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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우리가 볼 수 없는 모든 빛 2 ㅣ 우리가 볼 수 없는 모든 빛 2
앤서니 도어 지음, 최세희 옮김 / 민음사 / 2023년 9월
평점 :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오늘은 지난 편지에 이어서
<우리가 볼 수 없는 모든 빛> 2권을 이야기해줄게. 요즘 아빠가 좀 바빠서 책도 많이 못 읽고, 편지도 계속 밀리고
있는데, 분발해야겠다.
…
베르너는 휴가 때 국립정치교육원에서 알게 된 친구 프레데리크의
집에 갔단다. 프레데리크의 따뜻한 가족들을 만났고, 프레데리크의
꿈 이야기도 들었어. 프레데리크의 꿈은 새 전문가라고 했어. 그래서
집에 새에 관한 책들이 많았어. 프레데리크 자신은 교육원과 군인이 적성에 맞지 않는데, 집에서 원해서 가게 된 것이라고 했어. 휴가 복귀 후에도 프레데리크는
교육원 생활을 잘 적응하지 못했는데, 특히 비인간적인 명령에 대해서는 참다못해 거절했어. 그런 일이 있고 나서 그는 왕따를 당하고 집단구타를 당했어. 베르너는
그의 편에 설 용기가 나지 않아 망설였단다. 그러다가 결국 일이 터졌어. 프레데리크는 집단구타로 머리를 크게 다치고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후송되었어.
결국 프레데리크는 정상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집으로 귀환조치 되었단다.
베르너는 특별기술부대에 전출가게 되었어. 이제는 교육원이 아니라 실제 군인이 되는 거야. 베르너는 전출 가기
전에 프레데리크의 집에 갔어. 하지만 프레데리크는 베르너를 알아보지 못했단다. 만약 베르너가 왕따 당하는 프레데리크를 막아주었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까? 아니면
베르너도 프레데리크처럼 되었을까?
…
베르너가 전출 간 특별기술부대에서는 불법 송신하는 주파수를
찾아내 그 발원지를 찾아내는 일이란다. 이 일에 베르너는 전문가였어.
불법 라디오 주파수를 찾아내고, 계산을 통해 발원지를 알려주면 대기하고 있던 군부대가 출동하여
그 사람들을 제거하는 것이란다. 적군에 도움을 주고 있는 이들이니까 말이야.
음, 베르너는
불법 라디오 주파수를 찾는 일을 하고, 마리로르와 에티엔 할아버지는 라디오 송신기가 있고… 이것이 나중에 접점이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단다.
…
아무리 실력 좋은 베르너라도 실수를 하는 경우가 있어. 불법 송신 주파수의 발원지를 잘못된 곳으로 알려주었다가 죄 없는 사람들이 죽는 일이 생겼어. 죄책감이 들기도 했지만, 이게 자신의 일이라고 생각했어. 그런데 주파수의 발원지를 제대로 찾아서 죽은 사람들은 죄가 있는가? 나라를
침략한 이들이 죄를 지은 거지.
…
어느날 베르너는 불법 라디오 주파수를 통해서 자신이 어렸을
때 ‘아이들의 방’에서 유타와 함께 들었던 남자의 목소리를
들었단다. 반가웠겠지만, 이 불법 라디오 주파수를 상사에게
이야기해야 하나 갈등했단다. 그는 상사에게 이 불법 라디오 주파수의 존재를 이야기하지 않았어. 그리고 그 주파수의 발원지를 혼자 찾아갔단다. 그리고 그 집에서
나오는 소녀를 목격하게 된단다. 드디어 그렇게 베르너와 마리로르의 첫 만남이 이루어졌어. 앞을 보지 못하는 마르로르는 베르너의 존재를 몰라겠지만…
1.
한편 마리로르는 파리에 가신 아버지가 돌아오기로 한 날짜보다
한 지나고 안 오시자, 걱정이 쌓여갔단다. 그리고 20여일 만에 편지가 왔는데 베를린에 체포되어 있다고 했어. 앞을
볼 수 없는 마리로르…
프랑스 파리가 독일에 점령당하고 생말로 주민들도 무엇인가
하려고 했어. 마네크 아주머니도 동참하려고 하셨단다. 총을
들고 나가 싸울 수는 없지만 나라를 위해 무엇인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았어. 마을 아주머니들도 모두
동참하셨단다. 에티엔 할아버지도 다락방에 숨겨둔 라이오 송신기로 무엇인가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았단다. 그런데 마네크 아주머니가 갑작스레 중병에 걸려 얼마 안 있다가 돌아가시고 말았단다. 아버지도 안 오시고, 마네크 아주머니는 돌아가시고… 이제 그 큰 집에 마리로르와 에티엔 할아버지 둘 만 있단다.
