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살 키라의 만화 경제 교과서 1 - 알기 쉬운 경제 원리, 75개 키워드로 만나는 경제의 모든 것 열두 살 키라의 만화 경제 교과서
최선규 글, 추연규 그림 / 을파소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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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아들에게 만화로 익히는 경제에 관한 책을 읽게 한 적이 있는데 그 때 그 책을 읽고 신용카드며, 보험, 저축, 용돈 등에 관해서 무척이나 관심을 갖고 물어본 적이 있었다.

마트에 가면 카드 사용하지 말고 잔소리를 하는가 하며 자신의 이름으로 된 저축통장이나 보험을 건드지 말라고 은근히 압력도 행사하면서...

그런데 자기 용돈에 관한 부분은 절대 양보하지 않아서 참 깍쟁이 같다는 생각도 했다.

이번에 만난 책도 자기가 먼저 읽겠다고 가져가서는 재밌게 본 모양이다.

바로 지난 일요일에 화폐 박물관에 다녀와서 화폐에 관한 이야기가 있는 부분에선 훨씬 더 이해가 쉬워서 유용했다. 현장체험과 연계되면 훨씬 더 재미난 책이 될 것이다.

물물교환이나 화폐에 관한 것은 시장에서 직접 눈으로 보고 설명하면 이해 백배가 될 것 같다. 물론 수요나 공급도 그럴테지만...

 

3권까지 이어지는 만화경제교과서 ...

아들이 사회에 관한 부분이 많이 약하다. 외우기를 안 해서 그런지 몰라도 이런 만화경제교과서와 현장체험이 어우러지면 달달 외우지 않아도 충분히 잘 할 것 같은데...

요즘 하나같이 경기침체니 경제를 살려야 한다느니 하는 말이 입에 달렸다. 그만큼 소비가 위축되어 사람들 살기가 힘들어졌다. 물론 대통령도 경제대통령이라 해서 경제를 살리자라는 구호가 통해 뽑히긴 했지만...아직은 그 효과를 모르겠고 점점 더 오르는 물가와 금리에 대한 걱정이 더 깊어졌다.

대부분의 서민은 대출받은 액수에 대한 금리 걱정을 하고 하루하루 먹을 식재료가 인상되지 않나?  하는 걱정이며 기름값 오르는 것 걱정으로 산다.

경기가 활성화되어 수요와 공급이 적절히 이루어지고 자금의 유동이 활발하다면 일자리도 많을테고 사회전반적으로 복지도 좋아질테고 지금보다는 훨씬 더 살기 좋은 세상이 될 것이다.

 

아직은 침체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한 경제지만 가까운 시기에 기지개를 쫙 펴고 도약을 했으면 좋겠다. 경제가 살아야 국민 모두가 잘 사는 길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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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로드
랍 기포드 지음, 신금옥 옮김 / 에버리치홀딩스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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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목적으로 외국에 나간다면 제일 먼저 낯설은 풍경일 것이다. 낯선 기후, 낯선 땅, 낯선 문화, 낯선 사람들...

중국에 가보진 않았지만 은연중에 그 나라에 대한 편견이 자리잡은 것 같다. 괜히 이쁘게 보이지않고 꼬투리 하나 잡히면 계속 그 일로 놀려주고 싶은 나라...

하지만 현지에서 적응해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보다 다른 문제점을 발견하고 제시할 것이다.

그 나라를 방문하기 전에 그곳에 관한 책 몇 권은 반드시 탐독하고 나서 방문하는 게 수월한 여행을 위해 필요할 것이다.

이 책도 그런 의미에서 중국 구석구석을 진솔하게 전달해 주는 데 의미가 크다.

또한 편견이 있는 사람과 편견이 없는 사람이 글을 쓰고 읽는 것도 많이 다를 것이다.

 

떠오르는 강국이니 베이징엔 갑부들만 산다느니... 하는 이야기를 들은지는 오래 되었다.

일일이 확인을 못하니 뭐라 답은 못하지만 확실히 예전에 비해 그들 나라가 달라진 것은 사실이다.

마치 우리나라 60-70년대를 보다가 한참 지난 90년대를 볼 때처럼 느리게 움직이던 나라가 급속도로 빨라진 듯한 느낌이랄까...

