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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4 - 시오리코 씨와 두 개의 얼굴 ㅣ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1부 4
미카미 엔 지음, 최고은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4년 2월
평점 :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이야기… 어느덧 4권을 읽었단다. 이번 4권도
책과 사랑에 얽힌 이야기들이 즐거움을 주었단다. 지금까지는 한 권에 서너 명의 작가와 작품들을 다루었는데, 4권에는 에도가와 란포라는 한 명의 작가의 작품들로 이야기를 이끌어갔단다. 에도가와
란포. 지난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에서 잠시 이야기되었던 일본의 유명한 추리소설 작가란다. 아주 유명한 에드거 앨런 포라는 추리소설가의 이름을 따서 필명을 지었다고 하는 에도가와 란포. 그 또한 일본에서 손꼽히는 추리소설가가 되었단다. 우리나라에도 그의
많은 작품들이 소개되어 있어. 아빠도 추리소설을 좋아하긴 하지만, 그의
소설은 읽어보지 않았어. 아무래도 옛날 사람이다 보니 그랬던 것 같구나.
그는 성인뿐만 아니라 어린이들을 위한 추리소설 또는 탐정소설을 많이 썼다고 하는구나. 특히 <소년탐정단>시리즈는
아주 오랫동안 인기를 끌고 있대. 나중에 기회가 되면 그의 책을 한번 읽어봐야겠구나.
1.
앞서 1, 2, 3권에서 인물 소개를 했으니 이번에는 따로 안 할게. 다이스케가 혼자 서점을 지키고 있을 때 시오리코의 엄마 시노카와 지에코로부터 전화가 왔어. 외국에 있다가 잠깐 일본에 왔다고 했어. 나중에 시오리코에게 이
이야기를 했더니, 큰 지진 이후에 고서적이 많이 풀리는데 그것 때문에 왔을 것이라고 했어. 시오리코의 엄마는 가족도 버리고 책밖에 모르는 사람이었거든. 4권의
이야기는 2011년 일본 대지진이 일어나고 얼마 안 지난 시기의 이야기였어.
….
어느날 엄마를 찾는 손님이 찾아왔어. 고서적을 의뢰하겠다고.. 없다고 하니 시오리코에게 부탁을 했어. 그 손님은 책을 의뢰는
사람은 자신이 아니고 자신의 언니의 책을 의뢰하고 싶다고.. 언니가 지진 때 다쳐서 움직일 수 없고, 대신 집에 와 줄 것을 요청했어. 그 의뢰자의 이름은 기시로 게이코. 지진 때 다친 것뿐만 아니라 후두암까지 걸려서 발음을 제대로 못해서 글로 이야기를 했어. 기시로씨는 가야마 아키라라고 하는 자산가의 내연녀였어. 원래는 가야마
씨의 회사에서 후원하는 장학생이었다가, 가야마 씨의 책을 보관하는 집에서 집과 책을 관리해주는 일을
하다가 정이 들어 연인이 된 거야.
가야마 씨는 책수집을 좋아해서 가족들 몰래 책을 위한 집까지 있었던 거야. 가아마
씨가 죽을 때까지 가족들은 이 집의 존재를 몰랐어. 물론 내연녀 게이코의 존재도 몰랐지. 가야마 씨가 죽고 유서에 게이코의 이름이 적혀 있었어 알게 되었으니, 아버지에
대한 배신감도 컸을 테고, 게이코에 대한 감정이 좋을 리가 없었지.
…
그 집은 그야말로 에도가와 란포 컬렉션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에도가와 란포의 책으로 가득 차 있었어. 그런데 게이코의 요청은 무엇인고 하니… 가야마씨가 남긴 금고가 있었는데, 그곳에는 에도가와 란포의 소중한 물건 또는 책이 있다고 했어. 그
금고는 삼중장치로 잠겨 있었고, 비밀번호와 열쇠가 필요한데, 그것을
모른다는 것이었어.
비밀번호의 답을 풀어달라고 요청했고, 열쇠는 가야마씨의 본가에 있을
텐데.. 그것 좀 얻어달라고 부탁했어. 금고의 문을 열면
가야마씨가 남긴 고서들을 비블리아 고서당에 처분하겠다고 했어. 시오리코는 다이스케와 함께 가야마씨의
본가에 갔어. 그곳에서 가야마 씨의 아들 가야마 요시히코를 만났어. 요시히코가
그들을 만길 이유가 없었어. 아버지의 비밀 서재도 몰랐는데, 열쇠를
가지고 있었겠나. 그래도 암에 걸려 삶이 얼마 남지 않은 이의 부탁이라서 그런지, 마음을 조금 열고 도와주려고도 했어. 하지만, 열쇠의 존재는 모른다고 했어. 오시히코도 어린 시절 소년탐정단을
좋아해서 소년탐정단 놀이도 했었대. 그 놀이에는 여동생 나오미도 같이 했고, 나오미의 친구 이노우에도 함께 했대. 이노우에? 3권에도 나왔던 히토리 서방의 주인 그 이노우에 맞아… 나오미는
지금 이혼하고 친정집에 와서 같이 살고 있고, 히로히서방에서 일하고 있대.. 이노우에가 시오리코를 싫어해서 만남을 꺼리기는 했지만, 열쇠의
단서를 찾기 위해서는 나오미를 만나야 할 것 같아서 히토리서방을 찾아갔어. 나오미를 만났지만, 나오미는 그 열쇠의 행방을 모른다고 했어.
