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의 공식 포뮬러
앨버트 라슬로 바라바시 지음, 홍지수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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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을 다룬 책들을 보면 대부분 용기를 북돋우는 내용이며 일회성 사례를 증거로 내세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런 책들이 시중에 나오는 이유는 그만큼 사람들이 성공에 기여하는 요소들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자신이 한 발견, 창작한 예술 작품, 설계한 새로운 장치가 세계에 영향을 미치기 바란다. 인간은 미래를 모색하거나 자녀를 양육하면서 무엇이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지 날마다 고민한다. 여러 분야에서 성공의 유형을 발견하기만 한다면, 우리는 흔히 운으로 돌리곤 했던 성공 비결을 더 정확히 파악할지도 모른다. - '들어가는 말' 중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네트워크가 중요하다

 

책의 저자 앨버트 라슬로 바라바시는 헝가리 출신의 복잡계 네트워크 이론의 창시자이자 세계적 과학자로, 노스이스턴대학교 네트워크 과학학과의 특훈 교수이자 이 대학교의 복잡계연구소 원장이다. 그는 물리학과, 컴퓨터와 정보과학과, 하버드 의과대학원 의학과, 그리고 부다페스트의 중부유럽대학교에도 임용되어 있다.

 

<링크: 21세기를 지배하는 네트워크 과학>과 <버스트: 인간의 행동 속에 숨겨진 법칙>을 포함해 세 권의 책을 냈으며, <구조와 네트워크의 역동성>과 <네트워크 의학의 공동편집자이기도 하다. 그의 연구 결과는 늘 획기적인 발견으로 이어졌는데, 그 가운데 '무척도(SCALE-FREE) 네트워크' 연구는 오늘날 가장 인용 횟수가 높은 연구로 손꼽힌다.

 

휴대 전화부터 월드와이드웹,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르기까지 자연적·기술적·사회적 시스템에서 폭넓게 나타나는 이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바라바시-앨버트 모형을 제안했다. 이 이론으로 죽은 개념에 새로운 날개를 단 혁명적 과학자라는 평을 받았으며, 네트워크 이론이 경제학, 사회학, 인문학, 의학, 생물학, 공학 등 모든 학문에서 폭넓게 인정받는 데에 기여했다. 또한 경계를 넘나드는 다양한 관심과 해박한 지식, 독창적 논리와 대중적 흡인력으로 세계 유수 언론의 호평을 받고 있다.

 

책은 크게 5가지 공식을 다루는 10개 장으로 구성되었는데, 강조 포인트는 성공하기 위해서는 뛰어난 업적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네트워크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대개 중요한 사회적 성취는 협동의 산물이기 때문에 혼자서 뭔가를 이루긴 어렵다. 성취가 만들어지고 나면 맨 앞에 서 있던 오직 한 사람이 그 공을 모두 가져가는 것도 불편한 진실이다. 그래서 책은 사회적 성취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사회적으로 인정받으며, 다음 성취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객관적으로 기술한다.

 

 

 

 

성과는 성공의 원동력이지만, 성과 측정이 불가할 땐 연결망이 성공의 원동력이다

성과를 내는 데는 한계가 있지만, 성공은 무한하다.

과거의 성공 X 적합성 = 미래의 성공

다양성과 균형이 필요하지만, 오직 한 사람만이 공을 차지한다

부단히 노력하면 성공은 언제든 찾아올 가능성이 있다 


 

성공의 정의는 '사랑'이라는 개념만큼이나 모호하다. 그래서일까? 성공은 과학자들의 관심 밖이었다. 왜냐하면 과학자들은 성공을 연구하기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 성공은 집단적인 현상이라는 점 때문에 연구 대상으로 여기지도 않았다. 그러나 새로운 가능성이 열리면서, 과학적 탐구 도구들을 이용해 성공을 측정하고 계량화했고, 성공을 관장하는 법칙을 공식으로 밝혀냈다.

 

이런 성공의 법칙들은 우리의 삶을 관장한다. 직장의 경력도 마찬가지다. 마치 오래 전부터 중력이 변함없이 작용해왔지만 최근에 와서야 그 존재를 알게 되었듯이 말이다. 성공 요소들을 규명하고 신비의 장막을 벗겨내면 삶에서 무엇이 통제 가능하고 무엇이 통제 불가능한지 파악하게 된다. 밝혀낸 성공의 공식들을 이용해 눈에 보이지 않는 힘들이 인간이 하는 활동의 성패에 어떤 향을 미치는지는 이해할 수 있다. 

