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2)
<보부상 나데르의 잠언집> 중에서 다음 글은 그날의 장면을 암시하는 것이 분명하다.
“그 바위에 함께 앉았을 때 나는 타니오스에게 이렇게
말했다. ‘네 앞에서 또다시 문들이 닫히거든 네 인생은 거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그리고 또 다른 인생이 이미 시작되고 있다고 생각하라. 그리고 배에
올라서 너를 기다리는 도시를 향해 떠나거라.”
(196)
“그 사람들이 진정으로 특권 폐지를 바란다면 외국인들을
그 지역 주민들이 부러워하지 않는 신세로 살도록 강요할 것이 아니라, 외국인들을 대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모든 사람을 대하는 것이 올바른 것이다. 왜냐하면 외국인들은 모든 인간이 마땅히 받아야 하는 대우를
받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이렇게 말을 맺었다.”
(359)
“살인자의 머리를 갖고자 그들은 무고한 사람을 네
명이나 살해했다. 카흐탄 베이크는 자신은 원치 않은 일이었지만, 그렇게
하게 내버려 두었다고 내게 말했다. 이제 내일이면 크파리야브다 사람들이 또 다른 무고한 사람들의 목을
베러 몰려갈 것이다. 늘 그렇듯 그럴싸한 이유를 내세우면서 그들의 복수전은 대대로 이어지고, 오랜 세월 그렇게 계속될 것이다.”
“하느님은 인간에게 ‘이유 없이 사람을 죽이지 말라’고 말씀하시지 않으셨다. 하느님은 그저 ‘절대로 사람을 죽이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359-360)
“이렇게 된 것에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은
누구일까? 산악지대 사람들을 서로 대립하게 만든 사람은 이집트의 파샤가 틀림없다. 하지만 이곳에 와서 나폴레옹의 전쟁을 연장하고 있는 우리 영국인들과 프랑스인들 역시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리고 태만과 자만을 일삼은 오스만 튀르크인들의 책임도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이 산악 지대를 제2의 고향으로 사랑하게 된 내가 보기에
누구보다 용서할 수 없는 사람은, 기독교도들이든 드루즈파든… 이
고장 사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