 

그런데 작가가 중국에 대해서 좀 우호적이란 느낌도 든다. 물론 우리처럼 과거사와 얽힌 관계가 아니니까 객관적으로 판단해서 그럴 수도 있겠다...싶긴 하지만 중국이 희생자..라는 식의 이야기는 너무 주관적이 아닐까? 강국에 희생당한 부분도 있겠지만 반대로 우리나라의 입장에선 중국에 오래도록 속국처럼 되어 조공을 바치고 지금까지도 국제정세에서 중국은 발빠르게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행동한다. 그런 부분이 너무나 얄밉게 느껴진다.

지난 번 성화봉송 사건만 해도 그렇고, 얼마 전 독도 문제에서도 일본쪽에 편을 드는 등의 행동을 해서 눈에 가시같은 나라로 전락했다.

 

내부는 심하게 부패했으면서도 넘쳐나는 인구로 허덕이는 나라가 그 역사를 내세워 자존심만 세운다면 이제 겨우 선진화로 가는 길을 닦으려고 하는 순간에 파멸로 가는 길로 돌아서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10여년 전에 우리나라로 진시황의 무덤에 있던 유물이 전시 된 적이 있었다. 죽어서까지도 만천하를 호령하고 싶었던 왕... 불로초만 있었다면 지금까지도 중국을 쥐락펴락 했을 거란 생각을 하니 아찔하다.

 

세계 최대의 인구가 모여 사는 만큼 그들의 생활도 어찌나 다양한지... 아마도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중국에선 일어난다고 보면 될 듯하다.

티벳은 오래전부터 마음속으로 다녀오고 싶은 곳이었는데 티벳이 처한 환경이 참 가슴아프다. 교육을 받을 기회나 자신들이 하고자 하는 꿈을 실현할 기회가 거의 희박하다는 사실이 그들의 독립에 지지를 보내게 한다.

 

중국 고비 사막 한 가운데서 암웨이를 만난 사건은 참 웃기다. 사실 아는 사람 몇몇이 암웨이를 하다 그만 둔 사람도 있고 해서 그들이 하는 이야기를 어느 정도 들어서 알고 있는데 중국에서조차 우리나라 사람들이 하는 말과 똑같은 말이 통하고 있다는 사실이 재미 있다.

 

동양의 이국적인 아라비안 나이트를 꿈꾼 둔황의 동굴...

이곳에서 스타인은 고서를 발견하고 서양고고학사에 길이 빛나는 이름을 남겼다. 하지만 중국으로선 치욕스런 사건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다음엔 이런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잘 지킬거라 본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지만 남아 있는 것만이라도 잘 지키고 보존해야 해야 역사의 흔적이라도 더듬어 볼 수 있지 않을까.

 

 312번 도로를 따라 가며 4825km에 대당하는 대장정에서  역사, 문화, 생활상, 국민성, 출산문제나, 환경문제까지 언급했다. 초고속 성장을 하는 나라 중국,

중국에 사는 사람들 중에도 진실한 사람은 있지만 이 한 권으로 중국이란 나라에 대한 편견을 모두 없애긴 좀 부족하다. 하지만 앞으로 좋아하질 수 있는 기회는 많다.

서로가 어떤 노력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확 바뀌어지지 않으리란 것만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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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음식의 숨은 맛을 찾아라 역사와 문화가 보이는 사회교과서 2
서지원 지음, 강미영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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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우리 옷에 숨은 비밀"을 참 재밌게 읽었는데 이번엔 우리 음식의 숨은 맛을 찾아 떠나게 되어 여간 반가운 게 아니다.  하늘이와 아빠가 대령숙수의 후손이 하는 비빔밥 가게를 찾아 잃어버린 할머니의 입맛을 되찾게 해주는 것을 계기로 음식을 찾아 시간여행을 떠난다.

피맛골에서 기차를 타고 검표를 하는데 승무원이 벌써부터 그런 얘기를 한다.

음식여행 떠난 사람치곤 후회하는 사람 못 봤다구..

 

아빠와 함께 떠난 숨은 맛 찾기...제일 처음 도달한 곳은 구석기 시대였다.

하이에나가 잡은 쌍코뿔소 고기를  불에 구워 먹었는데 하늘이는 영 찜찜하다.

