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로드
랍 기포드 지음, 신금옥 옮김 / 에버리치홀딩스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여행을 목적으로 외국에 나간다면 제일 먼저 낯설은 풍경일 것이다. 낯선 기후, 낯선 땅, 낯선 문화, 낯선 사람들...

중국에 가보진 않았지만 은연중에 그 나라에 대한 편견이 자리잡은 것 같다. 괜히 이쁘게 보이지않고 꼬투리 하나 잡히면 계속 그 일로 놀려주고 싶은 나라...

하지만 현지에서 적응해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보다 다른 문제점을 발견하고 제시할 것이다.

그 나라를 방문하기 전에 그곳에 관한 책 몇 권은 반드시 탐독하고 나서 방문하는 게 수월한 여행을 위해 필요할 것이다.

이 책도 그런 의미에서 중국 구석구석을 진솔하게 전달해 주는 데 의미가 크다.

또한 편견이 있는 사람과 편견이 없는 사람이 글을 쓰고 읽는 것도 많이 다를 것이다.

 

떠오르는 강국이니 베이징엔 갑부들만 산다느니... 하는 이야기를 들은지는 오래 되었다.

일일이 확인을 못하니 뭐라 답은 못하지만 확실히 예전에 비해 그들 나라가 달라진 것은 사실이다.

마치 우리나라 60-70년대를 보다가 한참 지난 90년대를 볼 때처럼 느리게 움직이던 나라가 급속도로 빨라진 듯한 느낌이랄까...

 

그런데 작가가 중국에 대해서 좀 우호적이란 느낌도 든다. 물론 우리처럼 과거사와 얽힌 관계가 아니니까 객관적으로 판단해서 그럴 수도 있겠다...싶긴 하지만 중국이 희생자..라는 식의 이야기는 너무 주관적이 아닐까? 강국에 희생당한 부분도 있겠지만 반대로 우리나라의 입장에선 중국에 오래도록 속국처럼 되어 조공을 바치고 지금까지도 국제정세에서 중국은 발빠르게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행동한다. 그런 부분이 너무나 얄밉게 느껴진다.

지난 번 성화봉송 사건만 해도 그렇고, 얼마 전 독도 문제에서도 일본쪽에 편을 드는 등의 행동을 해서 눈에 가시같은 나라로 전락했다.

 

내부는 심하게 부패했으면서도 넘쳐나는 인구로 허덕이는 나라가 그 역사를 내세워 자존심만 세운다면 이제 겨우 선진화로 가는 길을 닦으려고 하는 순간에 파멸로 가는 길로 돌아서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10여년 전에 우리나라로 진시황의 무덤에 있던 유물이 전시 된 적이 있었다. 죽어서까지도 만천하를 호령하고 싶었던 왕... 불로초만 있었다면 지금까지도 중국을 쥐락펴락 했을 거란 생각을 하니 아찔하다.

 

세계 최대의 인구가 모여 사는 만큼 그들의 생활도 어찌나 다양한지... 아마도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중국에선 일어난다고 보면 될 듯하다.

티벳은 오래전부터 마음속으로 다녀오고 싶은 곳이었는데 티벳이 처한 환경이 참 가슴아프다. 교육을 받을 기회나 자신들이 하고자 하는 꿈을 실현할 기회가 거의 희박하다는 사실이 그들의 독립에 지지를 보내게 한다.

 

중국 고비 사막 한 가운데서 암웨이를 만난 사건은 참 웃기다. 사실 아는 사람 몇몇이 암웨이를 하다 그만 둔 사람도 있고 해서 그들이 하는 이야기를 어느 정도 들어서 알고 있는데 중국에서조차 우리나라 사람들이 하는 말과 똑같은 말이 통하고 있다는 사실이 재미 있다.

 

동양의 이국적인 아라비안 나이트를 꿈꾼 둔황의 동굴...

이곳에서 스타인은 고서를 발견하고 서양고고학사에 길이 빛나는 이름을 남겼다. 하지만 중국으로선 치욕스런 사건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다음엔 이런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잘 지킬거라 본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지만 남아 있는 것만이라도 잘 지키고 보존해야 해야 역사의 흔적이라도 더듬어 볼 수 있지 않을까.

 

 312번 도로를 따라 가며 4825km에 대당하는 대장정에서  역사, 문화, 생활상, 국민성, 출산문제나, 환경문제까지 언급했다. 초고속 성장을 하는 나라 중국,

중국에 사는 사람들 중에도 진실한 사람은 있지만 이 한 권으로 중국이란 나라에 대한 편견을 모두 없애긴 좀 부족하다. 하지만 앞으로 좋아하질 수 있는 기회는 많다.

서로가 어떤 노력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확 바뀌어지지 않으리란 것만은 확실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