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2 - 시오리코 씨와 미스터리한 일상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1부 2
미카미 엔 지음, 최고은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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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비블리아 고서당 두 번째 이야기를 읽었단다. 이번에도 지난번 1권과 마찬가지로 책과 얽혀 있는 이야기들로 구성이 되어 있었어. 아빠는 앞으로 이 시리즈를 가끔씩 차례대로, 완간이 된 7권까지 읽어볼 생각이란다. 지난번 너희들과 아빠 친구들 식구들과 다 함께 캠핑을 갔었잖아. 그때 읽으려고 이 책을 가지고 갔는데오랜만에 만남에, 오랜만에 여행이라 그런지 첫날은 다들 수다 떨고 노느라고 책 볼 틈이 없었고, 둘째 날, 아침 일찍 일어나서 산속의 신선한 가을 공기를 마시며 읽으려고 했으나, 너희들도 산의 향기와 계곡물 물소리에 일찍 일어나서, 너희들과 함께 자연을 읽는 것이 낫겠다 싶어서 이 책은 그냥 덮었단다. 그곳에서는 딱 한 페이지만 읽었어. 그래도 그 짧은 시간은 추억으로 남은 것 같구나. 나머지는 일상에 돌아와서 읽었고 말이야. 2권에서는 세가지 이야기가 나와. 거두절미하고 어떤 이야기들이었는지 이야기해줄게.

 

1.

고우라 다이스케는 다시 고서당에서 일하게 되었고, 고서당 주인 시노카와 시오리코는 아직 몸이 완쾌되지 않았지만, 퇴원을 했어. 어느 날 -1편에서도 나왔던- 여고생 고스가 나오가 찾아와서 중 1 동생 고스가 유이가 쓴 독후감을 봐 달라고 했어. 그 독후감은 앤소니 버제스의 <시계태엽 오렌지>라는 소설인데, 아빠는 읽어보지는 않았고, 제목만 들어본 그런 소설이야.

이 소설은 1962년 영국 작품으로 반항아 주인공의 성장소설이고, 유명한 영화감독 스탠리 큐브릭이 영화로 만들어져 더 유명해진 소설이래. 국가권력의 의해 주인공은 세뇌 당하고, 나중에 자신이 세뇌 당한 것을 깨닫는다는 그런 내용이래. 그 책은 나오가 동생을 위해 인터넷 서점에서 구입해서 주었다고 했어. 그런데 시오리코는 그 독후감을 보고, 곧바로 유이는 이 책을 읽지 않았다고 이야기했어. 시오리코는 왜 그런 말을 했을까? 어떤 숨겨진 이야기가 있을까?

궁금해서 빨리 다음 페이지를 넘기지 않을 수 없었단다. 시오리코 부탁으로 어렵게 유이와 자리를 마련했지. 1962년 영국에서 처음 출간된 이 책이, 미국에서는 마지막 장이 빠진 상태에서 출간되었어. 주인공이 자신이 세뇌 당한 것을 깨닫는 부분.. 그 부분을 삭제하고 출간했대. 일본에서도 한동안 마지막 장이 빠진 미국판을 번역 출판하게 되었고.. 스탠리 큐브릭의 영화에도 미국판으로 영화를 만들었대. 그러다가 한때 미국의 불완전판과 영국의 완전판이 공존하던 시기가 있었고, 일본에서는 2008년부터 불완전판은 안나오고, 완전판만 출간한다는 숨겨진 이야기가 있었어. 그런데 유이의 독후감은 마지막장이 빠진 불완전판 <시계태엽 오렌지>에 대한 독후감이었던 거야.

이런 이야기를 시오리코가 하자, 유이는 자신은 마지막 장이 마음에 안 들어 그렇게 했다고 했어. 하지만 그 책을 읽지 않은 또 다른 근거를 이야기하니까, 그제서야 유이는 사실을 인정하고, 초등학교의 문집들 중에서 잘 쓴 독후감을 베꼈다고 했어. 1이라면 그런 정도의 유혹은 있지 않을까. 숙제 하기 싫을 때는 말이야. 유이의 심정을 충분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 시오리코는 언니 나오한테 솔직히 이야기하라고 했어. 언니는 유이를 아끼기 때문에 다 이해해줄 거라고 하면서.. 그런데, 알고 보니.. 그 독후감은 시오리코가 초등학교 4학교 때 썼던 독후감이었더구나. 시오리코가 다녔던 초등학교에 유이도 다녔던 거야.. 시오리코가 초등학교에 다니던 시절에는 그 불완전판이 있었던 것이야..

