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내 집 마련 가계부
김유라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0년 10월
평점 :
절판


무척 독특한 책입니다.

이것은 책인가? 가계부인가?

일단 제목은 가계부인데, 책의 내용도 들어 있습니다. 무척 신박한 기획입니다.

이 가계부는 구체적인 목표까지 담겨 있는데, ‘내 집 마련’을 목적으로 쓰는 것입니다.

우와~ 내 집 마련이라니! 모든 사람의 로망 아닌가요?

이미 집이 있으신 있으신 분이라도 세컨 하우스를 가지고 싶으실 겁니다.

코로나 이후 집이 중요해진 시대입니다.

예전에는 종일 일을 하고 밤에 와서 잠만 자던 공간이 집이었어요. 그래서 집의 중요함을 깨닫지 못했어요.

요즘 저는 집콕이 일상입니다. 집에서 아이들을 돌보고, 업무를 하고, 먹고 자고 합니다.

지금 집도 감사하지만, 더 여유롭고 좋은 곳으로 이사를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남편도 동의했죠.

하지만 그냥 말로만 끝나고, 구체적인 이사 계획을 세우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2021 내 집 마련 가계부’를 읽으니 막연함이 걷히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었어요.


책을 사용하는 방법만 읽어도 저자가 얼마나 계획적인 사람인지 알 수 있어요.

저자는 아이를 키우는 주부입니다. 김유라씨의 글을 읽으면, ‘우리는 월 수입이 적어서 돈을 모을 수 없다.’는 말이 쏙 들어갈 것입니다.

저자는 잘 아끼고 잘 모읍니다. 짠순이들 카페에서도 인정 받은 분입니다. 저자는 대기업 회장님들이나 부유한 사모님들의 절약 습관, 돈 벌기 스킬을 알고 있습니다.

평균 수명 100세 시대입니다. 벌 수 있을 때 아껴야 하죠. 이 책을 보면 1달에 얼마를 모으면 몇 년 후 얼마가 되는지 구체적인 액수를 계산하고, 방법을 계획할 수 있습니다.

내 집 마련을 위한 이 달의 절약 미션을 적을 수 있고, 내 꿈과 목표도 적을 수 있어요.

*가계부 잘 쓰는 법!

1. 꿈꿔라
2. 절약하라
3. 공부하라
4. 건강하라
5. 나눠라

가장 좋았던 점은 ‘비전보드’를 만들어 목표를 시각화 하는 것이었어요.

잡지에서 원하는 이미지를 오려서 붙이고 자주 보아야 잊지 않는다고 해요.

살고 싶은 집, 원하는 차, 원하는 것들...

이런 것을 바라보면서 꿈꾸는 일은 인생을 활기차게 만들어 줄 것 같아요. 저는 가족과 같이 비전보드 만들기를 할 것입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수입의 절반은 저축이 기본’

어떻게 이것이 가능하죠? 저자의 남편 월급은 200-300만원 수준으로 많지도 않았거든요.

책에 구체적인 절약 팁이 들어있어요. 몇 가지 인상적인 것을 요약 하자면..

*구체적인 절약 tip

1. 한 달에 한 가지 줄이기
2. 보험 다이어트
3. 교육비 줄이기
4. 1+1 무시하기
5. 택배 오지 않게 하기
6. 아이들에게 빚이 얼마인지 말하기
7. 고물상 이용하기
8. 돈 쓰는 친목 모임 멀리하기
9. 배우자와 공동의 목표를 두고 함께 노력

이 중에서 아이들에게 빚에 대해서 말하라고 해서 놀랐습니다. 저자는 아이를 학원에 보낼 때에도 이 학원을 다니는 비용이 핫도그 120개 값이라고 말해 준다고 해요.

당장은 아이가 돈에 신경쓰는 것이 안쓰럽겠지만, 길바닥에 누워서 원하는 걸 사달라고 떼쓰는 아이로 키우는 것보다 이 방법이 좋다고 생각해요.

부모는 원하는대로 사랑을 줄 수 있겠지만, 그렇게 자란 아이가 사회에 나가서는 상처를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당연히 경제 관념도 없이 클 것이고요.

