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제는 ’돌파만큼은 헤비‘다. 유쾌하고 피식피식 웃음이 나오고 핀란드식 코미디에 빵 터진다. 무엇보다 영화를 가득 채우는 고어하고 엄청난 핀란드 메탈이 강력해서 좋다.
해비해비하고 고어한 메탈로 어떻게 이렇게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 수 있을까. 핀란드는 메탈 천국이다.
율라이프 채널에 잘 나오는데, 핀란드는 인구가 550만 명 정도 되는데, 메탈밴드가 3,000개 이상 있다. 이 나라에서는 메탈이 가장 인기 있는 음악 장르다. 우리나라의 트로트와 비슷하다.
그리고 메탈 음악 교육이 어릴 때부터 시작된다. 어린이용 메탈밴드가 있는데, 헤비사오로스다. 그러니까 엄청난 메탈 사운드로 공룡분장을 한 어른 밴드가 이 닦자!!! 잠자자!!!! 공부하자!!! 뭐 이렇게 한다.
아무튼 핀란드에서 메탈은, 그러니까 고어한 메탈, 데스 한 메탈, 고딕 분위기와 세기말 감성의 메탈이 인기가 있다.
왜 그런고 하면 건 낮에는 춥고 어디 멀리까지 놀러 가지 못하는 핀란드 사람들의 감정을 폭발할 수 있는 매개가 메탈이 된 것이다.
그래서 핀란드 아이들은 메탈을 자장가 삼아서 듣고 잠을 잔다. 만약 메탈을 듣지 않거나 부르지 않는다면 핀란드 사람들은 몹시도 춥고 차가운 나라에서 우울에 빠져서 지낼 것이다.
다시 영화로 돌아가면 주인공들은 12년 동안 메탈 연주를 해서 실력은 좋지만 사람들 앞에 서는 게 너무나 두렵고 무섭다. 무대 울렁증 때문에 무대 경험도 없다.
주인공 네 명은 메탈 연습을 제외하면 아버지 순록고기 집에서 일을 하고, 레코드숍에서, 정신 요양원에서 일을 한다.
그러다가 우연찮게 엄청난 곡을 만들어 데모를 만들어 노르웨이 메탈 축제 담당자에게 전달을 하고, 그 축제가 열리는 곳까지 가는 이야기가 우당탕탕 펼쳐진다.
이들이 하는 메탈 장르는 ‘심포닉 종말 이후 순록 분쇄 안티 기독 극렬 이단 전쟁광 페노스칸디아 메탈’이다.
데모도 카세트테이프에 뜨고, 돈이 없어 홍보 사진도 과속 카메라에 찍힌 사진으로 하는데 이게 너무 멋지게 나왔다.
네 명 중 드럼이 사고로 죽고(참 웃기게 죽음) 무덤을 파내 친구도 데리고 메탈 축제에 가다가 국경 수비대의 미사일도 피하고, 절벽에서 떨어지면서 축제에 도달한다.
그리고 멋진 공연으로 마무리를 한다. 영화는 계속 피하기만 하면 안 된다는 걸 코믹하게 보여준다. 주인공들은 동네에서 루저취급을 당한다.
그럼에도 메탈을 놓을 수 없다. 영화 보는 내내 웃을 수 있다. 아무튼 홍보사진으로 찍힌 과속 카메라의 모습은 가히 놀라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