1권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에티엔 할아버지는 1차 세계대전의 트라우마로 방에서 거의 나오시지 않는데, 살림을 도맡아
하던 마네크 아주머니마저 돌아가셨으니…. 에티엔 할아버지는 큰 충격을 받으셨단다. 이런 큰 충격이 오히려 과거의 트라우마를 깨기도 하지. 에티엔 할아버지는
며칠 동안 아무것도 안하고 마네크 아주머니에 대한 추모의 시간을 갖고, 본격적으로 무엇인가를 하셨어.
다락을 막은 옷장의 안쪽을 뚫고 다락방으로 올라가는 통로를
만들었단다. 그리고 다락방에 있는 라디오 송신기를 수리했단다. 이제
마네크 아주머니가 하던 일을 마리로르와 에티엔 할아버지가 했단다. 마리로르는 빵집에 가서 빵집 아주머니로부터
비밀 숫자를 받아오고, 에티엔 할아버지는 그 숫자를 라디오를 통해 보냈단다. 그리고 짧은 클래식 소품 하나도 같이 보냈어. 전쟁에 찌든 사람들이
아름다운 선율을 듣게 된다면 어땠을까. 에티엔 할아버지는 참 낭만적인 분인 것 같구나.
…
1권에서 박물관의 다이아몬드를 찾고 있는 독일군 원사 룸펠이라는
사람 생각나지? 마리로르의 아버지 다니엘이 다이아몬드를 가지고 생각해서 다니엘을 파리 박물관 복귀를
지시한 사람이었는데, 그도 다니엘이 체포된 줄 몰랐어. 다니엘이
체포되어 형무소에 갇힌 지 4년이 지나서야 알게 되었단다. 룸펠은
다니엘이 머물렀던 생말로의 집을 알게 되어 그 집에 갔단다. 그리고 다니엘의 딸이 있다는 것을 알고
그 딸이 장님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어. 마리로르에게 말도 걸었는데, 마리로르는
낯선 사람이 말을 걸자 도망쳤단다. 아참, 룸펠은 암 선고를
받고 치료를 받고 있던 중이라 도망치는 마리로르를 쫓아갈 체력이 안 되었단다.
그렇게 마르로르가 룸펠로부터 도망을 치다 보니 평상시보다
집에 오는 시간이 늦어졌단다. 에티엔 할아버지는 빵가게 심부름을 갔던 마리로르가 시간이 되어도 오지
않자 걱정을 하며 집밖에 직접 나갔단다. 몇 십 년 동안 나가지 않던 집밖을 말이야. 나중에 마리로르는 안전하게 집에 돌아왔어. 이 일이 있고, 에티엔은 자신이 빵가게에 가겠다고 했어. 그런데, 이를 어쩌니, 에티엔이 빵가게 갔다가 그만 체포되고 말았단다. 집에 장님인 손녀가 혼자 있다고 이야기했지만, 들어주지 않았어. 이제 그 큰 집에 마리로르 혼자 있게 되었단다.
….
2.
그렇게 혼자 지내고 있었는데, 누군가 집에 들어오는 소리가 났어. 할아버지의 발소리는 아니었어. 룸펠이었단다. 이곳 어딘가에 다이아몬드가 있을 거라 생각하고 들어온
거야. 룸펠의 생각이 맞았어. 다이아몬드는 이곳에 있었어. 아버지가 길 찾기 훈련을 하라고 만들어주진 생말로 도시 모형의 속에 숨겨 두었는데 얼마 전에 마리로르가 우연히
찾아냈단다. 그래서 지금은 마리로르의 주머니 속에 있었어.