저자의 책을 읽고, 돈 모으기에 대해서만 배운 것이 아니라 저의 인생 목표까지 다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아이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으면서도, 정작 열심히 노력한 것은 없었던 것을 반성합니다.

*내 집 마련 가계부를 쓰면 일어날 변화들!

1. 새는 돈 없이 지출을 통제하는 힘
2. 똑소리 나는 월급통장 관리
3. 초고속으로 불어나는 종잣돈
4. 미래에 대한 명확한 비전과 자신감
5. 부동산에 대한 탁월한 안목
6. 내 집 마련, 그 이상의 꿈

평생 생각 없이 돈을 쓰던 자녀들이 나중에 부모에게 물려 받은 부동산을 지키지 못해서 경매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저자는 자녀들에게 돈은 물려주지 않아도 가계부는 물려줄 것이라고 합니다. 유명한 금융가문 록펠러가 자손들에게 가계부를 물려주는 것처럼.

가계부도 쓰고, 글도 읽는 독특한 책!
한국경제신문에서 출간하여 더욱 믿음이 가네요.

2021 내 집 마련 가계부

선물용으로도 좋을 것 같아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솔직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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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후
정여랑 지음 / 위키드위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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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이 지나면 계속 살 것인지 이혼할 것인지 결정해야 하는 사회!

정여랑 작가의 소설 ‘5년 후’입니다.

모든 커플은 혼인신고를 할 때 결혼 갱신제와 결혼 종신제 중에서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결혼 갱신제를 선택하면 5년 후에 결혼 연장 의사를 묻고, 대답하지 않을 경우 혼인이 취소됩니다.

책 한 권에 다양한 인물의 이야기가 단편 소설처럼 나뉘어 있습니다. 그리고 등장인물 사이에는 연결 고리가 있습니다.

‘결혼’을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를 읽을 수 있어서 흥미로웠습니다.

소설에 등장하는 사회는 여자들이 참 살기 좋은 나라입니다. 출산과 육아에 관한 복지가 잘 되어있습니다. 소설이라서 가능한 것들을 읽으며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작가가 여성의 인권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한 흔적이 느껴집니다. 출산과 육아에 관한 정책도 실제로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자세하게 나옵니다.

소설 5년 후를 읽으며 ‘82년생 김지영’책이 떠올랐습니다. 그 책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이 책도 추천해 드립니다.

주인공이 한 명이 아니라서 스토리에 몰입하기는 어려웠지만, 책을 읽는 동안 엄마로 살면서 힘들었던 시간이 위로 받는 것처럼 따스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가고 취직했더니, 결혼 후 출산과 육아로 경력 단절. 사랑스러운 아이들 열심히 키웠더니 노키즈존이라 거절당하고 맘충 소리 듣고, 힘들다고 하소연하면 ‘패미니스트냐? 자기 연민 안 좋다. 피해 의식 있냐?’ 비난받는 세상.

누가 좀 알아주기만 해도 위로받고 힘이 나는 것인데...... 같은 여자끼리도 ‘네 신세가 나보다 낫다.’ ‘다들 그러고 산다’ 등.. 위로를 가장한 이런저런 말로 상처 주는 세상이잖아요.

주로 옛날 어머니들이 그러시죠. 그래서 저는 제 어머니에게도 힘든 이야기를 하지 못하는데, 이 소설을 읽으니 제 마음을 알아주는 것 같아서 감사했어요.

상상을 해봅니다.

만약 나에게도 결혼갱신제 선택의 기회가 있다면?

만약 아이들이 편견 없이 자라날 세상이라면, 저는 망설임 없이 결혼 갱신제를 택할 것 같네요.

지금 이 사회가 이 소설에 등장하는 사회처럼 성숙하다면 참 좋겠다는 씁쓸한 기분을 느끼며 책의 마지막 장을 덮었습니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 받아 작성한 솔직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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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광고해야 팔리나요 - 시장에서 통하는 30가지 광고의 법칙
김종섭 지음 / 라온북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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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해봅시다.

머리카락이 없는 스님에게 똑딱핀을 팔라는 과제가 떨어졌습니다.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파시겠습니까?

