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징 이야기 - 진귀한 그림, 사진과 함께 보는 상징의 재발견
잭 트레시더 지음, 김병화 옮김 / 도솔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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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는 실로 놀라운 상징들이 곳곳에 숨어있다. 우리의 눈에는 쉽게 부각되지 않으면서 갖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추상적인 사물들, 기호들이 무궁무진하다. 이 지구상의 수많은 사람들을 구분 짓기 위한 수단으로 우리는 저마다의 이름을 가지고 있다. 이 이름으로 규정지을 수 없는 것들이 이른바 상징의 포괄적인 범위에 들어가는 것이다. 상징이라는 것은 한 사람의 이미지를 극대화시킬 수도 있으며 계급을 분류하는 하나의 방편일 수도 있다.




우리가 이 생애에 발을 내딛고 살아가려면 나와 너의 관계에서 그리고 주변 사물이 우리에게 부여한 의미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이는 단순한 체계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먹고 마시고 살아가는 모든 행동방식도 포함된다. 이를 알면서도 우리는 상징물에 대해 어림짐작만 하고 넘어갈 뿐 이에 대한 자세한 시각을 견줄 생각을 미처 하지 못한다. 이런 점에 착안하여 이 책은 실로 재미있는 발상이자 우리에게 색다른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우리가 놓치고 마는 가치체계들, 남녀가 세상에 숭고함을 토대로 빚어지고 서로 다른 존재로 신비감을 갖게 되기까지 또한 신체를 넘어서 우리 인간 내면의 세계와 인류를 영위하기 위한 모든 것들을 서로 연관시켜 상징이라는 범위에 포함시키고 이를 설명하고 있다. 인간과 동물 그리고 인간의 삶의 범위에 내포된 예술과 일상의 모든 것들이 상징이라는 이름 안에서 의미를 가지고 있고 이는 또 다른 정의를 내리도록 유도한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내 눈에 비친 모든 것들의 의미를 다시금 되짚어 보게 된다. 지난 과거의 역사와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눈에 비쳐진 모든 것이 상징의 범위에 속하는 것이며 실로 놀라운 재해석을 내놓게 하니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가. 쉽게 지나쳤던 모든 것들이 가볍게 여기고 넘어갈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느끼게 된다. 문화, 예술작품들 그리고 유명 거장들의 작품에 내포된 의미마저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하고 재해석될 기회를 제공한다.




컬러풀한 삽화와 함께 실린 글과 그림은 기존에 우리가 접하지 못했던 새로움을 선사하며 독자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단순히 읽고 지나칠 것이 아니라 두고두고 보아도 도움이 될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실로 분류하기도 쉽지 않을 어마어마한 세상의 가치를 동서양의 문화를 뛰어넘어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동식물까지 포함시켜 좀 더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해준다. 생각해보면 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는 모든 것들은 하물며 이성이 없는 잡다한 사물마저도 그 가치는 충분하고 인간들은 오로지 그것을 목적에 따라 사용할 뿐임을 알았다.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와 비록 살아 숨 쉬지는 않지만 우리들의 일상에 꼭 필요한 다양한 사물들과 문화, 역사 그 밖의 모든 것들은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고 쉽게 지나치는 순간에도 자기만의 의미를 숨기고 유구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하리라. 조금만 더 귀 기울이고 나의 시각을 보다 폭넓게 가지게 된다면 모든 것들을 또 다른 눈으로 보게 될 것이다. 너와 나의 삶이 다르듯이 상징의 의미는 저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러니 인류의 상징세계는 무궁무진 한 것이다. 이러한 진리가 실로 놀랍고 흥미롭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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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 : 무한한 창조의 샘 위대한 예술가의 생애 5
프란체스코 갈루치 지음, 김소라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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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집을 정리하다가 엄마께서 내게 건네주신 한 장의 종이를 보았다. 그것은 다름 아닌 내가 초등학교 1학년 때 그린 그림이었다. 스케치북 한 장만한 크기의 종이에 크레파스로 그리고 물감으로 채색까지 한 그림에는 유년시절 나의 순수함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이것저것 재지 않고 앞뒤 가리지 않고 눈에 보이는 그대로의 세상을 담은 나의 그림, 어린 꼬마의 눈에 비친 세상은 다채로운 물감의 색만큼이나 밝고 예뻤다.