 

2.

두 번째 책은 후쿠다 데이치라는 사람의 <명언수필 샐러리 맨>이라는 책이란다. 아빠가 일본 작가들의 책을 많이 읽지 않았지만, 1권에 나온 책들은 그래도 지은이 또는 책 제목은 들어보기라도 했었는데, 이 책은 지은이, 책제목 모두 처음 들어보는구나. 그런데, 두 번째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시바 료타료라는, 들어본 이름의 작가 소개가 있더구나. 왜 그렇지? 그 이유가 바로 두 번째 이야기를 읽다 보면 알게 된단다.

다이스케는 고등학교 친구 사와모토와 술 한 잔 하다가 그 친구가 옛 고등학교 친구를 한 명 불러냈어.. 그 친구는 고사카 아키호라는 여자였는데, 사실 고우라 다이스케와 고등학교 때 사귀다가 대학교에 올라가서 헤어진 사람이야. 그 이후 처음 만나는 것이라서 서먹서먹했는데, 고사카 아키호는 편하게 대하려고 했어. 다이스케의 친구들은 다이스케와 시오리코가 사귀고 있는 줄 알고 있었어. 그렇게 소문이 돌았다는 구나. 그 소문이 싫지는 않았지만, 사실은 아니니까, 다이스케는 그 소문은 잘못된 것이라고 했어. 고사카 아키호는 돌아가신 아버지의 고서들을 매입해달라고 부탁했어.

그래서 며칠 뒤, 다이스케와 시오리코는 아키호 집에 갔어. 어떤 중년 아줌마가 그들을 맞이했어.. 고사카의 언니였어. 그 아줌마와 아키호 사이의 오가는 날 선 대화를 들어보니 단 번에 배다른 엄마에서 태어났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 그 이유로 그 집안에서 아키호는 대접을 제대로 받지 못했어. 서재에서 다이스케와 시오리코는 책 분류를 했는데, 아키호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다이스케는 아키호와 예전에 사귀었다는 이야기를 했어. 나중에 다른 경로로 알게 되는 것보다 그것이 낫겠다 싶었어. 그런데 시오리코는 깜짝 놀래는 거야. 사실 시오리코도 대충 짐작을 하고 있을 줄 알았는데, 정말 책에 관련된 내용 이외에는 시오리코는 관심이 없고, 눈치도 느렸단다.

아키호의 아버지는 고향이 간사이여서 그런지, 같은 고향의 시바 료타로의 책들이 많았어매입할 가치가 없는 책들을 따로 정리해서 아키호에게 전해주고, 나머지 책들은 정리해서 차에 실었어. 그런데 시오리코는 한가지 의문이 들었어. 아키호의 아버지는 주로 도쿄에 있는 고서당을 이용했는데, 왜 이 책을 비블리아 고서당에 넘기라고 유언을 남겼을까 하고…. 그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어. 그러다가 문득, 자신이 가치가 없던 책으로 분류했던 책 속에 한 권의 책이 생각났어. 그 책들은 이미 아키호가 다른 중고서점에 넘기려고 차를 싣고 출발했단다. 그들도 얼른 뒤따라 갔어. 그러나 이미 중고서점에서 나오는 아키호, 늦었나? 그런데 아키호는 아무래도 아버지의 마지막 남긴 물건인데 그냥 중고서점에 넘기기 뭐해서 가지고 있겠다고 했어.

