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벽에서 젖소를 떨어뜨린 이유
알지라 카스틸유 엮음, 임소라 옮김 / 좋은생각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제목이 참 특이 했던 책이다. 일종의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고 할까...

표지 그림에 사람이 젖소를 절벽아래로 떨어뜨리는 장면이 나와 있어서인지 그 이유가 내심 궁금했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젖소를 절벽 아래로 떨어뜨렸을까? 하는 궁금증...

결국 가난하게 사는 집을 보고 스승의 명령으로 젖소를 몰래 끌고가 절벽아래로 떨어뜨렸고 제자는 그 일로 내내 마음에 부담을 느끼고 있었지만 먼 훗날 그 집에 살던 주인은 커다란 부자가 되어 있었다.

 

먹고 사는 일은 현실에 직면하면 당장에 뭐든 해야 하기 때문에 그 농장의 주인도 젖소가 있었으면 젖소에 의존해 하루하루 살았겠지만 당장에 그 젖소가 없어지자 생활 일선에서 치열하게 살지 않을 수 없었다. 결과적으로 없어진 젖소로 인해 그는 부자가 되었다.

어쩌면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하루하루 그 동안의 습성에 젖어 농장의 주인처럼 살고 있을런지 모른다. 나 자신마저도...

발전을 위해서는 오늘만이 1년, 2년, 더 먼 10년, 20년 후도 내다 보고 대비할 수 있어야 겠다.

 

이 책은 우화들이 대부분이다.

짧은 단편들이지만 읽고 나면 마음이 훈훈해지는 ..겨울에 읽기 알맞은 책이 아닐까 싶다.

점점 각박해져가는 현실에서 이런 마음 따뜻해지는 책 한 권쯤 선물로 주고 받는다면 ...

쌀쌀해지는 겨울 날 마저도 훈훈하게 만들 수 있지 싶다.

 

지난 번 배려를 읽을 때도 참 가슴이 따뜻해져서 좋았는데 한 사람, 한 사람 주고 받는 대화가 혹은 남을 생각하는 마음들이 당장엔 눈앞에 커다란 모습으로 나타나지 않더라도 차차로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기도 하고 결국엔 나 보다 남을 위하는 모습들로 가득차 있다.

세상을 살 때 가끔은 내 목소리보다 남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 나의 발전을 위해서도 현명한 일이다. 그만큼 짧은 이야기지만 전해주는 메세지는 크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살아 움직이는 갯벌 100가지 과학 1000가지 상식 1
판도라 글, 신경순 그림, 임현식 감수 / 세상모든책 / 2007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몇 년 전 서해안 작은 섬에서 갯벌을 밟아본 적이 있다.

육지에서 생활하던 사람들이 되서 직접 깊이 빠지는 곳까지 들어가진 않았지만 밀물이 들어왔다가 나간 자리에서 아주머니들이 조개를 잡거나 낙지를 잡아 올리는 모습이 참 신기했던 기억이다. 

직접 갯벌에 들어가볼 요량으로 갔었다면 체험도 해보는 건데 잠깐 들른 관광이라 다음 여행지로의 이동도 있고 해서 그냥 온 것이 후에는 참 아쉬웠다.

 

책을 보면서 직접 현장 체험을 하면서 책을 본다면 ... 머리속에 쏙쏙 들어올 것 같다.

사진이나 그림으로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지만 <백문이불여일견>이라고 현장에서 직접 체험하면 훨씬 오래 기억될 것이고 재미를 더 해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책으로나마 갯벌의 생태를 한 두가지도 아닌 100여 가지나 상세하게 알 수 있으니 이런 기회는 또 어디에 있을까..

 

조개나 게 등의 생태는 사실 잘 몰랐는데 하나하나 종류별로 나눠서 설명을 하고 있어서 참 좋았다. 얼마전에 아들이 내게 진주 조개에 대해서 물었는데 인터넷 검색할 시간도 없고 해서 모르겠다...라고 대답을 했는데 진주조개에 관한 내용도 들어있어서 참 유익하게 봤다. 덕분에 아들에게 상세하게 설명을 해줄 수도 있었다. 작은 모래 알갱이 하나가 조개에 들어가서 진주층에 자리 잡으면 조개가 모래 알갱이의 날카로운 부분이 아프기 때문에 자꾸만 그 부분을 진주층으로 덮어 아픔을 줄이는 과정에서 진주가 생겨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갯벌이 풍부한 자원의 보고 라는 말은 예전에도 들어왔지만 어느 곳에 어떤 것들이 쓰임새가 있고 어떤 것들이 어떤 식으로 바닷물을 정화시키는지 이러한 것은 자세히 몰라 수박 겉핥기 식의 얕은 상식만 머리에 넣고 있다가 전세계 갯벌과 그 갯벌을 보호하려고 나서는 여러 국가들...

