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고흐 미술관 마로니에북스 세계미술관 기행 1
파올라 라펠리 지음, 하지은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7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별이 빛나는 밤”이라는 그림으로 유명한 네덜란드 화가 빈센트 반 고흐. 미술에 일가견이 없는 사람일지라도 그의 이 그림을 모르는 이는 아마도 없을 것이다. 일개 미술에 대한 지식이 보잘 것 없는 나조차도 알고 있는 것이니 말이다. 눈으로 보는 것이라면 뭐든 좋아하고 즐기는 내게 아쉽게도 미술관 전시를 접할 기회는 많지 않았던 듯하다. 아니, 내 의지로 찾아갈 노력조차 하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적어도 문화공연은 한 두 회 이상 보아 왔지만 실제 우리가 직접 미술관 혹은 전시장을 찾지 않는 한 그 기회는 많지 않으리라 본다.


미술에 대한 깊은 사조가 없는 이들에게 마로니에 북스의 책들은 흥미를 이끌기에 충분하다. 세계 유명 미술관에 전시되어 있는 그림들을 소개하고 더 나아가 그들의 작품세계를 통해 당시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고 작품을 통해 예술가의 심적인 부분까지 심도 있게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이니 얼마나 좋은가. 책이든 영화든 미술이든 음악이든, 우리의 삶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예술은 그 장르를 불문하고 인간이 표출하고자 하는 일례의 주제를 내포하고 있기에 더 눈길이 가는 것임에 틀림없으리라.


한 시대의 예술분야에 큰 획을 긋고 생을 마감한 화가 빈센트 반 고흐. 후세대의 우리들은 그의 작품을 통해 그의 삶을 동시에 관조하게 된다. 유럽여행의 소망을 품고 있는 내게도 그가 살았던 생의 장소와 시간을 기억하고 직접 내 눈으로 담고 싶은 간절함이 있다. 절묘한 터치와 표현력을 가진 그의 작품을 통해 미술에 대한 나의 관심과 앎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리라.


빈센트 반 고흐에 대한 특별한 지식이 없다하더라도 한 예술가의 작품을 통해 그가 표현하려는 바가 무엇이었는지 그의 예술 세계에 대한 시각과 입장은 어떠하였는지를 이해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책이라고 생각한다. 예술가는 신이 내린 존재라는 생각을 지배적으로 가지고 있던 나는 책을 통해서나마 그들의 영원성을 가슴에 담는다. 그는 떠났지만 그가 남기고 간 작품은 길이 길이 많은 이들을 통해 기억될 것이기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눈물이 주룩주룩
요시다 노리코.요시다 다카오 지음, 홍성민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7년 4월
평점 :
절판


 

이전에 본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통해 국내에도 많은 팬을 확보한 남자배우 츠마부키 사토시. 그의 출연만으로도 웬지 모를 기대감을 안고 얼마 전 영화“눈물이 주룩주룩”을 보았고 뒤늦게 영화의 원작인 책을 만났다. 영화와 책, 이 두 가지를 놓고 보자면 솔직히 나는 영화 편에 손을 들련다. 눈으로 보는 영상미와 배우들의 표정 연기를 세세하게 볼 수 있기 때문일까. 이미 영화로 본 이후여서인지 책에 대한 감흥은 생각보다 크지 않더라. 


일본 열도를 눈물바다로 만들었다기에 얼마나 많은 이들의 감수성을 울릴 소재를 담고 있을까 생각했지만 이미 우리나라에서 화제가 된 드라마“가을동화”의 모티브와 흡사해서인지 조금은 무난하고 지루한 감도 없지 않았다. “오늘부터 그 애가 네 여동생이야. 그러니까 잘해줘야 해.” 어느 날 엄마의 재혼으로 인해 생각지도 못했던 여동생이 생긴 요타로. 행복한 가정을 꿈꾸었던 이들 모자에게 허락된 시간은 그다지 길지 않았고“가오루는 혼자니까 요타로가 지켜줘”라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엄마는 세상을 떠나고 만다.


이 세상에 오직 의지할 데라고는 단 둘 뿐인 이들 남매는 비록 혈연으로 맺어진 관계는 아니지만 둘도 없이 서로를 챙겨주고 믿고 따르며 살아간다. 동생을 뒷바라지하기 위해 학교도 중단한 채 열심히 일을 하고 자신의 가게를 운영하리라는 다부진 꿈을 안고 살아가는 요타로. 넉넉지 못한 환경에서도 꿈을 저버리지 않고 살아가는 삶의 근성과 용기에 마음이 애잔해지기도 한다. 이렇게 서로를 끔찍이도 챙겨주고 의지하고 살아갈 수 있는 관계 자체를 요즘 세상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일까. 


