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공황장애 이야기에서 마지막은 약물, 마약으로 끝이 났다. 약물, 마약류의 약물을 생각하면 하얀 가루의 그 마약만 떠올리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마약의 종류는 너무나 많고 이미 우리의 생활 속으로 파고 들어온 약도 많다. 나는 오래전에 구치소에서 교도대로 근무를 했을 때에도 향정신성의약품을 취급하다가 들어온 재소자들을 많이 봤다.


좀비 랜드라고 불리는 필라델피아 켄싱턴 거리에 100명이 넘는 약물 중독자들이 몸을 가누지 못하고 이상한 모양새로 거리를 점령하는 기사를 유튜브를 통해서, 뉴스를 통해서 접했다. 뉴스에서 다루기 훨씬 이전에 유튜브에서 거리를 가감 없이 보여주는 채널들이 있었다. 그게 코로나 바이러스가 세상에 도래하고 백신이 풀릴 때쯤이었다. https://youtu.be/SRjny44ZTUY


거리에서 좀비가 된 사람들은 투여한 약 때문에 뇌에 산소가 공급이 되지 못해서 좀비 같은 걸음걸이로 인간의 생활이 망가진 채 지내고 있다. 이 사람들이 일상생활로 돌아올 수 있을까. 이 사람들을 이렇게 만든 약이 펜타닐이며 말기 암 환자들에게 사용하는 마약성 진통제인데 이게 필라델피아 사람들에게 유입이 되었고 돈이 없어서 싼 가격에 약을 구하고 싶은 미국 약쟁이들이 필라델피아 켄싱턴 거리로 몰려들면서 좀비랜드가 생겼다.


펜타닐은 인간의 몸에 엄청난 속도로 영향을 미치는데 KBS ‘세계는 지금’에서 켄싱턴 거리를 취재하는 영상 중에는 한 경찰이 약상자를 여는 순간 그대로 정신을 잃고 바닥으로 쓰러지기도 했다. 그만큼 약은 소량으로도 인체에 엄청나게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그런데 이 펜타닐은 인간에게만 투여를 하는데 이 마저도 살 돈이 없는 약쟁이들은 자일라진이라는 또 다른 약이 펜타닐에 혼합된 형식의 약을 구입한다. 자일라진은 중독성이 가장 강력한 약으로 이는 동물용 진정제와 마취제로 알려져 있다. 영상을 보면 좀비처럼 변해버린 사람들 중에 피부가 이상한 사람들이 있다. 보면 얼굴을 으 하게 만드는 피부다. 피부의 여러 부분이 괴사 한 사람들이다. 바로 자일라진 때문인데 심한 경우는 괴사로 인해 팔, 다리를 잘라야 한다.


필라델피아는 미국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인데 그중에서 켄싱턴 거리는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곳인데 절망적이다. 미국의 정부에서 조차 포기를 할 정도로 희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 길거리에 좀비로 변한 사람들이 소변을 갈겨서 웅덩이까지 생겼다. 미국이 어떤 나라인가, 전 세계에서 가장 막강한 힘과 돈을 가진 나라가 아닌가. 하지만 그것으로도 어쩌지 못하고 있는 미국의 그림자다. 미국의 초라한 곳은 너무나 이상하고 비참할 뿐이다.


우리나라에서 약물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사람들은 누구냐 하면,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근육운동을 하는 사람들이다. 보디빌더들. 또는 빠르게 근육을 만들고 싶고, 큰 근육을 가지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이 약물을 사용한다.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미국의 헬스로이더가 김종국을 저격한 영상이 있었다. 이 영상이 얼마나 유명했던지 미우새에서도 김종국을 중간에 두고 자기네들끼리 그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귐줭국은 로이더야, 하고 미국헬창로이더가 만 달러를 건돠,라고 한 것에 빡친 김종국이 약물 검사를 하고(약물 검사나 소변 검사 같은 경우는 돈이 있다고 해서 막 할 수 있는 검사가 아니다. 스포츠 선수가 경기 참여를 두고 가능한 것인데 일반인이 검사를 받으려면 복잡하다) 몸에 아무런 약물이 없다는 진단을 받고 변호사와 함께 그 헬스 로이더에게 억측 추측을 한 것에 대해서 반박하는 영상도 있었다. 보면 재미있다.


