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반철학 - 내 삶에 균형추를 달다
리칭쯔 지음, 김미경 옮김 / 움직이는서재 / 2016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반반'의 삶이란, 100이 아닌 50을 목표로 하는 삶이다. 내 손에 있는 것이 모두 다 내 것 같이 보여도, 내 것이 50이고, 내 것 아닌 것이 50이라는 개념이다. 나아가는 것과 물러서는 것이 반반이고, 얻는 것과 잃는 것이 반반임을 알 때, 방황하지 않고 나를 지켜내는 균형추로 삼을 수 있다. 내가 사는 세상이 흔들리고 기울 때나, 살면서 인생이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걸 알아갈 때 '반반'의 삶은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해답이 될 수 있다. - '프롤로그' 중에서

 

 

균형잡힌 삶을 추구하라

 

이 책은 동양고전 <중용中庸>의 주요 메시지 중 하나인 '균형 있는 삶'을 현대인에게 '반반半半의 삶'이라는 키워드로 재해석해 줄이고, 정리하고, 축소함으로써 오히려 흔들리는 시대에 스스로를 지키고 행복을 찾을 수 있다면서 그런 방법들을 우리들에게 명쾌하게 제시한다.

 
일, 인간관계, 자아 등 우리들의 삶과 마음을 아우르는 모든 주제를 읽기 편하고 기억하기 쉽게 잠언집 형식으로 담았다. 또한 어느 한쪽에 치우지지 않는 격려의 메시지를 따뜻하게 전달하고 있기 때문에 힘든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모든 현대인들에게 위로와 긍정으로 다가온다.

 

인생이란

반은 남기고 반은 버리며,
반은 얻고 반은 잃으며,

반은 쓰고 반은 달다.

 

개인이 노력하면 부나 직위를 어느 정도 원하는 만큼 얻을 수 있는 시대가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개인이 노력한다 해도 팽창할 만큼 팽창하고 성장할 만큼 성장한 이 시대는 노력을 발휘할 기회조차도 잘 주지 않는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인가?
어떻게 살아야 좌절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까?

그 해결책은 우리가 바라는 바를 바꾸는 데에 있다. 즉 인생의 기대 설정을 100으로 잡지 말아야 한다. 100짜리 인생, 100짜리 관계, 100짜리 믿음, 100짜리 성공은 없다. 100을 쏟아 부었다고 해도 100이 다 돌아오지 않는 게 인생의 원리이다. 이를 깨닫고 '반반半半'이라는 시각에서 인생을 바라보고 선택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반반철학>이 우리들에게 제시하는 삶의 화두이자, 삶의 방식에 대한 새로운 제안이다.

 

 

 
인생의 절반은 나아가고 절반은 물러서야 한다

 

인생은 길다. 하지만 우리는 그 긴 시간 속에서 늘 발전하고 성장하는 것만이 아니다. 인생의 절반은 나아가는 시간이고, 절반은 또 물러서는 시간인 것이다. 잭의 콩나무가 아무리 잘 자란들 하늘 끝까지 닿을 수는 없는 법이다. 이를 아는 것이 바로 중용의 지혜를 터득하는 것이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골든타임이다. 이를 꽉 잡아야 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이를 제대로 잡지 못하기 때문에 지지부진한 삶을 살게 된다.

 

"인생은 짐을 지고 떠나는 여행과 같다.

그 길이 즐겁고 가벼우려면 무거운 짐을 버리는 법을 알아야 한다"

- 도쿠가와 이에야스

 

난 자라면서 어머니로부터 늘 이런 말을 듣고 자랐다. "나이가 들수록 보따리가 가벼워야 한다" 이것 저것 집어 넣고 무거운 책가방을 짊어지고 다니는 내가 무척 안스러웠을 것이다. 어릴 적엔 이 말의 참 뜻을 몰랐지만 이제는 안다. 사업이 실패하고 파산하면서 더욱 이 말이 내 마음에 깊게 각인되었다.

 

한 농부가 먼 길로 여행을 떠났다. 큰 강을 만났다. 이를 건너지 않으려면 높은 산을 넘어야만 했다. 고민에 빠진 그의 눈에 큰 나무 한 그루가 들어왔다.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는 도끼를 꺼내 나무를 다듬어 배와 노를 만들었다. 기쁜 마음으로 무사히 강을 건넜다. 배를 버리기가 아깝고 또 강을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그는 배를 지고 걸었다. 목적지가지 오는 동안 강은 없었고 그 바람에 3배나 더 시간이 걸렸다.

