는 사람도 많았던 선감학원의 진실! 이 일이 본격적으로 드러난 것은 선감원 부원장으로 부임한 아버지를 따라 선감도에서 살았던 이하라 히로미츠가 ‘아! 선감도’라는 소설을 발표하면서부터라고 합니다.

당시에 그는 8세 정도의 나이였는데요. 그때의 기억이 얼마나 가슴 아프고 참혹했으면 어른이 되어서도 잊지 못하고 소설을 썼을까요?

최근 한국에서도 선감학원에 대해 진상을 규명하려는 활발한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에서도 인권문제 언급을 했고, SBS<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도 방송을 했습니다. 그리고 김영권 작가는 소설을 출간했습니다.

‘선감도: 사라진 선감학원의 비극’은 10대 소년 용운의 이야기로 펼쳐집니다. 용운은 사이비 종교에 빠진 어머니와 병에 걸린 아버지와 살았습니다. 불우한 환경이라도 가족의 곁에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어머니에게 버려져 선감학원에 끌려갑니다.

이 소설은 작가가 직접 겪은 일을 쓴 수필처럼 생생합니다. 10대 소년의 시선에서 아픔과 갈등이 그려집니다. 소설 초반에는 너무 마음이 아파서 책장을 넘기기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점점 극한의 상황에서도 인생을 고민하고,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용운의 모습에서 큰 감동을 느꼈습니다.

자유를 갈망하는 소년을 바라보며 제 인생을 돌아보았습니다. 주어진 자유에 감사하지 못하고, 삶을 허비하고 생명을 가볍게 여겼던 것이 얼마나 사치스러운 일인지...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아픔만이 가장 힘들고 고통스럽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소설을 읽으면 그 착각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제가 이 소설을 읽은 이유는 타인의 고통을 바라보며 내 처지는 한결 낫다는 위로를 얻고자 함이 아닙니다.

울고 있는 사람의 곁에서 함께 울어주고, 힘겨운 처지의 사람에게는 손을 내미는 ‘사람다운’ 사람이 되기 위해서입니다.

세상이 점점 어지럽고 탁하게 느껴지는 가운데, 내 안의 측은지심을 지키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감사와 소중함을 잊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지금 이 시대의 자유는 과거에 살았던 누군가의 피와 눈물 위에 지어진 집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집이 풍파를 잘 견딜 수 있도록 지키고 다음 세대에게 잘 물려주어야 합니다.


“날갯짓이 무한한 자유만이 아니라
살아내기 위한 고투라는 걸 안다.
그래도 그 고투를 사랑하고 싶다.”

-선감도, 336p-


현재 선감도에는 과거의 일을 알리는 푯말 하나 없다고 합니다. 작가가 방문해도 취재할 것이 없는 장소였다고 합니다. ㅠㅠ

고통스럽고 수치스러운 과거는 지워야 할까요?

완벽하게 지울 수 있다면, 영원히 아무도 모를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상처를 마주하고 더 늦지 않게 보듬어 주어야 합니다. 다시는 그런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모두의 시선으로 지켜야 합니다.

선감학원에 대해서 누군가는 논문을 쓰고, 누군가는 방송을 내보내고, 누군가는 소설을 썼습니다.

그들은 한을 품고 죽어간 이들을 기억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의 마음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이제 관심을 가지고 힘을 보태는 일은 우리의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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