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참지 못하고 잡탕라면을 끓여 먹었다. 이토록 자극적이라 얼마나 맛있는지 모른다. 자극적인 맛은 입안으로 들어오자마자 자극을 잊어버리지 않게 곧바로 젓가락을 움직이게 만든다. 자극적인 맛은 급하게 먹어야 제맛이다. 뜨거울 때 해치워야 자극적인 맛이 자극적이라 못 느끼며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이런 자극은 비록 혓바닥을 신나게 하는 맛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지금 현재 유튜브 세상에는 매일 별에 별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일들은 자극적인 내용이다. 사건이 하나 터졌다 하면 그 사건이 하루 만에 끝나는 법이 없기 때문에 몇 날 며칠 알고리즘이 상위로 올려준다.


유튜브 세상에서 인기가 많았던 먹방 유튜버 웅이는 여자친구를 스토킹 하고, 그것도 모자라 열쇠공을 불러 여자친구의 집 현관문을 따고 집으로 들어가는 장면이 시시티브이에 잡히면서 경찰의 조사를 받게 되었다. 그러자 웅이는 오해가 있는 거라며 변호사들을 대동하여 억울한 부분이 있으니 바로잡겠다며 해명 영상을 하나 올리게 된다. 그런데 후에 여자 친구와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웅이의 악마적인 모습이 만천하에 드러나게 되었다. 여자친구에게 집착하는, 전문가들이 피해야 하는 전형적인 스토커의 모습을 보이다가 여자친구를 폭행했다는 증거까지 녹취가 되었다.


여자 친구가 끝끝내 만나주지 않으니까 애걸복걸하다가 나중에는 입에도 담지 못할 말을 내뱉더니 쌍욕을 시전 하면서 통화를 끝내는 녹취가 공개가 되면서 해명 영상 따위 전혀 마음에도 없는 자기 방어라는 것이 드러났다. 댓글에는 사람들의 항의성 분노 섞인 글과 조롱이 가득했다. 웅이 하면 어르신들에게 너무나 잘하고 싹싹한 면모를 보이며 온 국민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그러다가 대형 유튜브 채널에 나오기 시작하더니 점점 떡상했다. 그랬는데 이중인격이 드러나는 순간 이전의 모든 모습에 속았다는 사람들은 충격을 받았다. 이런 자극은 사람들의 관심을 끈다.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는다. 지금도 진행 중이다. 그래서 도처에 하이에나 같은 사람들, 즉 렉카들이 진을 치고 있다가 먹잇감이 보이면 달려들어 이 자극을 사람들에게 전한다.


두 번째, 연예뒤통령이라고 이진호 기자가 있다. 연예인들의 일거수일투족은 대중의 관심의 대상이다. 이는 미국을 비롯한 일본, 대만을 넘어 유럽의 모든 나라들이 다 그렇다. 대중은 유명 연예인들의 가십에 대단한 관심을 가지고 있고 이는 곧 파파라치들의 돈으로 이어진다. 연예뒤통령 이진호 기자 채널은 연예인들의 사건사고를 공중파보다 자세하게 전달하는 채널이다. 요컨대 임창정의 사건부터, 이번 피프티피프티 까지. 그런데 이진호 기자와 권영찬 교수라는 사람의 대결? 유튜브로 결투? 서로 고소하겠다? 같은 상황이 현재 일어나고 있다.


권영찬은 이번 계기로 알게 된 사람인데 자신을 상담심리학박사이며 대구 커넬대의 정교수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있으며 그런 자신의 지위로 인해 황영웅이나 이찬원 등 트롯 아이돌의 앨범을 수월하게 구할 수 있다거나, 그들의 활동을 자신의 지위로 좀 더 일찍 팬들에게 알려준다는 명목으로 라이브 방송으로 슈퍼쳇을 받는데 그 돈이 일억 몇천만 원이 넘는데, 이진호는 이런 행위가 권영찬의 실체를 잘 모르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 황영웅 팬들의 주머니를 털어가는 짓, 사기라고 주장하고 권영찬은 그런 이진호가 사기라며 서로 자극적으로 싸우고 있다.


이진호는 기자답게 커넬 대학에 전화를 걸어 권영찬이 정교수가 맞는지 물어보는 과정을 몇 번 겪는 동안 정교수가 아니라고 했다가, 맞다고 했다가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대학교 측에서 보여주었는데,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나니 권영찬의 네이버 소개란에 정교수에서 교수로 바뀐 것이다. 그런데 더 큰 문제가 있었다. 이진호는 도대체 커넬대학교가 무슨 학교인데 정교수라고 했다가 아니라고 했다가 말을 바꾸는지 이상해서 교육부에 전화를 했다. 이는 방송으로 다 공개가 되어 있다. 대학교의 정교수가 되려면 보통 밟는 단계가 있고 정교수는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쳐야 하는데 매일 4시간씩 라이브 방송으로 구독자들의 후원을 받는 게 이상한 이진호는 교육부에 전화를 걸어 커넬대에 대해서 물어본다.


