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 길들이기 3에 대해서 이야기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홈커밍 버전이 나왔다. 드레곤 길들이기 홈커밍 버전은 20여분짜리 영화다. 히컵과 아스트리드는 3편에서 결혼을 해서 아이들을 가졌다. 나이트퓨리 투슬리스도 라이트퓨리를 만나 아이들을 가졌다. 그후 5년이 지났고 이후의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를 잘 보면 아스트리드의 손톱에 연한 매니큐어가 칠해져 있다. 애쉬브라운과 애쉬그레이의 중간 정도의 컬러라고 보면 되겠다. 애니메이션인데 세밀하다. 아스트리드의 손가락은 길쭉하고 손톱도 예쁘고 게다가 근래에 유행하는(미국보다는 한국이나 일본에) 컬러의 네일도 했다. 이렇게 너무나 디테일 한 것이 정당한지 어떤지 잘 모르겠다

 

여자라 해도 손톱이 짤막한 손톱도 있고 단지증인 손톱도 있고 아스트리드의 손가락처럼 가늘고 예쁜 손가락만 있지는 않은데 작화를 그린 작가가 어쩌면 그런 면에 집착을 하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에게 입 밖으로 잘 내보이진 않지만 그런 집착을 하는 사람들은 많다.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거의 모든 소설 속 여자들은 발이 예쁘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발가락, 발톱이 예쁘다. 준이치로는 자신의 집착을 자신의 소설 속에 집어넣었다

 

이런 바탕을 넓게 탐미주의라 한다면 마광수 역시 여자의 손톱에 집착을 했다. 즐거운 사라를 읽어보면 당시 사라의 네일은 지금 현재의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마광수는 공개적으로 그런 예쁘고 길쭉한 손톱에 매료된다고 하기도 했다

 

인스타그램에서도 손가락이나 손톱이 예쁘면 책이나 커피를 들고 자신 있게 내보인다. 믿기 어렵지만 그 어떤 자신만의 자신감이 사진으로 뿜어져 나온다. 네일을 하면 피드를 올리고 예쁘다는 소리를 듣기 바란다

 

집착이란 다른 건 다 괜찮은데 이것만 안 괜찮은 것이 있다. 신경을 쓰지 않는 사람도 있지만 입 밖으로 내뱉을 수 없는 집착에 신경을 쓰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는 말이다. 예전 어떤 프로그램에서 소개팅을 했는데 발톱이 못 생겨서 차였다는 여자가 있었다. 사람들은 얼굴도 모르는 남자를 욕했지만 그 남자에게는 그것은 괜찮지 않은 집착인 것이다. 왜냐하면 인간이란 알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에

 

그럼 넌 디즈니 만화 속 공주들이 손가락이 못생기고 손톱도 짧았으면 좋겠냐? 라고 할지도 모르지만 만화이즈 뭔들 아닌가. 좀 그러면 어때. 실제에서 집착이 강하니 만화 속에서는 집착을 조금 벗어던져도 그 누구도, 특히 아이들은 아무도 그것에 대해서 신경을 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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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9-12-23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건 아마도 미국이라는 곳의 여성문화(?)가 반영되어 그런 것 같아요. 예전 한국에 한집걸러 PC방이 있던 시절처럼 여기는 네일샵이 있는 것 같아요. 그건 좀 과장이고 쇼핑을 할 수 있는 곳마다 네일 샵이 있다고 해야 맞을 것 같아요. 암튼 그러니까 여기는 네일샵에서나 집에서나 손톱 발톱 관리를 하지 않은 저같은 사람이 이상하게 느껴지는 곳이라고 할까요?ㅎㅎ 집착이라면 집착이라고 할 수도 있지요. 어쨌든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교관 2019-12-24 12:35   좋아요 0 | URL
저도 눈썹을 관리하고 있어요. 눈썹은 관리를 해줘야 한다고 정말 생각하고 있는 주의 거든요. 쓸데없는 이야긴가?? 메리 크리스마스~~! 입닏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