위의 내용은 이 책을 홍보하는 문구입니다. 이 포스팅을 읽으며 답을 찾는 여정을 떠나 보시죠.

엉뚱한 상상처럼 보이는 질문에 당신이라는 브랜드와 사업이 잘 풀릴 마법 같은 비법이 들어 있어요.

오늘 소개할 책은 시장에서 통하는 30가지 광고의 법칙을 알려주는 책! 지금 같은 불황기에 빛과 소금이 될 책!

‘어떻게 광고해야 팔리나요’ 입니다.


저자 김종섭씨는 글 한 줄로 매출을 올리는 광고인입니다. 이 분은 꽤 독특한 개성이 느껴지는 분입니다.

그는 외국에서 유학하다가 학비가 부족해서 돌아왔습니다. 귀국하니 취업이 어려운 상황!

하지만 그는 좌절하지 않고 공원에서 상품을 정해 광고를 만드는 훈련을 했습니다. 애플, 나이키 같은 회사의 광고를 만들어 무작정 메일도 보냅니다.

나이키의 거절 답장에도 포기하지 말자는 희망을 찾는 긍정적인 마인드의 소유자! 이 시기에 연습한 광고로 나중에 국제 광고상까지 받습니다.

이후 무료 광고 아카데미를 만들고 창업도 합니다. 서울이 아닌 대구에!

무료 아카데미의 학생들은 다양한 분야로 취업했고 든든한 인맥으로 발전합니다. 대구에서는 그 지역을 대표하는 유명 광고 회사로 성장합니다.

이 정도만 보고도 저자가 얼마나 열정적이고 혁신적인 사람인지 느껴질 것입니다.

이런 사람이 자신의 노하우를 대방출했습니다. 저 같으면 경쟁사를 의식해서 꽁꽁 숨겨둘 비법인데, 그는 아끼지 않았어요.

지금 우리는 큰 불황을 겪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일부러 불황 극복에 도움이 될 책을 찾아 서평하고 있어요.)

이 책은 광고를 공부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소상공인에게 꼭 알려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광고는 하고 싶은데 방법을 모를 때!
지갑은 얇은데 광고는 꼭 해야 할 때!’


시장에서 통하는 광고, 성공한 광고를 미치도록 열심히 분석해야 합니다.

내가 하기에 어려운 일이라면 이런 전문가의 조언을 깊이 새겨 들어야 합니다.

광고? 난 광고 할 일이 없는데......

부디 이런 생각이 드시는 분은 없으시길 바랍니다.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모든 행위가 광고와 관련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내가 열심히 쓴 글이 더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기를 바랄 때, 지인이 운영하는 사업에 도움을 주고 싶을 때, 관심과 좋아요가 필요할 때......

이런 모든 상황에 잘 나가는 광고의 법칙이 필요하죠.


예전처럼 돈을 많이 쓴다고 무조건 성공하는 광고가 나오지 않습니다. 요즘 소비자들은 아주 똑똑해서 광고를 보면 기를 쓰고 피하잖아요.

요즘 광고는 아주 예민하다고 해요. 카피 한 글자로 구매 욕구가 달라집니다. 너무 자랑하면 거부감이 들고, 너무 겸손하면 제품 가치가 떨어져 보이죠.

모든 사람에게 사랑을 받으려고 하다가 명확한 타깃을 정하지 못해서 방황하기도 합니다.

책에는 다양한 사례가 담겨 있는데요. 궁금해서 더 보고 싶은 광고, 만지고 체험하는 광고, 할인 혜택을 주는 광고, 장난감처럼 가지고 노는 광고 등이 인상적이었어요.

‘제가 당신의 돈을 노리고 있습니다’가 아닌 친구가 되는 광고가 요즘 잘 나가는 광고의 특징 같아요.

책에 좋은 tip이 많지만 몇 가지만 소개해 드릴게요. 저의 블로그 이웃님들도 글쓰기에 관심이 많으시잖아요. 다음 내용을 참고해서 글을 쓰시면 좋을 것입니다.

*잘 팔리는 광고 카피 쓰는 법!