책을 먼저 읽었더라면 단순한 스토리 자체에 크게 실망하였을지도 모르지만 다행스럽게도 영화를 먼저 본 나는 책 속에 담긴 요타로와 가오루의 대화에 영화 속 장면을 자연스럽게 먼저 떠올리게 되더라. 오랜 시간을 함께 한 오누이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 한편은 따뜻해지는 듯했고 서로에 대해 다가설 수 없는 감정을 느끼는 이들의 마음이 애틋하게 느껴졌다. 다만 스토리 자체에 이해할 수 없게 설정된 요타로의 갑작스러운 병과 죽음은 이야기 전체의 흐름을 이해하기엔 역부족이 아니었을까 싶다.


결과적으로“눈물이 주룩주룩”에는 독자들이 크게 마음이 북받쳐 울게 되는 경향을 만들어 놓지 않았다. 슬픈 스토리 라인을 기대한 이들에게는 크게 실망스럽게 다가갈지도 모를 일이다. 우리나라에서“가을동화”가 큰 호응을 이끌었던 것처럼“눈물이 주룩주룩”을 통해 일본 열도에도 안타까운 반향이 많이 일어났다는 것은 우리의 정서가 그들과 많이 맞아 떨어진 것이 아닐까한다. 책도 얇고 가벼운데다가 이야기도 금새 읽을 수 있는 무난한 수준이니 책을 통해서건 영화를 통해서건 그 감성을 느껴보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반야 1
송은일 지음 / 문이당 / 2007년 4월
평점 :
절판


 

소위 무녀라 함은 무당과 같은 의미로 통한다. 흔히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아온 이미지는 보통 사람들보다 차갑고 냉철한 느낌 혹은 뭔가 특별한 예지력을 가진 이들이라고 생각해왔다. 사람의 길흉에 대해 점을 치고 굿을 하기도 하며 신에게 특별한 영감이나 능력을 받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기 쉽다. 신앙을 가지고 믿음 생활을 하는 내게는 특히나 무녀에 대한 보편적인 인식이 그다지 좋지 않았지만 한편으론 그녀들의 삶은 어떠할까. 내심 궁금했다.


평범함을 거부하고 아니 자신들의 의지로 거부한다고 확정지을 순 없다. 신의 부르심에 응답하지 않으면 그들의 삶은 오히려 불행한 늪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고 들었으니까. 이 책은 한 평생 무녀로써의 삶만이 허락된 이들에게 초점을 맞춰 보여주고 있다. 설화와 신화적인 상상력을 그려냈다기에 더욱 호기심을 가지고 읽기 시작했고 이야기의 흐름이 빨라 읽기 수월했지만 약간의 아쉬움도 없지 않다.


이 세상에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무녀의 신기를 타고난 사람, 자신도 주체할 수 없을 정도의 강한 신기를 가진 아이, 그녀가 바로 무녀 반야다. 이 생에 빛을 볼 수 있는 것도 오로지 신의 뜻이거늘, 보통의 여인들과 다를 바 없이 소소한 행복을 누리며 살아야 하는 행복이 그녀에게는 쉽지 않았다. 운명이라는 것. 마치 꼭 무엇이 되어야만 하고 미리 정해진 길을 걸어가야만 하는 것. 이런 운명적인 삶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던 듯, 수많은 이들을 만나고 인연이라 생각했던 이들과의 얽히고설킨 관계 그 안에 반야라는 여자의 삶이 있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그려지고 있는 이 소설은 그 당시 우리 선조들의 삶 또한 재조명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인간으로써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권리와 삶에 대한 명분을 일명‘사신계’라는 조직으로 통용화 하여 이야기를 전개한다. 자신에게 향하는 많은 멸시와 환멸의 눈빛 그리고 한평생 끊이지 않는 천대를 받으면서도 자신이 소생 적부터 타고난 끼로 강인하게 자신의 벽을 허물어나가며 끝까지 담대하게 살아가는 무녀 반야의 모습이 눈물과 웃음으로 생생하게 그려지고 있다. 


