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음식의 숨은 맛을 찾아라 역사와 문화가 보이는 사회교과서 2
서지원 지음, 강미영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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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우리 옷에 숨은 비밀"을 참 재밌게 읽었는데 이번엔 우리 음식의 숨은 맛을 찾아 떠나게 되어 여간 반가운 게 아니다.  하늘이와 아빠가 대령숙수의 후손이 하는 비빔밥 가게를 찾아 잃어버린 할머니의 입맛을 되찾게 해주는 것을 계기로 음식을 찾아 시간여행을 떠난다.

피맛골에서 기차를 타고 검표를 하는데 승무원이 벌써부터 그런 얘기를 한다.

음식여행 떠난 사람치곤 후회하는 사람 못 봤다구..

 

아빠와 함께 떠난 숨은 맛 찾기...제일 처음 도달한 곳은 구석기 시대였다.

하이에나가 잡은 쌍코뿔소 고기를  불에 구워 먹었는데 하늘이는 영 찜찜하다.

다음으로 떠난 시대는 신석기 시대... 좁쌀로 만든 피죽과 조개구이를 먹었는데 그릇이 지금처럼 미끈한 그릇이 아니라 흙이 묻어나오는 그릇이다보니 흙냄새나는 피죽을 하늘이는 삼키고 못하고 뱉어냈다. 요즘 아이들에게 흙이 부석거리는 그릇에 음식을 담아주면 왠만큼 배고프지 않고서는 먹을 생각을 안 할 거다.. 물론 우리 아들도 그럴테고..

 

고려로 넘어와서는 왕족을 돕게 되어 맥적을 얻어먹게 되는데 아마도 여행 중에 먹은 음식으로 그때까지는 최고 였었다. 간장에 잘 절인 멧돼지 고기를 숯불에 구운것이라 하니 조리법을 살짝만 봐도 입안에 군침이 둔다. 싫어하는 사람은 고기를 먹지 않는 사람을 제외하곤 다 좋아할 듯 하다.

고려에서는 소금이 귀했다. 하지만 음식에 간이 들어가 오늘날과 비슷한 음식을 종종 볼 수 있다. 어쩌면 지금보다 훨씬 더 깊은 맛은 오래전에 그 음식으로  맛을 내던 우리 조상들이 알고 있던 비법이 아닐까 싶다.

 

고려에서 잘 먹고 다시 떠난 시간 여행..

우연히 사람이 많은 피맛골에서 한 아이를 도와주었는데 그 아이가 바로 민영환이다.

명성황후의 조카로 나오는데 명성황후가 손주 사가로 나와 된장과 김치 담는 걸 지시하는데 하늘이와 아빠는 수 많은 김치를 보고 놀라 입이 다물어 지지 않는다.

대령숙수를 직접 만나 오래 묵은 김치를 맛보고 맛의 기본이 되는 재료를 살피는데 아무래도 음식에 숨은 맛이란 건 사람의 정성과 좋은 재료 인 듯 하다.

콩을 삶고 잘 찧어 모양을 만들어 곰팡이가 잘 피게 온도를 유지해주고 초봄에 소금을 좀 넣어 간장을 빼고 그렇게 만든 메주는 가루로도 빻아 고추장을 만들때도 사용한다.

우리가 먹는 양념이 이렇게 화학조미료가 아닌 기본적인 정성과 재료로 된 것이라는 걸 알면 그 자체만으로도 건강해질 것 같다.

그런데 요즘엔 저런 좋은 재료이 무색하게 인스턴트 음식이 너무나 많이 나와 우리 먹거리를 위협하고 있다. 환경의 영향 탓이기도 하겠지만 모든 사람들이 자신이 먹는 거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농삿물을 기르고 음식을 한다면 음식에 대한 걱정은 줄어들텐데 ...

멀지 않아 옛날 우리 조상들이 먹고 즐기던 음식이 희귀 음식이 되어 버리는 건 아닌가 걱정스럽기도 하다.

대장금에 봤던 우리음식이 다시 우리밥상에 오르는 날이 빨리 왔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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