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 게바라 핸드북 삶과 전설 4
힐다 바리오 외 지음, 윤길순 옮김 / 해냄 / 2004년 5월
평점 :
품절


 


[참고] 기억력에 의한 내용상 오류 있을 수 있음.

 

[사진으로 만나는 체 게바라]

얼마 전에 최진기의 <일생에 한 번은 체 게바라처럼>을 읽었다. 그 책에서 인용한 체 게바라가 한 말들 중에 가슴을 뛰게 하는 말들이 있었다. 그래서 체 게바라를 읽어보고 싶었다. 아주 오래 전에 읽은 <체 게바라 평전>을 다시 집어들 수도 있겠지만, 다른 책을 한번 읽어보고 싶었다. 우리나라에도 체 게바라에 관한 책들은 아주 많이 출간되어 있어서 그에 관한 책은 쉽게 접할 수 있다.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하나 골랐는데, 그 책이 바로 <체 게바라 핸드북>이라는 책이다. 이 책은 세 사람이 공저로 되어 있는데, 물론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다. 이 사람들은 모두 쿠바 사람들이다. , 지은이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이 책을 펴보는 순간, "와우" 작은 탄성이 나왔다. 왜냐하면 이 책은 내가 생각했던 그런 책이 아니었다. 이 책은 체 게바라 화보집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많은 분량이 사진이 담겨 있었다. 생각했던 그런 종류의 책이 아니라서 실망한 것은 아니고, 오히려 많은 사진을 통해 체 게바라의 삶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어린 시절의 사진부터 그의 전 생애에 걸쳐 찍은 사진이 담겨 있었다. 심지어 죽고 난 후, 그의 시신의 사진도 실려 있었다.

겉표지는 그의 우수에 찬 깊은 눈동자를 가진 체 게바라가 시가를 물고 있는 사진인데, 담배 피는 모습이 이렇게 멋있으면 금연 운동에 방해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체 게바라의 사진들을 보면 시가를 물고 있는 사진이 꽤 많다. 그만큼 담배를 사랑했는데, 이유가 좀 의아했다. 체 게바라는 어렸을 때부터 천식을 심하게 앓았다. 그의 천식은 평생 그를 따라 다녔는데, 담배가 천식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되어서 피었다고 한다. 나는 분명 그렇게 읽었는데, 잘못 기억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담배가 천식에 도움이 되는 게 맞나?

그의 사진 중에는 담배를 물고 있는 사진이 많다고 했는데, 그것만큼 또 많은 사진이 있는데, 그것은 책을 보거나 무엇인가 쓰는 사진이다. 총탄이 오가는 전쟁터에서도 그는 늘 읽고, 무엇인가 썼다. 수첩 같은 것을 늘 갖고 다녔고, 자신의 생각을 썼다. 그래서 그가 그렇게 많은 어록을 남긴 것은 아닐까 생각했다. 유시민도 그랬고,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은 수첩을 언제가 가지고 다니는 것 같다. 나도 그러려고 하는데, 가방이 없는 경우는 그러기가 쉽지 않다. 그리고 가방 속에 작은 수첩을 넣고 다녀도 그것을 꺼내는 것이 습관이 되지 않았다. 좀더 노력해보려고 한다. 문득 떠오르는 생각을 바로 적는 습관을 가지려고 노력해봐야겠다.

 

[]

체 게바라는 알려져 있다시피 아르헨티나 출신이다. 그리고 그는 대학 시절 친구 알베르토 그라나도와 함께 라틴 아메리카를 횡단하는 여행을 했다. 그 여행은 그에게 있어 인생의 항로를 바꾼 위대한 여행이 되었다. 어쩌면 그 여행부터 그는 혁명을 꿈꾸지 않았나 싶다. 그의 이 위대한 여행은 영화 <모터 사이클 다이어리>란 영화로도 만들어졌었다. 그가 여행을 할 때 오토바이를 타고 했고, 늘 일기를 썼기 때문에 그런 영화 제목으로 하지 않았나 싶다. 이 영화를 보지는 못했지만, 이런 영화가 있다는 것은 기억이 난다. 언젠가는 보겠지. 세상에는 볼 책들도 많고, 볼 영화들도 참 많구나.

체 게바라는 본명이 아니다. 그의 본명은 에르네스토. 에르네스토 게바라. 니코 로페스라는 쿠바 사람이 에르네스토에게 붙여준 별명이 ''라고 한다.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처음 대화를 시작할 때, ''라고 말하는 습관이 있는 것을 보고 붙인 별명이라고 한다. 대충 "이봐, 자네"라는 뜻이란다. 아무튼, 아주 간단한 이 별명은 나중에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본명보다 더 많이 알게 되었다.

