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매한 날이다.


비가 추적추적 가을비에 맞게 내리고 있다. 그 사이에 가끔 소나기처럼 굵은 빗줄기가 5분 가까이 쏟아지기도 했다. 애매한 날이다. 아직 대기 끝자락에 여름이 매달려 있다. 나는 여름을 믿고 있다. 좀 더 있어도 괜찮아. 나는 여름에게 그렇게 말을 한다. 움직이면 덥고 가만히 앉아서 선풍기를 틀어 놓으면 춥다고 느껴지는 날이다.


움직이면 더워서 카페에 들어가면 에어컨이 있어서 시원한데 10분 만에 체온이 내려가서 춥다고 젠장 하는 그런, 애매한 날이다. 저 창문 밖으로 비가 쏟아지는 모습이 보인다. 그저 멍하게 바라보게 된다. 비가 떨어지는 속도는 초속 얼마일까. 비가 내리는 소리가 다른 소리를 잡아먹고 있다. 날이 밝은데 비가 엄청 쏟아지고 있다. 애매한 날이다. 겨울처럼 흐리고 검게 변한 하늘에서 내리는 비가 아니라 마치 해가 쨍쨍하게 뜬 날처럼 밝은 날에 비가 몹시 쏟아지고 있다.


건물에서 나온 사람들이 때 아니게 쏟아지는 비 때문에 우산을 들었어도 쉽게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비가 내리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애매한 날이다. 비가 오는 것뿐인데 사람들은 와! 비가 이렇게 오다니 같은 말을 하며 건물의 현관에 모여서 비가 좀 잦아들기를 바라고 있다. 이렇게 애매한 비가 내리는 날에 가까운 곳으로 짧은 여행을 다녀오는 것도 좋다. 가서 비가 더 내린다면 숙소를 잡고 하루 묵고 돌아오는 것 역시 좋다. 낯선 곳에서 비가 내리는 장면을 보는 것만큼 마음이 편해지는 것도 없다.


낯선 곳의 낯선 카페에 앉아 낯선 비가 내리는 모습을 보며 에스프레소와 뜨거운 녹차라테를 마시는 것도 좋다. 녹차라테는 기성품이 아니라 녹차잎을 갈아서 직접 만든 녹차라테면 더 좋다. 단맛이 덜 가미된, 좀 더 예스러운 맛이 나는. 비와 어울리기 때문이다. 모든 비가 녹차와 어울리는 건 아니다. 모든 녹차라테가 비와 어울리는 것 역시 아니다.


오늘은 애매한 날이다. 그러는 동안 현관에서 비가 잦아들기를 기다리던 사람들이 다 갔다. 비가 그새 잦아들었다. 마치 해가 떠버린 것처럼 대기가 확 밝아졌다. 오늘은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에이미 와인 하우스의 노래를 듣고 있다. 볼 빨간 사춘기의 노래는 좋은데 목소리는 듣기 힘들 때가 있다. 일부러 발음을 뭉그러트려서 노래를 불러서 무슨 말을 하는지 기분 나쁘게 모를 정도가 된다. 라디오에 볼 빨간 사춘기 노래가 나오면 나도 모르게 채널을 돌리거나 볼륨을 줄여 버린다.


라디오는 볼 빨간 사춘기를 사랑하고, 볼 빨간 사춘기의 노래는 라디오에 많이 나오고 더불어 나는 더 분주해진다. 볼 빨간 사춘기는 에이미 와인 하우스를 좋아해서 그렇게 노래를 부른다는 말을 어딘가에서 들은 것 같은데 에이미 와인하우스가 발을 뭉그려트려 가면서 노래를 부르는가? 그렇지 않은데. 아무튼 애매한 날이다. 에이미 와인 하우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애매한 날에 내리는 애매한 비에 대해서 더 이야기를 해보자.


위의 글을 쓰고 세 시간 정도 지났다. 지금은 비가 거의 내리지 않고 있다. 문득 든 생각인데 키보드를 바꾸고 싶다. 모든 글은 아이패드로 작성을 하고 있고 만오천 원짜리 키보드로 타이핑을 하는데 참 생각만큼 눌러지지 않는다. 그래도 몇 년은 쓴 것 같다. 고장도 나지 않는다. 배터리도 한 번 넣으면 일 년 가까이 사용하는 것 같다. 왜 고장이 나지 않을까. 매일 글을 적고 있는데 이 정도면 저렴이 키보드를 만들어내는 회사가 망할 작정으로 만든 것 아닐까. 애매한 날이다. 만오천 원짜리 키보드인데 비닐 커버도 있어서 벗겨내지 않고 사용하느라 입력이 생감만큼 빠릿빠릿하지 않다. 이제 비는 완전히 그쳤다. 그러나 네이버 날씨에는 밤까지 비 표시가 있다. 그리고 내일도.


