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 재미있게 봤다. 근데 일하면서 틀어 놓고 본 거라 자세한 내용은 잘 모르겠네. 우리가 알고 있는 전기톱 살인 사건이나 트윈 픽스, 리버 데일, 스크림 같은 영화나 시리즈와 일맥상통한다.
오컬트나 초현실은 빠져 있어서 스크림이나 전기톱 같은 시리즈에 더 가깝다. 말 그대로 슬래셔다. 아무튼 재미있다. 살인마가 사람들을 죽이는 그 장면이 와하는 탄식이 흘러나올 만큼 잔인하고 고어스럽다.
88년에 한 살인마가 할로윈 파티에 나타나 살육을 펼치더니 현재로 와서 다시 이어지는 이야기다. 그러나 죽어 나가는 인간들은 뭔가 죄를 지었던 사람들. 시리즈가 재미있으려면 멀쩡한 인간이 없어야 하는데 이 시리즈가 딱 그렇다.
주인공이고 조연이고 엑스트라고 뭐고 간에, 특히 마지막 장면에 나온 6세 정도의 그 예쁜 아이(새로 이사 온 집 마당에 노는 고양이를 안고 너는 너무 예쁘구나 하며 목을 꺾어 죽여 버리는)까지, 나오는 모든 인물이 제정신이 없다.
막장 중 개막장이다. 그 점이 아주 좋다. 각 에피마다 나오는 등장인물의 내면과 심리 그리고 그것들이 섞이는 사건이 점점 밝혀지면서 매 회마다 한 사람씩 아주 잔인하게 죽어 나간다. 영화에서 보여줄 수 있는 인간의 나쁜 점들을 다 보여줬다.
덱스터 시리즈에 비하면 못하지만 이 시리즈에 나오는 사람들도 터부에 배신에 충격에 충격을 더하며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다가 마지막 회에 범인이 죽는다.
이 시리즈에 나오는 목사, 경찰 등 나오는 등장인물이 겉으로는 인간이지만 속은 인간의 탈을 쓴 늑대의 모습을 하고 있는 모습이 잘 나온다. 이야기의 배경도 이런 류의 시리즈가 그렇듯이 어느 작은 마을이다.
작은 마을이니까 서로서로 전부 다 알고 있고 비밀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한 사람씩 아주 비참하게 죽어 나가는 연쇄살인 사건에 주인공 사라의 부모의 비극적인 죽음이 연관이 있는 게 아닐까 하며 비밀을 찾아다닌다.
그 과정이 보는 이들의 시선을 잡아 끈다. 가장 멀쩡한 사라도 마지막에 가면 제정신이 아니다. 아무튼 이 시리즈는 꽤나 재미있다. 술렁술렁 봐도 재미있는데 집중해서 보면 더 재미있을 것이다.
움직이지 못하게 한 다음 발가벗겨 몸에 맛있는 음식을 뿌려 놓고 들판에 눕혀 놓으니 쥐들이 와서 야금야금 살을 파먹는 장면 같은 것들이 시리즈에 가득하다. [슬래셔: 집행자]는 시즌 1이고 시즌 3까지 있는데, 시즌 2는 또 하이틴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