시오리코는 그 책들 중에 한 권후쿠다 데이치라는 사람의 <명언수필 샐리러맨>이라는 책을 찾아냈어. 아무 특징 없는 평범한 책으로 보였어. 그런데 그 책에는 엄청난 비밀이 숨겨져 있었단다. 그리고 그 책은 적어도 20만에서 30만엔의 가치가 있다는 거야. 그 이유는후쿠다 데이치는 시바 료타로의 본명이었던 거야. 그가 정식 데뷔한 이후에는 필명인 시바 료타로를 썼대. 그러니까 이 책은 그가 정식 데뷔하기 전에 쓴 책으로, 희귀본이었던 거야. 거기에 저자 싸인까지 있었어.. 아버지는 돌아가시면서 그 책을 아키호에 남기고 싶었던 거야. 다른 가족들이 눈치 못 채게 그 책을 아키호에게 넘겨주려고 했던 거지.. 아키호의 아버지가 죽기 전에 비블리아 고서당에 전화를 했었는데, 다이스케가 전화를 받았는데, 그가 책에 대해 잘 모른다고 생각해서 비블리아 고서당에 책을 넘기면 그 책이 팔리지도 않고, 아키호가 가져갈 것이라고 생각한 거야. 뒤늦게 시오리코의 추리에 의해 이야기가 드러났지만, 아키호는 그 책을 자신이 보관하겠다고 했으니, 아키호의 아버지의 바람대로 되어서 참 다행이구나.

그날 일을 마치고 고서당으로 돌아왔는데, 시오리코가 정신을 제대로 못 차릴 정도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았어.. 그날 사실 시오리코 몸에 열이 엄청났어. 다이스케가 안아서 방까지 데려다 주었는데, 시오리코가 걱정되기도 했지만, 묘하면서 좋은 기분이 들었어시오리코를 데려다 주면서 안채에 오게 되었는데, 그곳에도 책이 엄청 많았어. 그리고 책들 사이에 그림 한 편을 보았는데, 시오리코와 무척 닮은 여인이 그려져 있었는데, 한 눈에 보아도 시오리코의 어머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어. 시오리코는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한번도 한 적이 없었어. 어떤 사연이 있을까?

 

3.

, 이제 세 번째 이야기를 해줄게. 어느날 어떤 사십 대 전후 남자가 책 감정을 하러 왔다가 자신의 책을 두고 사라지는 일이 있었어. 그런데 그는 사라지기 전에 아시즈카 후지오의 <UTOPIA 최후의 세계대전>이라는 만화책에 대해 물어봤단다. 아시즈카 후지오는 후지코 후지오의 데뷔 당시 필명인데, 후지코 후지오라고 하면 모르는 사람이 많겠지만, , 아니 그들의 유명한 작품 도라에몽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거야. 너희들도 알고 있잖아. 후지코 후지오는 도라에몽의 공동 필명이라고 하는구나.

그런데 그 사리진 남자가 물어본 아시즈카 후지오의 <UTOPIA 최후의 세계대전>는 백만엔의 고가에 거래되는, 아주 희귀본에 속하는 고서라고 하는구나. 시오리코는 그 남자의 책들을 돌려 주어야 한다면서 그가 중간까지만 남겨 놓은 주소를 들고 길을 나섰어. 다이스케도 함께시오리코는 그가 남기고 간 책들에서음식 냄새가 나고 책이 바랜 모양을 보고, 집안의 구조를 추측하고, 바로 그런 구조의 집을 찾아냈어. 그리고 초인종을 눌렀지. 역시.. 그 남자의 집이 맞았어.

그 남자의 이름은 스자키 씨. 그는 일부러 그랬다고 했어. 그러면서, 아주 예전에 시오리코 어머니도 똑 같은 방식으로 찾아왔다고 이야기했어. , 여기에는 또 어떤 사연이 숨겨져 있는 걸까. 스자키 씨의 어버지는 얼마 전에 돌아가셨대. 스자키 씨의 아버지는 만화책 마니아로 특히, 후지코 후지오의 책들을 모았다고 하는구나. 30년 전 비블리아 고서당에서 우연히 갔다가 그곳에서 <UTOPIA 최후의 세계대전>라는 책을 2천 엔에 사왔다고 했어. 당시 스자키 씨의 아버지는 <UTOPIA 최후의 세계대전>을 찾아 방방곡곡 돌아다녔는데, 그 책을 비블리아 고서당에서 우연히 보게 되어 기쁜 나머지 그 <UTOPIA 최후의 세계대전>만 계산을 하고 자신이 가지고 갔던 책들을 두고 왔던 일이 있었대.

