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의 요령
와다 히데키 지음, 김정환 옮김, 유상근 감수 / 김영사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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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책의 감수를 맡겠다고 한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일본 사람이 쓴 이 책이 그동안 내가 읽은 모든 공부법 책들 중에서 우리나라 입시의 본질을 가장 잘 꿰뚫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대학 입학시험과 공부가 무엇인지 선명하게 보여준다. 그리고 가장 적은 돈과 시간을 들여서 대학 입학시험을 정복할 수 있는 정확하고 효과적인 방법을 알려준다. - <공부의 신> 저자 유상근

 

 

입시는 암기와 요령이 좌우한다 

 

구조를 바꾸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면, 이 경쟁 구조 속에서 어떻게 하면 잘못된 학원과 거짓 공부법에 속지 않고 제대로 성적을 올릴 수 있는지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를 통해 경쟁이 조금 더 행복하고 가치 있는 과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수능 시험은 기본적으로 암기력 테스트다"라는 저자의 주장은 독자들에게 통쾌함을 선사한다.

 

저자 와다 히데키는 놀라운 통찰력과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대학 입시의 본질과 공략법에 대해 모든 환상을 벗겨내,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그는 1960년 오사카에서 출생하여 1985년 도쿄대학 의학부를 졸업했다. 도쿄대학 의학부부속병원 신경정신과 연구원과 미국 칼 매닝거 정신의학학교 국제연구원을 거쳐 현재 국제의료복지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히토쓰바시대학 경제학부와 도호쿠대학 의학부에서 강의하며 가와사키고병원 정신과 고문 등을 담당하고 있다.

 

정신과 전문의로, 심리학을 비즈니스에 접목시킨 비즈니스 심리 분야의 일본 최고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으며, '와다 히데키 마음과

 

 

돌아가지 마라! 삽질하지 마라! 다 방법이 있다!  

 

 

암기와 요령이 중요하다

 

대학 입시를 암기력 테스트라고 생각하면 대책은 단순하다. 사고력을 키우겠다는 생각은 버리고 출제되는 부분만을 요령껏 통째로 암기하면 된다. 번뜩이는 영감으로 가득한 천재적인 답안보다 모범 답안과 일치하는 답안이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입시에서 천재적인 답안은 계산 실수 등으로 답이 틀리면 0점이지만 모범 답안은 답이 틀리더라도 부분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모범 답안은 사고력이 없어도 해답을 통째로 암기하면 누구나 적어낼 수 있다.

 

입시에서의 요령은 무엇일까? 출제되는 부분을 효율적으로 철저히 외워서 암기의 축적량을 늘려나가는 것이다. "입시는 암기다"라고 말하면 수험생은 "그걸 누가 모르나? 당연한 소리를 하고 있네"라고 말할지 모르지만 정말로 암기를 철저히 하고 있는지는 스스로 잘알 것이다. 솔직히 말해서 숙제를 하고, 노트 정리를 깔끔하게 하고, 학원에 다니는 것도 모두 암기와는 무관하다. 

 

 

수학, 이는 진정한 암기 과목이다

 

입시와 관련된 새빨간 거짓말 중 하나는 수학은 다른 과목과 달리 암기가 통하지 않는다는 뿌리 깊은 미신이다.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수학에는 유연한 발상과 센스가 필요하며, 이것을 키우려면 문제를 풀어서 생각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고 한다. 이런 망언을 매년 수십만 명의 수험생이 믿고 있다.

 

하지만 뒤집어 생각하면 대다수가 잘못된 사실을 믿고 있는 덕분에 나 같은 요령 좋은 사람이 상위권 대학에 합격할 수 있었다. 분명히 수학에는 유연한 발상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것은 대학에 들어가서 배우는 고등수학에 해당되는 이야기일 뿐, 매년 비슷한 문제가 출제되는 대학 입시에는 수학적 감각이 전혀 필요없다.

 

 

 

 

공부량을 기준으로 계획을 세워라

 

시간을 기준으로 계획을 세우는 것은 수험생뿐이다. 기업은 매출이나 이윤 등 양을 기준으로 계획을 세운다. 판매원도 매출을 어떻게 늘리느냐라는 계획을 세우지 몇 시간 일할 것이라는 계획을 세우지 않는다. 공부량 중심의 계획은 먼저 대략적으로 세운다. 예를 들어 이번 달 안에 영어는 <경선식 영단어>나 <듀오 3.0> 절반을 암기한다든가, 수학은 행렬과 벡터를 끝낸다는 식이다.

