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 : 무한한 창조의 샘 위대한 예술가의 생애 5
프란체스코 갈루치 지음, 김소라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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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집을 정리하다가 엄마께서 내게 건네주신 한 장의 종이를 보았다. 그것은 다름 아닌 내가 초등학교 1학년 때 그린 그림이었다. 스케치북 한 장만한 크기의 종이에 크레파스로 그리고 물감으로 채색까지 한 그림에는 유년시절 나의 순수함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이것저것 재지 않고 앞뒤 가리지 않고 눈에 보이는 그대로의 세상을 담은 나의 그림, 어린 꼬마의 눈에 비친 세상은 다채로운 물감의 색만큼이나 밝고 예뻤다.




그림으로 표현한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언어나 말로 상대에게 전해지는 것보다 더 큰 감흥을 주는 듯하다. 미술사에 대한 특별한 지식이 없는 나조차도 가끔 나의 눈길을 끄는 예술가의 작품을 만날 때면 내면의 마음이 평온을 되찾음을 어느 순간 느끼게 된다. 그저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잔잔한 호수 위를 걷는 한 무리의 백조처럼.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에는 정말 훌륭한 거장들이 많이 있다. 미술뿐만 아니라 예술이라는 분야에 속해 있는 이른바 삶의 다양성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본보기들은 그 시대와 연계되어 한 인물을 돋보이게도 하고 말 그대로 최고로 칭송받게도 하여 보통의 이들에게 있어서는 하늘과 같은 존재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우리가 이 생애에 발을 내딛기 이전, 20세기 미술사에 혁신을 일으킨 인물 피카소. 학창시절 그에 대한 간단한 이력이나 작품들은 누구나 한번쯤은 접해보았을지도 모르겠지만 그의 대표작만큼이나 한 인물에 대한 다각도적인 관점을 드러내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천재는 태초부터 자기만의 능력을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특별한 존재라는 사실을 믿어 의심치는 않는다. 다만 자신에게 부여된 재능을 현실세계에서 발휘하는 것은 오로지 자신만의 몫이다.




평소 공연이나 음악 등 다양한 문화 활동을 할 기회는 많이 있지만 미술 작품을 관람하거나 좀 더 세심한 눈길로 그들의 생을 고찰할 수 있는 동기는 쉽게 부여되지 않았다. 직접 눈으로 보는 것과 백번이고 책을 들여다보는 것의 차이는 분명 있겠지만 초보적인 입장에 있는 나로서는 유용하고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 피카소의 예술 작품을 통해 우리는 그가 시도하고자 했던 표현법과 그 당시 표출하고자 했던 그의 감성과 이성의 경계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미술에 있어서도 셀 수 없는 다양한 표현법이 존재하고 이를 다 알 순 없을지라도 우리는 예술이라는 그 포괄적인 범위의 문화의 한 분야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고 알아갈 수 있다. 이는 현재의 우리들이 또 지금 이 시대에 주목받고 있는 예술가들의 면모를 이해할 수 있는 방향등 역할을 할 것이다. 생각해보면 예술가만큼 자기만의 주장과 확고한 신념이 강한 이들은 없을 것만 같다. 자신이 추구하는 목표와 방향을 위해서라면 그 모든 시도와 노력도 멈추지 않을 것이니 이는 우리가 본받아야 할 사명임에도 틀림없으리라.




피카소라는 인물에 대해 알고 싶은가? 그의 작품을 평소 눈여겨 본 적이 있는가? 혹 그렇지 않았을지라도 한 시대를 살다간 우리의 거장, 피카소에 대한 전반적인 면모를 간접적으로나마 접하고 싶다면 이 책을 접해보기를 바란다. 단정히 교복을 입고 손에 붓을 쥐고 그림을 그리던 열 일곱의 학생은 지금 어디 있을까? 시간이 지날수록 그림을 그리고 색을 칠하고 나를 표현했던 시간들이 그리워진다. 이제는 추억 속의 장면이 되어버린, 미술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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