여성으로써 그것도 무녀로 살아가야 하는 길만이 그녀에게 허락된 그 시절, 사회적인 억압과 부패한 세력들로부터 자신을 지키기가 얼마나 힘들었고 험난한 과정이었는지 반야라는 여성 그 자체에 약간의 연민과 동정이 생기기도 한다. 겉모습은 우아하고 아름답지만 그녀가 걸어온 삶의 길은 자갈밭이었을 뿐이다. 참 아이러니하게도 예전 모두의 눈을 사로잡을 만큼 어여쁜 이들의 삶은 하나같이 평범함을 거부한 삶뿐인지. 수많은 이들로부터 주목받지만 그들로 인해 보이지 않는 상처와 아픔을 겪게 되는 반야의 삶도 오직 운명이었던 걸까.


무녀 반야가 걸어온 길 그리고 그녀와 어떻게든 관계를 이어온 이들과의 문제 그리고 운명적인 삶의 길까지. 이야기의 구성은 많은 갈래로 나뉘어져 전개된다. 그리고 사신계라는 비밀조직을 내세워 좀 더 색다른 의미와 역사라는 장르의 성격을 조합해내고 있는 듯하다.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인간 대 인간과의 의식까지 이끌어내고 있으니 그다지 지루하다고 할 수는 없다. 한 생을 평범함보다는 남과 다른 재주로 어렵고 힘든 길을 걸어간 그녀의 삶에 독자로써 나는 안타까움 마음만이 더 들지만 작가가 허구와 상상을 토대로 그려낸 이야기이기에 그저 즐기고 말 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단백질 소녀 두 번째 이야기 - 파울리나 & 쟈쟈
왕원화 지음, 신주리 옮김 / 솔출판사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작가도 제목도 낯설었던 이 책은 결과적으로 이야기하면 내게는 크게 와 닿는 의미도 재미도 없었던 듯하다. 다만 여자들의 거침없는 속마음을 읽어낼 수 있다는 사실 하나 그리고 자신들의 경험을 통해 그녀들이 느끼는 바를 이 시대 여성들이라면 한번쯤 생각해봤을 수도 있다는 점 그것뿐이다. 예전에 비해 성에 대한 인식과 저마다의 주관도 달라졌지만 아직 우리 사회에 잔재해 있는 여자이기에 뒤로 감추고 싶은 진실들이 많다.


파울리나와 쟈쟈는 둘도 없는 친구이자 서로 닮은 듯 다른 인물상을 보인다. 살아가면서 사랑을 대하는 태도와 방식이 다른 이 둘은 서로를 바라보았을 때 자신의 시선에 기준을 두고 보기에 같은 여자로써 동조하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다른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개방적이고 조금 더 현실적인 파울리나와 아직도 순수한 사랑을 꿈꾸었던 쟈쟈. 이 둘은 사랑을 대하고 받아들이는 방식이 전혀 다르지만 그 이면에는 진실한 사랑에 대한 갈증이 남아있다.


사랑에 아파하고 사랑 때문에 받은 상처를 다른 남자들로 하여금 치유하려는 파울리나의 거침없고 한편으론 과감한 사랑방식과 달리 한 남자만을 바라보며 그 사람을 사랑하고 믿었지만 그에게서 배신감을 맛본 쟈쟈의 모습은 사랑의 진정성이 무엇이고 사랑으로 인해 우리가 겪어야 할 많은 모순들을 맞닥뜨리게 한다. 사랑에 빠지는 순간 우리는 본래의 나를 잃기 쉽고 오직 상대에 대한 전적인 기대와 바람을 가진다. 사랑 없는 삶이 얼마나 무미건조한가를 떠올려본다면 우리가 사랑에 그토록 목을 메는 이유도 분명 타당하리라.


생소하지만 낯선 왕원화라는 작가. 그가 보여주는 이 시대의 두 여성 파울리나와 쟈쟈. 작가는 사랑이 현실과 맞닿아 있을 때 그저 가볍게 스쳐지나갈 수 없는 갖가지 양면성을 우리에게 보여주려고 하는 것이 아니었을까. 두 여성의 성과 결혼에 대한 솔직하고 통쾌한 입담은 독자들의 마음에 시원한 바람을 가져다줄 수 있겠지만 큰 찬양을 불러일으키지는 않으리라 생각한다. 비록 눈에 보이는 확연한 결말은 없을지라도 서로 다른 삶을 살아가는 두 여성이 그래도 어딘가에는 존재할 농도 짙은 사랑을 찾아 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두 여자의 사랑방정식이 궁금하다면, 좀 더 솔직한 사랑에 대한 실체를 만나보고 싶은 당신이라면 이 책을 만나도 좋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쩌면 그곳은 아름다울지도
야콥 하인 지음, 배수아 옮김 / 영림카디널 / 2007년 4월
평점 :
품절


 

