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의 소년 1
이정명 지음 / 열림원 / 201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국 뉴욕에서 벌이진 권총 살인 사건. 그 현장에 길모가 있다. 그의 이력은 찬란하다. 사건 현장에 남아있는 수식들. 아무도 그 의미를 파악하지 못한다. 그를 아스퍼거 증후군이라고 말해주며 수사를 중단시키는 간호사 안젤라만이 유일한 대화 상대이다. 그리고 시간은 거슬러 길모의 어린 시절로 돌아간다.

길모의 어린 시절은 북의 실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정치범. 사상범으로 몰려 하루아침에 수용소로 끌려가 노역을 하고 굶어죽는 사람들. 꽃제비가 되는 아이들. 중국으로 탈출하는 사람들, 그리고 살아남았으되 비참한 생활을 하는 그들.......

길모의 아버지는 의사였지만 시신을 닦아주며 뒷수습까지하는 장의사로 추락한다. 그는 하나님의 존재를 믿는다. 이런 사실이 발각되면서 수용소로 실려간다. 아버지의 죽음으로 만나게 된 강씨 아저씨. 외국에서 외화벌이에 힘썼지만 입국 명령이 내려지고 그 역시 수용소로 끌려가 장부를 맡게 되는데 보조장부를 만든 것이 발각되면서 고문을 당하다 죽게 된다. 그리고 강씨는 그의 딸 영애를 끝까지 보살펴 줄것을 부탁했다. 하지만 영애는 혼자 탈출을 시도. 결국 길모는 영애를 찾아 긴 여행길에 오르게 된다.

어떻게 북한의 실정에 대해 썼을까하는 의문점은 2권 뒷장의 작가의 말을 읽어보니 이해가 되었다. 작가는 집필 과정에서 북한 정치범 수용소의 실태와 정보, 북한의 지하 기독교에 대한 자료를 조사하였다고 한다. 물론 픽션이 가미는 되었지만 우리가 상상도 하지 못하는 비참하고 참혹한 일들이 지금도 북한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 서글퍼진다. 수용소에서 처참하게 목숨을 유지하는 사람들. 꽃제비로 살아가는 아이들... 이런 북한의 현실을 좀더 구체적이고 현실감있게 보여주고 있다.

북한에서 연길, 상하이, 마카오를 걸쳐 대한민국으로 들어온 영애와 길모.

이 둘은 늘 엇박자이다. 만났다 헤어지고, 헤어졌다 다시 만나고. ... 둘의 사이에서 '사랑'이란 말은 결코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우리와 다른 정신 세계를 가진 길모에게 그것은 사랑이었을까? 지고지순하게 끝까지 영애를 찾아가는 길모. 무엇때문일까. 단지 아저씨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일까? 변해가는 것은 오직 영애뿐,  황금 비율을 가진 강씨 아저씨의 딸이라는 사실만이 변하지 않았을 뿐 모든 것이 다 변했다. 이름도, 직업도, 화장한 모습도...

수학적 천재성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늘 그를 이용해 돈을 벌기 위한 도구로 사용한다. 길모는 기꺼이 응대한다. 남들에게 돈을 벌어주기는 하지만 길모는 단지 영애를 만나기 위해서....

