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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단어 - 인생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박웅현 지음 / 북하우스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인생, 내 안의 별을 찾아 내 답을 만드는 과정 <여덟단어>
박웅현/인생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광고인 박웅현의 <여덟단어>를 읽는데, 법륜스님과 도법스님의 법문이 떠오른다. 여덟단어 중, 자존과 현재, 본질과 견은 불교에서도 말하는 주체적 삶, 전도망상, 붓다로 살자의 다른 말이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니 박웅현, 머리카락이 없다. 옷만 바꿔입었을 뿐, 진리는 통하는 것일까. 이 책과의 만남이 더욱 기뻣던 이유다.
박웅현의 다른 책 <책은 도끼다> 리뷰
책을 읽는 이유 중 하나는 좀 더 올바른 시각으로 삶을 풍성(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다. 그런 점에서 광고인 박웅현의 신간 <여덟단어>는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읽어봄직하다. 삶의 방향, 태도에 관한 <여덟단어>는 “자존, 본질, 고전, 견(見), 현재, 소통, 권위, 인생”이다. 강좌를 책으로 엮었으며 문학, 그림, 음악 등을 예로 들며 쉽게 설명한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책을 읽다 만나는 작품과 글과 음악을 제대로 경험하고 見하는 기회는 덤이라고 하기엔 너무 과분하고 행복했다. 그래서 좀 길지만, 인용된 내용까지 덧붙였다.
1. 자존 : 내 안의 점을 연결하면 별이 된다
나의 ‘자존’보다 바깥의 ‘눈치’를 보는 습관과 교육의 문제를 지적한다. 미국과 한국교육의 교육 차이는 뭘까. 미국은 ‘네 안에 있는 것 무엇인가’를 한국은 ‘네 안에 무엇을 넣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한다. 내 안에 있는 걸 존중하게 해 주는 교육이어야 한다. 그게 바로 내 안의 별 찾기다.
<인용> 브리트니 스피어스 , 아모르 파티(네 운명을 사랑하라)
메멘토 모리(죽음을 기억하라) . 바니타스(짧은 생의 덧없음을 주제로 한 그림 바나타스, 정물화에 시계, 해골 등이 등장하는 그림),
2. 본질: 변치 않는 법칙, 본질을 보려는 노력 필요
본질을 봐야 제대로 살 수 있다. 교육의 본질은 무엇일까? 옥스퍼드 케임브리지 소속 칼리지 주요 목표는 육체, 정신, 심리가 고루 단련된 완벽한 인간이 목표다. 본질을 탄탄히 만들어 사람이 먼저 되라는 것. 교육의 본질은 교양과 삶의 태도를 가르치는 전인교육에 있다. 본질을 발견하려는 노력과 본질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건 포기할 줄 아는 용기가 필요하다.
<인용> 피카소 추상화되어가는 과정. 피카고의 연작은 빼고 또 빼서 본질만 남기는 과정.
고전: 본질에 가까운 것, 영혼의 성
인간은 인생의 덧없는 ‘길손’이다. 시간 속에 풍화되기는커녕. 시간이 견고한 성이 되는 고전은 ‘본질’에 가까운 것이다. 더불어 전혀 다른 시대 사람과의 본질적 교감이 있다면 우리 인생은 더 풍요로워진다. 이에 예술교육의 효율을 포기하고 제대로 느끼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대로 느낀다면 이후는 스스로 찾을 것이기 때문이다.