- 형용사 대신 숫자 쓰기 (숫자는 신뢰를 준다)
- 쉬운 글로 쓰기 (사랑해요.LG / 빨래, 끝!)
- 간결한 두괄식 글
- 타켓을 명확하게 밝히는 글
- 혜택이 들어있는 글
- 상품보다는 브랜드 콘셉트
- 최대한 솔직하게
- 문법에 어긋나도 각인 효과 있도록
- 어려운 용어는 쉽게 접근
- 라임이 있는 글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든 것은 저자가 광고 잘하는 법만 알려 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저자는 뭣이 중헌지를 알고 있습니다.

본질에 먼저 충실하라!

좋은 광고에 끌려 제품을 경험했는데 허망함과 사기를 당한 기분이 느껴지면 안되죠.

저자는 기본적으로 제품이 좋아야 하고, 광고는 그 다음이라고 말합니다.

‘광고는 결국 사람 공부다.’


또한 저자는 말합니다. 그 시대의 광고는 그 시대의 사람을 따라가는 것이라고.

지금이 어려운 시기라서 가장 먼저 광고 홍보비부터 줄이는 기업이 많습니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광고로 큰 기회를 얻은 경우도 있습니다.

비싼 돈을 주고 광고를 할 여유가 없다면, 이런 책을 읽고 도움을 얻으시면 좋겠어요.

책의 구성이 크게 4장인데요.

1장 어떻게 달라야 팔리나요?
2장 어떻게 써야 팔리나요?
3장 어떤 아이디어가 팔리나요?
4장 소상공인, 스타트업은 어떻게 광고해야 팔리나요?

이 중에서 특히 4장을 추천합니다.


4장의 내용 중에서 단점을 더 큰 단점으로 만들어 마케팅에 성공한 사례가 나옵니다.

호주의 재플슈츠 샌드위치는 7층 매장이라는 불리한 위치를 극복하기 위해 샌드위치에 낙하산을 달아서 던집니다.

이것이 고객에게 큰 즐거움을 주었고 엄청난 광고 효과도 일으켰어요.

보통 1층 매장 자리가 가장 비싸고 좋은 자리라고 생각합니다만, 이 매장은 단점을 장점으로 활용했어요.

코로나 이후에 드라이브스루 진료소가 생기고 드라이브스루로 판매하는 업체들이 늘어난 것도 단점을 장점으로 만든 마케팅 사례입니다.

이 책에서는 ‘고객들’이 아닌, ‘고객’에게 집중하라고 말합니다.

게다가 가장 싫은 고객에게 집착하라고 했어요. 그 고객이 느끼는 단점을 극복하는 것에 발전의 기회가 있기 때문이겠죠.

다른 건 몰라도 저도 소비자 경력은 오래되었는데요. 영업을 함부로 하는 사장님을 만나면 마음이 답답합니다.

‘소비자’라는 단어가 무섭지 않다면 장사로 대박 날 생각은 접어야 하지 않을까요?

성공의 공식은 어렵지만 망하는 공식은 정확하죠.

본질은 잊고 엉망인 제품과 서비스, 그러면서 광고비만 엄청 쏟아붓는 것! 밑빠진 독에 물 붓기가 이런 뜻이죠.

저도 광고비만 많이 쓰면 사업이 잘되는 줄 알았는데요. 이 책을 읽고 광고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역시 사람은 배우고 또 배워도 배울 것이 있네요.


(이후 내용은 블로그에)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 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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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3보다 중요한 학년은 없습니다
해피이선생 지음 / 사람in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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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에서 가장 중요한 학년이 3학년이라고 합니다.

1,2학년 저학년 때는 학교생활에만 잘 적응하면 되는데, 3학년 부터 학업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한대요.

저도 걱정이 많습니다. 울 첫째 환이가 곧 3학년이 되거든요.

2학년은 코로나 때문에 6개월 동안 학교를 가지 않았죠. 지금은 등교하고 있는데 주3회 등교입니다.

2학년은 그냥 날린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저만 이런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아요. 이 시기에 오히려 학습 능력이 향상된 아이들도 있습니다.