2.
이노우에는 나중에 비블리아 서당에 찾아왔어. 그리고 이노우에가 시오리코를
싫어한 이유가 시오리코의 엄마를 싫어했기 때문이었는데, 시오리코도 자신의 엄마를 싫어한다고 하니, 이노우에는 마음에 좀 풀렸는지, 시오리코에게 옛 이야기를 하면서
완전 화해를 했다고 볼 수 있어. 어린 시절 소년탐정단 놀이를 나오미와 하면서 친해졌고, 그 친함은 이성으로써 좋아함으로 발전했어. 나중에 이노우에가 고서당을
시작했을 때 많이 힘들었대. 경험이 부족한 그로서는 책가격을 제대로 매기지 못했는데, 그런 걸 노리고 고서당 개업식 때 귀한 책을 쓸어가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거야.
그런 사람들 중에 시오리코의 엄마 지에코도 있었다는 거야.
그래서 이노우에가 지에코를 싫어했던 거야. 아무튼 그렇게 어려움에
빠졌을 때, 나오미의 아버지 가야마씨의 도움이 있었대. 십오
년 전, 나오미가 별거를 하고 친정으로 돌아온 적이 있는데, 그때
나오미가 히토리 서방의 일을 도와주기도 했대. 여전히 이노우에의 마음에는 나오미가 가득 차 있었겠지. 그런데 나오미는 거의 끌려가다시피 시댁으로 돌아갔어. 그것이 나오미는
아버지 가야마씨 때문이라고 생각해서 아버지와 관계가 좋지 않았대. 하지만, 이노우에는 가야마씨와 이야기를 하면서 딸에 대한 애정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 나오미가 오해하고 있다는 거야. 이노우에는 시오리코에게 나오미의
오해를 풀어달라고 부탁을 했어.
그리고 일년 전쯤 이번에는 이혼을 하고 다시 친정으로 왔고, 또 다시
히토리 서방에서 일하고 있는 거야. 이야기는 안 했지만, 그들을
서로 사랑하는 감정이 있었어. 그리고 이노우에는 한 가지 정보를 주었어. 예전에 가야마씨로부터 들은 이야기라면서, 오시히코의 집에 가야마씨가
숨겨놓은 <소년탐정단> 전집이 있을 거라고… 그리고 그 전집과 함께 열쇠가 있을 거라고 했어. 시오리코와 다이스케는
오시히코 씨한테 허락을 받고 다락방에 몰래 숨어 있었어. 그때 나오미씨가 집에 와서 비밀 책장을 능숙하게
여는 것이었어. 그 비밀 책장은 바로 소파였던 거야. 소파에
어떤 장치를 해서 비밀 책장을 숨겨놓은 것이야. 물론 그곳에는
<소년탐정단> 전집이 있었지. 다락방에서
나온 시오리코와 다이스케… 사정을 이야기했어. 이노우에씨가
힌트를 주었고, 부탁했던 이야기도 전해주었어. 나오미도 다행히
이해해 주었어. 그때 이노우에도 나오미의 집에 왔고, 서로
다 이해했어. 아, 그런데 그 비밀 책장의 <소년탐정단> 전집에 몇 권이 빠져 있었어. 열쇠도 없었고… 음… 또다른 비밀 책장이 있었던 거야.
시오리코는 문짝에 숨겨진 또 다른 비밀 책장을 찾았어. 그것은 지금껏
나오미 조차 몰랐던 거야. 에도가와 란포를 좋아했던 가야마씨가 소년탐정단에 나오는 것처럼 그렇게 책을
숨기고 그랬던 것이야. 아무튼 그 문짝의 비밀 책장에는 열쇠도 같이 있었어. 그 열쇠를 가지고 다시 게이코의 집에 갔어. 금고문의 열쇠를 넣어보니
딱 맞았어. 하지만, 아직 비밀번호도 몰라서 금고 문을 열
수는 없었지.
...
3.
시오리코의 엄마 지에코가 불쑥 나타났어. 시오리코는 싫어했지만, 동생 아야코는 엄마를 극진히 환대했어. 지에코는 가야마씨의 금고의
존재를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은 금고의 비밀번호도 알 것 같다고 했어. 그리고 그 금고에는 란포의 ‘오시에와 여행하는 남자’의 첫 번째 원고가 있을 것이라고 했어. 옛날에 지에코는 가야마씨와 거래도 했었던 거야. 지에코는 자신은
먼저 나서지 않겠다고 했어. 하루 정도 시오리코에게 시간을 주겠다고..