인공제방을 쌓아 군사들에게 먹일 군량미를 얻기 위해 강화도에 간척사업을 벌였던 조선시대까지 총 망라되어 있다.

질척해서 들어가기 좀 꺼려졌던 갯벌이 우리에게 이렇게 풍요로운 삶을 제공해주고 맛있는 먹거리들을 그 펄안에 수없이 간직하고 있다는 사실이 참 놀랍다.

이런 갯벌도 오염이 되기 시작하면 그 안에 수없이 많은 미생물이며 자원들까지도 사용할 수 없게 된다는 사실을 모두가 알고 보호에 너도나도 앞장 섰으면 좋겠다.

우리의 후손까지도 갯벌의 해택을 풍성하게 누릴 수 있도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생각하는 사과나무 - 단숨에 읽는 10분 동화
남미영 지음 / 세상모든책 / 200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생각하는 사과나무> 라는 제목으로 짧은 단편이지만 오래도록 생각할 수 있는 여백을 남겨주는 동화 한 권을 만났다. 총 4개의 파트로 나누어져 있는데 40가지의 짧은 단편이다.

상상력, 창의력, 지혜, 용기, 책임, 책임감, 동정심, 우정, 사랑, 예의, 정직, 절약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었다.

 

각 파트마다 정해진 테마에 맞게 이야기를 싣고 있는데 제일 앞 부분에 실린 상상력, 창의력, 지혜에 관한 부분이 제일 마음에 와 닿았다.

살아가는 일이 곧 지혜를 겨루는 일이 아닌가 싶다. 물론 성실하고 착하게 사는 일도 참 중요하다. 그런데 지혜로운 사람이 있어야 더 발전할 가능성이 있고 규칙이나 질서가 바로 잡히기 때문이다. 그런한 지혜로운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날 우리가 사는 세상이 조금이나마 더 편리한 세상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부분부분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것들을 다 다루고 있는데 단순하게 짧은 이야기 한 편..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고 두고 두고 생각해 볼 수 있는 이야기다.

주인공은 왜 이런 행동을 했을까? 말을 왜 이렇게 했을까? 나라면 이렇게 했을텐데...라는 다양한 문제를 제시할 수 있다. 각각의 단편이 끝날 때마다 생각할 거리를 네모 박스 안에 제시해 두고 있어서 이야기가 뜻하는 바를 쉽게 파악하지 못한 아이들도 박스안의 제시문을 읽고 곰곰히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배려해 둔 좀은 좋다고 본다.

 

단체로 책을 읽을 때는 제시문 이외에도 여러가지 발문을 만들어 아이들의 다양한 생각을 주고 받을 수 있을 듯 하다. 생각해 볼 수 있고 자신의 생각에 혹은 남의 생각에 의문을 제기 할 수 있는 것이 논술의 시작이다. 쉽지만 결코 만만치 않은 동화책이 바로 생각하는 사과나무가 아닐까...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 아빠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좋은 그림동화 13
임동헌 지음, 이보름 그림 / 가교(가교출판)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이 이야기는 요즘 많이 볼 수 있는 현대사회의 가족관계를 이야기 하고 있다.

예전 대가족의 형태에서 핵가족, 그 핵가족이 점점 분열화되어 기러기 가족이나 편부, 편모가정 혹은 부모의 재혼여하에 따라 새로운 가족이 구성되어 살아가는 가정도 많다.

아이들 입장에서 보면 많이 혼란스럽고 어쩌면 받아들이기 힘든 일인지도 모른다. 특히나 아이가 사춘기에 있는 경우라면 더 심하겠지만...

 

이 책의 주인공인 수지의 모습에서는 지면상 그런지 몰라도 크게 갈등하거나 새로운 가족에 대해서 고민하는 흔적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새엄마가 생기고 그동안 없던 아가가 수지 앞에 나타나 동생이라니..

그것도 수지가 독일 이모네 가고 없던 사이에 일어난 일이란 것이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적어도 아빠라면 딸에게 다시 재혼을 하고 수지의 동생을 얻기까지 어리나마 수지에게 이야기를 했어야 하지 않나 싶다.