대한민국에서 멕시코로, 다시 뉴욕으로 가는 길모. 뉴욕에서 다시 만난 영애는 길모와 같이 떠날 수 있을까. 하지만 두 사람을 괴롭히는 인물이 있다. 북한 수용소 소장 윤영대. 강씨 아저씨의 비밀장부를 알고 있는 그가 남한에 내려와 탈북자들을 돕고 있다는 아이러니. 그는 길모를 이용해 영애와 함께 미국으로 떠났고, 뉴욕에서 다시 만난 윤영대는 비로소 그의 가지려고 했던 최종적인 목표를 얻기 위해 권총을 빼든다. 하지만 골프채로 손등을 맞고 권총을 놓치게 되면서 길모 허벅지에 총상을 입히고, 떨어진 권총을 영애가 줍게 되면서 그 권총을 빼앗으려는 윤영대와 옥신각신하다 총이 발사되어 윤영대가 죽게 된 것이다. 이것이 살인 사건 전말이다. 하지만 길모가 안젤라에게 사실대로 말하지 않는다. 총을 발사한 것이 본인이라고 거짓말을 한다. 길모는 여섯 살 지능을 가진 바보일까? 오히려 천재이기에 여섯 살의 지능의 아스퍼거 증후군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아니면  몇 수 앞을 내다보며 자기에게 유리한 쪽으로 사건을 이끌어 내는  천재와 아스퍼거 증후군 경계에 있는 청년일까?

아스퍼거 증후군으로 거짓말을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 간호사 안젤라는 그의 말을 모두 믿는다. 사실 수사관이었던 안젤라의 보고서로 길모에게 씌여졌던 12가지의 중대범죄 혐의는 무혐의 처분되고, 단지 불법체류를 한 것만 인정 스위스로 추방 조치가 떨어져 비행기에 오르는 두 사람. 그리고 반전. 스위스 베른에서 강씨 아저씨의 금고에서 꺼낸 거액의 돈을 찾은 영애와 길모.

이 모든 것이 강씨 아저씨와 길모의 작품이었다는 사실은 안젤라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알 수 있었다.    

바보라 불린 어느 천재의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나는 이렇게 바꿔보고 싶다. <바보같은 사랑을 찾아 떠나는 천재의 이야기> 

길모의 앞날에도 그가 말한 기적과 마법이 존재하기를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제7구단 - 상
허영만 지음 / 예담 / 201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7월 개봉예정작인 '미스터고'의 원작이다.

제목 제7구단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하는 의문은 책을 펼치는 순간 작가의 말에 답이 나온다.

 

이 만화가 연재되었던 것이 1985년이라 한다. 프로야구 출범이 1982년 이루어졌다. 그 당시 프로야구단은 6개구단이었다.  MBC 청룡, OB 베어스, 해태 타이거즈, 삼미 슈퍼스타즈, 삼성 라이온즈, 롯데 자이언츠의 6개 구단만 활동할 당시 제7구단의 야구단이 생기기를 바라면서 '제7구단'이라는 만화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요즘 만화책이 컬러인데 비해 제7구단은 흑백으로 인쇄되어 있다.

제7구단인 샥스구단은 5승25패의 최하위팀이다. 샥스의 구단주는 야구팀을 상업적인 도구로 생각할 뿐이다. 구단주에서부터 코치까지 이어져 내려오는 수직관계가 이해가 된다.

샥스팀의 감독부터 선수에 이르는 제7구단은 요즘말로 허접한 인물들로 구성되어 있다.

어느 날 대타로 나온 미스터고. 모두들 누구인지 궁금해하는 순간 드디어 그 실체가 밝혀진다. 바로 고릴라.

정말 기발한 발상의 만화가 아닌가. 연승의 가도를 달리는 샥스팀을 제외한 6구단은 대책을 세운다.

계약금, 연봉없이 선수로 뛰었던 미스터고는 자유계약을 선언. 모든 구단이 미스터고와 계약하기 위해 혈안이 된다.

한 푼이라도 적게 주려는 구단 측과 한푼이라도 더 받아내려는 선수들의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

최하위 샥스팀의 구성원의 인물묘사가 참 재미있다. 어리숙한 모습이 연민을 불러일으킨다.

   

 

 물론 현실적으로 고릴라가 프로야구 선수로 뛴다는 것은 말이 안되는 일이지만 기발한 발상으로 고릴라가 프로야구단에 들어와 장타를 뽑아내고 있으며 1루-2루-3루를 돌아 홈베이스까지 달리는 초특급울트라선수이다. 상대팀은 고릴라에게 깔려죽지 않으려고 베이스로 달려들어가는 고릴라를 막지 못한다. 자기 목숨과 맞바꿀 멍청이는 없을 것이다.

