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지로 만든 정글 하늘파란상상 4
크리스티안 두다 글, 율리아 프리제 그림, 지영은 옮김 / 청어람주니어 / 201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말이 없이 텔레비전만 보는 부모님. 

학교에서 돌아오면 늘 혼자 방에서 신문을 읽고, 마음에 드는 사진을 오리는 소년.

우리 아이들의 쓸쓸한 모습을 본 것 같아 안타까웠다. 늘 혼자인 아이들이 많다. 맞벌이로 인해 혼자 문을 열고 들어가는 아이들. 혹은 구성원간의 대화가 단절된 가족들.

우리 현재의 모습이 아닐까.

가난하여 옷 하나 살 형편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하고 헌 옷 수거함에서 갖고 온 옷도 상관없다고 하는 소년이 너무 의젓해 보인다. 엄밀히 말하면 어린 마음에  세상 살이를 너무 일찍 안 것 같아 안쓰러워보인다. 어른이 되면 돈을 쏟아내는 기계를 만들고 싶다는 소년.

가족여행 한번도 가보지 않았지만 방안 신문 속의 사진을 통해 원하는 곳을 어디든지 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소년은 오늘도 상상의 날개를 편다. 신문 속의 모든 것들이 소년에게는 실제 사물이 되어 잠수함이 하늘을 헤엄쳐 다닐 수 있고 화석으로 발견된 공룡도 되살아 날 수 있다.

신문 속의 사마귀 기사와 사진을 보면서 소년은 어느덧 자기가 사마귀가 되어 파리를 잡고, 풀숲을 다니기도 한다.  바로 신문지로 만든 정글. 신문지 정글에는 나비도 날아다니고, 꽃들고 만발하게 피었고, 뱀이 지나가고, 딱정벌레들도 살고 있다.

아이들은 상상력이 풍부하다. 소년에게 외로움을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이 아마도 상상의 세계로 빠져드는 것이었으리라.

그런 소년을 아빠는 처음에는 이해하지 못했다. 밤이 되자 정글 속의 소년은 두려움에 떤다. 그 때 소년의 방으로 아빠가 개구리가 되어 나타난다. 그리고  비로소 웃음을 터뜨리는 부자.

집안에는 온통 텔레비전 소리만 들렸던 집안에 이제는 다른 소리도 들린다. 키득거리는 소리. 아빠와 소년은 그렇게 행복의 세계로 뻐져들고 있었다.

아빠의 눈을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자 웃음꽃이 피었다. 그동안 소년은 얼마나 외로웠을까. 하지만 이제 소년 곁에는 같이 놀아줄 수 있는 아빠가 있다. 곧이어 엄마 역시 곧 꽃나무가 되어 나타날 것이라고 소년은 확신한다.

돈이 없다고 불행한 삶은 아니다.

돈이 없어도 내 마음속에는 돈으로도 살 수 없는 멋진 것들을 다 가질 수 있다.

눈높이를 아이에게 맞추고 그들의 세계에 한발짝 들어가보자.

어떤 세계가 펼쳐질지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마지막 표지에 나온 파리. 실제 파리가 묻은 줄 알고 깜짝 놀랐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