그런데 그 모든 일이 수지를 독일 이모네로 보낸다음에 일어난 일이고 수지가 독일에서 돌아오는 날도 아빠는 공항에 나오지 않고 새엄마의 동생인 담임선생님을 대신 내보낸다. 집에서 어린 아가를 돌본다는 이유로...

새로운 가족관을 제시하는 것은 좋으나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늘상 봐왔던 딸도 아니고, 그동안 이야기를 못해서 수지가 몰랐다면 공항에 마중나와 수지에게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게 되서 집에가면 새 엄마가 있고 그동안 수지의 동생도 생겨났다...라는 설명을 해주는 게 아빠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수지의 모습은 그동안 아빠에게 새엄마가 필요한 것 같다..라고 일기에 적긴 했지만 초등학교 2학년에 엄마가 필요한 나이이기도 하지만 독일에서 돌아온지 얼마 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엄마"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올까? 아빠에 대한 배신이 더 클 것 같은데 ...

그동안 엄마의 빈자리에 마음이 허전하긴 했지만 아빠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수지다.

갑작스런 환경의 변화는 오히려 아이의 마음을 더 다치게 하지 않을까?

수지에게 엄마가 필요해서 재혼을 했다면 말이다.

수지가 새로운 가족, 새엄마와 동생에게 적응해 가는 과정이 미흡하지 않나 싶다.

실제로는 수지처럼 변화에 잘 적응하고 사교적인 아이라면 좋겠지만 ... 새롭게 가정을 꾸리는 사람들에게 훨씬 수월할테니까..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않고 아주 힘든 시간을 보낸 다음에야 서로들 마음의 문을 열고 한 발짝씩 다가서는 모양이다.

새로운 가정을 꾸리는 사람들이 모두 다 행복했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밀 수첩 즐거운 동화 여행 9
린요우루 지음, 이채은 그림, 윤진 옮김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린요우르 글

이채은 그림, 윤진 옮김

 

올해 초등학교 3학년이 아들이 학기 초에 그랬다.

자기 짝꿍이 좋아하는 아이가 있는데 자기가 직접 간단하게 적은 연애편지를 전해주기는 쑥스럽고 대신 전해달라고 한다고...그래서 몇 번 그 아이의 부탁으로 짝꿍이 좋아하는 남자 아이에게 선물이며 쪽지를 전해주었단다.

아들이 학교에 돌아와 그 얘기를 할 때 너무너무 비밀스런 이야기를 하듯 해서 한참이나 웃었던 기억이 난다.

 

이 책을 읽고 나니 갑자기 그렇게 들었던 속닥속닥 비밀스러운 이야기들이 떠오르는 것이다

아들은 깔깔거리며 읽다가 학교에 가서 친구들이랑 같이 읽는다고 3일간이나 책가방에 넣어 다닌 책이다.  최근 들어 아들이 책 읽으면서 제일 깔깔거렸던 책이었다.

그러고 나서 하는 말이

"나도 바퀴벌레  형님 한 사람 나타났으면 좋겠다."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이유는 .. 자기도 바퀴벌레 형님이 나타나면 뭔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단다.

내가 읽어봐도 평소 징그럽게 생각되는 바퀴벌레가 좋은 이미지로 바뀌어서 나오니 무리도 아니지 싶다.

 

누군가의 비밀을 아는 것은 어떻게 보면 그 사람과 더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그런데 그 비밀을 어떻게 마음에 담아두는지 아니면 발설하는지에 따라서 그 사람과 영영 등을 돌리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옛 우화중에서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이야기가 있듯이 일반 사람들은 남의 비밀을 알고 있으면 그 비밀을 발설하고 싶어서 안달이 난다.

결국 발설하고 나면 더 이상 비밀이 아닌 것을 ...

 

이 책에서는 비밀을 참 가치있게 다루었다.

비밀 수첩을 통해서 그 비밀을 소중히 다뤄야 하는 것부터 해서 남의 비밀을 알게 되었을 때 행동해야 할 수칙까지...

이런 비밀 수첩이라면 평소 남의 비밀을 캐거나 하는 게 옳지 않다라는 생각이 조금은 바뀌겠다.

비밀을 관찰하는 동안 유나이처럼 의젓해지기도 하고 관찰하는 눈도 길러지고 남의 마음도 헤아려지기 때문이다.

 

아들에게도 비록 글자가 사라졌다 나타나고 향기가 나고 하는 비밀수첩은 아니더라도 비밀수첩하나 사줘야 겠다.

아들이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의젓한 모습의 평소에 못 봐왔던 아들의 모습을 보게 될 수도 있으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