 

배는 강을 건너기 위한 도구에 불과했다. 도강渡江 후엔 이를 버려야 했다. 그래야 먼 길을 가볍게 갈 수 있다. 만약에 또 강을 만난다면 그 때 다시 만들면 된다. 이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하지만 우리들 대부분은 이 농부와 마찬가지로 살아간다. 혹시 일어날지도 모를 경우에 대비해 불필요한 들을 모두 안고 인생의 길을 걷는다. 요즈음은 트렌드가 바뀌고 있지만, 아파트도 그렇다. 저 세상으로 떠나기 전까지 비와 바람을 피하고 숙면을 취할 수 있으면 된다. 굳이 소유할 필요가 없다. 빌려 사용하다가 맘에 들지 않으면 언제라도 버리면 된다. 이렇게 말하면 꼭 토를 단다. 가격이 오르면 어쩌려구? 그렇다면 내리면 어쩌려나? 오르면 오른대로 살면 된다.

 

"세상에 내개 필요치 않은 물건이 얼마나 많은가"

- 소크라테스, 아테네 시장에서

 

 

부자가 되기를 소원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보통의 부자와는 차별적인 사람이 되기로 햇다. 그래서 이렇게 기도했다. "저는 진짜 선한 부자가 되고 싶습니다. 많은 돈이 생기면 가난한 사람들에게 살 집과 먹고 입을 것을 나눠주겠습니다" 그의 간절한 기도가 오래 지속되자 효험이 나타났다. 어느 날, 신이 나타나 그에게 마법 주머니를 주면서 금화 한 닢뿐이지만 쓰고 나면 또 채워진다고 했다. 단, 돈을 쓰려면 이 주머니를 버려야 한다고 했다.

 

그는 밤새도록 주머니에서 금화 한 닢을 꺼냈다. 평생 쓰고도 남을 만큼의 금화가 방에 가득했다. 다음날 일찍 그는 금화를 들고 빵을 사러 갔다. 하지만 빵을 살 수가 없었다. 주머니에 채워 간 금화가 몽땅 사라지고 말았던 것이다. 마법의 주머니를 버리지 않았기 때문에 돈을 사용할 수 없었던 것이다. 아직도 방안엔 금화가 가득한데도 그는 주머니를 버리는 게 너무 아까워 다시 금화를 꺼내기 시작했다. 이를 멈출 수가 없었던 그는 아무 것도 먹지 못한 채 피로와 배고픔으로 죽고 말았다. 이처럼 얻고 잃는 것에 대해 균형을 잃고 살아가는 경우가 우리 주변엔 허다하다.

 

 

 

반은 내게 늘 남아있다

 

나에게 잘해주는 사람이 반이면, 가혹하게 구는 사람도 반이다. 나를 도와주는 사람이 반이면, 음해하는 사람도 반이다. 나를 칭찬하는 사람이 반이면, 헐뜯는 사람도 반이다. 즐거움과 괴로움, 복과 화는 언제나 반반이라 얻는 것과 잃는 것이 반반이면 나는 흑자인생이다.

 

"이겨도 좋고 져도 기쁘다"

- 소동파, <관기觀棋> 중에서

 

사람은 언제나 이기릴 원한다. 그래서 크든 작든 간에 이기려고 애쓴다. 하지만 우리들의 인생이 항상 이기기만 할 순 없다. 아무리 연전연승, 무패의 기록을 이어가는 사람일지라도 언젠가는 지는 순간이 닥쳐온다. 승리를 최상의 덕목으로 여기는 스포츠 세계에서도 항상 이기는 선수를 찾기 어렵다.

 

인생의 승패를 따져보면 이기는 것이 반, 지는 것이 반이다. 그때는 이긴 줄 알았는데, 한참 지나고 보니 이긴 게 아닌 경우가 많다. 반대로 그때는 진 줄 알았는데, 이것이 전화위복으로 되는 일도 많다. 이처럼 우리가 아무리 이기려고 애써도 이기고 지는 것은 결국 반반이 아닐까 싶다. 따라서 이겼을 때보다 졌을 때가 더 중요하다. 졌을 때 대개는 마음의 평정을 잃고 자신을 더 나쁜 상황으로 몰고갈 수 있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