학교를 가지 않으니 학원이나 과외를 통해 학업에 집중한 경우도 많더라고요.

미안하게도(?) 환이는 집에서 많이 놀아서 ㅋㅋㅋ 3학년이 되면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런 저의 상황을 격려해 주는 것처럼 좋은 책을 만났어요.

초등학교 선생님들의 선생님! 해피이선생 이상학샘의 책!
‘초3 보다 중요한 학년은 없습니다’ 입니다.

초3이 되면 가장 큰 변화가 영어 교과가 생기고, 수학이 어려워지는 것이죠. 물론 국어, 사회, 과학도 수준이 높아집니다.

이 책은 3학년 교과 내용을 미리 알 수 있고, 내 아이의 상황을 체크리스트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는 솔직히 아이들을 공부 잘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지는 않습니다.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 밥값 하며 사는 것. 남에게 피해 주지 않고 배려하고 사는 것. 하루하루 소확행을 찾고 감사를 느끼는 것.

이 정도이고 대학은 꼭 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만약에 어떤 분야에 관심이 생겨서 깊이 알고 싶으면 스스로 선택해서 대학에 가게 할 것입니다.

아이가 자신의 재능과 관심사를 찾을 때까지 다양한 경험과 가치를 맛보기 해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도 수업에 방해만 되지 않는다면 꼴찌를 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했어요. 누군가는 꼴찌를 해야 하잖아요. ㅋ

푸하하하..

이렇게 적고 보니 상당히 방임형 부모인 것 같네요. 이 책을 읽고 정신이 좀 들었습니다.

아이에게 공부를 시키는 것이 1등을 위해서가 아니죠. 어느 정도 아이의 학업을 봐주지 않으면, 아이는 열심히 할 기회조차 잃게 된대요.

다른 친구들의 수준에 따라가지 못하고 혼자 뒤처지면 아이는 자신감과 흥미를 잃습니다.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다음 진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악순환이 쌓이죠.

지나친 선행은 수업의 집중도를 떨어뜨린다는 말이 있지만, 지나치게 선행을 안해도 수업에 참여하기 힘든 것이 현실입니다.

이 책에는 선생님이 교실 현장에서 아이들을 지켜보며 논리적이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분석한 결과가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초등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학년인 3학년과 5학년에게 꼭 필요한 조언을 해줍니다.

중요한 내용은 책에 노란색으로 밑줄까지 그어 두셨어요. (제가 그은 것이 아니라 책에 원래 있어요.)

저는 특히 영어 과목에 대한 부담을 느꼈는데요. 다른 과목은 교과서가 중요하지만 영어는 지나치게 활동 위주라서 아이의 수준에 따라 EBS 방송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또한 어떤 책과 강의을 보느냐보다 훨씬 중요한 것이 ‘반복’이라고 합니다.

수학 능력이 부족한 아이들은 예습보다는 복습 비중을 크게 늘리라고 합니다.

무엇보다 독서!

다른 많은 책에서도 독서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는데요. 이 책에서도 초등학생의 독서에 대해서 강하게 강조합니다.

아이가 마음껏 책을 읽을 수 있는 유일한 시기가 초등학생 시절입니다. 책을 많이 읽은 아이는 중고등학교에 가서 논리적 사고력, 상상력, 창의력 발달에 유리합니다.

그러나 저자는 학습만화는 추천하지 않아요. 울 아이들이 학습만화를 좋아하는데 그것은 아이의 상상력 발달에 좋지 않다고 해요. ㅠㅠ

굳이 학습 만화를 본다면 엄마가 권해주는 다른 책도 추가해서 보는 것으로 해야죠.

여기에 독서에 대한 다양한 꿀팁이 들어 있어서 좋았어요.

이 책에서 추천하는 방법은 천천히 내용을 음미해서 읽는 ‘슬로우 리딩’입니다. 반복독서, 필사도 좋다고 해요.

세종대왕도 100번 읽고 100번 베껴쓰는 백독백습을 했다고 합니다. 필사는 글씨체가 엉망인 아이에게 좋다고 하니 당장 우리 아이도 시켜야겠어요.