그림으로 표현한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언어나 말로 상대에게 전해지는 것보다 더 큰 감흥을 주는 듯하다. 미술사에 대한 특별한 지식이 없는 나조차도 가끔 나의 눈길을 끄는 예술가의 작품을 만날 때면 내면의 마음이 평온을 되찾음을 어느 순간 느끼게 된다. 그저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잔잔한 호수 위를 걷는 한 무리의 백조처럼.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에는 정말 훌륭한 거장들이 많이 있다. 미술뿐만 아니라 예술이라는 분야에 속해 있는 이른바 삶의 다양성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본보기들은 그 시대와 연계되어 한 인물을 돋보이게도 하고 말 그대로 최고로 칭송받게도 하여 보통의 이들에게 있어서는 하늘과 같은 존재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우리가 이 생애에 발을 내딛기 이전, 20세기 미술사에 혁신을 일으킨 인물 피카소. 학창시절 그에 대한 간단한 이력이나 작품들은 누구나 한번쯤은 접해보았을지도 모르겠지만 그의 대표작만큼이나 한 인물에 대한 다각도적인 관점을 드러내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천재는 태초부터 자기만의 능력을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특별한 존재라는 사실을 믿어 의심치는 않는다. 다만 자신에게 부여된 재능을 현실세계에서 발휘하는 것은 오로지 자신만의 몫이다.




평소 공연이나 음악 등 다양한 문화 활동을 할 기회는 많이 있지만 미술 작품을 관람하거나 좀 더 세심한 눈길로 그들의 생을 고찰할 수 있는 동기는 쉽게 부여되지 않았다. 직접 눈으로 보는 것과 백번이고 책을 들여다보는 것의 차이는 분명 있겠지만 초보적인 입장에 있는 나로서는 유용하고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 피카소의 예술 작품을 통해 우리는 그가 시도하고자 했던 표현법과 그 당시 표출하고자 했던 그의 감성과 이성의 경계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미술에 있어서도 셀 수 없는 다양한 표현법이 존재하고 이를 다 알 순 없을지라도 우리는 예술이라는 그 포괄적인 범위의 문화의 한 분야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고 알아갈 수 있다. 이는 현재의 우리들이 또 지금 이 시대에 주목받고 있는 예술가들의 면모를 이해할 수 있는 방향등 역할을 할 것이다. 생각해보면 예술가만큼 자기만의 주장과 확고한 신념이 강한 이들은 없을 것만 같다. 자신이 추구하는 목표와 방향을 위해서라면 그 모든 시도와 노력도 멈추지 않을 것이니 이는 우리가 본받아야 할 사명임에도 틀림없으리라.




피카소라는 인물에 대해 알고 싶은가? 그의 작품을 평소 눈여겨 본 적이 있는가? 혹 그렇지 않았을지라도 한 시대를 살다간 우리의 거장, 피카소에 대한 전반적인 면모를 간접적으로나마 접하고 싶다면 이 책을 접해보기를 바란다. 단정히 교복을 입고 손에 붓을 쥐고 그림을 그리던 열 일곱의 학생은 지금 어디 있을까? 시간이 지날수록 그림을 그리고 색을 칠하고 나를 표현했던 시간들이 그리워진다. 이제는 추억 속의 장면이 되어버린, 미술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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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머니
이시다 이라 지음, 오유리 옮김 / 토파즈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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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다 이라’는 내가 만난 일본 작가 중에 결코 가볍지 않은 스토리를 그만의 입담으로 독자들이 공감하기 좋게 그려내는 분 중의 한분이라고 생각된다. 아주 많은 책을 접한 것은 아닐지라도 한 작가가 쓴 몇 권의 책을 읽다보면 아직 독서세계에서 다각도의 깊이와 지식이 전무 하다고 생각되는 나조차도 작가의 글에서 풍겨지는 특유의 분위기는 느낄 수 있다.




