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시골마을.
두 시간 넘게 버스를 기다리는 한 청년.
저 멀리서 먼지를 일으키며 버스가 한 대 온다. 청년은 버스에 올라탄다. 이 험난한 시골길의 대형버스를 운전하는 기사는 20대 젊은 여성이다.
청년은 버스에 오르며 두 시간을 기다렸다고 젊은 여성의 기사에게 말하지만 멋쩍게 한 번 웃고는 기사는 시큰둥하다. 버스에는 시골마을 사람들로 보이는 남자들이 가득 앉아 있다. 청년은 담배를 한 대 피운다.
그렇게 버스가 시골길을 터덜터덜 가는데 저 앞에서 다친 사람으로 보이는 남자 두 명이 보인다. 버스가 멈추고 그들을 버스에 태우자마자 강도로 돌변해서 승객들의 돈을 뺏는다. 승객들은 순박해서 반항을 하거나 덤빌 생각을 하지 못한다. 승객 중 한 명이 강도에게 돈을 주지 않으려 하다가 강도에게 맞아서 피가 난다.
강도들은 버스에서 내리려다가 운전기사가 젊은 여성이라는 걸 알고 끌고 내려가서 겁탈하려고 한다. 기사는 도와달라고, 살려달라고 소리를 지른다. 그런데, 버스에 탄 남자들은 그저 멀뚱멀뚱 보기만 한다. 순박한 얼굴 표정에서 나만 다치지 않으면 기사가 당하든 말든 상관없다는 얼굴이다.
강도들은 여성 기사를 끌고 내려가서 겁탈을 한다. 승객들은 그저 그 모습을 멀뚱히 보기만 할 뿐이다. 가장 늦게 올라탔던 청년이 왜 아무도 도와주지 않느냐며 버스에서 내려 강도들에게 달려들다가 칼에 찔려 다리에 피가 나서 쓰러지고 만다.
성폭행을 하고 강도들은 가버리고 여성 운전자가 만신창이 되어 버스에 오른다. 오르면서 버스에 탄 사람들을 경멸의 눈으로 바라본다. 승객들은 여성 운전자의 시선을 피하기만 할 뿐 더 큰일이 일어나지 않아서 안도하는 얼굴이다. 여성 기사는 한참을 사람들을 바라보다가 운전석에 앉는다.
그때 청년이 다리를 절뚝거리며 버스에 타려고 한다. 그런데 여성 운전자가 타지 말라고 화를 낸다. 청년은 도와주려고 했던 사람은 나뿐인데 왜 나만 버스에 태워주지 않느냐고 한다. 여성 운전자는 화가 나서 버스의 문을 그대로 닫아 버린다. 청년은 태워달라고 하지만 여성 운전자는 창문으로 청년을 가방을 던져준 후 버스를 몰고 그 자리를 떠난다.
황당한 청년은 다리를 절뚝거리며 시골길을 가다가 어떤 차에 히치하이킹을 해서 간다. 얼마쯤 갔을까 경찰들이 도로를 통제하고 있다. 청년은 내려서 본다. 거기 가서 보니 아까 그 버스가 절벽으로 떨어져 모두가 사망하고 말았다.
이 단편 영화는 1998년 8월 중국의 지방 신문에 보도된 충격적인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이 11분짜리 단편 영화를 보면 잘 알겠지만 이 세상에 가장 무서운 건 사람이다. 전 세계에서 인간을 가장 많이 죽이는 생물 1위가 모기, 2위가 인간이라고.
요즘 공포영화가 많이 나오는데 귀신? 좀비? 뱀파이어? 괴물? 유령은 장난 수준이다. 인간이 인간에게 가장 무서운 존재다. 인간이 인간에게 가장 잔인하다. 요즘 아기들 버리고 파묻고 냉장고에 넣고 봤지. 영화 풀버전은 유튜브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