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를 보다 보면 그런 광고들이 있다. 보는 이들을 불편하게 하는 광고가 아닌 정말 쏙 빠져서 보게 되는 광고들이 있다. 이런 광고에는 잘 나가는 배우나 과장된 몸짓이나 언어가 없다.


광고를 크게 나뉜다면 이미지 컷 위주의 광고와 스토리 컷 위주의 광로도 나뉘는 것 같은데, 뮤직비디오와 비슷할지도 모른다. 뮤직비디오 역시 가수의 이미지 위주로 된 영상이나 영화 같은 스토리 위주로 나누어진다.

광고 중에 이게 광고라는 것도 잊은 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광고가 있다면 박카스 광고다. 처음 박카스 광고가 나온 후 지금까지 지치지 않고 그 결을 잘 유지하면서 만들어 오고 있다.


마음에 쏙 드는 박카스 광고는 제9회 박카스 29포 영화제 청소년부 대상을 차지만 구본비 감독의 ‘[엄마예요?]와 [누나예요!] 사이, 박카스가 필요한 순간’이다.


유치원 생 민철이를 데리러 간 누나는 민철이 선생님에게 인사를 받는다. 안녕하세요, 민철이 어머님.


뾰로통 한 표정으로, 저 민철이 누난데요.


어머, 죄송해요. 대학생이세요?


더 뾰로통한 표정으로, 고등학생이에요.


그리고 민철이를 데리고 나서는 걸음걸이와 옷차림에서 이미 나는 누구? 여긴 어디? 같은 느낌이 확 든다. 그리고 편의점으로 가서는 더 재미있는 일들이 벌어진다.


마지막에 민철이가 누나는 웃지 않으면 늙어 보이니까 (주머니에서 박카스를 꺼내며) 이거 먹고 좀 웃어. 라며 건네준다. 민철이 누나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광고가 끝이 난다. 누나의 옷차림과 표정이 재미를 더 해준다.


박카스 광고에는 유명인이 등장하지 않으면서 스토리 형식이라 나온 첫회부터 지금까지 꾸준하게 이런 형식을 유지하고 있다. 그래서 박카스 광고는 재미있다. 비슷한 포맷이지만 늘 새로운 이야기로 만들어지고 있다.

https://youtu.be/iZhATM3eSpU <= 박카스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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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 나라 일본에도 꾸준하게 비슷한 형식이지만 매번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광고가 있다. 바로 포카리스웨트 광고다. 저 앞 어딘가에 한 번 올렸는데 일본의 포카리스웨트 광고도 매년 한 편씩 제작된다.


일단 한 번 보면 너무나 재미있다. 이 포카리스웨트 광고는 원테이크다. 한 번에 촬영을 한 것이다. 아주 멋지다. 이 1분짜리 영상을 찍는데 6개월의 준비와 7일 동안 촬영을 했다고 한다.


이 광고를 만든 감독은 원테이크로 유명한 감독으로 이 광고 이전의 광고, 2017년에 나온 게임 광고 영상은 더 멋지다. 그 영상은 크리스토퍼 놀란의 ‘인셉션’의 촬영기법으로 촬영을 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니까 그래픽을 전면 거부하고 모든 것들을 아날로그 식으로 촬영을 했다.


이 포카리스웨트 광고도 전혀 그래픽이 없고 오로지 세트와 원테이크로 촬영을 해버렸다. 엄청난 세트가 등장한다. 주인공 나카지마 세나가 복도를 뛰쳐나가 구불구불한 꽃길의 세트는 파도처럼 표현을 한 장치 세트다.


파도가 밀려오는 표현을 위해 80미터가 넘는 길이의 복도를 고무 재질로 만들어서 구불구불 출렁이는 효과를 냈다고 한다. 그래서 그 위를 주인공이 위태롭지만 뛰어가야 한다. 그 뒤를 촬영기사 두 명이 카메라를 양쪽으로 들고 뛰어가며 촬영을 했다. 그리고 친구를 만나 공중으로 올라가는 장면은 위에서 사람들이 줄을 매달이 잡아당겼다.


바람, 꽃, 배경, 건물, 인물과 같이 움직이는 커튼의 휘어짐, 이 모든 게 주인공, 장치, 감독, 스태프들이 합을 맞춘 다음 원테이크로 해버렸다. 큐 하는 순간 광고 속에 등장하는 사람들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화면 밖에서 일사불란하게 바람을 만들고, 꽃을 뿌리고, 커튼을 흔들고 줄을 들어 올리고 카메라를 들고 주인공을 따라 달려간다. 그래야 원 테이크로, 한 번에 촬영으로 끝이 날 수 있다.


무엇보다 포카리 스웨트가 전달하는 바를 광고가 아주 잘 전달한다. 여고생 특유의 발랄함과 상큼함을 주인공인 나카지마 세나가 잘 표현을 했고 그게 포카리스웨트의 이미지와 잘 맞아떨어졌다. 이 짤막한 광고로 전달하는 바가 눈에 쏙 들어온다. 상쾌함이 화면 밖으로 막 터져 나온다. 광고의 미학에 매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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