 

그리고 큰 틀의 계획을 실천할 수 있게 되면 점점 하루 일정도 양으로 계획한다. 가령 영어 숙어 30개와 수학 10문제, 메모장 30장 복습 같은 식으로 하루의 목표량을 정하면 된다. 만약 소화하지 못했다면 하루의 목표량을 수정해도 상관없다. 처음에 세웠던 큰 목표의 양을 달성하는 데 주력한다.

 

 

 

 

자신 없는 과목을 극복하는 작전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자. 그 과목이 자신 없는 이유는 단순히 공부를 하지 않아서가 아닐까? 재능 문제가 아니라 암기량이 적기 때문이다. 자신없는 과목을 극복하려면 철저한 암기 전술이 중요하고, 이때 자신 없는 과목은 비용 대비 효과가 가장 높은 과목이라고 생각하면 공부에 의욕이 솟는다. 그 과목에 자신이 없는 이유는 아직 머릿속에 아무것도 들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백지를 칠해나가는 것은 쉽다.

 

알리바바를 창업한 마윈은 수학을 못해서 계속 대학 입시에서 낙방하다가 세 번째 입시 도전에선 수학의 기본 공식을 무조건 암기한 후 시험을 치룬 덕분에 겨우 과락을 면해 대학에 입학할 수 있었다고 한다. 만약에 대학에 입학하지 못한다면 지금의 알리바바 신화는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최단거리로 공격하라

 

화학, 생물, 사회의 색인과 주석은 암기 보강에 활용한다. 저자는 화학, 생물, 사회 등의 과목은 마지막에 있는 색인에 주목했다. 참고서를 끝까지 읽은 다음 색인을 훑어보고 모르는 단어가 없는지 확인했다. 대부분의 수험생은 색인을 무시하는 일이 많지만 암기형 입시 공부를 할 때는 최고의 체크리스트가 된다. 

 

또 자신 없는 과목의 참고서나 문제집을 볼 때도 책 가장자리에 작은 글자로 적혀 있는 사항에 주의하는 게 중요하다. 이 부분은 본문에 담지 못했지만 꼭 언급하고 싶은 내용, 즉 누락된 중요 사항일 때가 많다. 왜냐하면 입시 참고서나 문제집은 스타일이 정해져 있어 공간 제약이 있기 때문에 본문에 중요 사항을 모두 담기 어려울 때가 있기 때문이다.

 

비록 글자가 작더라도 내용은 크고 중요한 것이다.

 

 

입체화로 공략하라

 

역사입체화 전략으로 능률적이고 체계적으로 통암기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같은 교재를 세 권 준비한다. 한 권은 재편집용, 다른 한 권은 중요 사항 확인용, 마지막 한 권은 읽기용이다. 재편집용 교재는 일단 한 장 한 장 뜯어서 1세기 단위로 철을 한다. 가령 16세기라면 동양사와 서양사를 전부 한 묶음에 모아놓는다. 이렇게 하면 첫째, 역사의 횡적 관계가 한눈에 들어온다. 둘째, 세기별로 분책되어 있으므로 수험생을 괴롭히는 연도, 가령 1867년은 19세기의 '67년'과 같이 마지막 두 자리만 외우면 되므로 암기의 부담이 한결 가벼워진다.

 

이처럼 100년 단위로 편집하면 연도의 마지막 두 자리만 암기해도 된다. 

 

 

 

 

입시는 요령이다

 

요령을 많이 알고 있으면 대학 입시도 운전면허 시험 수준의 암기력 테스트가 된다. 그러나 대다수의 수험생은 요령이 너무 없다. 고지식하게 입시 공부를 한다. 학원에 다니고, 예습을 하고, 정리 공책을 만들고..... 이런 것들은 전부 입시의 본질과는 무관하다. 근성도, 재능도, 모의고사 등수도 입시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 사고력과 창의력을 키우라는 말도 새빨간 거짓말이다. - 와다 히데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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