다음으로 떠난 시대는 신석기 시대... 좁쌀로 만든 피죽과 조개구이를 먹었는데 그릇이 지금처럼 미끈한 그릇이 아니라 흙이 묻어나오는 그릇이다보니 흙냄새나는 피죽을 하늘이는 삼키고 못하고 뱉어냈다. 요즘 아이들에게 흙이 부석거리는 그릇에 음식을 담아주면 왠만큼 배고프지 않고서는 먹을 생각을 안 할 거다.. 물론 우리 아들도 그럴테고..

 

고려로 넘어와서는 왕족을 돕게 되어 맥적을 얻어먹게 되는데 아마도 여행 중에 먹은 음식으로 그때까지는 최고 였었다. 간장에 잘 절인 멧돼지 고기를 숯불에 구운것이라 하니 조리법을 살짝만 봐도 입안에 군침이 둔다. 싫어하는 사람은 고기를 먹지 않는 사람을 제외하곤 다 좋아할 듯 하다.

고려에서는 소금이 귀했다. 하지만 음식에 간이 들어가 오늘날과 비슷한 음식을 종종 볼 수 있다. 어쩌면 지금보다 훨씬 더 깊은 맛은 오래전에 그 음식으로  맛을 내던 우리 조상들이 알고 있던 비법이 아닐까 싶다.

 

고려에서 잘 먹고 다시 떠난 시간 여행..

우연히 사람이 많은 피맛골에서 한 아이를 도와주었는데 그 아이가 바로 민영환이다.

명성황후의 조카로 나오는데 명성황후가 손주 사가로 나와 된장과 김치 담는 걸 지시하는데 하늘이와 아빠는 수 많은 김치를 보고 놀라 입이 다물어 지지 않는다.

대령숙수를 직접 만나 오래 묵은 김치를 맛보고 맛의 기본이 되는 재료를 살피는데 아무래도 음식에 숨은 맛이란 건 사람의 정성과 좋은 재료 인 듯 하다.

콩을 삶고 잘 찧어 모양을 만들어 곰팡이가 잘 피게 온도를 유지해주고 초봄에 소금을 좀 넣어 간장을 빼고 그렇게 만든 메주는 가루로도 빻아 고추장을 만들때도 사용한다.

우리가 먹는 양념이 이렇게 화학조미료가 아닌 기본적인 정성과 재료로 된 것이라는 걸 알면 그 자체만으로도 건강해질 것 같다.

그런데 요즘엔 저런 좋은 재료이 무색하게 인스턴트 음식이 너무나 많이 나와 우리 먹거리를 위협하고 있다. 환경의 영향 탓이기도 하겠지만 모든 사람들이 자신이 먹는 거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농삿물을 기르고 음식을 한다면 음식에 대한 걱정은 줄어들텐데 ...

멀지 않아 옛날 우리 조상들이 먹고 즐기던 음식이 희귀 음식이 되어 버리는 건 아닌가 걱정스럽기도 하다.

대장금에 봤던 우리음식이 다시 우리밥상에 오르는 날이 빨리 왔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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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학년 1반 구덕천
허은순 지음, 곽정우 그림 / 현암사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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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읽으면서 눈물이 쏟아내게 하는 책이다.

요즘 왕따에 관한 이야기가 종종 나오는데 초등학교 다니는 아이한테 이야기 들어보면 답답하다.

한 반에 한 두명씩은 거의 있는 모양이다. 그러니 애들 키우는 부모로썬 여간 걱정이 아니다.

잘 키워도 고민, 잘 못 키워도 고민...

물론 어쩔 수 없는 가정환경으로 놀림감이 되는 건 참을 수 없다. 본인의 노력여하와 상관없이 어린 아이들이 놀림을 받고 덕천이처럼 다시 못 올 세상으로 가는 일이 있어서는 절대 안 된다.

 

지난 번에 고1 아들이 고3 선배 반에서 있었던 일이라고 고1 때부터 놀린 아이가 있었는데 3학년 때까지 끝까지 놀려서 아버지께 이야기해 그 아버지가 학교로 찾아와 학교를 발칵 뒤집어 놓은 일이 있었다. 물론 뉴스에도 나왔는데 많은 사람들이 뉴스내용만 접하고 그 아버지를 욕했다.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하지만 3년 간 별 이유없이 놀림감이 된 아들이 자신의 아이라 생각하면 어느 부모인들 과격한 행동을 하지 않을까?