얼마 전 방영된 드라마‘쩐의 전쟁’의 일본판 드라마의 원작이라고 하면 될까. 솔직히 말해 이 세상은 돈이 있는 자들의 것이며, 돈이 있는 이들의 힘으로 유지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손에 쥘 수 있는 재물보다는 우리의 내면을 채워줄 수 있는 심리적인 안정과 행복을 우선시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고 당신은 말할 수 있는가. 겉으로는 수백 번, 수천 번도 그것이 진실이라고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근본이라고 믿고 싶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눈을 뜨는 순간, 우리는 하루도 돈이 없이는 먹지도 입지도 살아나가지도 못한다. 




돈만이 지금의 나를 보여주는 것이며 타인과의 관계 내에서도 믿음의 본보기가 되는 매개체로 작용하기도 한다. 보이지 않는 시기와 미움과 질투도 돈 앞에서는 모든 것이 용서되고 허물어지는 것이니 어떻게 생각하면 안타까운 일이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돈은 우리의 삶에 있어서 가장 강력한 힘이며 무기이다. 이 세상에 태초부터 가난한 삶을 부여받은 자는 없다. 가난은 나의 노력과 의지만 있다면 누구든 벗어날 수 있는 가면일 뿐이다.




드라마와 영화에서 그리고 이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돈 때문에 당장은 울 수밖에 없는 이들이지만 이들에게도 희망의 광명은 분명 주어진다. 물론 모두에게 공짜로 주어지는 서비스가 아니다. 늪에 빠졌을 때 살아남을 수 있는 자는 어떻게든 발버둥을 치며 마지막 순간까지 삶에 대한 마지막 불굴의 의지를 다지는 이다.‘돈’이라는 소재를 통해 현실세계에 만연해 있는 갖은 병폐를 작가는 섬세하고도 다부진 시각으로 독자들에게 전달해준다.




결코 가볍지 않은 소재, 그렇지만 분명히 인지하고 있어야 할 사실들을 넌지시 주인공이 돈을 통해 밑바닥부터 서서히 자리를 잡는 순간까지의 과정을 진지하게 보여준다. 요즘은 젊은 세대의 사람들의 시각이 깨어있어서인지 자신의 자식들에게 혹은 자기 스스로가 경제관념을 제대로 갖추고 돈에 대한 쓰임을 명확히 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돈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나 관념이 없는 이들에게는 소설의 허구성을 적당히 얼버무려 내놓은 이 책이 하나의 동기유발로 작용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독자들에게는 이익일테지만.




‘이시다 이라’의 작품은 읽을 때는 가볍지만 읽고 난 후에는 쉽게 내려놓을 수 없는 무게를 느끼게 한다. 일본 소설이 주는 유쾌함과 가벼움을 넘어선 중후함이 느껴진다. 결과적으로 생각해보면 역시 돈은 돈을 부른다. 이것은 분명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현실을 부정할 수 없다면 헤쳐 나갈 돌파구를 스스로 찾아야한다.‘돈(머니)’은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 어디에서나 삶의 근원지라면 당연히 있어야할 소재이고, 다양한 시각을 내포하고 있는 무언의 메시지다. 이 책은 식상한 이야기가 난무하는 요즘, 새로운 소재로 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한 소설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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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와 함께한 그해
아르토 파실린나 지음, 박광자 옮김 / 솔출판사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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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한 자살 여행’의‘아르토 파실린나’작가의 이름은 나에게 낯설고 생소하나 그 작가가 내놓은 작품의 이름을 듣노라니, 아! 그 책을 쓴 작가로구나. 라는 생각이 번쩍 든다. 비록 그 책을 아직까지 접하진 못했을지라도 분명 신선한 존재로 각인되고 만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재치와 독특함도 독자들의 입장에서는 분명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이 책의 이름 또한 이전과 별반 다르지 않게 작가 특유의 유머가 녹아있다.‘토끼와 함께한 그 해’솔직히 말해 토끼라는 동물을 매개로 한 설정 자체가 참 친근하다. 때묻지 않은 하얗고 복슬복슬한 털에 큰 눈망울 그리고 양쪽으로 앙증맞게 솟아오른 귀를 떠올려보라. 얼마나 귀엽고 사랑스러운가. 더군다나 학창시절 나의 별명이기도 하기에 친근함이 더하다.