애매한 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려다가 시간이 흘렀다. 위의 문장과 이 문장 사이에 조깅도 하고 누군가를 만나고 샤워도 했다. 시간이 훌쩍 지났다. 조깅을 하는데 어떤 미친 사람이 달려와 나의 목을 물었다. 나는 미친 사람을 죽이고 비가 오는 거리로 나와 달렸다. 거리는 숲 길로 이어졌고 나는 계속 멈추지 않고 달렸다. 비가 물린 목덜미의 구멍으로 몸 안으로 들어갔다. 비에는 자연의 바이러스가 스며들어 있었다. 바이러스는 나의 인체에 영향을 주었다. 나는 몸이 뒤틀리더니 까지 생각이 들어서 이야기를 적고 있는데 누군가 나를 불렀다. 우산을 빌려 달라는 것이다. 그럼 나는 어떻게. 우산을 빌려 준다면 목숨을 살려주지. 뭐야 지금 나랑 장난치자는 거야? 이게 지금 장난으로 보여? 지금 비를 맞으면 죽는단 말이야. 저 비를 봐. 나는 가리키는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비를 맞은 사람들이 픽픽 쓰러져 몸에 구멍이 뻥뻥 뚫렸다. 지금 이건 나의 의지로 쓰는 것이 아니라 키보드가 알아서 이렇게 타이핑을 하고 있다. 키보드를 욕했더니 키보드가 알아서 멋대로 글자를 쓰고 있다.


만약 내일까지 비가 계속된다면 이 비가 그치고 나면 날씨가 완전히 얼굴을 싹 바꿀 것이다. 이미 오늘 오전에 차에 기름을 넣는데 주유소 마당에 낙엽이 여기저기 흩날리고 있었다. 계절을 이불 끌어당기듯이 확 잡아당긴 것 같았다. 이 비가 그치고 나면 세상의 곳곳에 낙엽이 나타날 것이다.


윗줄까지(금요일) 적고 나서 하루가(토요일) 지났다. 하루가 지난 지금은 애매한 비가 아니라 엄청난 비가 쏟아지고 있다. 세상이 비에 점령될 것만 같은 비가 내리고 있다. 이렇게 멀리서도 빗줄기의 선명한 선이 잘 보인다. 예전 같으면 이럴 때 단골 카페 라바짜에 가서 창가 바에 앉아서 크레마 가득한 커피를 한잔 꼭 마셨다. 여기서 라바짜 카페 까지는 천천히 걸어가면 15분 정도 걸린다. 걷는 건 뛰는 거와 달라서 조금 빠르게 걸으면 덥다. 애매한 계절이라 더우면 별로다. 에어컨이 있는 실내는 더 애매하다. 더위야 5분 만에 사라지지만 그 이후에는 계속 에어컨의 차가운 바람에 맞서며 커피를 마셔야 한다. 그런 건 또 별로다. 그래서 애매한 날이다.


이렇게 애매한 날, 이런 날 열심히 도면 그리던 기억이 난다. 대학교 다닐 때 디자인 학원을 다녔었다. 이유는 건축과에 갔지만 건축이 내가 하고자 하는 그런 학업이 아니었다. 고등학교 때 제법 그림이나 스케치, 모형 따위를 잘 만들어서 건축도 그 정도로만 생각했지 구조역학이니 벽돌두께니 따위를 계산하는 건 정말 내가 너무나 멀리하고픈 학업이었다. 캐드나 도면이 중요한데 – 단면도나 평면도를 잘 그려야 하는데 나는 스케치나 투시도. 그 안에 사람을 그려 넣고 컬러링을 하고, 뭐 이런 따위 것들을 좋아해서 따지고 보면 건축보다는 인테리어 쪽에 가까웠다. 그리고 워낙에 사진을 찍어 대는 걸 좋아해서 괜찮은 인테리어는 사진으로 담고, 그러다 보니 안도 다다오의 건축 양식을 좋아하고, 우리나라의 노출 콘크리트 양식의 실내를 탐험하러 다니고.


그리하여 디자인 학원을 몇 달 다녔다. 세잔디자인 학원이었다. 세잔은 후에 알았지만 폴 세잔의 이름에서 딴 것이었다. 지금은 세잔디자인학원이 컴퓨터 학원으로 싹 바뀌었지만 전국 규모로 있던 세잔 다지인 학원은 도면 치고, 투시도 그리고, 컴프레서로 컬러링 하고 인테리어 업자 따라다니며 경험도 쌓고 토론도 하고 굉장히 재미있었다. 사실 학교보다 더 재미있었다. 학교는 어쩔 수 없이 수업을 해야 하는 분위기가 좀 있었지만 학원은 하기 싫음 말고, 같은 분위기였다. 대부분 매달려서 열심히 해야지 하는 분위기가 강해서 모여든 학생들이 전부 열심히 도면 치고 그림을 그렸다.