그랬더니 교육부 관계자가 커넬 대라는 곳은 교육부에서 인가를 내준 학교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서 대학교라기보다 그냥 단체 내지는 사이비 같은 대학교라는 답변을 한다. 이 학교는 교수, 학생을 합쳐 총 60여 명이 전부다. 그 학교에서 사기를 당했다고 생각한 학생들이 법정 소송을 하고 현재까지 몇 건은 이어지고 있다고 말을 한다. 그래서 인가를 내준 학교가 아니기 때문에 정교수, 교수 같은 직책 자체가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이진호는 이 모든 것이 권영찬의 사기행각인데 본인이 그걸 모르고 구독자들 즉 나이가 많은 할머니들을 꼬드겨 좋아하는 황영웅이나 트롯맨들의 소식을 전하는 라이브로 후원을 받는 것이 부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권영찬은 그에 대해서 바로 반박 영상을 찍는데, 이진호가 사기라는 말을 방송을 켜서 하는데 사실 들어보면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하는 것 같다. 그저 구독자들을 믿고 그들에게 자신이 옳다는 식으로 이 말 저 말을 하면 댓글에는 전부 권영찬을 찬양하는 댓글들이 엄청나게 달린다. 정말 종교 같은 기분이다. 어쨌거나 서로 고소하겠다고 하니, 고소를 하는 순간 형사가 개입이 되어 조사가 이루어질 것이고, 그러면 뭔가 잘못이 있는 사람은 드러나겠지. 물론 이 과정에서 돈이 많은 사람은 변호사를 여럿 두면 또 결론은 달라질지도 모른다. 그 외에 이진호는 권영찬의 여러 문제를 말하고 있다. 들어보면 하아 하며 한숨이 나오는 이야기들이 있다. 싸움구경이 제일 재미있다고 이런 자극적인 대결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세 번째로 사람들의 미움을 무한정으로 받고 있는 뷰티유튜버 김기수다. 김기수도 대단하고 반대편에 있는 대중도 대단하다. 사람들이 싫어하는 이유는 여러 가진데 밉상이라는 것이다. 요컨대 짭을 짭이 아닌 것처럼 사용하다 사람들에게 걸린다든가 – 이는 예전 짭을 사용 하다가 나락으로 간 프리지아를 방송에서 풍자하면서 김기수는 자신의 샤넬가방을 문손잡이에 걸어둬, 방송에서 은근슬쩍 보이게 한다. 그런데 방송을 보던 사람들이 정품이라고 말하는 김기수에게 정품이 아니라며 사건이 일어난다. 네티즌들이 가방 해명 요구를 하자 김기수는 자신을 이용해서 수익창출한 그 유튜버에게 가서 해명해 달라고 하라며 목걸이를 뜯어서 던지며 욕을 하면서 급부상하게 된다.


한창 JMS가 방송을 할 때 정명석을 따라 하면서 피해당한 사람들에게 또 다른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걸 인지하지 못한 걸 사람들이 지적하는 문제, 또 한 제품을 공구하기 위해 사용후기를 말하는데 너무 허위광고로 말을 해버려서 그 제품의 제조사가, 해명 자료를 배포하기에 이르렀다. 그 회사는 김기수와 어떤 광고 및 리뷰 요청이 없었고 협찬을 부탁한 적도 없다고 하며 김기수도 사과문을 발표한다. 이 같은 사건이 ‘김기수 급발진 영상’ 같은 제목으로 퍼지게 되고 뉴스기사에도 올라오면서 김기수는 사람들에게 욕을 먹는 동시에 자신을 더욱 알리는 계기가 된다.


이런 밉상의 모습은 시간을 거슬러 올라 2018년 배성재가 하는 라디오에 출연을 하여 시종일관 배성재에게 꼽을 주는 모습에 사람들이 싫어하게 된다. 여자친구가 없어서 배성재의 얼굴 피부가 그 모양이라고 계속 발언한다. 김기수는 재미로 장난스럽게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 하지만 보는 이들은 그게 밉상으로 보였던 것이다. 무엇보다 배성재가 프로라서 김기수의 모든 발언을 다 받아준다. 현재 김기수가 동영상을 하나 만들어내면 안티팬들이 여러 동영상으로 분할해서 김기수를 자세하게 갈구는 영상을 만드는 사태에 이르렀다. 이게 보통의 노력으로 안 되는 영상들인데 김기수도, 또 안티팬들도 아무튼 대단하다. 서로가 자극으로 자극을 주며 자극적이 되어 간다.


