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사는 용기 - 인생에 후회를 남기지 않는 청춘 사용법
혼자 걷는 고양이 지음, 김미경 옮김 / 다온북스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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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주 평범한 대학에서 지극히 평범한 분야를 전공했습니다. 평범한 대학에 갔으니까 당녀히 평범하기 짝이 어없는 인생을 살거하고 생각했죠. 그러다 책 한 권을 보게 되었어요. 평범한 사람들이 평범한 환경에서 쉬지 않고 노력해서 눈부신 인생을 살게 되는 내용이었어요. 그때 처음으로 대학이 인생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인생을 좌우하는 건 그 사람의 행동이라는 걸 알게 되었죠. 그때부터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으로 바뀌었어요. 그렇게 인생이 달라지기 시작했죠. - '한국어판 서문' 중에서

 

 

어떤 내일을 원하는가?

 

책은 평범했던 저자가 거둔 비범한 성장의 기록이자 현실에 부딪혀 좌절하는 청춘들의 고민에 대한 답장이다. 자신의 경험뿐만 아니라, 수많은 청춘들이 고백한 고민을 책을 통해 공유하도록 해준다. 즉 입시를 망쳐서 희망이 없다는 학생부터, 번번이 취업의 문턱에서 좌절하는 취준생, 반복되는 업무에 지쳐 꿈마저 잃은 직장인, 꿈 때문에 모든 걸 포기할 만큼 넉넉하지 않은 처지의 사람들을 위로하면서 현실적인 충고를 한다.

 

책의 저자 자오싱趙星은 현재 오길비(Ogilvy) PR에서 근무 중이다. '혼자 걷는 고양이'라는 블로거로 활동하며 올린 직장 생활과 성찰을 담은 청춘 일기가 많은 이들로부터 공감을 얻으며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중국의 차세대 오피니언 리더로 주목받으며, 시나닷컴에서 진로상담 전문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좋아하는 일을 해야만 옳은가(?)

 

우리는 좋아하는 일을 해야 옳다고 믿는다. 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뭘까? 이를 정확히 아는 사람은 별로 없을 거다. 저자도 "일이 아니라, 취미가 내 마음의 소리를 따르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했다. 하지만 일은 자신이 원하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도대체 마음이 원하는 일은 무엇일까? 좋아하는 취미를 본업으로 삼는다면 정말 즐겁게 일할 수 있을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그럼에도 왜 계속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한다고 집착할까? 도피하고 싶어서다.

 

우리는 늘 하는 일이 즐겁지 않고, 원치 않는 삶을 산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마음의 소리를 따르자"라는 말로 자신을 격려한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할수록 현실에서 멀어진다. 그리고 환상에 빠지고 원망을 쏟아낸다. 사실 평범한 사람이 생각하는 마음의 소리란, 가만히 앉아서 공짜로 얻는 떡을 말한다. 세계일주를 할 정도로 돈이 많기를 바라지만, 욕먹어 가며 돈을 버는 건 자신이 바라는 삶이 아니라고 말한다.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현실에서 도피한다.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서 돈 걱정 없이 사는 사람이라는 환상을 품는다. 그래서 직장을 그만둔다 어쩐다, 힘들다고 몸부림치면서 지금 사는 세상은 본인이 바라던 세상이 아니라고 하소연한다. 그렇게 몇 번 난리를 치고 나면, 인생이 더 밑바닥으로 떨어지는 것 밖에는 달라질 게 없다.

 

 

"당신이 누군지는 중요하지 않다. 무엇을 하는지가 중요하다"

 

 

환경을 탓하는 시간도 아깝다

 

현재 자신이 처한 환경이 진흙탕 같아서 벗어나고 싶다는 고민을 토로하는 편지를 저자는 많이 받는 편이다. 또 수준이 한참 떨어지는 학교에 합격해서 부모님께 죄송하다거나, 월급은 적은데 일이 너무 고달파 그만두고 싶다면서 지금 상황을 어떻게 하면 탈피할 수 있는지 알려달라는 식이다.  

진흙탕 같은 환경은 뭘까? 동료의 아이큐가 떨어지고 사회적 지위가 낮기 때문에? 학교 건물이 별로고 선생님 수준이 롤 모델로 삼을 만큼 높지 않기 때문에? 그래서 진흙탕이라고 말하는 건가? 도대체 어떤 환경에 데려다 놓아야 자기 미래에 자신감을 가질지, 알 수가 없다. 우리가 남을 원망할 때 마찬가지로 우리도 누군가에겐 원망의 대상일 수 있다. 지금 환경이 별로고 주변 사람들의 수준이 떨어진다고 불평할 때, 우리도 남들 눈에 수준 낮은 사람으로 보일지 모른다.

