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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필요해서 그래 - 김복유 묵상 에세이
김복유 지음 / 두란노 / 2020년 10월
평점 :
교회에 나간 지 얼마 되지 않은 초신자일 때, 찬송가가 낯설고 부담스럽게 느껴졌습니다.
그때 김복유씨의 노래를 들었는데요. 그의 곡 중에서 저에게 특별한 기억이 있는 찬양이 있습니다. ‘잇쉬가 잇샤에게’라는 곡입니다.
이 곡을 들으면 아름다운 에덴동산이 떠오르고 아담이 하와를 만나기 전의 설렘이 느껴집니다.
부부 사이가 무척 좋지 않았을 때 우연히 듣고 나서 큰 감동을 받았어요.
연애를 시작하기 전의 간절함, 데이트 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낼 때의 기억이 곡을 들을 때 스쳐 지나갔어요.
크리스천도 아닌 남편에게 이 노래를 보냈더니 남편도 좋다고 말했어요.
‘잇쉬가 잇샤에게’는 우리 부부를 화해 시켜 준 곡이기도 하죠. 이제는 결혼식 축가로도 많이 불리는 유명한 곡이 되었네요.
저에게 참 고마운 김복유!
아름다운 찬양을 만드는 김복유!
그의 묵상 에세이 책, ‘사랑이 필요해서 그래’를 소개합니다.
이 책은 김복유씨와 주님의 추억을 담은 기념 앨범 같은 책입니다.
김복유씨는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기도 하고, 5년이나 대학 진학이 미뤄지기도 했는데요. 힘든 시기에도 주님이 동행하심을 잊지 않았습니다.
지금 우리가 듣는 그의 아름다운 노래들이 가장 힘든 시기에 만들어진 것이라고 해요. 이 간증을 보면 주님은 고난에도 다 의미를 두신다는 것을 알게 되죠.
그의 글을 읽으면서 제 마음이 비치는 거울을 보는 기분이 들었어요.
교회에 나가서 하나님을 믿으면 모든 근심이 풀리고, 내가 하는 일도 잘 될 줄 알았는데, 기대했던 것과 달리 환경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어요.
오히려 안 좋은 상황도 닥쳤어요. 저는 주님을 원망하고 서운함을 느끼기도 했어요.
‘주님, 저는 이렇게 주님을 믿고 사랑하는데 왜 저에게 복을 주시지 않나요?’
참 바보 같았죠? ㅎ
예수님의 사랑을 닮기 위해서 이웃들에게 애정을 쏟고, 무시 당하면서도 말씀을 전하기 위해 노력했죠. 하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상처를 받고, 사람들에게 마음을 닫아버리기도 했답니다.
저는 깨달았습니다. 제가 계산적인 선행을 베풀었고, 예수님의 사랑을 증거하는 모범적인 크리스천이 되지 못했음을......
너무너무 속상했습니다. 오히려 제가 주님의 이름을 욕보이며 사는 것 같아서, 차라리 크리스천이 되는 것을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김복유씨도 저처럼 주님께 서운함을 느끼고, 자책에 휩싸인 시기가 있더군요.
완벽한 인간은 없기에 우리의 부족함을 미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김복유씨는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진짜 부족한 거 아는데,
그래도 주님 사랑해요.”
저도 이 고백을 똑같이 하고 싶어요.
다윗, 모세... 성경에 나오는 많은 인물도 복만 받은 것이 아니라 인간적인 실수를 하고 혼이 나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과의 관계가 끊어지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믿고 의지하는 한, 주님은 우리를 버리지 않으시니까요.
이 책은 특히 청년들이 읽으면 좋겠어요. 이 시대의 청년들이 안쓰러워요.
청년들이 취업도 포기하고, 결혼도 포기하고, 내 집 마련도 포기하고... 노력보다 포기가 쉬워진 세상입니다.
많이 지치고 힘이 들 텐데요. 이런 시기일수록 내면의 중심을 세우고 자신을 잘 붙들어야 할 것 같아요.
책에는 지금의 청년들과 똑같은 어려움과 좌절을 겪었던 김복유씨가 자신의 특별함을 찾아내 반짝반짝 빛나게 되는 과정이 담겨 있어요.
저도 엄마로 살면서 이름을 잃고 삶의 의미를 잃으며 공허함을 느낀 적이 많은데요.
주님을 만나고 나서 나 역시 귀한 존재이고, 내 삶에도 주님이 예비하신 목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마음이 바뀌니 세상을 보는 시선도 달라졌는데요. 교만과 욕심을 내려놓고 이미 가진 것의 감사함을 깨닫고 있습니다.
아직도 제 안에 버려야 할 티끌이 많지만, 계속 노력해야겠죠.
언론에 드러나는 교회의 어두운 모습, 모범이 되지 못하는 크리스천의 삶 때문에 하나님의 말씀까지 오해하는 분도 있는데요.
김복유씨는 이 책을 읽는 많은 사람이 예수님에 대한 오해를 풀고 매력적인 예수님께 반해 예수님과 사랑을 나누고 싶다는 소망을 품기를 바란다고 했습니다.
‘행복을 연습하겠소
문 잠긴 동산이 되어
어딘가 있을 그대여
기다리고 기도하네
오늘도 난’
이미 우리 안에 큰 사랑이 존재합니다. 김복유씨가 받는 사랑, 제가 느끼는 사랑이 더 많은 사람에게 전해지기를 바랍니다.
우리의 만남이 감사합니다.
이렇게 넓은 세상에서 인연을 만나기는 쉽지 않습니다.
영화 ‘번지 점프를 하다’에는 인연에 대해서 이런 내용이 나와요.
‘이 지구상 어딘가에 바늘 하나를 꽂아두고, 저 하늘 꼭대기에서는 밀씨를 떨어뜨린다고 하자. 그 밀씨가 나풀나풀 떨어지면서 바늘에 꽂힐 확률... 수학적으로도 계산할 수 없는 기가 막힌 그 확률로 우리가 만났다.’
나의 배우자, 가족, 친구 이웃들......
모든 사람이 감사하고 소중한 인연임을 기억하게 해 준 김복유씨의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주님과의 인상적인 추억이 많은데요. 이 간증을 소중히 기록하여 누군가에게 전해야겠다고 다짐했어요.
당신이 지금 외롭고 힘든 이유......
‘사랑이 필요해서 그래’
이 사랑, 냉큼 받으세요.
일러스트와 책 디자인도 아주 예쁜 책이니 선물용으로도 좋겠어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솔직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