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경사 바틀비 일러스트와 함께 읽는 세계명작
허먼 멜빌 지음, 공진호 옮김, 하비에르 사발라 그림 / 문학동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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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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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 딕>으로 유명한 작가 하먼 멜빌의 단편 소설을 하나 읽었단다.

필경사 바틀비. 이 책을 알고 있던 것은 아니고, 우연히 하먼 멜빌의 소설이라고 해서 읽게 되었어. <모비 딕>이 읽기 수월한 책은 아니었지만 나름 괜찮게 읽어서 하먼 멜빌의 다른 소설은 어떨까 하는 궁금증도 들었고단편 소설이라서 아주 짧게 읽을 수 있었단다. 이 책도 알고 보니 유명한 소설이라서 많은 출판사에서 출간을 했는데, 문학동네에서 출간한 일러스트와 함께 읽는 세계명작 시리즈에서 나온 <필경사 바틀비>를 읽었단다.

필경사는 것은 것은 공문서나 서신 등을 그대로 베껴 적는 사람을 이야기한단다. 예전에는 복사기나 프린터가 없어서 공문서들이 많이 필요할 때 사람들이 손으로 베껴 적곤 했나 보구나. 그런 필경사라는 직업을 가진 바틀비라는 사람의 이야기란다. 참고로 이 소설은 1853년에 쓴 작품이라고 하는구나.

 

1.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는 변호사로 좌우명이 무사태평이었단다. 좌우명답게 힘든 변호를 하지 않고 주로 부자들의 공채, 부동산 관련한 업무를 주로 했단다. 그의 사무소는 뉴욕 월 스트리트에 있었단다. 그의 사무실에는 터키와 니퍼스라는 별명을 가진 두 명의 필경사와 잡무를 맡고 있는 진저너트라는 별명을 가진 소년이 한 명 있었어. 터키는 오전에는 전문가의 최고를 찍을 정도의 업무 효율을 가지고 있으나, 오후에는 늘 화가 난 상태로 일의 효율도 좋지 않았단다. 독특한 캐릭터라고 생각을 했는데니퍼스는 비슷한 캐릭터로더구나. , 터키와 반대였단다. 오전에는 늘 화가 나 있는 얼굴로 업무를 제대로 하지 못하지만, 오후에는 평온한 상태로 돌아와서 착실히 일을 하곤 했어. 이렇듯 둘은 단점이 있는 필경사이지만 할 때는 능력이 출중한 필경사들이었어. 12살인 진저너트는 심부름도 하고 청소도 하면서 법률공부도 하였단다.

일이 많아져서 필경사 한 명을 더 뽑겠다고는 공고를 냈고 그 공고를 보고 찾아온 이가 오늘의 주인공 바틀비였단다. 바틀비는 일벌레 수준이었어. 엄청난 양을 베끼는 데 거의 기계처럼 일했어. 하지만 바틀비 역시 특이한 점이 있었단다. 절대로 검토 작업을 안 한다는 것. 필경사에 있어 중요한 일도 제대로 베껴 썼는지 검토하는 작업이 필요하지만, 바틀비는 하지 않았어. ‘가 검토 요청을 해도 안 하는 편을 택하겠습니다.”라고 말할 뿐이지.

그런데 그것뿐만 아니야. 무엇인가 요청하거나, 시키면 늘 안 하는 편을 택하겠습니다.”라고 했어. 이런 일이 반복되자 는 화가 났지만 바틀비의 업무 능력과 근면성, 착실함을 보면 참게 되었단다. 바틀비는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필사를 했으니까바틀비를 이해해보려고도 했어. 하루는 면담을 해서 그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했어. 그러자 안 하는 편을 택하겠습니다.”라며 면담조차 거부를 했단다. 해고하려고 했으나 그가 불쌍하기도 하고 그의 능력이 아쉽기도 해서 자르지 못하고 다시 설득하려 했으나 이번에도 거절을 했단다.

그러던 어느날 필사를 그만 두겠다고 하더니 그 이후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하지만 회사는 꼬박꼬박 나와서 자리에 앉아서 아무것도 안 했어. 일주일 시간을 주고 그에게 해고 통지를 하려고 했지만, 그는 여전히 사무실에 앉아 있었어. 우연히 주말에 사무실에 나온 는 그곳에서 바틀비를 보았고, 바틀비가 사무실에서 지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 그의 대해서 연민이 느껴지기도 해서 그에게 돈을 줄 테니 다른 곳에 가라고 했지만 여전히 바틀비는 그곳을 떠나지 않았단다.

결국 가 사무실을 이전하기로 했단다. 마음 한켠에 바틀비가 걸리긴 했지만 이전한 사무실에서 또 열심히 일을 했지. 그런데 이전 사무실에 새로 들어온 사람이 찾아왔어. 바틀비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이야. 여전히 바틀비가 사무실에서 나가지 않고 있었고 했어. ‘는 바틀비와 관련이 없다면서 책임질 수 없다고 했어. 알겠다면서 돌아간 이전 사무실의 사람며칠 후 다시 찾아온 이전 사무실의 사람바틀비가 건물 곳곳에서 출현하여 손님들이 놀라게 되고 그래서 손님이 점점 줄어들었다고 했어. 바틀비를 설득해달라고 부탁하러 온 것이었어. ‘는 다시 한번 바틀비를 찾아가 설득해보았어. 다른 일자리도 주겠다고 했지만 여전히 바틀비는 모두 거절을 했단다. “안 하는 편을 택하겠습니다.”

결국 바틀비가 유치장에 갇혔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어. ‘는 바틀비를 면회하려 갔고 그곳에서도 아무것도 안하고 있었어. 심지어 식사도 하지 않아서 삐쩍 말라 있었어. 사식 넣은 넣어주는 사람에게 돈을 주고 바틀비의 식사를 챙겨 달라고 했단다. 하지만 그 이후에는 바틀비는 식사를 하지 않았고 결국 굶어 죽었다는 소식을 받았단다.

바틀비가 의 사무실에 오기 전에 어떤 삶을 살았는지 알지 못한 채 바틀비는 세상을 떠나버렸어. 몇 달 뒤 바틀비에 대한 소문을 들을 수 있었단다. 바틀비는 위싱턴에서 배달 일을 했는데 수취인 불명 우편물 처리하는 일을 하다가 해고당했다고 했어. 받을 수 없는 우편물을 처리하면서 바틀비는 많은 생각을 했을 거야. 그런 것이 안 하는 편을 택하겠습니다.”라고만 이야기하는 바틀비를 만든 건 아니었을까 싶구나.

분명 능력은 있으나 마음의 병이 생겼던 바틀비안타깝게 생을 마감하기 전에 신경정신의를 만나 치료를 받아봤으면 어떨까 생각했지만 아마 바틀비는 안 하는 편을 택하겠습니다.”라고 이야기하고 병원 가기를 거부하지 않았을까 싶구나.

<필경사 바틀비>는 짧지만 재미있으면서 우울한 소설이라고 짧게 평가해 본다.

그럼, 오늘은 이만.

 

PS,

책의 첫 문장: 나는 초로에 접어들었다.

책의 끝 문장: , 바틀비여! , 인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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