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달장애를 겪는 천재 화가인 오쿠나이와 출판사 편집자 하루의 이야기다. 둘 다 어떤 면으로 사회에 제대로 적응을 하지 못하며 살아간다. 장애가 있지만 천재 화가인 오쿠나이는 파란 물감으로만 그림을 그린다. 다른 색은 사용하지 않는다.
그리고 감정을 숨김없이 생각나는 대로 있는 그대로 말을 해서 일상에서 사람들과 섞여 살아가는 게 힘들다. 편집자로 일하는 하루는 자신의 감정을 거의 드러내지 못하고 눈치를 보며 지낸다.
직장에서는 상사들의 눈치, 일상에서는 애인의 눈치를 본다. 그렇다고 그 사람들이 하루에게 나쁘게 대하는 건 아니다. 대체로 잘해 주지만 이상하게 묘한 거부감이 든다.
그런 마음을 마음껏 내비칠 수 없다. 하루는 취재 때문에 오쿠나이와 자주 만나면서 점점 순수한 그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그러나 두 사람의 이해하는 방식이 너무나 다르다. 서로가 좋아하지만 서로를 이해하기는 거리가 너무 멀다.
장애가 있는 건 아픈 게 아니다. 단지 불편할 뿐이다. 장애가 없지만 정신적으로 아픈 사람들이 너무 많다. 이런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곳이 여기다. 여기 이곳에서 나는 과연 어디에 속하는 걸까?
하루는 자신에게 잘해주는 애인이 있지만 점점 마음은 오쿠나이에게로 향하는 자신이 또 힘들다. 이 영화는 로맨스의 달콤함이 거의 없다. 어긋나고 불편한 관계의 모습이 많이 나온다.
자신에게 잘 대해주지만 마음을 읽지 못하는 애인과 자신의 마음을 빛과 그림으로 섬세하게 안아주는 오쿠나이에게 마음이 점점 열리는 하루. 마지막에는 반전 아닌 반전도 있다.
소통에 힘겨워하고 관계가 틀어지는 것이 장애가 원인이 아니라는 점과 인간이라는 동물에게만 있는 마음이라는 건 어떤 식으로든 움직이게 된다는 걸 보여주고 있는 영화다.
어찌 보면 참 별거 아닌 내용인데 보다 보면 빠져들어서 보게 된다. 각본이 시네마 어워드에서 대상을 받은 각본이 바탕이며 감독의 첫 장편 영화로, 감독 자신이 출판사에서 일한 경험을 살려 연출을 했기에 묘하게 설득력이 있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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