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데 부인 - 그림 동화 같은 이야기
모로호시 다이지로 지음, 한나리 옮김 / 시공사(만화)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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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천원이라는 가격에 상다리가 휘어지도록 푸짐한 밥상을 받은 기분. 아기자기한 상상력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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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 헌터 1 : 지(地)편 요괴 헌터 시리즈 1
모로호시 다이지로 지음, 서현아 옮김 / 시공사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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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분을 이토 준지 곁다리 정도로 생각했었는데, 이 분이 메인이고 이토 준지가 곁다리였구나.. 지금 봐도 볼 만한데 70년대에는 얼마나 재미있었을까. 아마 그 때에는 헐리우드에서 만든 환상특급 보는 기분이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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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해교실
이토 준지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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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가격이 8천원인데 8천원으로 요즘 뭘 할 수 있을까. 영화 한편에 만원이던가? 중급(?)규모의 식사 한끼? 이토 준지가 다작+작품 질 저하 로 노선을 바꿨나? 한 번 쓰윽 볼만하긴 하다. 보고 난 뒤의 감상은 "8천원으로 요즘 다른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이다. 


ps 세모녀 살인사건의 용의자가 무릎을 꿇고 사과했다는 기사를 읽고 이 만화가 떠올랐다. 아마 아자와 유우마같은 심리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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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은퇴해도 될까요? - 순조로운 은퇴 생활을 위한 지침
데이브 휴즈 지음, 이길태 옮김 / 탐나는책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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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다 읽는데 두 시간이 채 걸리지 않은 것 같다. 간결한 문장에 핵심만 짚어 말하는게 일본 저자가 쓴 자기계발서같다. 엄청 쉽게 읽힌다. 대상은 아마 "백인 중산층 사무직 은퇴자"가 아닐까. 오늘 리어카 끌고 가는 할아버지를 두 명 봤는데 저자는 은퇴 후를 "생계에 관계없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시기"로 보는 것 같다.  비현실적이라고 무조건 내칠 필요는 없다. 추상적이긴 해도 들어두면 좋은 이야기들이 있다. 티비 시청이나 컴퓨터 등 수동적인 활동을 자제하라고 저자는 거듭 강조하는데  능동성이 은퇴 후에 필요하다고 한다. 일로 형성된 유대감은 생명력이 그리 긴게 아니고, 일단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다는 것만으로 어느 정도 사회화가 이루어진다고 한다. 하지만, 은퇴 후에는 그게 불가능하니 결국 자신의 적극성이 필요하게 된다. 혼자라도 좋으니 집에 있지 말고 밖으로 나가라, 는 게 저자의 충고다. 은퇴전에는 자신의 가족을 부양하고 자신에게 부과된 사회적 의무를 다하는 시기로 은퇴 후에는 자신의 삶의 열정과 의미를 다시 찾는 시기로 대별시킨다. 어째 조지 클루니가 출연한 "인 디 에어"가 떠오르기도 한다. 해고 통보를 고용주 대신 해주는 주인공처럼 독자를 안심시키고 설득시키는 책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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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계장 이야기 - 63세 임시 계약직 노인장의 노동 일지 우리시대의 논리 27
조정진 지음 / 후마니타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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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처음부터 대략 짐작하고 있었다. 바깥이 얼마나 잔혹하고 비열한지. 생계라는 막다른 골목에 몰려 무기력하게 소진되는 직장인은 "MBC 베스트극장"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캐릭터였다. 그래서, 대학 시절부터 나름 준비했다. 군대에서처럼 두 손과 두 발을 꽁꽁 묶힌채 살기는 싫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역시 어리숙했다. 밖은 내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다. 마치 지갑을 탈탈 털어가면서 헤어지는 순간에 "잠깐, 근데 네가 신고 있는 신발도 주면 안 될까?"하고 말하는 격이랄까. 상사가 야근을 마치고 새벽에 귀가하는 나를 보며 "어쩔 수 없지?"라고 말하며 빙글거리던 모습이 생각난다. 그 말과 표정은 오래 기억에 남았다. 네가 이렇게 착취당해도 별수 있냐는 비아냥부터 네 생사여탈은 나한테 달려있다는 우월감 정도. 딱히 그 상사가 엄청난 사이코였던 건 아니다. 그 정도는 너무 익숙해서 본인은 자각조차 못했을 것이다. 이 책에 나오는 노동환경을 보면 그 상사가 옳았다. 세상 물정에 밝은 것은 그 상사였다. 이 책을 내내 지배하는 것은 그 "어쩔 수 없음"이다. 생계라는 약점하나를 잡고 그 약점하나만 끝까지 물고 늘어진다. 직장은 유치한 군대다. 하급자를 움직이는 것은 "자르겠다"나 "죽어"라는 협박뿐인 줄 안다. 하급자를 인격적으로 대한다는 것은 어디 안드로메다 얘기다. 그런 협박을 받아야만 움직이는 관계라면 그건 너무 유치한 관계 아닌가. 이 책에 묘사된 노동환경이 우리 사회의 본질적인 역학관계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에게는 이런 상황이 극단적으로 드러난 것 뿐이다. 아니, 이것 역시 코스프레일 수 있다. 나 역시 누군가를 똑같은 방식으로 대했으리라. 이게 룰이니까 어쩔 수 없지 하고 속으로 읆조리면서 말이다. 읽고 나면 기분이 심히 우울해진다.  과거의 기억부터 현재의 내 모습까지, 내가 얼마나 부자유스럽게 살고 있는지를 새삼 자각시키기 때문이다. 우리 그냥 이런거 다 그만두고 살 수는 없어요? 서로 힘들잖아요 라고 말하고 싶어진다. 하지만, 내 자신도 바깥도 쉽사리 바뀌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너무 늦게 깨달았다. 대학시절의 나에게 말해주고 싶다. 네 자신을 어떻게 지킬지, 네 자유를 어떻게 지킬지부터 고민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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