미스터고는 아이들을 사랑한다. 욕심도 없다. 순박하다.

야구계의 신기록을 세우기를 바란다.

하권에서 과연 어떤 팀으로 스카웃되어 가고 어떤 활약을 보일지 무척 궁금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생강의 힘 - 먹기만 해도 만병통치
이시하라 유미 지음, 성백희 옮김 / 전나무숲 / 2012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생강이 나오는 철이 되면 편을 썰어 물에 담가 녹말성분을 뺀 후 말린다. 바짝 말린 후 빻아 가루로 만들어 놓는다. 그리고 편을 썰어 효소를 만들어 놓는다. 옛부터 우리 선조들은 몸이 춥거나 감기로 목이 아플 때 뜨끈한 생강차를 끓여먹었었다. 사실 생강이 좋다는 말은 들었지만 구체적으로 우리 몸에 어떻게 작용하는지는 잘 알지 못했는데 이 책을 통해 생강의 효능과 그 놀라운 힘에 대해 다시한번 깨닫게 되었다.

내용은 크게 5장과 부록으로 나뉘어져있다. 생강이 왜 이렇게까지 필요해진걸까? 간단히 대답을 하자면 우리 몸이 과식, 지나친 염분 제한, 수분의 과다 섭취, 운동 부족, 각종 스트레스로 차가워졌다고 작가는 설명하고 있다. 상식적으로 여름보다 겨울에 우리 몸이 더 차가울 것이라 생각하지만 요즘처럼 30도를 훌쩍 넘는 더위에 우리는 자연스레 에어컨과 선풍기 바람, 차가운 음식을 원하게 된다. 그러다보니 당연히 우리 몸이 차가워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거기다 땀을 흘릴 일이 없어지다보니 몸에 고인 수분을 제대로 배출하지 못하게 되면서 체내를 차갑게 하고 있다. 이런 것들은 자율신경에 영향을 끼치게 되고 결국 숙면을 취할 수 없으며, 식욕도 없고 손발이 차가워 지는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우리 몸을 건강하고 아름답게 지킬 수 있을까. 해답을 책에서는 생강에서 찾는다.

생강의 놀라운 능력은 어디까지일까. 먼저 생강은 냉증 제거 효과에 탁월하다. 냉증을 저게해서 몸을 따뜻하게 함으로써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만든다. 이 밖에도 혈중 콜레스테롤를 내리고 생식 기능을 개선하며  항균, 항바이러스 항기생충 작용을 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암에 대한 효능도 주목을 모으고 있다고 하한다.

이렇게 몸에 좋다는 생강을 효과적으로 먹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나역시 생강이 몸에 좋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지만 향이 강하고 매운맛도 있어 매일 지속적으로 먹기는 힘들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어떻게 지속적으로, 효과적으로 먹을 수 있는 방법인데 바로 '생강+홍차+흑설탕'의 최고의 조합이다. 생강과 궁합이 아주 잘 맞는 것이 홍차라고 한다. 홍차는 슈퍼마켓에서 파는 홍차 티백을 사용해도 좋다. 홍차는 몸을 따뜻하게 해주며 항산화작용이 있으므로 생강과 만나 최강의 온열효과를 일으킨다고 한다. 여기에 유기농 비정제 흑설탕이 가미되면 더없이 몸을 붓기 제거부터 다이어트 효과까지 기대해볼 수 있다고 한다.

생강 10g을 잘 씻은 후 갈아 거즈에 싸서 즙을 짜서 먹어도 되고, 갈아놓은 것 그대로 사용해도 좋다. 그다음 뜨거운 홍차를 찻잔에서 우린 후 생강 간 것 혹은 생강즙을 넣고 흑설탕으로 단맛을 내면 OK

여기에 의문점이 하나 생긴다. 굳이 흑설탕을 넣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하는 문제이다. 당이 있는 사람은 당연히 설탕을 안 넣는 편이 좋지 않을까? 오히려 흑설탕에 함유된 흑당올리고 성분이 혈당을 내린다고 밝혀져있으니 적극적으로 먹는 편이 좋다고 한다.