그 다음에도 못 찾으면 자신이 그 금고를 열겠다고 했어. 지에코씨는 정말 책밖에 모르는
사람인가…
시오리코는 가야마씨의 비밀 책장에서 열쇠만 찾고 너무 급하게 나왔다고 생각했어.
그곳에 비밀번호에 대한 정보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 시오리코는 가시 가야마씨의 집에
갔어. 그곳에 가니 가야마씨의 손자를 만나게 되었어. 그는
비밀 책장에서 나온 동전들을 중고시장에 팔려고 갔다가 허탕을 치고 돌아왔대. 그 동전 좀 보자고 했어. 그 동전들은 동전 안에 종이를 넣을 수 있는 동전인데, 그 동전
안을 보니 종이가 숨겨져 있었어. 란포의 소설처럼 말이야. 시오리코가
그 동전 안을 뒤져본 이유도 란포의 소설에도 그런 내용이 있었기 때문이야. 란포를 좋아한 가야마씨도
분명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거야. 아무튼 그 종이에 쓰여진 글이 비밀번호의 힌트라고 생각했어. 그리고 결국 그 힌트를 풀어내고 금고의 문을 열었어. 그곳에는 ‘오시에와 여행하는 남자’가 아닌
‘오시에와 여행하는 여자’가 있었어.
게이코 씨는 혼자 생각 좀 하겠다고 했어. 시오리코는 서재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문득 깨달은 사실이 하나 있었어. 그동안 게이코씨와 게이코의 동생을 볼 때마다 이상하다고 느낀
점… 시오리코는 게이코가 혼자 있는 방문을 열었어. 시오리코가
예상했던 것처럼 ‘오시에와 여행하는 여자’의 원고가 사라졌어. 시오리코는 밖으로 뛰쳐나가 누군가를 쫓아갔어. 그리고 어디론가 바삐
가는 게이코의 동생을 따라 잡았어. ‘오시에와 여행하는 여자’ 원고를
가져가고 있던 그녀. 시오리코는 게이코의 동생을 부를 때 ‘게이코’ 씨라고 불렀어. 무슨 일이냐고? 사실은
게이코씨와 게이코의 동생이 서로 역할을 바꿨던 거야. 시오리코는 그것을 눈치채고 있었던 거야.
아빠가 줄거리만 이야기해서 그렇지만, 소설 중간중간에 그들이 서로
역할을 바꾸었다는 것을 알려주는 단서들이 있었어. 물론 그냥 읽기만 하면 단서를 알아채기 쉽지 않은
단서들이었지. 게이코씨가 이야기하기를… 금고문을 열기 위해서는
열쇠가 필요했는데, 암에 걸렸다고 하면 동정심이 생겨서 가야마씨의 집안에서 열쇠를 주지 않을까 싶었대. 그래서 병든 동생과 역할을 바꿨다는 거야. 동생도 자신을 보살펴준
언니를 위해서 기꺼이 동참을 했던 것이고.. 그 원고는 사실 란포의 것이 아니라고 했어. 게이코 한 사람만을 위해 쓴 가야마씨의 유일한 소설원고였다고… 가야마씨는
란포를 너무 좋아해서 자신도 소설가가 되려고 했던 소설 지망가였대. 게이코는 여전히 가야마씨를 사랑하고
있고, 그의 원고를 받게 되었으니
혼자 여행을 떠나겠다고 했어. 병든 동생은 조카가 봐주기로 했고…
…
그렇게 일들이 다 해결되는 듯 했어. 엄마 지에코가 다시 나타나 그
원고의 숨겨진 또 다른 진실을 이야기했어. 가야마씨의 원고는 사실 겉에 몇 장뿐이고, 안에 있는 원고는 실제로 란포 것이라는 거야. 그렇게 진귀한 원고를
숨겼다는 것이야. 그리고 엄마는 나중에 다시 오겠다면서 사라졌어.
….
이야기의 흐름과 크게 관련이 없지만, 혹시 5권에서 이어질 수도 있어서 한가지 더 이야기할게. 시다.. 1권에서 처음 등장하여 가끔 등장하는 사람… 책등빼기이자 걸인인
사람… 다이스케는 누가 시오리코의 엄마에게 이쪽 소식을 전해줄까 생각해 봤는데, 여러 정황을 봐서 시다인 것 같았어. 그 전까지는 아야코인줄 알았지만
말이야. 다이스케는 시다를 만나 물어봤더니, 시다도 시인을
했어. 아참, 다이스케가 시오리코에게 사랑 고백을 했단다… ㅎㅎ 그 사랑은 이루어질까? 5권이 기다려지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