침입자의 발소리를 들은 마리로르는 다락방으로 숨었어. 옷장의 문을 닫으면 다락방 입구를 찾을 수가 없거든. 룸펠은 집에
들어와서 이곳 저곳을 느릿느릿 돌아다니면서 다이아몬드를 찾아보았단다. 며칠이 지나도 그곳에 있었어. 그로 인해 마리로르는 다락방에 숨어서 나오질 못했어. 그리고 라디오
송신기를 켜고 에티엔 할아버지가 사주신 점자책 <해저2만리>를 낭독했어. 아버지나 할아버지가 들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말이야.
그런데 그 방송을 베르너가 들었어. 베르너가 그 방송을 들을 시점에 베르너도 상태가 좋지 않았단다. 생말로에
있는 꿀벌 호텔이라는 곳에 있었는데, 연합국의 폭격을 맞아 호텔은 무너지고 지하에 피신하고 있었거든… 많은 동료들이 죽고 폴크하이머라는 동료와 함께 있었어. 베르너를
그 방송을 듣고 자신이 얼마 전에 갔던 그곳임을 알았어. 자신이 어렸을 때 들었던 그 주파수. 베르너는 그곳을 향했단다. 전쟁이고 뭐 다 필요 없고, 그 소녀를 만나고 싶었던 거야.
그렇게 마리로르의 집에 왔는데, 베르너는 그곳에서 룸펠을 만나게 되었지. 그런데 바로 그때 마리로르가
다락방에서 며칠 동안 숨어있다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다락방에서 뛰쳐나왔는데 룸펠이 깜짝 놀라서 총을 겨눴고, 이에
베르너가 룸펠을 공격하여 죽였단다. 베르너가 마리로르를 살린 거야. 마리로르는
베르너와 룸펠이 싸우는 소리만 들었을 테니, 얼마나 무서웠을까.
…
드디어 만난 마리로르와 베르너. 베르너가 자신이 이곳에 온 곳에 대해 다 이야기했어. 어렸을 때
고아원에서 들었던 할아버지의 라디오 방송부터 마리로르가 낭독한 <해저 2만리>까지… 얼마
안 있으면 대대적인 폭격이 있을 것을 알고 있던 베르너는 마리로르를 안전하게 피신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단다. 아주
짧은 시간이었지만 베르너는 마리로르를 사랑했어. 베르너의 도움으로 피신한 마리로르는 풀려난 에티엔 할아버지를
만날 수 있었단다. 한편 마리로르와 헤어진 베르너는 체포되었어. 그리고
도망치다가 지뢰를 밟고 그만 운명을 달리했단다. 그렇게 베르너는 죽고 말았지만, 마리로르는 베르너로 인해 살 수 있었던 거야.
….
소설의 마지막은 전쟁이 끝난 지 한참 지나고 나서 베르너의
군동료 폴크하이머가 베르너의 유품을 가지고 베르너의 일기에 담긴 사람들을 찾아가는 여정으로 마무리 된단다. 베르너의
일기에 담긴 사람들에는 유타, 프레데리크, 그리고 마리로르가
있었어.. 여기까지가 소설의 이야기란다.
이 소설은 아프지만 아름다운, 짧지만 진정한 사랑 이야기였단다. 2차 세계 대전에 참 많은 사람들이
죽었는데, 그 많은 사람들에게는 모두 안타까운 사연들이 있을 거야. 어쩌면
이 소설보다 더 가슴 아픈 일들이 실재했을 거란다. 아빠가 지난 편지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전쟁이라는 것은 절대로 일어나면 안 되는 것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소설이었단다.
….
소설을 덮고 드라마
<우리가 볼 수 없는 모든 빛>의 예고편을 보았단다. 짧은 예고편이지만 소설의 장면들을 잘 그려낸 것 같더구나. 예고편을
봤더니 본편이 더 보고 싶더구나. 얼른 시간을 만들어야 봐야겠구나.
PS,
책의 첫 문장: 사령관은 덕목과 가족에 대해, 슐포르타 소년들이 어딜 가나 늘 달고 다니는 불을 상징하는 표지, 국가의
난로를 지피는 순수한 횃불을 의미하는 그 불에 대해서 연설하고, 또 총통이 이렇다느니 저렇다느니 하는데, 그 말은 베르너의 귀를 익숙하게 두들기고, 무모한 소년 하나는 투덜거리며
토를 단다.
책의 끝 문장: 이윽고 차들의 한숨 소리와 기차들이 덜거덕거리는 소리와
추위 속에서 발을 재는 모든 사람의 소리만 가득 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