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장의 명화로 읽는 그림의 역사
로이 볼턴 지음, 강주헌 옮김 / 도서출판성우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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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내가 가장 문외한인 분야 중의 하나가 바로 미술이다. 어렸을 때 미술학원까지 다녔던 기억이 어렴풋이 나긴 하지만 지금 생각해도 난 참 미술에 소질이 없는 아이였던 듯싶다. 연극이나 영화를 보며 문화생활을 즐기는 일은 종종 있어 왔으나 미술관을 찾아가 어떤 화가의 작품을 감상해본 적이 없으니 그간 참으로 무심하기도 했다. 특별히 관심이 없어서라기보다는 미술사에 대한 방대한 지식 내지는 분야에 어려움을 느끼기도 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미술에 근접하기 어려웠던 초보자들에게 조금 더 쉽게 흥미와 관심을 불러일으킬 만한 동기부여를 해주기에 충분한 책이라고 생각된다. 어느 한 시대를 딱 정해 장황하게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당대 시대를 대표했던 예술가와 그들의 작품을 순차적으로 담아내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시대 어느 분야든, 그것이 이 세상에 알려지고 존재하기까지 하나의 흐름을 가지고 있고 이는 미술에도 고스란히 적용된다.




미술사의 역사가 4천년이라고 하니, 그야말로 판가름하기가 쉽지 않았으리라. 최소한 많은 이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관심을 받았던 작품들 150점을 추스르기도 만만치 않았을 터, 또한 이 작품들을 탄생시킨 이들에 대한 이야기까지 속속들이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을 것이다. 역사라는 분야가 항상 어렵게 느껴지듯이 하나의 시대 흐름을 되짚어보는 일은 그 깊이만큼이나 쉽지 않다. 그럼에도 오랜 시간이 지나도 아니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가치 있다고 평가받는 수많은 작품들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




그 시대에 일어난 다양한 사건을 바탕으로 하나의 작품이 탄생하기까지 많은 열정을 쏟은 화가들, 오랜 역사 속에 길이 남아 빛을 발하고 있는 주요 작품들을 공부하고 또 배우는 시간이 될 것이다. 백번 미술 그림책을 들여다본다고 해서 그에 대한 지식이 방대해 지는 것은 분명 아니다. 다만 대략적인 이해와 관심을 높여 그 접근을 쉽게 하기 위한 길을 터주는 것뿐이리라. 짧은 시간 동안 조금 더 미술에 대한 섭리를 이해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한 일이 될 것이다.




생각보다 두툼했던 책의 두께만큼이나 실로 다양한 화가의 작품들이 포함되어 있어서 눈으로 보는 재미와 그 작품에 대한 대략적인 설명을 듣고 난 후의 앎의 즐거움까지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아주 미술에 대해 문외한인 나조차도 가끔은 많이 보아온 작품들을 만나게 되기도 한다. 그 기회를 통해 몰랐던 사실도 알게 되고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도 되더라. 많은 미술관련 서적을 읽어본 것은 아니지만 이 만큼 충실했던 책도 없었던 듯하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미술을 표현하는 방식 또한 변해왔으며 어떤 화가가 표현하느냐에 따라 그 느낌도 천차만별일 터, 이는 과거에도 현재에도 그리고 앞으로 탄생할 최고의 화가들에게도 맞닿아 있는 문제일 것이다. 시간은 지나고 언젠가는 예술가의 혼 또한 사라질 테지만 그들이 남긴 땀과 혼이 담긴 작품들은 우리의 기억 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 이를 기억하기 위해 우리는 예술을 사랑하고 조금 더 가깝게 다가서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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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필름이 남아 있을 때 - <스트로보> 개정판
심포 유이치 지음, 권일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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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것은 무엇일까. 오늘이 다르고 내일 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지난날들을 그리워하고 그 시간이 다시 오기를 소망한다. 하지만 이미 지나친 시간은 우리의 기억 속에서만 존재하는 법, 과거로의 회상은 언제나 내 마음 안에서만 영원성을 띈다. 우리 각자가 살아가는 삶이라는 길에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는 어떠한 방식으로든 연계성을 가지고 있고 그 틈에서 한발 앞선 삶을 살아가려 할 뿐이다. 