『내 어머니의 죽음으로 내가 느낀 감정은 그 어떤 것과도 달랐다. 그 어떤 죽음도 내게 이런 슬픔이 존재한다는 것을 가르쳐주지 않았다. 그것은 커다란 공허감이다. 사방이 온통 막힌, 깊고 검은 공허감. 그 바닥없는 깊은 허공으로의 추락을 피하는데만 나는 몸과 마음의 온 힘을 죽기 직전까지 짜내야 했다. 그러면서 나는 서서히 깨닫게 되었다. 그것이 실제로 일어난 일임을. 어머니가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임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정신을 놓지는 않았으며, 계속해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왜냐하면 나는 그래야 하므로. 삶이 언제까지나 예전과 똑같을 수는 없는 일이니까. 내 인생에는 이제 어머니는 함께하지 않는다. 그 점은 절대로 달라지지 않는 것이다. - p212』


우리가 반복적인 매일의 일상을 살아갈 수 있는 것은 다름 아닌 내일에 대한 희망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아직 다가오지 않은 날들에 대한 새로운 기대와 의욕은 내게 살아 숨 쉴 기회를 제공하고 잠자고 있던 나의 무지함을 일깨운다. 그런데 여기 삶의 사형선고라 할 수 있는 지독히도 아프고 처절한 병을 선고받은 이가 있다. 그녀의 이름은 크리스티아네 하인.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다는 것만큼 허망하고 슬픈 일이 또 있으랴마는, 우리는 죽음을 선고받은 당사자의 마음 백분의 일도 헤아리지 못할 것이다. 독일의 작가 야콥 하인은 자신의 실제 경험담을 소재로 가장 아름다웠고 한편으론 가장 슬프기도 했던 사랑하는 어머니와의 이별을 담담히 그려내고 있다. 자신이 바라본 어머니의 모습과 삶에서부터 그 당시 시대적인 배경까지 현실적이고 담대하게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그의 이야기를 경청하게 되는 것은 훗날 우리에게도 찾아올 이별의 순간을 그려볼 수 있고 준비해야 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준비 없이 맞이하는 이별보다야 순간의 추억을 가슴에 담아두며 매일의 일상에서 책을 펼치듯 기억의 회로에서 꺼내어 울고 웃을 수 있다면 이보다 더한 위안은 없을 것이기에. 한없이 크고 강인한 어머니의 모습이 점차 작고 소외된 그림자처럼 형상만 갖추었을 뿐 내 눈에 보이지 않고 만져지지 않았을 때 우리는 비로소 슬픈 현실과 만나게 되는 것이다. 믿고 싶지 않지만 믿어야만 하는 진실 앞에서 더없이 자아가 강했던 아들은 과거 어머니가 살아온 과정을 따라가며 감성적인 유대관계를 그려나간다.


최근에 본 영화‘북랙북’에서도 과거 독일인 그 중에서도 유대인들을 향한 강한 조롱과 비난이 얼마나 사회적, 정치적으로 문제가 되었는지를 알 수 있는데 야콥 하인의 어머니인 크리스티아네 하인 역시 유대인 사생아로 태어나 힘들고 거친 갈등의 시기를 겪어왔음을 상기시킨다. 허락된 시간이 얼마 남아있지 않다는 의사의 진단 그리고 더 이상 어떠한 처방도 약도 해줄 수 없는 상황에서 그의 마음이 어떠하였는지는 자식의 입장에서 충분히 헤아릴 수 있으리라. 단순하게 암환자인 어머니에게 초점을 맞춰 장황한 투병기를 그린 것이 아닌 작가 본래의 입장과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인 듯하다.


‘어머니’하면 강하고 위대한 분이라는 수식어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언제나 나의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실 분. 알고 보면 우리가 태어나고 성장하는 동안 어머니는 자식에 대한 무조건적인 사랑과 헌신으로 인해 그 만큼 더 작고 약해지신 존재라는 사실을 우리는 미처 깨닫지 못한 채 쉽게 잊고 살아간다. 그리고 미처 준비하지 못한 이별의 순간에 들어서야 우리의 슬픔은 최고조에 달한다. 세상 모든 어머니들의 숭고한 사랑과 헌신 그리고 그들이 살아간 삶의 자리를 추억하는 야콥 하인은 절제된 슬픔을 글로 승화하여 보여준다. 살아있는 지금 이 순간, 우리의 손길이 닿지 않은 채 쉽게 지고 마는 꽃잎처럼 어느 순간 내 곁에서 멀어져 갈 나의 어머니. 당신과의 영원한 소통을 위해서라도 나는 빛과 희망의 존재가 될 것임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