책에서는 생강 건강법으로 생강홍차를 하루 3~6잔 마시기를 권하고 있다. 아침식사 전, 목욕 직전에 꼭 생강홍차를 마시라고 한다. 신선한 생강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한꺼번에 많이 갈아 냉동해 두어도 좋고, 생강 간 것을 흑설탕이나 벌꿀에 절여뒀다가 사용해도 되고, 생강을 건조한 것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으니 그리 어려운 건강법은 아닐 것이다.

생강을 편으로 썰어  설탕에 재어놓은 것을 당장 내일부터 마셔봐야겠다. 그 효능은 이미 다 알고 있지만 직접 내가 마셔보고 효과가 보이면 올 가을에는 싱한 생강을 갈아 냉동실에 넣어두고, 가루도 만들어 친지들에게 선물도 해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늘로 날아간 집오리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28
이상권 지음 / 자음과모음 / 2013년 2월
평점 :
절판


따분한 동물의 생태 이야기가 아니다. 수달, 족제비, 살쾡이 등은 지금은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없게 되었지만, 시골에서 자란 작가가 어렸을 때는 동네 마당에서, 야산에서, 강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동물들을 소재로 한 이야기이다. 직접 경험한 이야기, 나이 많은 동네 어르신에게 들었던 이야기들을 어린아이의 시각에서 재미있게 풀어나가고 있다.  집오리, 수달, 족제비, 살쾡이, 들쥐, 개를 주인공으로 각각의 6편의 이야기로 구성되어있다. 이 글을 읽고 나니 많은 학생들에게 추천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당장 우리 조카에게 책 선물을 해야겠다. 내가 이 글을 추천하는 이유는

1. 동물들의 생태를 알기쉽게 어린 아이 관점에서 재미있게 전개하고 있다.

2. 할머니가 들려주시는 전설적이고 동화같은 이야기가 재미를 더하고 있다. 특히 살가지와 족제비의 복

  수 이야기. 살가지 귀신이 씌어진 아주머니와 무당 이야기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3. 이 세상은 인간만이 살아가는 공간이 아니며, 자연과 동물, 인간이 조화롭게 살아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는  것과 생명 존중 사상을 이야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느끼게 된다.

4. 인간의 이기심이 자연의 질서를 파괴하는 가장 무서운 힘이라는 것에 반성하는 마음을 느끼게 된다.

 

1. 살기 위해 야생의 본능을 가르치는 처절한 집오리 이야기.

집오리는 애초 날수 있었다. 사람들의 오리를 옆에 두고자하는 이기적인 생각이 결국 오리로 하여금 새의 기본적인 습성인 하늘 높이 날아오르는 날개짓을 잊어버리고 살아가게 만들었다. 집오리의 삶은 '사느냐 죽는냐'의 싸움이다. 청둥오리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새끼들을 구렁이, 살쾡이, 너구리로 부터 살리기 위해 하늘을 날아가는 방법을 가르친다.  자식과 헤어지는 고통이 따르리라는 것을 알면서도....자식에 대한 모성본능은 사람이든 동물이든 똑같은 것이다. 살기위해 야생의 본능을 가르치는 처절한 집오리의 모습을 통해 앞으로 인간의 이기심으로 야생 동물의 본능을 잃어버리게 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2. 인간의 욕심에 멸종되어 가는 수달 이야기.