 

정말로 역경에 부딪혔거나 진심으로 흙탕물 같은 환경에서 벗어나야겠다고 생각한다면, 여기저기 묻고 징징거릴 여유조차 없다. "할 일이 없어서 원망이나 하고 있는 거야. 할 일이 있는데 그럴 시간이 어디 있겠어"라고 대꾸해주고 싶다. 이 말은 저자의 친구가 한 말이다. 항상 이를 기억해 두고 저자도 원망이 생길라치면 바로 이 말을 스스로에게 한다.

 

"노력과 시간을 들여야만 어제보다는 오늘이, 오늘보다는 내일이 더 좋아질 수 있다"

 

 

너무 많이 바라는 게 아닐까(?)

 

삶은 전부 주지 않는다. 특히 당신이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았다면 더더욱 그렇다. 대학에서 막 졸업한 친구들이 바빠 죽겠다고 푸념할 때가 있다. 사람도 만나고, 놀러도 다니고, 푹 쉬고, 잠도 많이 자고, 잘 먹어서 피부도 윤기나게 가꾸고 싶다. 또, 일을 잘해서 돈도 많이 벌고 실력도 키우고 싶다. 그렇게 다 하려니 시간이 너무 부족한데 어떻게 균형을 맞춰야 하느냐고 묻는다. 그런데 미안하지만, 균형을 이룰래야 이룰 수가 없다. 누구나 마찬가지다.

 


바라는 게 너무 많은 거 아닌가? 미친 듯이 노력해야 남들 눈에 여유 있어 보인다. 그리고 세상엔 공짜도 없고 헛된 고생도 없다. 진짜 소중한 일에 더 마음을 쓰고 더 꾸준히 하라. 어떤 노력을 했고 얼마나 꾸준히 했는지는 바로 눈에 보이는 법이다.

 

신은 공평하다. 얻은 게 있다면 다른 걸 조금 손해봐도 무방하다. 하나를 얻으면 곧 큰 시련이 닥칠 거다. 로또 복권에 1등 당첨된 사람이 아내와 이혼하고 결국엔 모든 재산 다 날리고 길거리 노숙자로 전락하는 사례가 있듯이 말이다. 신이 무엇을 주셨는지 따지지 말고 자신이 어떤 노력을 했는지 먼저 생각하라. 만약에 서른 살 전에 전부 얻었다면, 앞으로 좋은 일이 별로 없겠거니 생각해라.

 

 

어디든, 어떤 상황이든, 나다운 내가 최고라고 믿어라. 넘지 못할 산도, 극복하지 못 할 어려움도 없다. 어려움을 딛고 돌아보면 깨닫게 될 거다. 그 모두가 그저 지나가는 바람과 같았음을.

 

 

내가 잠든 사이, 누군가는 노력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하나만 꾸준히 할 수 있느냐고, 어떻게 하면 환골탈태할 수 있느냐고, 어떻게 하면 인생의 새로운 장을 펼칠 수 있느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어떤 일을 정말 하고 싶다면 이런 질문도 하지 마라. 질문자는 그냥 누워서, 자면서, 간식을 먹을면서, 드라마를 보면서 힘 하나 안 들이고 멋진 인생을 살 방법이 알고 싶은 거 아닌가?

 

"내가 잠든 사이, 누군가는 노력하고 있다"

 

군 입대하기 전, 대학 1학년 1학기 때 곧 입대를 앞 둔 나는 청춘과 자유를 만끽하고 싶어 동기들과 자주 어울리며 실컷 놀았다. 놀이에 심취하다 보니 중간고사 일정이 잡힌 줄도 몰랐다. 당시 나는 수유리 시장 인근에서 친한 동기와 하숙방을 같이 사용했지만, 사실 초급행원의 부당한 처우에 불만을 갖고 대학입시를 준비해 늦게 입학했기에 동기들에 비해 나이 많은 1학년이었다.

 

당시 상고를 졸업하고 대학에 입학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문교정책이 바뀌면서 상고는 인문계 학교와는 교과목이 영 딴판이었다. 즉 주판, 상업부기, 상업영어, 상품학 등 배우는 과목들이 대학입시와는 거리가 멀었다. 하루는 하숙방 동기가 크게 코를 골며 자는 통에 잠이 깨어 일어난 나는 '어떻게 공부해서 입학한 대학인데 놀기만 할 것인가?'란 생각이 미치자 정신이 번쩍들었다. 그때부터 중간고사 준비를 했다. 낮엔 동기들과 어율려 놀더라도 새벽에 일찍 일어나 공부를 계속했다. 결국 성적 장학생이 되었다. 나중에 하숙방 동기가 새벽에 일어나 공부한 사실을 알고 나를 '독종'이라고 불렀다.

