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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어디까지나 자유인으로 살아야 됩니다.
도덕이나 법률은 일시적인 악습을 막아 낼 지 모르지만,
끝까지 인간을 참되게 이끌수는 없습니다.
원시 인간은 아무런 꾸밈이 없었습니다.
태어난 그대로 소박하기만 했던 인간 모습이 어쩌다가 이토록 추하게 타락했 버렸는지,
나의 본래의 모습은 과연 어떻게 되찾을 수 있을지 아무리 몸무림쳐도 방법도 능력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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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의 집권자가 휘두르는 채찍 속에 수많은 인간은 노예가 되어가면서
참담한 죽음으로 몰고 가는 이 역사가
그래도 유유히 흘러온 엄청난 비극을 바라보노라면 쓰러질 듯한 현기증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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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관계라는 것에 대해 많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는 것은 모든 것이 나와 무관하지 않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상대가 선할 땐 나도 선한 것이고
상대가 악할 땐 나도 악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인간 자체가 악한 것도 아니고, 그리고 선한 것도 아니라
다만 인간은 어리석다는 것뿐입니다.
지나친 지혜로움은 사악을 유발시키고,
지나치게 착한 것은 어리석음의 원인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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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이 지구상의 모든 것이 살아남기 위해선 먼저 인간이 망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싶습니다.
인간들이 완전히 없어지고 난 산천과 바다와 하늘을 상상해 보았습니다.
거기 날고 있는 새들, 짐승들, 헤엄 치고 있는 고기들.
그들은 최소한 천적에게 희생당하겠지만 인간들의 살생에서는 구제받아
더욱 활기차게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저주받아야 할 것은 인간들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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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도 담도 없는 집에 이사 와서 벌써 두 주간이나 됩니다.
숨기지 않아도 되는 생활은 참으로 편합니다.
왜 사람은 필요 이상의 것을 가지려고 하는지요?
가지면 가질수록 자꾸 불행해지는 것을 몰랐던 것이
이렇게 세상을 파멸에 몰아넣게 된 것이지요.
자유라는 것은 가지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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