‘본깨적주’ 독서법도 있어요. 본 것, 깨달은 것, 적용할 것, 주인공을 기억하는 독서법입니다. 이것으로 독서 기록장을 쓰는 것도 아주 좋죠.

어린이 신문 읽기, 뉴스의 내용에 대해서 토론하기, 매일 조금씩 글을 쓰는 것도 국어 실력 향상에 좋습니다.

그리고 책을 많이 읽는 아이를 원한다면 부모도 옆에서 독서를 하라고 하네요. 제가 책을 좋아해서인지 울 아이들도 책을 좋아하기는 하는데......

아무튼 독서의 중요성을 기억합시다. 요즘은 국어 실력이 곧 수능 성적이라는 말도 있으니까요.

다음 내용은 꼭 참고하고 싶어서 기록했어요.

*공부 잘하는 아이들의 공통점

1. 과제 집착력이 뛰어나다
2. 계획적이다(계획-실천-반성 루틴)
3. 끈기가 있다.
4. 분명한 목표와 꿈이 있다.
5. 자기 자신과 대화를 한다.(질책과 격려)

*공부 잘하는 아이들의 습관

1. 수업 시간이 반드시 집중한다.
2. 꼼꼼하게 공부한다.
3. 규칙적으로 공부한다.
4. 풍부한 독서

에빙하우스의 ‘망각곡선 이론’을 적용하여 반복 학습하는 것도 모범생 아이들의 특징입니다.

수업 3분 전에 예습하고, 수업 후 3분 동안 복습을 하는 것도 좋다고 합니다.

이렇게 하는 초등학생이 있다고 합니다. 하아, 울 아이는 제 자리에 앉아 있는 것도 힘들어하는데!

자기주도 학습을 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은데, 이것도 저절로 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초반에 이끌어 주어야 한다는 것을 잊지 않아야겠어요.

300페이지가 넘는 분량에 초등생활 꿀팁을 꾹꾹 눌러 담았어요. 저에게 꼭 필요한 내용이어서 무척 감사한 책입니다.

초등 3학년 학부모님들께는 꼭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당연히 다른 학년의 학부모님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막연한 두려움을 품고 있었던 초3!

이 책이 있어서 든든합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솔직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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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둘 다 놀고 있습니다
편성준 지음 / 몽스북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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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제목을 보고 반한 책이 있네요.

‘부부가 둘 다 놀고 있습니다’

초딩 때부터 제 좌우명이 ‘젊어서 노세’였거든요. 노는 것은 저의 즐거움이자 꿈이었습니다.

그런데 노는 삶이 막상 쉽지가 않죠. 학교를 다니면 숙제와 학원에 치여 살고, 대학 진학까지 하고 나면 학업 스트레스가 끝인줄 알았는데 취업 스트레스가 기다립니다.

취업하면 사회생활 스트레스, 결혼하면 육아 스트레스에 치여서 ‘논다’는 것에 대한 갈증은 더욱 커지죠.

그냥 인생이라는 게 이렇게 계속 달려야 하는가요? 진정 논다는 것의 의미는 뭘까요? 어떻게 놀아야 노는 것에 대한 갈증은 사라질까요?

‘부부가 둘 다 놀고 있습니다’는 책을 만나고 제 안에 꿈틀거리는 질문에 대한 답을 좀 찾은 것 같아요.


저자 편성중씨는 카피라이터이고 아내는 출판 기획자입니다. 현재 둘 다 안정적인 직장은 없는 프리랜서 상태.

이 부부는 오래된 한옥을 리모델링해서 ‘성북동 소행성’이라고 이름 짓고 살고 있어요.

부부 둘 다 놀고 있지만 다행히 굶어 죽지는 않았네요. 앞으로도 그럴 걱정은 없어 보여요. 살짝 겁은 나지만 어떻게든 살아진대요.

저자의 글을 보면 역시 노는 사람답게 세상을 보는 시선에 위트가 있어요. 무척 쿨합니다. 성격도 쿨할 것 같아요.

아내는 이혼 경험이 있는데요. 저자는 이혼에 대한 편견 없이 사람이 마음에 들어서 결혼해서 잘살고 있네요.