지난날을 추억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은 다름 아닌 사진이다. 사진을 통해서 과거의 내 모습을 회상할 수 있고 정지된 시간 속에서의 나를 기억할 수 있다. 이 책은 이렇듯 모두에게 좋은 추억을 선사하는 한 사진사의 일생을 시간의 흐름에 맞게 기록하고 있다. 사진을 통해 만났던 많은 이들, 그들을 통해 몰랐던 사실을 뒤늦게 깨닫기도 하고 때늦은 진실과 만나게 되는 과정을 기존의 구성과 다르게 역순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각자 자기만의 삶을 살아가면서 추구하고자 하는 바는 다를 수밖에 없다. 생각해보면 이전의 나와 지금의 나 역시 삶의 순간마다 더 열망했던 무언가가 늘 변화되어왔다. 이처럼 주인공 기타카와 역시 젊은 날 그 누구보다 크게 가졌던 열망과 꿈이 현실과 마주하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 조금씩 일상에 고개 숙이게 된다. 다섯 편의 이야기는 각각의 독립된 이야기로 간주하기 쉽지만 사실 알고 보면 전체적으로 연계성을 가진다.




인생의 절반을 살아온 그에게 있어서 사진이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처음 카메라를 만지기 시작하면서 자신은 누군가에게 꼭 기억에 남을 만한 추억을 남겨주겠노라 다짐했을까? 아니면 이도 저도 아닌 채 그저 자신의 길이라는 생각에 묵묵히 한길을 걸어왔던 것일까. 비록 아무 생각 없이 누군가를 담았을지라도 뷰파인더를 통해 담긴 그 누군가는 분명 자기만의 의미를 두고 그를 찾았으리라. 그의 피사체가 되어주었던 혹은 과거 어떠한 경로로 만났던 인물들과의 이야기가 이 책 속에 그려져 있다.




현재의 그를 통해 과거를 돌아볼 수도 있고 젊은 시절의 그를 만나볼 수도 있으리라. 어찌되었든, 그가 지나온 삶의 기록과 현재의 모습을 통해 사진이 주는 의미를 되짚어보게 된다. 어린 시절엔 사진 찍는 것 자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지만 지금의 나는 이와 사뭇 다르다. 그저 순간을 기억하려 애쓰고 눈앞에 보이는 무엇이든 즉각 담아두려고 한다. 이런 변화가 놀랍기도 한 일이지만 사진을 통해 웃을 수 있고 추억할 수 있기에 더 없이 행복한 일상의 즐거움이 되었다. 




인간의 삶에서 잊고 싶은 순간이 어디 있을까. 이 생애에 태어나 눈을 감는 그 순간까지 누군가에게 나의 존재를 각인시키고 싶고 사진을 통해 기억이 될 수 있다면 이 얼마나 행복한 일일까. 전체적인 이야기가 선을 긋듯 이어지고 이를 통해 한 사람의 인생길을 더듬어볼 수 있고 현재의 내 모습까지 교차하며 많은 생각할 여지를 남겨준다. 시간이 지나면 잊혀져버릴 누군가와의 기억, 추억 그 영원성을 지키고자 나는 오늘도 카메라를 꺼내 일상을 기록하련다. 필름이 남아 있을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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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이순원 지음 / 뿔(웅진)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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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제법 찬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는 이 가을에 읽으면 좋을 책 한권을 만났다. 오랜 시간 자연의 고된 비바람을 이겨낸 할아버지 밤나무와 어린 손자나무의 대화체로 이루어진 이 책은 남녀노소 세대를 불문하고 읽어도 좋을 한편의 동화라고 하면 좋을 듯하다. 그간 다채로운 수상경력을 통해 국내 작가로의 입지를 어느 정도 탄탄히 구축해온 소설가 이순원님은 나무라는 매개체를 통해 그들도 하나의 생명력을 가지고 많은 이들의 관심과 자양분을 통해 오랜 시간 자신의 소임을 다함을 보여주고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다시 봄으로의 순환처럼 물 흐르듯 그 시기에 맞게 잎이 나고 꽃이 피는 과정을 이야기한다. 생명이 있는 모든 것들은 저마다 자신에게 놓인 길을 따라 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우리 인간의 삶도 생각해보면 나무가 이 땅에 뿌리를 박고 성장하기까지의 과정과 별반 다르지 않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한 사람이 태어나 유아기, 아동기, 청소년기를 지나 성인으로 성장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애정과 사랑이 필요한가. 이는 나무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는 것이다.




어린 손자나무가 할아버지 나무로부터 전해 듣게 되는 지혜의 소산물들은 그가 성장하는 가운데 큰 자양분이 되고 더 큰 열매를 맺게 되기까지 인내의 밑거름이 된다. 간혹 할아버지 나무가 이야기하는 바를 제멋대로 무시하고 다른 나무의 겉모습만을 보고 지레짐작하여 곤란을 겪기도 하지만 이내 자신의 모자람을 자각하게 되고 이를 통해 더 큰 성장을 이루게 되는 모습을 이 이야기를 통해 들을 수 있다.




