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이야기 - 당신은 아는가? 자유를 얻기 위하여 치른 희생을, 그것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를!
찰스 커핀 지음, 오소희 옮김 / 리빙북 / 2012년 12월
평점 :
절판


당연하게 여기는 자유에 대해 얼마나 고마워해야 하는 지금인가!

대부분이 경제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에 대해 상당히 불만을 느끼고 살기 때문인지 경제에 관해서는 그 역사와 사유방식에 대한 공부들이 상당하다.

그에 비해 이미 가지고 있는 사고의 자유, 종교적 자유 등에 대해서 그 동안의 역사가 어땠는지 알아볼 생각도 없고 또한 그러려는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산다.

표지에서부터 눈에 띄는 삽화들이 마치 동화적인 느낌을 주지만 내용은 그리 마냥 마음 편한 이야기들은 아니다.

세계사를 통해 사전지식이 있어야 이해 가능한 부분도 있긴 하지만 따로 사전지식이 없다 하더라도 이야기의 흐름을 이해하는데 무리는 없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사전지식이 있다면 작가가 의도한 역사적 연계성을 더욱 감칠맛 나게 느낄 수 있겠지.

예상외로 한동안 잊고 지냈던 세계사를 재정비하게 되는 부분들이 있어 도움이 됐다.

특히 미국문화의 사회와 이해를 하기 위한 초석을 다질 수 있었다.

 

종교적인 문제들이 중심을 이룬다고 볼 수 있는데 유럽에서 기독교란 하나의 정치적인 요소였기에 그런 듯싶다.

물론 지금도 종교가 마냥 순수하게 믿음을 추구하기 보다 조직적인 이기심을 보여주는 사례들도 적지 않지만 적어도 위험할 정도의 폭력적인 영향력을 행사하지는 않는다. 그에 반해 <자유 이야기>를 통한 기독교의 세계는 막강한 권력을 중심으로 혹세무민한다.

동서양이 모두 책(정보)이 귀하디 귀한 시절에는 사람들의 눈과 귀를 막기 쉽고 마음을 흔들기가 얼마나 쉬웠던가!

종교가 사람의 신앙을 고취시키기 순응시키기 위한 효과적인 도구였으니 기독교의 정치성은 놀랄 일도 아니다.

이미 책을 두고 금기 시 되는 이야기들을 통해 우리는 책을 통해 얼마나 많은 것을 알 수 있는지, 또 이 넘치는 서적을 당연히 여기고 오히려 언제나 손에 닿는 곳에 있어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 없어져 안타깝다

 

사람이 가질 수 있는 가장 탐욕스럽고 이기적인 마음이나, 절박한 마음들이 발생시키는 크고 작은 사건들을 만나게 된다.

역사는 큰 규모의 사건이나 인물들로 인해 이뤄질 수 있는 것이라고 알고 있지만 실제적으로 작고 작은 사건들을 따라 올라가면 놀랄 정도로 그 연계성이 대단하다.

우리는 한낱 미세입자에 불과한 것 같은데 지금이라는 무대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함이 피부로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자유라는 광범위한 주제를 다양한 상황들로 엮어가는 구성이 자연스럽다.

내용은 분명 가볍지 않음에도 삽화와 더불어 짜임새 있는 구성과 전달력 높은 문체로 높은 흡입력을 보여준다.

 

가끔 이렇게 한가지의 주제로 역사를 설명해주는 작가들을 만나면 사건에 대한 관찰력과 사고가 남다름을 느끼며 나 같은 범인은 상상할 수도 없는 시각을 제공해주기도 한다.

비교하면 한숨 나는 일이지만 노력도 안 하고 작가의 결실을 날름했으니 오히려 큰 수혜를 받았다고 생각하면 기쁘기 그지없다.

생각이란 시작하기만 하면 그 후로는 끊임없는 연속적 사고를 부른다.

디지털바보들은 지금 대체 뭘 배우고 있고 뭘 보고 있는지 새롭게 자각하게 되는 순간이다.

뭘 위해 보고 듣고 느끼고 있는 거지?

우리의 근본적인 이상향은 대체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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