<인용> 스메타니 <나의조국>,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견(見) : 많이 보려 말고 제대로 보려해라
우리는 더 많이 보려할 뿐, 제대로 보려고 하지 않는다. 창의력 기를 수 있는 단 하나의 교실은 현장이다. 아이디어의 시작은 경험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흘러간 것 잡히지 않는다. 깊이 새겨진 것만 잡을 수 있다. 창의력은 흘려 보고 듣느냐, 깊이 보고 듣느냐의 차이다. 3일 후면 떠날 여행지 대하듯, 50% 확률로 다시 볼 수 없는 거리를 거닐 듯 제대로 보고 본 것을 소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인용> 앙드레 지드 <지상의 양식> 중 “시인의 재능은 자두를 보고도 감동할 줄 아는 재능. <생각의 탄생> ‘발견은 모든 사람들이 보는 것을 보고(시청)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것을 생각하는 것으로 이뤄져 있다(견문)’ 천재의 공통점. 안도현의 <스며드는 것> 게장에 관한 시, 데이브 브루벡 쿼텟 , 조은 <언젠가는> 시
현재 : 개처럼 산다는 것
개처럼 살라는 건 현재에 집중하란 말이다. 배고프면 먹고 잠잘 때는 죽은 듯이 살고. 어떤 선택을 하던 간에 선택을 하고 나면 답은 그 자리에 있다. 선택을 했다면 뒤돌아보지 말아야 한다. 현재에 집중해야 할 이유는 삶은 순간의 합이기 때문이다.
<인용>
밀란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서 ‘개들은 원형의 시간을 살고 있다. 행복은 원형의 시간 속에 있다’ 사람들은 직선의 시간을 산다. 만물은 준비되어 있으니 나만 성의를 다하면 즐거움이 더 없이 클 것 <맹자>
권위 : 동의된 권위에 굴복하지 말고 불합리한 권력에 복종하지 말자
우린 왜 ‘권위’ 앞에 주눅 드는가. 이른바 문턱증후군. 그 문턱만 들어서면 인생이 달라질 거라는 잘못된 근거 때문. 판사가 되면, 저 대학만 들어가면 될 거라는 믿음. 강요되는 권위, 복잡한 의전, 껍데기뿐인 직업과 직함에 저항하라. 정말 존경할 만한 사람이라고 판단되면 그 권위에 굴복해야 한다
권위에 굴복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나이 먹어 윗 것이 되었을 때 권위를 부리지 않는 태도도 중요하다. 인생을 멋지게 사는 법은 바깥에 있는 권위는 내 안의 입법자로부터 비준을 받도록 하는 것. 강자에게 강하고 약자한테 약해져라.
소통 : 마음을 움직이는 말
소통 안되는 세가지 이유가 있다. 서로 다르다는 걸 인정하지 않는다.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다. 하고픈 말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다. 소통을 위한 자세에는 다름을 인정한다. 문맥을 생각한다. 생각을 디자인한다. 특히, 하고픈 말 딱 한 줄로 정리하는 습관을 들여라.
<인용> 남녀 간 소통 쉽게 해주는 책 <오래된 연장통>/전중환
인생 : 급한 물에 떠내려가다 닿은 곳에 싹틔우는 땅버들 씨앗처럼
가장 무서운 단어 ‘인생’. 일곱 가지 키워드들을 담아낼 아름다운 그릇이다. 인생을 잘 사는 방법은 우리의 불안전함을 받아들이고 실수에 휘둘리지 않는 것이다. 인생은 개인의 노력과 재능이라는 씨줄, 시대의 흐름과 시대정신, 그리고 운이라는 날줄이 합쳐서 직조된다. 영웅이 쓴 무기는 이미 없거나. 내가 가질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내 안의 무기로 발견해 내 삶을 살아야 한다.
인생의 세 가지 팁. 인생에 공짜는 없다. 인생은 마라톤이다. 인생에 정답은 없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판단을 신중하게 하고 그 다음 셔터를 내리고 그 셔텨는 벽이라 생각하며, 옆을 보지 않아야 한다. (법륜스님은 선택 후, 그 책임을 지라고 말씀하시곤 한다.) 선택한 답은 내 길이고 선택하지 않은 길은 내 길(답)이 아니다. (고민이 없어졌다.) 인생에는 정답은 없다. 다만 정답으로 만들어가는 과정만 있을 뿐이다. 남의 답을 쫓지 말고 이제 당신만의 답을 만들어라.
책을 읽고 나니, 힘이 생긴다. 내 인생, 나만의 답을 만들어 가는 과정, 어렴풋이 방법도 배우니 설레기까지 한다. 이제, 내 인생 답을 만들어 가는 여행을 떠나보련다. 내가 만들어가는 길이, 내 인생의 길이고 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