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의 역량을 제대로 보여주는 영화가 이 영화가 아닐까 싶다. 왜 저메키스 감독은 영화를 많이 만들어내지 않을까. 저메키스의 영화는 전부 재미있고 좋은데 말이야. 92년도에 나왔다고 하기에는 그래픽 기술력이 대단하다.

이 영화는 갖다 붙일 수 있는 영화적 수식어는 다 붙여도 된다. 코미디, 스릴러, 판타지, 거기에 그로테스크한 분위기까지 모든 것이 어디 하나 나무랄 데 없는 영화다.

영화 속 마법 약물을 판매하는 라일로 나오는 이사벨라 로셀리니는 이번 넷플의 젊은 회복 프로젝트 우당탕기 [더 뷰티]에도 나왔다. 영화를 다시 보니 어? 하는 장면도 눈에 들어왔다.

1년 전에 나왔던 [나 홀로 집]에서 케빈이 티브이를 통해서 총질 소리를 높여서 밖의 피자 배달원을 깜짝 놀라게 하는데, 버림받아서 나이 들고 뚱뚱해진 골디 혼이 경찰들이 집 앞에 왔을 때 리모컨으로 그 비슷한 장면을 계속 돌려본다.

하지만 그 장면은 영화 속 메릴 스트립이 살인마에게 죽임을 당하는 장면으로 오마주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

또 대화 중에 [멀홀핸드 드라이버]라는 대사를 하는데, 다음 해에 데이비드 린치가 [멀홀랜드 드라이버]라는 제목의 영화를 만들었다. 상관관계는 없으나 이래저래 관계가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 영화에서는 무엇보다 메릴 스트립의 표정연기다. 표독한 표정에서부터 그러거나 말거나 하는 표정, 네가 그러면 그렇지 하는 표정, 마음은 아니지만 네 앞에서는 슬퍼줄게 하는 표정 같은 표정을 기가 막히게 짓는다.

늙지 않고 젊음을 유지하며 영원하고 싶다는 인간의 욕망과 사는 것은 지옥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인간이 부딪치는 장면 또한 좋다.

브루스 윌리스의 죽음은 자연의 섭리를 따랐다. 자식을 두고 자신을 사랑했던 사람들이 추모하는 행복한 죽음. 그리고 그 죽음을 바라보는 추악한 불명의 삶.

기발하면서도 아 하며 탄식을 자아내는 영화가 있다면 바로 이 영화가 아닌가. 몇 번을 봐도 재미있는 영화 [죽어야 사는 여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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