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남는 크리스마스. 악착같이 크리스마스 기분을 느끼려면 한 달 동안 겨울 영화를 잔뜩 보는 것이다.
크리스마스 영화 하면 또 90년대 다이하드 1편이다. 정확하게는 80년대 말에 만들어져 미국에 상영했고 우리나라에는 90년대 초에 개봉했다.
크리스마스이브에 펼쳐지는 맥클레인의 유쾌하고 통쾌한 총질 난사 인질구출 작전 이야기.
그 당시는 일본은 부의 상징이라 영화 속에서도 최첨단 인텔리전트 빌딩을 소유하고 있는 나카토미 빌딩을 통째로 점령해서 돈을 삼키고 폭파시키려는 매력적인 악당의 한스.
지금은 고인이 된 멋진 앨런 릭먼이 빌런으로 등장했다. 아이들에게는 해리포터의 스네이프 역으로 기억될 것이다. 앨런은 음색이 정말 매력적이다.
그 당시에는 엄청난 근육의 거대한 미국식 히어로가 영화 속에서 아직 힘이 있을 때였다. 람보나 코만도의 기운이 아직 액션 영화의 잔향을 남기고 있었다.
중무장을 한 근육질의 람보와 코만도가 빌런들을 쓸어버리는 것이 마치 미국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그랬는데 존 맥클레인 이라는, 근육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고 그 추운 크리스마스이브에 러닝셔츠에 맨발에 권총 한 자루 들고 빌딩 속에서 화력으로 중무장한 빌런들을 하나씩 제압해 나가는 일개 경찰의 액션은 미국을 넘어 세계를 휘어 잡았다.
더불어 존 맥클레인의 브루스 윌리스를 세계적인 배우로 올려 놓게 된다.
모두가 행복한, 행복해야할 크리스마스 이브, 캐럴이 어디에서나 흘러 나오고 사람들은 흥에 들떠 있는 게 영 마음에 들지 않는 존 맥클레인.
차가운 크리스마스 이브, 나카토미 빌딩에 갇힌 아내 홀리를 구하기 위한 단순무식한 존 맥클레인의 총질 난투극은 겨울의 영화 중 하나다.
매력을 넘어 마력적인 존 맥클레인을 탄생시킨 다이하드 1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