나는 학교에서는 별 볼일 없는 놈이었는데 학원에서는 여기저기 불려 다니며 사람들을 많이 도와줬다. 어린 시절 프라모델 만들기를 좋아해서 그런지 모델링에 나는 꼭 불려 다녔고, 컬러링, 색감 칠하는 것과 투시도 안에 가구나 인간 따위 그려 넣는 것도 열심히 사람들을 도와줬다.


사실 살면서 내가 이토록 타인에게 도움이 되는 인간이라는 걸 몰랐다. 도움을 주고 나면 기뻐하고 감사하는 그 반응에 우쭐했다. 학원에는 목수도 있었고 인테리어 업자 즉 인테리어 사무실에서 실무를 보는 형들도 있었다. 이상하지만 여자들보다 남자들이 더 꼼꼼하고 세심하게 도면 치고 컬러링을 했다. 모두가 친해서 엠티를 가기도 했다. 유명한 작천정으로 갔다. 작천정은 물놀이하기에도 좋고 친목도모 따위를 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그러니까 물도 좋고 경치도 좋은 곳이다. 엠티를 가면 비교적 가까운 작천정으로 갔는데 천막부터 해서 음식까지 규모가 대학교 과에서 가는 엠티보다 더 부티가 났다. 당연하지만 학원생들 중에는 돈이 많이 형들이 많았다. 물론 결혼도 하고 직업도 탄탄한. 대부분이 건축사 사무소 내지는 인테리어 회사에 다니고 있었다.


학원에는 머라이어 캐리 광팬 형이 있었다. 매일 머라이어 캐리 음반을 시디플레이어로 들으며 도면을 그리고 공부를 했다. 숫기가 없고 낯을 너무 가리는 스타일인데 머라이어 캐리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 그야말로 기차화통처럼 멈출 줄 몰랐다. 그 형과 오락실에 가는 걸 좋아했는데 우리가 가는 오락실에는 주크박스가 있었는데 돈을 넣고 음악을 신청하면 정말 공연장에서 듣는 것만큼의 엄청난 음향을 들려주었다. 오락실 안은 정말 시끄럽다. 뿅뿅 전자오락음부터 사람들의 소리가 혼합되어서 무척이나 시끄럽다. 그게 오락실의 매력이라면 매력이다.


주크 박스 앞에 앉아서 음악을 들으면 그 모든 소음을 싹 소거시켜 버렸다. 그 형은 늘 머라이어 캐리의 음악을 틀었다. 주크박스 안에는 머라이어 캐리만 음반이 여러 장이었다. 비전 오브 러브부터 히어로, 이모션까지 그 형과 머라이어 캐리를 오락실에서 듣는 이상한 재미가 있었다. 머라이어 캐리도 2017년에 120킬로그램까지 살이 찌고 목소리는 나오지 않고 무성의한 무대를 선보여서 사람들에게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인간은 누구나 실수를 한다. 실수가 실패가 되기도 하지만 실력이 되는 사람도 있다.


나는 학교에 수업이 없거나 토일요일에 오전에 학원에 가면 저녁이 다 되어서 나오곤 했다. 오늘처럼 애매한 계절의 비가 내리는 날에는 창밖으로 내리는 비를 보면서 투시도를 그렸다. 학원에는 늘 라디오가 나오고 있었다. 오전에 가면 김기덕의 골든 디스크를 들으며 투시도를 그렸다. 김기덕은 서태지를 참 좋아했던 것으로 기억난다. 그리고 크리스 크로스의 노래도 자주 틀어 주었다. 김기덕은 김광한에 비해서 아주 깊이 있는 팝스타일은 아니었다. 김기덕은 좀 대중적이고 김광한은 좀 전문적이었다.라고 생각한다.


까지 쓰고 나서 일을 보고 나니 또 몇 시간이 흘렀다. 이렇게 시간이 흐르면 위에서 가열차게 쓰려고 했던 마음이 싹 사라지고 만다. 몇 시간 전과 다른 점은 비가 더 거세게 내리고 있다는 점이다. 비가 일주일 동안 오락가락하더니 어제오늘은 하루 종일 비가 내리고 있다. 좀 더 세게 내리거나 덜 세게 내리거나. 지금의 바다가 몹시 차갑거나 아주 차갑거나 하는 것처럼. 누군가 이렇게 비가 오는데 우산도 없이 다녔던지 대역죄인 같은 몰골을 한 채 지나가고 있다. 이 비는 경계를 나타낸다.


