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24 분위기가 물씬 나는 호러 스릴러 영화다. 갇힌 공간에서 달랑 세 명이 긴장감을 죽 끌고 간다. 로맨틱 코미디의 단골 주연인 휴 그랜트가 무시무시한 공포의 대상이 된다.

그렇다고 해서 귀신이거나 괴물이거나 유령 같은 것이 아니다. 그저 한 인간이다. 폭력을 마구 휘두르는 것도 아니다. 말로 서서히 조여오며 위기의 순간을 벗어나지 못하게 한다.

각본이 좋다. 콰이어트 플레이스의 각본가 콤비가 맡았다. 이 영화는 종교에 대한 이야기를 잘 비틀어놨다. 몰몬교의 젊디 젊은 여자 선교사 둘이 선교 활동을 하러 다닌다. 교회에서 태어나고 몰몬 교리를 받으며 자란 선교사 둘은 약속이 된 한 남자의 집을 방문한다.

미소를 짓고 있지만 어딘지 모르게 가까이 다가갈 수 없는 미소를 지닌 노년의 남자다. 두 여성은 남자만 혼자있는 집 안에는 들어가서는 안 된다며 비가 억수같이 내리는데도 현관 앞에서 이야기를 하기 바란다.

남자는 집 안에 아내가 있으니 빨리 들어오라고 한다. 비가 너무 많이 내렸다. 집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현관은 잠기고 절대 열리지 않게 되고 종교에 대한 믿음이 얼마나 강한지, 자신들의 믿음에 대해서 남자를 설득해 보라고 한다.

만약 그게 된다면 보내 준다고 한다. 영화는 꽤 재미있다. 집 안의 또 다른 문으로 들어가면 비밀스러운 공간이 나오고 그 속에는 상상하지 못하는 것들이 도사라고 있다.

집은 마치 하나의 고래의 뱃속처럼 일단 문으로 들어가면 문은 다른 곳으로 가버리고 집은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선교사 들을 공포로 몰아 넣는다.

종교의 교리와 신앙과 자신의 믿음에 관해서 논쟁을 펼치는데 그 모든 논리를 남자는 자신의 생각으로 전부 반박을 하는데 그 방법이 아주 사악하다. 괴기스럽고 소름끼친다.

휴 그랜트가 미소를 지니고 그런 연기를 한다. 이 영화는 영화를 보는 사람들까지 생각의 장 속으로 빨아 들인다. 작금의 시대에 종교가 가지는 의미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한다. 맹신이냐 위안이냐. 헤레틱은 이단자를 말한다. 어떤 것이 이단일까.

둘로 갈라진 세상에서 종교에 대한 믿음 역시 모 아니면 도가 되는 시대다. 그 속에 이 집을 빠져 나가려면 게임에서 이겨야 한다는 자극을 준다. 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힘이 빠진다.

좀 예상가능한 결말로 끝이 나지만 보는 동안은 재미있다. 주연 세 사람의 긴장감 도는 연기를 보는 것만오로도 좋다.

종교를 까는 이야기랄 수 있다. 초반부터 두 여성이 대화 속에서 종교을 빙빙 돌려서 까고 있다. 그게 기독교건 모르몬교건 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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