그때 고서당에 시오리코의 엄마가 일하고 있었는데, 그 시오리코의 어머니가 나중에 적다만 주소만 보고 스자키 씨 집을 찾아왔다는 거야. 그때 스자키 씨 아버지는 부재중이었고, 어린 스자키 씨가 있었는데, 아버지가 그 책을 무척 찾고 있었다는 이야기를 했어. 나중에 스자키 씨 아버지가 오고, 스자키 씨 아버지와 시오리코의 어머니가 단 둘이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어. 그리고 <UTOPIA 최후의 세계대전> 책에 대한 고마움으로 자신의 고서 몇 편을 주었다고 했어. 그런 사연이 있었던 거구나.

그런데, 반전이 더 있었어. 스자키 씨에 집에서 나온 다이스테와 시오리코다이스케는 시오리코의 어머니가 어떤 사람인지 무척 궁금했어. 조심스럽게 물어봤지. 그러자, 시오리코는 조용한 곳으로 가서 이야기를 해주겠다고 했어. 그리고… 스자키 씨가 이야기한 내용 속에 숨겨진 진실을 추측해서 이야기해주었어. 사실 스자키 씨의 아버지는 그 책을 다른 고서당에서 훔친 것이라고 했어. 이미 <UTOPIA 최후의 세계대전>가 도난 당했다는 소문은 고서당 사이에서 소문이 났을 테고그런데 그의 어린 아들 스자키 씨가 실수로 비블리아 고서당에 팔려고 분류한 책에 그 책을 같이 껴 넣은 거야. 그것을 고서당에 가서야 알게 된 스자키 씨의 아버지는 깜짝 놀라서 그 책만 들고 집으로 돌아왔던 거야. 시오리코의 어머니는 중간까지만 적은 주소와 책상태를 보고 스자키 씨 집을 찾아낸 것이고, 어린 시즈카 씨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 스자키 씨의 아버지가 <UTOPIA 최후의 세계대전>을 훔친 것에 확신하게 된 거야. 시오리코의 어머니는 시오리코보다 더 책에 대해 아는 것이 많고, 더 욕심도 많다고 했어. 시오리코의 어머니는 책에 대한 욕심 때문에 스자키 씨 아버지와 협상을 했어. 모른 척 할 테니, 더 나아가 그 책을 비블리아 고서당에서 산 것으로 해주어 나중에 들켜도 문제가 되지 않게 해줄 테니, 가지고 있는 다른 고서를 넘기라는 것이었어. 스자키 씨가 말했던 아버지가 고맙다며 준 책들이 사실은 시오리코 어머니의 협박에 의해 준 책들이었던 거야.

이 일로 시오리코는 엄마에 대한 깊은 원망이 하나 더 추가되었어. 10년 전에 시오리코의 엄마는 책 한 권만 두고 떠났다고 했어. 그 책은 <크라크라 일기>라는 책인데, 가족을 버리고 사랑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라고 했어. 그 책을 두고 갔다는 이야기는 시오리코 엄마도 그 책의 주인공과 같은 이유로 떠났다는 거야. 시오리코는 자신이 엄마는 똑 닮았다는 것을 알고 잘 알고 있어서 자신도 결혼하면 엄마처럼 가족들을 떠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은 결코 결혼을 하지 않겠다고 했어. , 이 한마디에 시오리코에게 연정을 품고 있는 다이스케에게는 가슴이 무너지는 말이 아니었을까 싶구나

여기까지가 2권의 이야기란다. 바로 3권을 읽고 싶지만, 천천히 아껴가며 읽어야겠구나. 나중에 3권에서도 다이스케와 시오리코의 사랑에 진전이 있을까? 시오리코의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도 또 나올 것 같고… 3권에는 어떤 책들이 또 소개가 될까? 기대가 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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