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백질 소녀 두 번째 이야기 - 파울리나 & 쟈쟈
왕원화 지음, 신주리 옮김 / 솔출판사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작가도 제목도 낯설었던 이 책은 결과적으로 이야기하면 내게는 크게 와 닿는 의미도 재미도 없었던 듯하다. 다만 여자들의 거침없는 속마음을 읽어낼 수 있다는 사실 하나 그리고 자신들의 경험을 통해 그녀들이 느끼는 바를 이 시대 여성들이라면 한번쯤 생각해봤을 수도 있다는 점 그것뿐이다. 예전에 비해 성에 대한 인식과 저마다의 주관도 달라졌지만 아직 우리 사회에 잔재해 있는 여자이기에 뒤로 감추고 싶은 진실들이 많다.


파울리나와 쟈쟈는 둘도 없는 친구이자 서로 닮은 듯 다른 인물상을 보인다. 살아가면서 사랑을 대하는 태도와 방식이 다른 이 둘은 서로를 바라보았을 때 자신의 시선에 기준을 두고 보기에 같은 여자로써 동조하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다른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개방적이고 조금 더 현실적인 파울리나와 아직도 순수한 사랑을 꿈꾸었던 쟈쟈. 이 둘은 사랑을 대하고 받아들이는 방식이 전혀 다르지만 그 이면에는 진실한 사랑에 대한 갈증이 남아있다.


사랑에 아파하고 사랑 때문에 받은 상처를 다른 남자들로 하여금 치유하려는 파울리나의 거침없고 한편으론 과감한 사랑방식과 달리 한 남자만을 바라보며 그 사람을 사랑하고 믿었지만 그에게서 배신감을 맛본 쟈쟈의 모습은 사랑의 진정성이 무엇이고 사랑으로 인해 우리가 겪어야 할 많은 모순들을 맞닥뜨리게 한다. 사랑에 빠지는 순간 우리는 본래의 나를 잃기 쉽고 오직 상대에 대한 전적인 기대와 바람을 가진다. 사랑 없는 삶이 얼마나 무미건조한가를 떠올려본다면 우리가 사랑에 그토록 목을 메는 이유도 분명 타당하리라.


생소하지만 낯선 왕원화라는 작가. 그가 보여주는 이 시대의 두 여성 파울리나와 쟈쟈. 작가는 사랑이 현실과 맞닿아 있을 때 그저 가볍게 스쳐지나갈 수 없는 갖가지 양면성을 우리에게 보여주려고 하는 것이 아니었을까. 두 여성의 성과 결혼에 대한 솔직하고 통쾌한 입담은 독자들의 마음에 시원한 바람을 가져다줄 수 있겠지만 큰 찬양을 불러일으키지는 않으리라 생각한다. 비록 눈에 보이는 확연한 결말은 없을지라도 서로 다른 삶을 살아가는 두 여성이 그래도 어딘가에는 존재할 농도 짙은 사랑을 찾아 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두 여자의 사랑방정식이 궁금하다면, 좀 더 솔직한 사랑에 대한 실체를 만나보고 싶은 당신이라면 이 책을 만나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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