 수달. 동네 사람들이 강가에서 보았다던 물귀신. 그것의 정체는 수달이다. 동네 할아버지의 말씀 속에 들어있는 인간의 잔인함. 인간의 욕심. 우리 모두 야생 동물들에게 큰 죄를 짓고 있는 것이다. 지구는 인간만의 것이 아니다. 인간의 손에 의해 멸종되어가는 수달.  한번 짝을 이루면 평생 같이 살아가는 지고지순의 사랑. 평생 배가 고프지 않으면 육식 동물들은 절대로 다른 동물을 잡아 먹지 않는다는 가장 기본적인 법칙만은 우리가 꼭 배워야하지 않을까.

 

3. 동물도 사람처럼 감정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족제비 이야기.

 예전에는 흔하게 볼 수 있었던 족제비. 주로 쥐를 잡아먹고 살기에 목도리용 털을 이용하기 위해 사람들은 족제비 가죽을 벗긴다. 동네 형 문태가 족제비를 사로잡아 자기나름의 방법으로 길들이려 했다. 철사로 코를 꿰어 다니는 모습을 보고 '아무리 말 못하는 짐승이라도 학대하면 못쓴다.'고 동네 어른들이 말씀하시지만 그마저도 무시한다. 자기 코를 찢어가면서까지 탈출에 시도한 족제비는 문태네 병아리들을 하나 둘씩 물어 죽인다. 정말 어른들 말씀대로 족제비가 영리하여 복수를 하는 것인지, 아닌지는 확실치않다. 하지만 이 글에서는 동물도 사람처럼 분노하고 웃을 줄아는 감정을 갖고 있다는 사실은 잊으면 안된다는 메시지를 어른들의 말을 빌어 전달하고 있다. 모든 살아있는 생명체는 다 마찬가지라는 사실. 절대로 함부로 대하면 안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4. 인간의 한없는 욕심의 결과을 보여준 살쾡이 이야기.

 농촌에서 살가지라고 불렸던 살쾡이. 동네 닭들꽤나 잡아 먹는 고약한 짐승이다. 집고양이보다 약간 덩치기 크면서 무척 영리하고 행동도 빠르다. 예전에 살쾡이들이 닭서리를 시작하면 아예 그 집은 가축을 장에다 내다팔았다고 한다. 그만큼 살쾡이가 닭서리하는 것을 막을 수 없다는 뜻이다. 그럼 왜 인간의 가축을 잡아먹을까? 원래 산에서 쥐, 토끼, 다람쥐, 개구리 같은 동물을 잡아먹고 살지만 먹을 것이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인가로 내려오는 것이다.  살쾡이의 먹잇감을 인간이 빼앗은 결과. 인간의 한없는 욕심이 불러 온 당연한 결과인 것이다.

 

5. 눈물겨운 삶의 몸부림을 보여준 들쥐 이야기.

  예전 할아버지집에 가면 밤이면 천정으로 돌아다니는 쥐발자국 소리에 잠을 한참이나 설쳤던 기억이 난다. 땅 속에 굴을 파고 사는 들쥐의 생태. 살쾡이, 족제비 같은 동물의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해 굴을 파고 살지만 새끼를 낳을 때가 되면 오히려 굴 밖으로 나온다. 뱀이 굴로 들어오면 새끼들을 몽땅 잡아먹기때문에 아예 밖으로 나온다는 것이다. 그것이 쥐 나름의 생존 전략인 것이다. 방에 들어온 들쥐를 기어코 잡아 죽이리라 생각하며 산 기간이 무려 44일. 처음에 잡아서 죽이겠다는 생각은 들쥐의 눈물겨운 삶의 몸부림에 항복하고 나중에는 불쌍한 생각으로 바뀌었고, 잡아서는 안되겠다는 생각까지 하게 만들었다. 결국 탈출에 성공해 방 밖으로 나간 들쥐와의 추억은 비록 작은 동물일지라고 살고자하는 욕망은 인간이나 동물이나 똑같은 것이므로 함부로 동물들을 다루거나, 생명을 빼앗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가르침을 자연스럽게 주고 있다.

 

6. 인간과 가장 가까운 반려 동물 개 이야기.