여하튼 로이더들이 하는 약이 스테로이드다. 스테로이드에는 많은 종류가 있다. 게 중에는 환자에게 처방하는 약이 있지만 여기에서는 불법으로 사용되는 스테로이드만 말하자. 먹는 약과 주사기로 투여하는 약으로 나누는데 아무튼 불법이라고 한다. 그래서 구입은 우회하여 구입할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에서는 그 어떤 의사도 이 스테로이드를 처방하지 않는다고 한다. 유튜브에서도 이미 한 3, 4년 전에 이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에 대한 영상이 엄청 많았다. 스테로이드 중류의 약물을 하게 되면 살이 빨리 빠지며 근육이 빨리 커진다. 로이더라는 말은 스테로이드를 하는 사람들이라고 해서 그렇게 부른다. 스테로이드로 빠르고 강력하게 근육을 생성하는 사람들을 줄여서 로이더다. https://youtu.be/cvLPWS5Sk3U


우리나라에서 느닷없이 스테로이드 약물과 부작용이 몇 년 전부터 크게 이슈가 된 이유는 바디 프로필 열풍이 가장 큰 이유다. 거기에 코로나 시기에 갇혀서 찐 살을 빼는 것에 관심을 가지면서 부쩍 스테로이드 약물이 수면 위로 올라오게 되었다.


유튜브에 스테로이드라고 검색을 하면 그에 관한 영상이 많이 나온다, 유명한 영상도 많다. 우리가 티브이나 어떤 영상 속에서 보는 굉장히 몸이 좋은 – 굉장히 몸이 좋다는 말은 과하게 근육이 좋은 사람들이며 이들은 로이더라고 보면 된다. 징맨으로 알려진 황철순도 한 3년 전에 자신의 채널에서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에 대해서 말하는 영상이 있다. 영상을 틀면 첫 시작을 “목숨을 담보로 하지 않을 것이라면 생각조차 하지 마라”라며 시작을 한다.


미국에는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이름을 건 보디빌딩 경기가 있다. 근래의 그 경기에 나온 상위권 선수들의 몸은 그야말로 헐크 수준이다. 그런데 복근이 선명한 배가 불룩하다.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선수시절의 모습과는 아주 다르다. 아놀드는 몸은 크고 근육이 아주 좋은데 배가 날씬하다. 배에 힘을 주면 허리가 아주 가늘다. 이걸 베큠인가? 그렇게 부른다. 경기에 그런 포즈가 있다. 그런데 요즘 미국의 헐크들은 그게 안 된다. 복근은 선명한데 배가 엄청 나와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놀드가 경기 중에 선수들에게 베큠을 한 번 해보라고 하는 영상도 있다. 아놀드가 스테로이드를 하지 않았다는 건 아니고.


그게 바로 스테로이드 때문이다. 스테로이드 약은 근육도 크게 하지만 장기도 비대하고 만들고, 성기비대증도 유발한다. 거대하게 만들지 말아야 할 심장이나 장기를 거대하게 만들어 혈관을 압박하는 것이다. 거기에 체중과 근육을 유지하기 위해 평소에서도 단백질 등 고열량 식품을 계속 먹게 되니 배가 엄청나게 나온다.


이 스테로이드 약을 하는 보디빌더들이 돌연사를 많이 하며 그들은 대부분 그 위험을 알고 있다. 미국에서는 아직 20대, 30대 밖에 되지 않은 유명한 보디빌더들이 느닷없이 돌연사를 하거나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되어 몸이 망가지는 경우가 많다. 스테로이드의 여러 부작용이 있지만 가장 심한 부작용은 심장과 신장을 망가트린다는 것이다. 거기에 단백질을 과하게 섭취를 하니 신장이 대부분 망가져 투석을 하는 로이더들이 많다. https://youtu.be/3_MteURVfRE


겉모습은 헐크인데 실상은 중증환자가 되는 모순을 가진다. 헐크를 바라는 이들은 자신의 몸을 망가트려서 경기에 임하는 이상하고 또 이상한 모순을 보이고 있다. 이것이 스테로이드, 약 때문이다. 그래도 여기까지는 자신의 의지로 약을 하는 경우다. 그런데 자신도 모르게 약을 먹게 되는 경우가 있다.


