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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 플랜 ㅣ 모중석 스릴러 클럽 19
스콧 스미스 지음, 조동섭 옮김 / 비채 / 2009년 3월
평점 :
"그날… 우리 눈앞의 행운은 너무 엄청났고 우리가 저지른 일은 너무나 사소해 보였다."
1. 여기 4백40만 달러를 실은 채 추락한 비행기가 있어
2. 조종사는 죽었고 그 돈을 찾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
3. 돈을 챙겨서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가지고 있다가
4. 잠잠해질 때쯤, 삼등분하여 멀리 튀는 거야
이 소설의 내용을 가늠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핵심 문장들이다.
돈 앞에서 인간의 욕심이 얼마나 커지고, 인간의 의지는 얼마나 나약해 지는지 상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또한, 평범한 주인공들이 죄를 짓고 어떠한 심리상태에 놓이게 되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거짓말이라는 녀석이 얼마나 쉽게 인간의 의지를 장악하고 순식간에 눈덩이처럼 불어나 숙주를 '악인'처럼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우리 속담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처럼 자신의 잘못을 숨기기 위해 또 다른 죄를 짓고 이런 행동이 반복되면서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는다.
돈이 "있어도 고민, 없어도 고민" 이라는 말이 맞다. 경제적인 안정을 위한 적당한 돈과 노동과 대인관계 등을 통해 심신의 만족을 얻어야지, 물질을 통해서만 행복을 추구하고자 한다면 결국에는 정신과 육체 모두 황폐해 진다는 교훈이 잘 정리되어 있는 이야기
이야기속에서 적은 경찰이나 FBI가 아니다. 돈앞에서 이성은 쉽게 무너지고 탐욕에 사로잡힌 나약한 존재들. 돈을 요구하기 시작하고 그렇게 쉽게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고, 주인공은 돈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들을 모두 죽여버린다. 이웃과 심지어 가족까지도…
돈에 눈이 멀어 평소라면 생각지도 못할 일들을 마구 벌이고, 그렇게 저지른 엽기 행각들을 어쩔 수 없었다는 식으로 정당화한다.
주인공들은 돈을 가지면 더 행복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 돈을 갖고도 갖지 못한다. 들킬것 같으면 증거가 될 돈들을 바로 불태우겠다고 했지만, 그것은 변명 뿐이었고 그렇게 하지 못한다. 결국은 돈을 모두 불태우지만 그때는 이미 7명이나 죽이고 난 이후다. 반 미친 상태에서 벽난로에 넣어버리고 만다.
결말은 정말 신선하다. 계속 주인공의 행동을 쫓아가면서 과연 결말이 어떻게 끝날지 고민해 봤다. 이런 저런 상상들을 해 봤지만, 생각지 못한 결과가 나온다. 마치 '무간도'의 지옥이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