부부가 나누는 대화나 저자의 생각을 읽으면 이 부부가 참 잘 만났다는 생각이 들어요.

혜자 : 여보, 우린 왜 같이 살아?
성준 : 음...... 집이 하나니까.
혜자 : 아.

누군가 바보 같은 질문을 해도 비웃지 않고 답해요. 나이가 쉰이 넘으시지만 사랑스럽다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결혼은 두 권의 책을 한 권으로 합치는 일이라고 할 만큼 어려운 일이라서, 서로 다른 남녀가 같이 살기는 쉽지 않죠.

이 부부도 모든 것이 딱 맞는 것은 아니지만, 서로 이해하고 공감해 주는 능력 덕분에 큰 잡음 없이 사는 것 같아요.


별똥별

꿈에 별똥별을
보면서 생각했다.
별은 아내를 주고
똥은 내가 가져야지.
그래도
별이 하나 남네.
-156-

이 시가 왜 이렇게 로맨틱하게 느껴지죠? ㅎㅎㅎㅎ 이런 식으로 농담처럼 툭툭 던지는 글에 독특한 매력이 있어요.

저자는 아내와 연애하며 사는 남자입니다. 그렇게 살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요. 참 현명한 남자죠.

책의 구성은 단편 글을 모아 놓은 에세이 형식이라서 부담 없이 읽기에 좋습니다.

요즘 웃을 일도 별로 없는 세상인데, 위트있는 글을 읽으니 저도 모르게 미소가 터지더라고요.

이 부부의 삶을 보며 깨닫는 것이 많네요.

나는 과연 어떤 아내인가?
남편을 믿어 주는가?
그의 마음을 부자로 만들어 주는가?

생각해보니 저란 여자, 참 부족한 아내입니다.

남편의 노는 것을 돕지도 못하고, 같이 즐겁게 놀지도 못하며 사네요. 그러면서 상대방 탓만 하고 불평불만을 가득 가지고 있고요.

지금 열심히 살아야 나중에 놀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요. 지금부터 많이 놀아야겠어요.

노는 것에 꼭 물질적 여유나 시간이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가족이 집에서 함께 있을 때, 서로 힐링할 수 있게 하는 것. 무엇을 하건 즐겁게 하는 것. 이것이 제대로 노는 시간이 될 수도 있겠어요.

예전에는 노는 것에 대한 이미지를 떠올리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빈둥거리며 TV나 보는 것, 멀쩡한 팔다리를 가지고 있으면서 돈벌이를 하지 않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서 그런 이미지에서 좀 벗어날 수 있었어요.

시든 식물에 물을 주듯이 삶에 숨 쉴 여유를 주는 것도 노는 것이네요. 내가 행복을 느끼는 일을 미루지 않는 것이 노는 것이고요.

제대로 놀 줄 모르면 인생이 고달프고 힘들어요. 이건 제가 아주 큰 소리로 장담합니다.

최근 좋아하는 개그우먼이 죽었다는 소식에 제 마음이 더 선명해졌어요.

스트레스받으며 열심히 살지 말자.

그래서 억지로 짜내서 업데이트 하던 웹소설 연재도 멈추었고, 아이들 공부 시키려 잔소리하던 것도 줄였어요.

인생이요. 잠깐 머물렀다 가는 거잖아요. 지금 당신을 힘들게 하는 거 너무 힘들다고 여기며 지치지 마세요.

우리 인생에서 하는 걱정의 대부분이 쓸데없는 것이라잖아요. 좀 놓고 비우고 살 필요가 있네요.

자본주의는 우리에게 놀 틈을 주지 않아요. 돈맛을 알면 쉽게 중독이 되어 젊음을 탕진하게 되죠.

이것을 깨달은 저자는 그래서 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쟁취할 수 있었죠.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니 내 안의 ‘스튜피드(stupid) 버튼을 올린 것 같아요.

더 늦기 전에 지금 좀 놉시다.
이 책을 읽으니 좀 대책 없고 엉뚱해도 괜찮겠어요.
그냥 닥치고 행복 합시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 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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