이 책의 제목에서와 같이 전체적인 이야기의 주된 핵심 내용은 일상에 지친 평범한 40대 남자 바타넨이 우연히 토끼와 동행하게 되면서 겪게 되는 말 그대로 각양각색의 에피소드를 담아내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면 말도 안 되는 우스운 이야기라고 치부해버릴 수도 있을지 모르겠으나 타인에 대한 이해보다 냉혹한 시선이 보이지 않는 그물 속에 범람하고 있는 이 시대에 동물만큼 인간의 내면을 이해하고 보듬어 주는 생명체가 있을까 싶다. 말 그대로 대가 없는 충성, 인간의 내면적 고독을 조금이나마 격하시키는데 필요한 친구 같은 존재.




자신이 바라던 이상향의 삶을 잃어버린 채 벽에 부딪치고 마는 우리의 자화상, 바로 바타넨도 별반 다르지 않게 어느 순간 현실을 즉시 해버린다. 자신이 사랑하는 아내와의 관계마저도‘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영원할 것만 같았던 결혼 생활에서도 더 이상의 목적도 방향도 상실한 채로 살아가는 것이다. 정말이지 몸과 마음이 나의 이상과 꿈을 떠나 사막 한 가운데에서 목 놓아 외치고 싶은 현대인들의 모습인 것이다.




그런 와중에 우연히 길에서 만나게 되는 토끼와의 인연 그리고 긴 여정을 함께 하게 되는 인간과 동물. 어울리지 않을 것만 같은 그들의 여정을 작가는 재치 있고 유쾌하게 그리고 있다. 언제 어떤 상황이 닥칠지라도 우리는 누구나 자기만의 방식으로 내 앞에 놓인 함정을 용케도 잘 빠져나가는 듯하다. 살아야 한다는 의지만 있으면 나의 뇌가 깨어만 있다면 어떻게든 이겨나갈 수 있는 존재가 바로 인간이다. 겉으로는 한없이 약해보이고 상처받고 내내 가슴을 졸이고 있어 보일지라도 실은 인간만큼 강한 힘을 가진 이들은 없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소설적인 배경은 핀란드라는 나라이며, 작가는 바타넨이라는 인물을 통해 인간이 진정으로 자신만의 변화와 생동감 있는 삶을 원한다면 끊임없이 도전하고 자신을 일깨울 기회를 만들어나가라고 충고하는 듯하다. 인간만이 지니고 있을 근원적인 삶의 고독과 외로움 그리고 뿌리 깊은 아픔을 이겨나가는 방식을 피하지 않고 몸으로 부딪치고 직접 일깨워나가는 주인공의 모습에 애처로운 동정의 마음보다는 스스로 치유해나가는 데에 있어서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싶어진다.