 

 

무작정 회사를 그만두지 말라

 

젊은이들은 다분히 충동적이다. 충동은 분노로 변하고 분노로 인해 침착함을 잃는다. 최근 몇 년간 물가는 올랐지만 월급은 늘 제자리다. 게다가 업무 스트레스는 커지고, 슬프고 분해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다. 그냥 있다가는 사고를 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결국 퇴사를 결심하고 과감하게 사직서를 제출한다.

 

"이제 이 몸은 그만 물러가겠다고 전해라"

 

이 순간만큼은 패기 넘치는 모습과 영웅적인 자태 때문에 부러움의 시선이 막 날라온다. 하지만 이 순간이 지나고 나면 어떤 일이 생길까? 잠간은 늘어지게 쉴 수 있어서 마음이 편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냉엄하다. 요즈음 같은 불경기에 다른 직장을 찾기란 '하늘의 별 따기'다.

 

최근 친하게 지내던 후배가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두었다. 연말 상여금 때문에 사장과 트러블이 생겼는데 이게 만족스럽게 해결되지 않자 블만이 점점 커져서 1월말에 사직서를 던졌다. 평소 작은 회사라 과중한 업무에다 낮은 처우로 인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는 얘기를 자주 들었던터라 언젠가는 그만 둘 것이란 생각은 늘 있었다. 그런데, 설연휴 때 식사를 함께하며 향후 계획에 대해 물었더니 아무런 대책 없이 사직을 결행했다는 거다. 가족의 안정된 생활을 염두에 둔다면 이는 용기가 아니라 사실 만용이었다.

 

이처럼 어리석은 행동을 해선 안 된다. 나중에 뭘 한 건지 충분히 고민한 끝에 그만둬야 한다. 대부분 당장의 무거운 짐과 우울함을 견디지 못해 허둥지둥 퇴사하고 만다. 하지만 행복은 짤다. 반면에 공황 상태는 길다. 왜냐하면 나갈 돈은 계속 생기는데, 들어오는 수입이 없기 때문이다. 최소한 다른 직장이나 생업을 정한 다음에 그 자리를 박차고 나와야 한다.

 

 

꿈은 고독이라는 시험을 치뤄야 한다

 

우리들이 가는 길에 대해 만인의 동의를 받기는 어렵다. 어떻게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지지를 해주겠는가 말이다. 심지어 어떤 이들은 우리의 그런 길을 심하게 몰아붙이기도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런 냉혹한 현실이 두렵고 조금이라도 더 빨리 앞서 나가려고 삼삼오오 뭉치려고 한다. 하지만 한 번 생각해보자. 이렇게 타인의 지지와 격려를 받아야만 용기가 난다면 절대로 멀리 갈 수가 없다.

 

길은 전부 미래로 통한다. 여기서 어디까지 가느냐가 중요한 포인트다. 어려움을 하나씩 극복하고 나중에 돌아보면, 그 당시 세찬 비바람처럼 느껴졌던 문제가 그저 가랑비에 불과했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그런데, 그 가랑비를 맞으면 우리들의 내면은 더욱 강건해진다. 자신의 주변 반응이나 타인의 시선에 맞추려고 전전긍긍한다면 그 자리에서 벗어날 수 없다.

 

세상에서 우리 자신을 무조건 믿고 도와주는 사람은 없다. 가족과 친구들이 옆에서 힘껏 박수쳐야지만 꿈을 이룰 수 있다면, 그건 꿈이 아니라 허영심을 위해 쇼를 하는 것이다.

 

 

10년 뒤, 나의 모습은(?)

 

우리는 시간과 함께 성장한다. 천방지축이었던 젊은이가 어느 날 차, 집, 돈, 부인이나 남편, 자식이 있는 사회인이 된다. 인생의 모습이나 행동에 옳고 그름이 없다. 모두 자기 자신에게 달려 있다. 어떤 것이 자기 자신의 마음을 편하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어디에 살고, 어디에 다녀서가 아니라 아울러 똑같은 날을 반복하는 게 아니라, 미래에 대해 어떤 꿈과 희망을 갖고서 얼마나 많은 땀을 쏟느냐에 따라 우리의 일상은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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