밤이 되었다. 여전히 비가 쏟아지고 있다. 비는 그칠 줄 모르고 내려온다. 이런 비가 한 달 내내 온다면 사람들은 꿈도 희망도 잃어버릴 것만 같다. 어느 날 비를 맞은 사람들이 눈동자가 회백색으로 변하면서 분노를 가감 없이 표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비를 맞지 마라! 폰으로 비상상황이라며 정부 메시지가 떴다. 그러나 한 달이나 내린 비를 맞은 사람들은 너무 많았고 비를 맞고 시간은 다르지만 사람들은 눈동자가 회백색으로 변하면서 극에 다다른 분노를 표출하기 시작했다. 눈동자가 회백색으로 변한 사람들은 잠도 자지 않고 분노했다. 눈앞에 보이는 대상이 있으면 물불 가리지 않았다. 다른 동물들은 괜찮은데 파충류도 비를 맞고 기이하게 변했다. 역시 분노다. 특히 개인 주탁에서 애완용으로 키우던 악어가 비를 맞고 몸집이 세 배로 커지더니 주인이고 뭐고 전부 물어뜯어 버렸다. 악어는 시간이 갈수록 엘리게이터화 되면서 하수구로 뛰어들었다. 전국의 사람들은 비를 맞은 분노하는 사람들, 비, 악어까지 피해 가며 살아야 했다. 주인공은,,,


자정이 되었다. 배가 고프다. 눈 깜짝할 사이에 시간이 이렇게 흘렀다. 시간이 가는 게 불안하다. 티브이 광고에도 불안에 좋은 약이라고 약을 팔고 있다. 그 약 먹고 불안이 나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불안하다. 생각해 보면 어쩌다가 불안을 낫게 해 준다는 광고가 나올 정도로 불안이 인간을 파고 들어온 걸까. 무척이나 애매한 날이다. 가장 애매한 일은 엊그제 나를 찾아온 친한 동생 때문이다. 여자이고 서른 초 중반이며 결혼한 지 1년도 안 된 신혼이다. 키도 170에 대학교 때 모델을 했을 정도로 얼굴이 예쁘다. 깨가 쏟아지고 행복하게 잘 살고 있을 줄 알았는데 찾아와서는 남편과 함께 있는 게 정말 싫다는 거였다. 남편이 자신을 싫어한다는 걸 너무 느껴서 집에 있는 것이 싫다고 했다. 그 때문에 점점 생활이 망가져서 집에서 밥도 하지 않고 일도 그만두고 그냥 집에 계속 있다고 했다. 남편은 더더욱 그런 자신을 싫어한다고 했다.


남편은 자신의 날씬한 몸매를 좋아했는데 계속 집에만 있고 먹기만 먹다 보니 뱃살이 찐 것에 대한 불만을 늘어놓았다고 했다. 운동을 하고 노력을 해서 예전처럼 마른 몸으로 돌아갈 수는 있지만 그러기가 싫다고 했다. 인간의 삶이라는 게 왜 이리도 피곤할까. 어째서 늘 불행하고 불만투성일까. 앞으로 그러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없다. 그래서 인간의 삶이 더없이 애매하다. 대신 그 이야기를 다 들어주었더니 커피도 마시고 재미있게 몇 시간 놀다가 갔다. 그날 밤에도 친구와 함께 있는데 오라고 카톡과 전화가 많이 왔다. 너 신랑이 이러는 거 알면 일 날 텐데.


애매한 계절의 애매한 날에 애매한 비가 쏟아졌다. 아무튼 엄청나게 쏟아졌다. 뉴스에서는 호우 주의, 경보가 발령되었고 장마기간처럼 물난리가 난 곳은 똑같이 난리가 났다. 자정이 지나 배가 고파 가공식품을 좀 구웠다. 애매하지만 가공식품은 애매한 맛이 아니다. 먹자마자 뇌가 쾌재를 부르는 맛이다. 가공식품의 맛은 확고하다. 몸에 좋지 않은 음식은 왜 이렇게나 맛있을까. 특히 배고플 때 맥주와 함께 먹는 가공식품은 천상의 맛이다.


애매한 날 속에 있다. 이러다가 애매한 인간으로 소멸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요즘은 계속 머라이어 캐리의 엠티브 언플러그드 공연을 본다. Dreamlover를 부르는 머라이어 캐리를 보고 있으면 온 세상이 행복충만으로 가득한 것 같다. 그럴 리 없지만 그렇게 될 거라고 믿음을 주는 건 노래다. 내 아이가 첫 발을 디딜 때 어디든 갈 수 있을 거라는 착각이 미래를 만들어간다. 애매한 날이지만, 애매한 날이라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거라.


Mariah Carey - Dreamlover  https://youtu.be/IpFJf4Ov7eo?si=BYWBrgTpW0w1-l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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