그는 왜 투쟁을 할까? 그는 무엇을 위해 싸울까? 그는 이미 자본주의가 잘못된 체제라는 것을 깨닫고 있었다.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자본주의는 많은 모순점을 가지고 있지만, 세상을 지배하는 가장 강력한 '주의'로 군림하고 있다. 이것에 대한 병폐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런 자본주의는 제국주의와 맞물려 저개발 국가들을 억압한다는 것이 체 게바라의 생각이었다. 그래서 그는 그런 제국주의와 자본주의에 대항하여 싸우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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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델 카스트로와 만난 뒤 체는 자신이 필요한 곳에서는 어디서나 사회주의를 위해 싸웠다. 시에라 마에스트라에 있을 때나 나중에 아바나에 있을 때나 마찬가지였다. 그의 목표는 제국주의를 무너뜨리는 것이었고, 그에게 제국주의란 저개발 국가들을 억압하는 전세계적인 자본주의 체제였다. 따라서 쿠바에서 투쟁에 참여한 것도 체에게는 그런 투쟁의 일환이었고, 그는 그것이 아메리카에 있는 다른 나라로,

그중에서도 특히 그가 태어난 아르헨티나로 확산되기를 바랐다. (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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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싸움이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았던 것은 민중과 하나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일 것이다. ====================================

민중의 영웅은 민중과 분리될 수 없으며, 우상으로 떠받들어져 민중의 삶과 동떨어진 것이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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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피델 카스트로와 함께 쿠바 혁명을 성공한 다음에도 그는 만족을 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많은 나라들이 여전히 제국주의의 강압에 억눌려있으니까 말이다. 그는 쿠바 행정부에서 중요한 일들을 하였지만, 그는 늘 다른 나라들의 억압이 마음에 걸렸던 것이다. 그래서 그는 또다시 혁명의 길을 떠나게 된다. 하지만 또 한번의 혁명의 꽃을 피우지 못하고 죽고 말았다.

 

 

[그의 아이들]

이 책에서 가장 감명 깊은 부분은 체 게바라가 자신의 아이들에게 남긴 유서다. 그가 쓴 글에 감정이입을 해서 읽었더니 울컥했다. 그는 그런 사랑스러운 아이들을 두고 혁명의 길을 떠났다니.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이번 리뷰는 그가 아이들에게 보내는 마지막 편지로 끝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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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일디타, 알레이디타, 카밀로, 셀리아, 에르네스토에게

혹시라도 너희들이 이 편지를 읽어야 한다면

그건 내가 이제 너희들과 같이 있지 못하기 때문일 거야.

무엇보다도 세계 어디서든 불의가 저질러지면 그것에 깊이 분노할 줄 알아야 한다

그게 어떤 불의이건 어떤 사람에게 저질러진 불의이건 상관없이

이게 혁명가가 가진 가장 아름다운 자질이란다.

아이들아, 영원히 안녕. 하지만 넌 아직도 너희를 볼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단다

사랑을 듬뿍 담은 정다운 입맞춤과 포옹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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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를 수정하여 작성함.

 

피델 카스트로와 만난 뒤 체는 자신이 필요한 곳에서는 어디서나 사회주의를 위해 싸웠다. 시에라 마에스트라에 있을 때나 나중에 아바나에 있을 때나 마찬가지였다. 그의 목표는 제국주의를 무너뜨리는 것이었고, 그에게 제국주의란 저개발 국가들을 억압하는 전세계적인 자본주의 체제였다. 따라서 쿠바에서 투쟁에 참여한 것도 체에게는 그런 투쟁의 일환이었고, 그는 그것이 아메리카에 있는 다른 나라로,
그중에서도 특히 그가 태어난 아르헨티나로 확산되기를 바랐다. (329쪽)

민중의 영웅은 민중과 분리될 수 없으며, 우상으로 떠받들어져 민중의 삶과 동떨어진 것이 될 수 없다.

사랑하는 일디타, 알레이디타, 카밀로, 셀리아, 에르네스토에게
혹시라도 너희들이 이 편지를 읽어야 한다면,
그건 내가 이제 너희들과 같이 있지 못하기 때문일 거야.
무엇보다도 세계 어디서든 불의가 저질러지면 그것에 깊이 분노할 줄 알아야 한다.
그게 어떤 불의이건 어떤 사람에게 저질러진 불의이건 상관없이.
이게 혁명가가 가진 가장 아름다운 자질이란다.
아이들아, 영원히 안녕. 하지만 넌 아직도 너희를 볼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단다.
사랑을 듬뿍 담은 정다운 입맞춤과 포옹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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