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반부로 갈수록 미래인도 나오고 초능력자도 등장한다. 하지만 그 능력이라는 게 대단한데 대단하지 않다. 무엇보다 이 세계에 인간이 가질 수 없는 능력을 지니고 있는 사람은 오직 자신뿐이어야 하는데 이상능력인들이 나타나자 꿍하다.
따지고 보면 세 능력자 중에 외계인의 피를 이어받은 타카하시는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 배경에는 자신이 외계인이라고 발표했을 때에는 그다지 놀라지 않던 세 명의 소꿉친구들이 자신보다 낮은 레벨의 능력자들에게는 스고이 같은 반응이라 약간 삐진다.
미래인도 50년 후의 이 동네에 살던 무라카미가 한 터널을 통과해 보니 이곳으로 오게 된 것이고, 초능력인은 손을 대면 컴퓨터 데이터를 삭제되거나 전기를 끊는 정도다. 그러면서 호텔이 사라진다는 사실을 알고 지키기 위해 점점 많은 사람들이 어쩔 씨구리 타카하시의 비밀을 알아간다.
그 과정을 보는 게 재미있다. 능력자들의 능력보다는 모든 캐릭터들의 대화와 표정을 보는 게 너무 재미있다. 바카리즘의 드라마에 나오는 대부분의 배우들이 등장해서 더 재미있다. 일본의 잘 나가는 20대 초반의 배우들이 나오지 않는 게 신의 한 수라고 생각한다.
전부 중견배우들로 연기에 푹 빠질 수 있다. 이런저런 과정을 거쳐 계약서를 훔치기 위해 밤에 전부 모여 건물로 간다. 타카하시는 사람들의 응원 속에 건물 속으로 홀로 들어가고 그 모습을 본 후 사람들은 차 안에서 사 온 과자를 뜯으며 즐겁게 나눠 먹는다. 웃기고 너무 재미있다.
호텔이 없어져도 다른 사람들은 호텔 사장이 가지고 있는 리조트에 재취업으로 아무렇지 않은데 타카하시는 목욕을 하지 않으면 능력 사용 후 몸의 회생불가 때문에 모두가 계약서를 훔치는 것에 동참한다.
암튼 재미있다. 와하하 하는 웃음은 아닌데 큭큭하며 웃음이 피식피식 나오는 그런 시리즈다. 요즘은 드라마가 다들 재미있네. 협상의 기술도 그렇고, 리처도 그렇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