여성들 같은 경우 빨리 살을 빼고 싶고, 탄탄한 몸을 빨리 만들고 싶어서 헬스장을 찾는다. 트레이너에게 문의를 한다. 11자 복근을 빨리 만들고 싶다. 그래서 트레이너와 함께 운동을 한다. 트레이너가 어느 날부터 텀블러에 단백질이라며 운동 중간중간에 마시게 한다. 그랬더니 살이 빨리 빠지고 복근도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여성은 몇 개월이 지나면서부터 몸이 이상함을 느꼈다. 수염이 나기 시작하고 성기가 커지고 무엇보다 우울증이 심해졌다. 진단을 받아보니 그건 약물 때문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바로 트레이너가 건네주는 단백질에 스테로이드 약물이 들어 있었던 것이다. 살도 빨리 빠지고 근육도 예쁘게 빨리 자리를 잡아서 운동하는 방법이 자신과 맞을 줄 알았지만 약 때문이었다. 트레이너 중에는 그렇게 몰래 약을 먹이고 나중에 약을 찾게 만들려는, 그래서 돈을 쥐는 그런 몹쓸 사람도 있었다. (이 부분도 저 위의 실화 on 영상에 피해자의 이야기가 나와 있다)


지금 시대에는 누군가, 설사 그 누군가가 나와 친한 사람들이라도 뚜껑을 따서 주는 음료는 받아서 홀짝 마시면 안 된다. 마약은 종류가 많고 형태도 다양하고 변형이 각양각색이다. 일상 속으로 틈입해서 들어오는 게 너무나 쉽고 간단하게 되었다. 학생들은 친구가 하면 호기심에 약을 하기도 한다. 이걸 부모나 선생이 어떻게 막을 것인가.


사람들은 건강에 지대한 관심과 노력을 하듯이 망가지는 것에도 관심이 많고 이상하지만 지대한 노력을 한다는 것이다. 쉬운 쾌락과 달콤한 유혹은 인간을 망가트리는 것에 관심을 가지게 만든다. 꼭 하얀 가루의 마약만이 마약일까. 요즘 말 많은 레드불도 그렇다. 카페인을 과다하게 섭취를 하면 몸에 이상반응이 온다. 매일매일 몇 캔씩 마시면 중독이 된다. 판피린 물약 종류도 그렇다.


감기기운이 있을 때 한 병 마시는 거지만 달달하니 맛있어서 입에 달고 사는 사람도 있다. 이건 중독이다. 말 그대로 약물중독이다. 예전에 디제이 이종환이 그랬다. 매니저가 매 시간마다 한 병씩 따서 주었다고 할 정도로 자주 마셨다고 한다. 술을 좋아해서 취한 다음에도 판피린 물약을 마셨다고 한다.


일찍부터, 이른 나이에 인터넷이나 sns를 통해 약을 접하는 게 쉬워진 요즘 앞으로가 더 문제가 될 것 같다. 사람들은 어린 시절부터 미용과 외모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몸이 좋은, 예쁜, 멋진 인플루언서가 광고하는 식품이나 화장품에 그대로 노출이 되고 따라 하기만 하면 나처럼 될 수 있다는 말에 쉽게 넘어간다. 위의 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 제작한 영상을 보면 이미 미국의 10대 들의 문제점이 잘 나온다. 10대들은 절대 부모에게 허락을 받거나 알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부모에게 알라지 않는 건 미국이나 우리나라나 일본이나 마찬가지다. 김도기가 때려잡은 블랙선의 사건처럼 이미 실제로도 마약이 너무나 많이 풀렸기 때문에 성교육처럼 학교에서 마약에 대한 교육이 필요한 것 같다. 먹고살기가 더 힘들어진 요즘, 마약을 찾는 사람들은 아마 더 늘어갈 것이다.


https://youtu.be/y7a4iHjyTH8 미국 사망원인 1위 한국에도 퍼지고 있는 죽음의 마약 펜타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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