 개를 사랑하는, 옆집에 이사온 여자. 그 여자가 갖고 온 여러마리 개 중에 낮익은 개가 있다. 바로 보더. 그 개에 얽인 이야기이다. 보더는  원래 그 집에 전에 살았던 조폭이 기르던 개였는데 동네 사람들의 눈총을 받은 개이다. 주위 사람 아랑곳하지않고 개를 대책없이 기르는 조폭과 조폭마누라. . 인간과 가장 가까운 반려 동물인 개. 인간의 삶 속에 함께 살아가자면 기본적인 규칙들은 서로 지키며 살아가야한다. 반려 동물을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이기적인 생각은 버려야한다. 결국 조폭의 개 콜리는 떠돌이 개가 되어 돌아다니다 차에 치어 죽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신문지로 만든 정글 하늘파란상상 4
크리스티안 두다 글, 율리아 프리제 그림, 지영은 옮김 / 청어람주니어 / 201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말이 없이 텔레비전만 보는 부모님. 

학교에서 돌아오면 늘 혼자 방에서 신문을 읽고, 마음에 드는 사진을 오리는 소년.

우리 아이들의 쓸쓸한 모습을 본 것 같아 안타까웠다. 늘 혼자인 아이들이 많다. 맞벌이로 인해 혼자 문을 열고 들어가는 아이들. 혹은 구성원간의 대화가 단절된 가족들.

우리 현재의 모습이 아닐까.

가난하여 옷 하나 살 형편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하고 헌 옷 수거함에서 갖고 온 옷도 상관없다고 하는 소년이 너무 의젓해 보인다. 엄밀히 말하면 어린 마음에  세상 살이를 너무 일찍 안 것 같아 안쓰러워보인다. 어른이 되면 돈을 쏟아내는 기계를 만들고 싶다는 소년.

가족여행 한번도 가보지 않았지만 방안 신문 속의 사진을 통해 원하는 곳을 어디든지 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소년은 오늘도 상상의 날개를 편다. 신문 속의 모든 것들이 소년에게는 실제 사물이 되어 잠수함이 하늘을 헤엄쳐 다닐 수 있고 화석으로 발견된 공룡도 되살아 날 수 있다.

신문 속의 사마귀 기사와 사진을 보면서 소년은 어느덧 자기가 사마귀가 되어 파리를 잡고, 풀숲을 다니기도 한다.  바로 신문지로 만든 정글. 신문지 정글에는 나비도 날아다니고, 꽃들고 만발하게 피었고, 뱀이 지나가고, 딱정벌레들도 살고 있다.

아이들은 상상력이 풍부하다. 소년에게 외로움을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이 아마도 상상의 세계로 빠져드는 것이었으리라.

그런 소년을 아빠는 처음에는 이해하지 못했다. 밤이 되자 정글 속의 소년은 두려움에 떤다. 그 때 소년의 방으로 아빠가 개구리가 되어 나타난다. 그리고  비로소 웃음을 터뜨리는 부자.

집안에는 온통 텔레비전 소리만 들렸던 집안에 이제는 다른 소리도 들린다. 키득거리는 소리. 아빠와 소년은 그렇게 행복의 세계로 뻐져들고 있었다.

아빠의 눈을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자 웃음꽃이 피었다. 그동안 소년은 얼마나 외로웠을까. 하지만 이제 소년 곁에는 같이 놀아줄 수 있는 아빠가 있다. 곧이어 엄마 역시 곧 꽃나무가 되어 나타날 것이라고 소년은 확신한다.

돈이 없다고 불행한 삶은 아니다.

돈이 없어도 내 마음속에는 돈으로도 살 수 없는 멋진 것들을 다 가질 수 있다.

눈높이를 아이에게 맞추고 그들의 세계에 한발짝 들어가보자.

어떤 세계가 펼쳐질지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마지막 표지에 나온 파리. 실제 파리가 묻은 줄 알고 깜짝 놀랐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