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
은우의 이야기는 우리 몸의 디톡스 시스템이 마비되면 생기는 일을 한번에 보여준다. 안 좋은 식습관이 ‘장’을
얼마나 고단하게 하는지, 장의 변화가 아이의 컨디션 전반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명확히 알 수
있다. 장 건강이 악화되어 변비가 생기면, 우리 몸속 디톡스
시스템의 출구가 마비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각종 독소들이 몸에서 빠져나갈 수 없게 되고, 빠져나가지 못한 독소들로 인해 온몸의 세포들에 매연이 많아진다. 매연이
많아지면 세포의 기능이 떨어지는데, 이때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세포 중 하나가 ‘면역세포’와 ‘뇌세포’이다. 그래서 장 건강이 나빠졌을 때 은우가 감기에 자주 걸리고 멍해진
것이다. 아이들은 아직 한참 발달 중이기 때문에, 성인보다
독소에 더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55-56)
어떻게 이렇게 많은 분이 ‘생리통’이 사라졌다는 공통적인 후기를 전해줄 수 있었을까. 생리통의 발생
기전은 아직 완벽하게 밝혀져 있지는 않지만, 원인으로 생각되는 물질이 있다. 바로 ‘포로스타글란딘(prostaglandin,
이하 PG)이라는 염증 물질이다. 생리를 할
때 PG는 자궁과 자궁의 혈관을 수축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
과정에서 PG가 너무 많을 경우 자궁벽과 혈관이 지나치게 수축하고, 자궁에
산소가 부족해진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통증이 바로 생리통이다.
그런데 우리 몸에는 PG를 증가시킬 수 있는 강력한
물질이 존재한다. 바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르겐이다. 그렇다면
생리통을 줄이기 위해서 해야 하는 일은 명확하다. 첫 번째, PG가
생성되는 것을 줄이고, 두 번째, 에스트로겐이 높아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74-75)
‘세상 뭐 별거 있니. 맛있는 거 먹고 행복하면 되지’라는 메시지가 첫술을 뜨게 만들고, 그 첫술이 뿜어내는 도파민이 우리를 중독의 늪으로 끌어들인다. 그런데
더 심각한 문제가 있다. 음식 중독을 악화시키는 엄청난 요인이 늘상 우리 앞에 놓여 있다는 점이다. 바로 현대인의 고질병, ‘스트레스와 바쁨’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미래를 준비하고 생각하는 고차원의 뇌, 전전두엽의 기능이 급격하게 저하된다. 본능에 충실한 뇌 영역이 그
자리를 대신하며 ‘나에게 도파민을 가져와!’라고 명령한다. 이런 뇌의 작용 앞에서 활기찬 내일을 위해 건강한 음식을 먹겠다는 의지는 맥없이 무너지기 일쑤다.
(119-120)
디톡스를 할 때 “물을 충분히 드세요”라고 말하는 것은 소변으로 빠져나가는 독소 배출을 원활하게 하기 위함이다. 그런데
이 두 가지 독소 배출을 원활하게 하기 위함이다. 그런데 이 두 가지 독소 배출 길 중에 조금 더 흔히
막히는 길이 있다. 바로 ‘장’을 통하는 길이다. 수용성 독소들이 나가는 소변 길은 신장이 아주
나쁜 사람이거나, 결석이 생기는 환자 외에는 막히는 경우가 잘 없는 반면, 장은 그렇지가 않다. 간에서 장으로 가는 통로에는 다양한 변수들이
존재한다. 그중 하나가, 간에서 해독한 물질을 장으로 이동시키는
물질인 ‘담즙’이다.
(137-138)
현재 장에는 간의 해동 과정을 통해 수용성 물질이 붙은 상태의 독소가 담즙과 함께 흘러와 도착한
상태다. 이때 장이 존재하고 있던 장내세균은 처음으로 이 독소들과 만나게 되는데, 장내세균 중 일부는 아주 기막힌 효소를 가지고 있다. 간이 열심히
해독해서 붙여둔 수용성 물질을 똑 떼어버릴 수 있는 효소다.
이 효소를 가진 균이 많아지면 어떤 결과가 일어날까. 장내세균들이
분비한 이 효소들은 독소들을 해독 전 상태로 되돌려버린다. 해독 전으로 돌아간 독소들은 장에서 문제를
일으키거나, 앞서 말한 담즙의 재활용 통로를 통해 다시 간으로 돌아간다. 실컷 변비까지 해결해서 독소들이 나갈 길까기 다 뚫어놨는데, 장내세균이라는
복병이 독소를 우리 몸으로 되돌려보내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193)
우리 몸이 ‘분업화’를 통해 이룩한 세포들의 총합임을 배웠다. 가장 작은 생명의 단위인
세포에서 인간의 몸에 이르기까지, 산소와 영양분을 이용해 에너지를 만들고, 이산화탄소를 내보내는 생명의 법칙을 따르며 산다. 모든 생명의 에너지
발전소가 바로 세포마다 존재하는 ‘미토콘드리아’라는 에너지
공장이다. 그런데 미토콘드리아에서는 에너지를 만드는 과정에서 필수불가결하게 발생되는 부산물, 즉 활성산소라 불리는 매연이 나온다. 이 활성산소라는 매연은 단백질의
기능을 떨어뜨리고 노화를 발생시키는 근간이 된다. 여기서 세포 디톡스의 목표를 세워볼 수 있다.
(237)
하지만 현실을 마주해야 한다. 우리는 경제 수준만큼이나
다른 유전자를 타고난다. ‘어떤 사람은 평생 콜라와 햄버거를 먹어도
90세까지 건강하게 잘만 살더라’, ‘어떤 사람은 곱창을 한 끼에 10kg씩 먹어도 49kg의 날씬한 몸을 유지하더라’라는 특이한 케이스들을 보고 나면 합리화하고 싶은 대한 욕구가 생길 수밖에 없다. ‘내가 먹는 정도는 그에 비하면 약과지’ 하며 배달 음식을 시키고, ‘에이, 뭐 꼭 오래 살아야 하나,
적당히 즐겁게 살다 죽으면 도지’ 하면서 오늘의 나에게 한없이 관대해진다.
이 마음을 나는 너무 잘 알고 있다. 나에게도 잊을
만하면 찾아오는 마음들이다. 우리는 내일의 안녕보다 오늘의 즉각적인 욕구 충족을 우선시하도록 진화했다. 그래서 눈앞의 유혹을 뿌리치고 귀찮음을 물리치고, 내 몸을 위한
양치질인 디톡스를 시작하려면 이 엄청난 합리화의 유혹을 떨쳐내는 게 필수적이다.
(293)
또한 건강한 삶이란 ‘모’ 아니면 ‘도’라는 흑백
논리로 정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조금 더 나은 선택’을
하는 과정을 인지하길 꼭 부탁드린다. “이건 먹으면 안 되나요?”, “이건
이래서 나쁘다는데, 하면 안 되는 거 아닌가요?”라는 질문을
하는 분들이 정말 많다. 밀가루, 유제품, 설탕, 튀김, 가공식품이
몸에 안 좋다고 해서 평생 이걸 안 먹고 살 수 있을까? 불가능할 것이다. 점심 식사 메뉴를 고를 때 수육과 돈가스 중에 수육을 고르는 것 정도부터 시작하면 된다. 그리고 앞에서 가능하면 육류는 목초육을 선택하라고 했다. 하지만
그럴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면, 돼지고기를 살 때 독소가 포함되었을 가능성이 높은 지방을 적게 섭취하도록
삼겹살보다 목살을 선택하는 것으로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