가끔은 진정한 나를 발견하고 삶의 소중함을 일깨우는데 있어서 험난하고 나를 자극시키는 도전과 용기는 필요한 듯하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진실로 자신을 일으켜 세울 수 있다는 자기만의 용기와 자신감이 필요한 것이리라. 일상에서의 일탈, 타인과 나라는 테두리 안에서의 진정한 자아 찾기. 이 모든 것은 결국 나로부터 시작되고 나로부터 깨닫게 되는 것이니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역경을 헤쳐 나갈 수 있으리라는 근원적인 믿음부터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바로 내가 나를 사랑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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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도 못 끓이는 자취생이 만드는 요리
김경미 외 지음 / 파프리카(교문사)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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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자기만의 취미를 가지고 있다. 특히, 그 취미가 우리의 일상에 유용하다면 더 없이 좋은 일일 것이다. 말 그대로 취미는 가끔씩 자아만족을 하기 위한 수단이므로 그 일을 행함으로 인해 내가 즐거우면 되는 것이 아닐까. 나는 요리를 특별히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가끔 내 주변 사람들을 위해 나만의 조리법으로 요리를 만들고 맛을 선보이고 그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 어느새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고 뿌듯하고 행복한 마음마저 든다.




이 책의 제목을 보니 초반에 요리의‘요’자도 몰랐던 때가 떠올라 웃음이 났다.‘라면도 못 끓이는 자취생이 만드는 요리’는 말 그대로 자기 혼자 끼니를 해결해야만 하는 이들의 절체절명의 마음을 고스란히 표현하고 있다. 누군가 해결해주지 않으면 어쩌겠는가. 자신이 손과 발을 통틀어 갖은 수단을 이용해서라도 해먹어야지! 혼자 사는 일곱 명의 싱글 족들이 쉽게 해먹을 수 있는 다채로운 요리법을 소개하고 있으니 초보자들이여, 눈 크게 뜨고 집중하시라.




자취경험이 없는 나는 그들의 간절한 마음을 이루 헤아리기는 쉽지 않으나 배가 고픈 순간 먹을 것이 없을 때의 그 막연함은 분명히 이해할 수 있다. 우리의 건강과도 동떨어져 생각할 수 없는 요리. 아주 전문가 급 요리는 아니더라도 기본적으로 영양가 있게 무엇보다 손쉽게 해먹을 수 있는 다양한 방도를 소개하고 있으니 초보자들에게 더 없이 유익할 것이며 매일의 일상에서 꺼내 보고 요리법대로 시도해본다면 더할 나위 없는 센스 북이 될 듯하다.




무엇보다 바쁜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것은 단시간에 뱃속을 든든히 채워줄 수 있는 요리가 아닐까. 매일 1회용 음식으로 끼니를 해결해야 한다면 그것 또한 곤욕일텐데 사진 속의 다양한 요리법은 우리에게 단순함을 넘어선 친절을 베풀고 있다. 아주 소소한 발상에서 시작한 이 책은 다양한 경로로 우리 주변의 이웃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 본다.




가끔 혼자 해먹는 요리도 나의 미각을 일깨우는 것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나의 건강을 책임지는 일이니 귀찮다고 쉽게 지나치지 말고 응용하여 다양한 재료를 넣고 맛을 음미하고 익숙해지다 보면 요리만큼 쉬운 일도 없는 듯하다. 꼭 요리 자체가 맛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해보는 과정 안에서 느끼는 즐거움도 있으니 요리를 생활화하다 보면 어느새 자신도 달인의 위치에 올라설 수 있지 않을까.

    

싱글 족들의 구미를 당길만한 소재와 일상에서 손쉽게 해먹을 수 있는 다양한 요리를 다양한 삽화와 요리법으로 소개하고 있는 이 책은 앞으로 생각나면 펼쳐보게 될 활용서가 될 듯하다. 우리의 3끼니를 만족시키고 또 중간 중간 뱃속의 허기를 달래주기 충분한 간식까지 다방면으로 신경을 쓴 저자들의 마음이 곳곳에 보인다. 가끔은 누군가를 위한 요리도 좋지만 나만을 위한 요리를 하여 혼자 그 맛을 음미해보는 일도 또 다른 만족과 행복을 느끼는 방법 중의 하나일 것이란 생각이 든다. 아.. 배고프다. 오늘 밤엔 뭘 해먹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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