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주룩주룩
요시다 노리코.요시다 다카오 지음, 홍성민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7년 4월
평점 :
절판


 

이전에 본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통해 국내에도 많은 팬을 확보한 남자배우 츠마부키 사토시. 그의 출연만으로도 웬지 모를 기대감을 안고 얼마 전 영화“눈물이 주룩주룩”을 보았고 뒤늦게 영화의 원작인 책을 만났다. 영화와 책, 이 두 가지를 놓고 보자면 솔직히 나는 영화 편에 손을 들련다. 눈으로 보는 영상미와 배우들의 표정 연기를 세세하게 볼 수 있기 때문일까. 이미 영화로 본 이후여서인지 책에 대한 감흥은 생각보다 크지 않더라. 


일본 열도를 눈물바다로 만들었다기에 얼마나 많은 이들의 감수성을 울릴 소재를 담고 있을까 생각했지만 이미 우리나라에서 화제가 된 드라마“가을동화”의 모티브와 흡사해서인지 조금은 무난하고 지루한 감도 없지 않았다. “오늘부터 그 애가 네 여동생이야. 그러니까 잘해줘야 해.” 어느 날 엄마의 재혼으로 인해 생각지도 못했던 여동생이 생긴 요타로. 행복한 가정을 꿈꾸었던 이들 모자에게 허락된 시간은 그다지 길지 않았고“가오루는 혼자니까 요타로가 지켜줘”라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엄마는 세상을 떠나고 만다.


이 세상에 오직 의지할 데라고는 단 둘 뿐인 이들 남매는 비록 혈연으로 맺어진 관계는 아니지만 둘도 없이 서로를 챙겨주고 믿고 따르며 살아간다. 동생을 뒷바라지하기 위해 학교도 중단한 채 열심히 일을 하고 자신의 가게를 운영하리라는 다부진 꿈을 안고 살아가는 요타로. 넉넉지 못한 환경에서도 꿈을 저버리지 않고 살아가는 삶의 근성과 용기에 마음이 애잔해지기도 한다. 이렇게 서로를 끔찍이도 챙겨주고 의지하고 살아갈 수 있는 관계 자체를 요즘 세상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일까. 


책을 먼저 읽었더라면 단순한 스토리 자체에 크게 실망하였을지도 모르지만 다행스럽게도 영화를 먼저 본 나는 책 속에 담긴 요타로와 가오루의 대화에 영화 속 장면을 자연스럽게 먼저 떠올리게 되더라. 오랜 시간을 함께 한 오누이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 한편은 따뜻해지는 듯했고 서로에 대해 다가설 수 없는 감정을 느끼는 이들의 마음이 애틋하게 느껴졌다. 다만 스토리 자체에 이해할 수 없게 설정된 요타로의 갑작스러운 병과 죽음은 이야기 전체의 흐름을 이해하기엔 역부족이 아니었을까 싶다.


결과적으로“눈물이 주룩주룩”에는 독자들이 크게 마음이 북받쳐 울게 되는 경향을 만들어 놓지 않았다. 슬픈 스토리 라인을 기대한 이들에게는 크게 실망스럽게 다가갈지도 모를 일이다. 우리나라에서“가을동화”가 큰 호응을 이끌었던 것처럼“눈물이 주룩주룩”을 통해 일본 열도에도 안타까운 반향이 많이 일어났다는 것은 우리의 정서가 그들과 많이 맞아 떨어진 것이 아닐까한다. 책도 얇고 가벼운데다가 이야기도 금새 읽을 수 있는 무난한 수준이니 책을 통해서건 영화를 통해서건 그 감성을 느껴보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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