그렇다고 피해자인 아이의 아버지를 두둔하는 것은 아니다. 좀 더 다른 접근방법으로 해결했다면 좋았을텐데...하는 생각이 들지만 이 책에서처럼 학교의 무관심이 사건을 더 키운 결과기도 해서 씁쓸했다.

 

학생들이 도움을 요청할 때 선생님들의 반응이 좀 더 적극적이었다면 ...

그렇게까지 가기 전에 해결되었을 것이다.

덕천이가 선생님께 도움을 청하는 편지를 건냈을 때... 두 얼굴 중에서 착하고 모범생 얼굴을 하는 주명의 얼굴만 볼 게 아니라 그 숨겨진 주명의 모습도 평소 관찰하고 아이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었다면 ...

세상이 많이 무서워졌다.

집을 나서면 어디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세상이 되어 버렸다.

 

세상살이가 너무 힘겨운 덕천은 떠나고 그 아침에 오빠와 다툰 덕희는 가슴에 응어리가 생졌고, 그 보다 더...주명은 평생 가슴에 돌덩이 하나를 달고 사는 삶이 되었다.

순식간이다. 무엇이 우리 아이들을 이렇게 변하게 하고 있는가?

사랑 받는 아이들이라면 ..배려할 줄 아는 아이들이라면 ... 그랬을까?

또한 의롭지 않은 걸 보고도 모르는 척 하는 게 맞는 걸까?

내 아이들의 미래가 지독스레 걱정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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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 박경리 시집
박경리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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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봄날에 이승을 떠나 하늘나라로 글을 쓰러 가신 분...박경리 선생님의 시집이다.

아마도 하늘나라에서도 왕성한 집필활동을 하고 계시지 않을까 싶다. 그 정도로 부지런하시고 그 정도로 사람들 만나는 걸 즐기지 않으신 걸로 봐서 달리 소일거리가 없는 이상은 펜과 친구하며 하늘나라 사람들을 위해 새로운 이야기를 엮어내느라 지금 쯤 한창 분주하시지 싶다.

 

박경리 선생님의 글은 주로 산문만 읽어서 시집을 처음 접해봤다.

무엇보다 제목이 참 와 닿는다.

어쩌면 세상 삶을 마무리 하는 듯한 그런 의미도 담겨 있다.

그래서 많은 걸 생각게 한다. 제목이...

생의 끝점에서 나는 버리고 갈만 남아서 홀가분하다...라고 말할 수 있을까?

사람들의 욕심이란 게 늙어갈 수록 주는 게 아니라 는다는 사람도 있던데...

모든 걸 버리고 가벼워 질만큼 삶을 살아봐야 겠다는 생각도 든다.

 

시집은 총 4부로 옛날의 그 집, 어머니, 가을, 까치설로 구성되어졌다.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건 "어머니"로 구성되어진 2부 였다.

역시 시골에 혼자 계신 엄마가 자꾸만 생각나서 머리속으로 엄마를 그려가며서 읽었다.

참 담담하게 살아온 지난 날을 회상하듯 시를 쓰셨는데 젊은 작가들이 보여주는 기교와는 조금 거리가 있는 진실성을 보여서 좋았다.

 

특히나 가족사 이야기를 풀어내는 시에서는 참 마음이 아팠다.

보통의 사람들로썬 그 고통을 이해한다는 말을 못 하리라...

오랜 세월을 가슴에 묻어두고 토해낸다고 토해내도 여전히 응어리로 져 있을 고통의 순간순간이 어쩌면 박경리 선생님을 더 이 세상과 격리시켜 글 속에서 더 살아 움직이게 하셨는지도 모르겠다.

 

그, 세월 옛날의 그 집

나를 지켜주는 것은

오로지 적막뿐이었다

그랬지 그랬었지

대문 밖에서는



짐승들이 으르렁거렸다

늑대도 있었고 여우도 있었고

까치독사 하이에나도 있었지

모진 세월 가고

아아 편안하다 늙어서 이리 편안한 것을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옛날의 그 집]  중에서 ---

 

문 밖에 있는 것을 짐승으로 이야기하긴 했지만 달리도 읽힐 것이다.

그 모든 것을 떠나

세월이 이만큼 흘러 늙은 지금...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는 작가의 말..

세월의 어디메 쯤에 도달하면

나도 살아서 버리고 갈 것만 남아 홀가분하다...라고 말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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