마치 옛날 옛적 이야기를 우리의 할머니나 할아버지로부터 전해 듣는 기분이랄까. 우리는 당장 눈앞에 놓인 현실만을 보고 정작 중요한 것을 잃어버리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조금 더 큰 것, 조금 더 많은 것을 얻으려고 아등바등하는 삶, 이를 통해 정작 얻게 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이거늘, 뒤돌아보면 또 후회하고 마는 미련한 우리의 모습을 다시 일깨우려는 작가의 의도를 조금이나마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평생 바람이나 구름과 같은 삶을 꿈꾸며 허공에 뿌리를 두듯 허술하게 서 있는 것과 이 골 안에 어느 나무보다 탄탄하게 뿌리를 내리고 서 있는 것, 그 둘 중의 하나란다. 그건 네 마음이고 의지이니까. 꼭 높은 산에 서 있어야지만 우리 손으로 구름을 만지고, 또 먼 세상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란다. -p83』




나무라는 매개체를 의인화하여 보다 가깝고 친근하게 독자들은 이 이야기에 귀 기울일 수 있다. 또한 우리가 훗날 바라보게 될 세상은 현재 우리가 뿌려놓은 밑거름을 통해 얼마나 변화할 수 있는지를 다시금 생각해 볼 기회를 제시한다. 자연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뿌린 만큼 거둔다는 말처럼 인간이 아끼고 쏟은 애정만큼 사계절에 맞는 아름다움을 면밀히 보여준다.




꽃과 나무, 자연이라는 소재를 통해 모든 것은 순리에 맞게 변화하고 이는 인간의 삶과도 통용됨을 작가 이순원은 맑고 투명하게 그려내고 있다. 또한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소중하다’는 이 말의 의미를 보다 더 깊게 성찰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지금 나무의 성장기 중 어느 쯤에 와있을까? 거센 비바람도 이겨내고 기어코 열매를 맺었듯이 나 역시 나만의 열매를 맺을 그 날을 위해 조금 더 인내하고 노력하는 삶을 살아야겠다. 나무가 그러했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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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문명과 지식의 진화사 - 파피루스에서 e-북, 그리고 그 이후
니콜 하워드 지음, 송대범 옮김 / 플래닛미디어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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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도서전을 관람하며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책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 그 역사의 한 흐름을 전시해놓은 공간을 둘러본 일이다. 책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책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 또한 궁금하고 이에 대한 호기심을 한번쯤은 가졌으리라 생각한다. 생각해보면 이 세상에 있는 모든 만물들은 저마다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이 있으며 이는 오래도록 그것들이 가진 진리와 의미를 되새기는데 큰 역할을 하기 때문에 많은 이들은 이에 대해 제대로 된 인식을 가져야 하고 한번쯤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할 것이다.




책이라는 것은 활자 하나하나가 모여 한 문장이 되고 문장이 모여 하나의 이야기를 이루는 것이자 우리의 생각과 삶의 모든 것을 이야기하는 중요한 문물이다. 이러한 책의 전반적인 역사에 대해 다루고 있는 책이 바로 『책, 문명과 지식의 진화사』이다. 단순히 한번 보고 지나칠 것이 아니라면 오래도록 두고두고 보아야 하고 대대로 계승되어야 할 저장고의 역할을 함과 동시에 책은 우리의 삶의 한 부분을 이루는 중요한 보물이다.




책에 대한 관심이 별로 없었을 적에는 그 중요성을 많이 느끼지 못했지만 책을 통해 우리가 보고 듣고 느끼고 또 배우고 있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뒤늦게 깨달아가고 있다. 책은 우리를 즐겁게 해주는 문화의 한 도구이자 삶의 반영인 저작물이다. 책에 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내포하여 기존에 몰랐던 새로운 사실들을 알려주고 과거의 책의 쓰임과 의미를 다각도로 보여준다. 그런 면면을 살펴보면 이 세상의 모든 탄생은 위대하지 않은 게 없다.




솔직히 지금 시대에서는 우리가 예상치 못했을 만큼 다양한 방식으로 수많은 정보와 지식을 공유하고 전달받을 수 있다. 시대와 상황에 따라 많은 이들의 시각에 맞춘 다양한 변화가 마치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여진다. 그럼에도 나는 예전 그대로의 것이 좋더라. 내가 보고 싶을 때 보고 그 안에서 삶의 여유를 잠깐이나마 느껴볼 수 있는 나만의 휴식처, 책은 나에게 그런 의미가 되고 있다. 그렇기에 더욱 책에 대한 소중함과 무언의 고마움을 느낀다.




