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칸디나비아 존잘이지만 싱글인 지질한 남자와 싱글을 벗어나고픈 자기 멋에 사는 역시 지질한 여자의 이야기다. 제목이 싱글인 서울인 만큼 지방 사람은 서울을 잘 몰라서 서울의 싱글 생활이 어떤지 크게 감흥이 별로 없다.

자이언티의 양화대교가 엄청난 인기를 끌었을 때에도 나는 양화대교를 본적도 없어서 노래가 딱히 와닿지 않았다. 아버지가 택시운전사라서 힘들었다고 하는 가사가 있는데 내 어릴 때 내 친구 중에 아버지가 택시 기사였는데 와 정말 멋있고, 모두 주택 전세 사는데 그 집만 아파트에, 점심 식사도 집으로 와서 아내와 함께 드셨는데.

존잘 이동욱이 베란다에 나가서 담배 피우려다가 셀프감금질 당했을 때 지질함이 폭발한다. 그린라이트에 표정이 확 달라지는 임수정도 귀여운 지질함이 흘러나온다.

첫사랑이란 가장 지질할 때 연애일까 가장 순수할 때 연애일까. 운명이라 부를까 그저 우연이라 부를까. 둘이 되기를 원하지만 잠이 들 땐 결국 혼자서 잠을 자야 하는 우리 인간, 사랑하는 이라도 대신 아파줄 수 없는 것이 인간의 지질한 삶이다.

글은 사랑하는 흔적과도 같다는 시인으로 나온 조달환의 대사가 마음에 들었다. 가장 지질할 때가 가장 행복했다는. 사랑하는 이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글을 쓸 때가 가장 행복했다는.

노래를 이렇게 잘 하다니.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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