네 번째, 유튜브로는 프랑스에서 현재 일어나는 폭동에 대해서 자세하게 볼 수 있다. 사림들이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애플 매장을 털어 사람들에게 아이폰을 나눠주고, 창문을 깨고, 가게를 털고 무장 경찰들이 나타나서 폭도들을 사정없이 내려쳐 연행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노한 시민들이 버스를 공격하고 돌을 던지고 과격한 행동을 하고 경찰들이 사정 봐주지 않고 폭도들을 잡아서 끌고 가는데 지금까지 잡아들인 사람들만 삼천 명이 넘는다고 한다. 프랑스는 벌써 오래전에 아이를 낳지 않아서 국가에서 다른 나라 사람들을 쉽게 자국민으로 인정해 주었다. 그래서 파리에 가면 인종이 다른 많은 사람들이 프랑스를 고국으로 여기고 귀화해서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어느 나라던지 이민자들을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있다. 그런 분위기가 죽 이어지다가 이번에 알제리 출신 17세 학생이 경찰의 검문에도 차를 몰고 가려다 총에 맞아 사망하면서 현재 프랑스는 걷잡을 수 없는 폭동사태가 일어나고 있다. 유튜브로는 자세한 영상을 볼 수 있다. 자극적이다.


그다음 마지막으로, 마지막을 말하기 전에 천만영화에 다시 이름을 올린 범죄도시 3을 다 봤을까. 영화를 보면 마석도가 더욱 강력한 펀치와 한껏 풀어진 유머를 장착했다. 거기서 마석도는 경찰은 민중의 몽둥이라는 명언을 한다. 방망이라고 했나. 본지 오래되어서 잘 기억이 안 난다. 현재 유튜브에서 가장 핫 한 일은 격투기 유튜버 엄태웅과 조폭들과의 전쟁이다. 엄태웅은 부산 돌려차기 가해자와 구치소에서 한 방을 같이 쓰면서 가해자에게 들은 이야기를 출소 후 하기도 했다.


수원의 남문파인가, 아무튼 사건의 발단은 엄태웅이 어느 날 밤 수원의 어느 도로를 지나가려는데 누군가 도로에 차를 주차시켜 놓고 모든 차들이 못 지나가게 한 것이다. 내려서 차주에게 차를 빼라 누군데 사람들에게 이렇게 피해를 주느냐, 나는 못 뺀다, 왜 못 빼냐, 나 화났다. 이러면서 격하게 분위기가 고조되었고, 서로 욕을 하며 화를 내다가 그 차를 빼지 않던 사람이 몸에 문신을 한 남문파인 것을 알게 되었다. 경찰이 오면서 차주인이 차를 몰고 가면서 일단락이 되었는데, 엄태웅이 유튜브로 남문파에게 저격 영상을 보낸다.


조폭 양아치들이 하는 일이 왜 그러냐, 왜 시민들에게 피해를 주느냐, 사과를 해라, 그러지 않으면 전쟁을 선포한다며 같이 전쟁을 할 사람을 모집했고 그 장소에서 조폭들과 만나서 전쟁을 하는 장면까지 영상으로 담았다. 그런데 엄태웅에게 조폭 여러 명이 달려들었다. 그때 경찰들이 우르르 등장한다. 범죄도시 3처럼 말이다. 하지만 영화와 다른 점은, 영화는 경찰들이 봉을 촤르르 꺼내서 조폭들을 때려 잡지만 실제로는 조폭들을 달랜다고 해야 할까. 어르고 달래는 것처럼 행동을 하여 제압?을 한다.


엄태웅은 격투기 선수출신이지만 민간인이고, 민간인 한 명에게 조폭 여러 명이 달려들었는데 민중의 몽둥이가 되어야 하는 경찰들이 순둥이들이 되어서 싸움을 말린다. 영화에서처럼 광수대가 아니라서 그럴까. 이래서 경찰들을 순수하게 믿고 일반인들이 위험이 많은 곳에서 지낼 수 있을까. 이러면서 경찰 간부들이 정말 할 말이 있나. 정보를 알고 대기 타고 있었다고 하던데, 그러면 광역수사대를 보내던지, 전투경찰들을 투입하던지. 간부들은 도대체 앉아서 뭘 하는 것일까.


위의 모든 사건들은 유튜브에 들어가면 영상들이 자세하게 나와 있다. 자극적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어마어마하게 그 영상에 몰려든다. 사람들은 모순덩어리라 연예인들이 도덕적으로 착하기를 바란다. 그러나 도적적이며 유교적이고 붕우유신을 잘 지키는 연예인들에게는 큰 관심이 없다. 욕을 해도 사고 치고 자극적인 연예인들에게 대중은 더 관심이 많다. 티브이의 연애프로, 나는 솔로 같은 방송에서도 자극적인 사람이 나와야 사람들은 욕을 하면서도 달려들어 시청을 한다. 음식도 자극이 없으면 맛이 없는 것과 비슷하다. 그래서 인간은 정말 모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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