과거 책의 형태가 어떠했고 어떤 일화들로 인해 조금 더 발전되어 왔는지를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고 이로써 책의 존재감을 더욱 가깝게 느끼게 된다. 인간의 성장과정을 빗대어 책의 흐름과 그 시대적인 변화를 넌지시 이야기해주고 있는 이 책은 현 시대의 모든 이들이 함께 읽어보기에 좋은 교양서가 될 것이다. 이전과 달리 책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느끼는 이들이 많아졌다하더라도 매일의 일상에 쫓기느라 그저 뒤로만 미뤄두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두가 스스로에게 물어볼 기회도 필요하다.




책 박물관이 있으면 어떠할까? 문득 이런 생각이 나의 뇌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조금은 황당한 이야기일까. 어떤 것이든 그 탄생 배경과 발자취는 있게 마련이니, 조금 더 책의 의미와 앞으로의 발전 방향을 생각해본다면 이런 의미 측면에서라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어찌되었든, 이 책을 통해 그간 모르고 지나쳤던 다양한 책의 변모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시간이 지난 뒤에 한 번 더 읽어봐야겠다. 조금 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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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한 갱의 일상과 습격
이사카 고타로 지음, 오유리 옮김 / 은행나무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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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일본 작가들의 책이 시중에 많이 나오고 많은 이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이유도 있겠지만 의도하지 않게 최근 내 손에 들린 책들은 거의 일본소설이다. 이번 책 역시 일본의 대표적인 작가 이사카 고타로. 그의 책을 몇 권 접해왔고 또 소장하고 있기 때문인지 문득 친근함이 든다. 제목부터가 남다르기 때문일까.




등장인물들의 성격과 스토리가 독특할 것이란 예상을 독자들은 이미 해볼 수 있을 것이다. 알고 보니, 이 책의 본편은 따로 있단다. 그 이름하여‘명랑한 갱이 지구를 돌린다’ 전작을 읽어보진 못했으니 견주어 비교하기엔 부족함이 있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야기의 구성이 새롭고 캐릭터가 살아있어 유쾌함을 준다.




각각의 단편 형식을 띄고 있으면서도 전체적인 맥락을 하나로 이어주는 흐름에 지루하지 않고 무엇보다 미스터리적인 성격을 이야기마다 내포하고 있어서 독자들은 각자 나름대로의 상상과 해결점을 찾으려 노력하게 되고 이로써 흥미진진함은 배가 되는 듯하다. 전작을 읽어본 이들이라면 각 등장인물의 성격과 행동을 쉽게 이해할 수 있지만 처음으로 이 책을 접한 독자들은 이들의 현 모습에만 초점을 맞춰 이해해야 했을 것이다.




언제 어디서나 우리는 예상치 못한 사건과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결코 내가 혹은 나와 가까운 이들이 겪을 것이라고는 상상하지도 못할 일을 현실에서 만나면 일순간 당황하기도 한다. 그것이 선한 일이든 악한 일이든, 그 일을 행함에 있어서도 또 다른 일에 얽히기도 하고 자신의 목적과 방향을 잃어버리기도 한다. 이들 또한 은행 강도짓을 하면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고 이를 통해 방향을 바꾸지만 결국엔 그들도 인간의 본성을 알아차리게 되니 말이다.




평범한 그들의 일상 속에서 벌어지는 조금은 의아한 사건과 사고에 초점을 맞춰 이에 대한 해결점을 찾으려는 이들의 독특한 사고와 시선이 그저 재미있기만 하다. 추리와 상상, 이 두 가지 요소를 고루 결합시킨 작가 이사카 고타로만의 능력. 많은 이들의 호응을 이끌려면 여러 가지 요소를 적절히 배치하고 이야기를 이끌어가야만 한다. 이것 또한 작가의 몫이리라. 기존에 많이 접해서 식상함을 줄 수 있는 소재도 현실감 있게 캐릭터 화 시킨 후 군더더기 없는 그림을 그려낸다면 그 이상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만날 때마다 늘 새로운 시각으로 궁금함을 갖게 하는 이사카 고타로의 책은 늘 내겐 반가움의 대상이다. 책을 읽고 즐기는 입장에선 독자들에게 이 만큼 좋은 선물이 또 있을까. 그래서 일본 소설의 가벼움이 어떤 면에서는 평가 절하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소재와 신선한 인물상을 통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해주어 늘 다시금 찾게 되는 것 같다. 아직 읽지 못한 그의 책들도 조만간 만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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