세이모의 탄생

 

성공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낙서화가 장-미셀 바스키아(1960~1988년)알 디아즈는 시작은 같았지만 어떻게 전혀 딴판인 결과를 얻게 되는지 보여주는 전형적인 사례다. 두 사람은 똑같은 시기와 장소에서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그들의 작품은 처음에는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비슷했다. 그러나 디아즈가 한 예술 활동은 세이모 이후로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반면 바스키아는 생존 당시에도 예술가로서 대단한 화제를 불러일으켰고 심지어 사망한 후에도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

 

그렇다면 이들이 전혀 다른 경로를 걷게 된 이유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두 사람은 한 가지 본질적으로 다른 면이 있었다. 디아즈외톨이였던 반면, 바스키아는 뻔뻔스러울 정도로 많은 사람들과 인맥을 쌓았다. 실제로 바스키아는 예술계에서 인맥을 쌓았다. 또한 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 근처에도 얼쩡거렷다. 이 학교에 다니지도 않으면서 말이다. 유선방송 프로그램의 프로듀서와도 친분을 맺어 그 쇼에 출연까지 했다.

 

바스키아 작품

 

 

<해리 포터> 시리즈의 성공

 

<해리 포터>수십 차례 거절당한 끝에 겨우 출간되고서도 곧바로 성공하지는 못했다. 1997년 6월 영국에서 출간되었을 때 첫 권의 초판은 겨우 500부를 찍었고 그중 300부는 무료로 도서관에 증정되었다.  그다음에 일어난 일은 적합성은 뛰어나지만 지명도가 낮은 상품에 대해 제3 공식이 예측하는 대로다. 첫 서평들이 나오면서 <해리 포터>는 "대단히 흥미진진한 스릴러"로 묘사되었다. 다음과 같은 서평도 있었다. "이 책에서 눈을 뗄 줄 아는 아이를 아직까지 보지 못했다" 그리고 호평이 하나둘 이어지면서 우선적 애착이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1998년 9월에 미국판이 출간되자 다시 제3 공식이 작용했다. <해리 포터>는 다수의 독자층을 확보하고 <뉴욕 타임스>의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1999년 8월부터 거의 1년 반 동안 정상을 고수했다. <뉴욕 타임스>가 베스트셀러 목록을 아동 도서와 성인 도서로 나눈면서 비로소 <해리 포터>는 왕관을 빼았겼다. 이는 출판사들의 알력을 이기지 못한 <뉴욕 타임즈>의 조치였다.

 

 

재능과 노력이 만나면

 

예일대학교 교수진에 합류할 당시 쉰 살이었던 존 펜(1917~2010년)은 이미 학계의 기준으로 볼 때는 한물간 학자였다. 하지만 그는 고질적인 대기만성형이었다. 첫 논문을 대학원을 마치고 10년 후인 서른두 살에 발표했다. 그가 프린스턴대학교에서 처음으로 교편을 잡은 때거 서른다섯 살이었고, 거기서 그는 원자와 분자선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펜은 노력형에 매우 성실했지만 학교에 몸담은 대부분의 기간 동안 과학계에 크게 기여하지 못한 과학자로 남았다. 그가 학교 규정에 따라 의무적으로 은퇴해야 하는 일흔 살이 되었을 때 예일대학교 학과장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을지 모른다. 이렇다 할 성과도 내지 못한 채 20년 동안이나 빈둥거렸으니 말이다.

 

그러나 펜은 연구를 그만둘 생각이 전혀 없었다. 인생에 땅거미가 질 무렵 그가 올린 업적은 가히 혁명적이었다. 그는 초창기의 기법을 개선해서 전례 없이 놀라울 정도로 정확하게 리보솜과 바이러스를 측정할 방법을 과학자들에게 제시했고, 인생의 막판에 보인 추진력에는 엄청난 보상이 따랐다. 그로부터 15년 후인 2002년, 80대 중반의 나이에 그는 노벨 화학상을 수상했다. 

 

 

 

운보다는 성공의 공식을 이용하라

 

운이 좋아 횡재하기를 바라지 말고, 이제 성공에 작동하는 기본적인 법칙을 개인과 사회가 추구하는 목적에 공히 이용하라. 과학은 새로울지 모르지만 성공의 법칙들은 새롭지 않다. 다만 모든 과학 법칙과 마찬가지로 성공의 법칙들은 보편적이고 영원하다. 그러므로 성공의 법칙들은 수많은 사람들의 성공과 실패 사례들의 토대가 되며, 각각의 사례들은 이런 새로운 시각을 통해서 이해 가능하다.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비틀즈, 아인슈타인 같은 이들은 천재이면서도 아무나 얻지 못하는 영예를 자신에게 안겨준 추진력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알고 있다. 바로 우리가 처한 이런 유리한 입지를 십분 활용해 그들이 오른 고지에 합류하는 목표를 달성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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