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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인트 (양장)
이희영 지음 / 창비 / 2019년 11월
평점 :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Jiny 가 학원에서 읽어야 한다면서 책목록을 보여주었단다. 그 목록에 이희영 님의 <페인트>이 있었단다. 이 책은 예전부터 인터넷 서점에서 많이 노출이
되어서 책 제목과 책 표지는 이미 알고 있던 책이었어. 책 제목과 책 표지만으로는 무슨 내용인지 가늠이
안 되었단다. 왜 제목이 ‘페인트’일까? 궁금했지. 이 궁금증은
우리 식구들 모두의 궁금증이었지. 그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아빠가 가장 먼저 읽어 보았단다. 그리고 그 궁금증을 해결했단다. ㅎㅎ Jiny도 아빠 다음으로 이 책을 읽었으니 이제 그 궁금증이 해결되었겠구나.
너희 같은 학생들에게 추천을 해주어서, 이 책에 교훈적인 내용도 담겼나? 하는 생각도 하면서 책을 펼쳤단다. 책 소개를 전혀 읽지 않고 읽기 시작했는데, SF 소설이더구나. 음, 아빠가 SF 소설은
좋아하니 더 반가웠단다. 책이 그리 두껍지 않아서 휘리릭 읽었단다. Jiny는
이미 책 내용을 알고 있을 테니, 아빠의 기억력을 백업한다는 생각으로 줄거리에 충실하게 적어보련다.
1.
가까운 미래인데, 먼
미래인지 모르겠지만, 이 소설 속의 시대에는 아이들의 양육을 포기한 부모들을 위해서 나라에서 체계적으로
아이를 양육해주는 NC센터가 있었단다. NC는 Nation’s Children의 약자였어. 그리고 아이를 낳고 양육을
포기하는 것을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도록 했어. 그래야 양육 문제 때문에 아이를 낳지 않는 부부가
줄어들고, 그로 인해 떨어지는 출생률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던 것 같구나. 아이들을 낳아본 아빠로서는, 미래가 되었다고 해서 엄마, 아빠의 아이들을 사랑하는 본능이 쉽게 바뀔 것 같지가 않더구나. 그러니까
이렇게 양육 포기하는 것이 자연스런 사회가 되어도, 양육 포기를 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는 많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야.
아무튼, NC센터는
국가에서 아이들을 키워주는 그런 단체였고, NC 센터는 나이에 따라 퍼스트 센터, 세컨드 센터, 라스트 센터로 구분되어 있었어. 마지막 라스트 센터는 13살부터
19살까지 머무르게 되는데, 이때 면접을 통해서 부모를 선택할 수 있었단다. 이것이 오늘날 입양 시스템과 좀 다른 것이란다. 오늘날 입양은 부모가
될 사람이 아이를 선택하게 보통인데, NC 센터에서는 입양하고 싶은 사람들을 아이가 면접을 여러 번에
걸쳐서 하고 나중에 최종적으로 결정을 하게 되면 그때 NC 센터에서 나가 자신의 선택한 사람들과 함께
지내는 거야.
NC 센터의 아이들을 입양한 부모에게는 나라에서 여러 가지 혜택을
주기도 해. 이렇게 센터의 아이들이 부모를 면접하는 것을 부모 면접(Parent’s
Interview)이라고 하고, 부모 면접을 영어로 한 ‘페어런츠
인터뷰’를 줄여서 부르다 보면 ‘페인트’와 발음이 비슷해서 아이들 사이에 부모 면접을 은어로 ‘페인트’라고 불렀단다. 그래서 이 소설의 제목이 ‘페인트’가 된 것이란다.
센터에서 아이들을 보호해 주는 어른을 가디언이라고 하고, 줄여서 ‘가디’라고 한단다. 그리고 센터의 아이들은 입양이 되어 센터를 떠나기로 확정되면 이름을 갖게 되고 그 이전에는 자신이 태어난 달의
영어 이름을 줄인 것에 숫자를 붙여서 부른단다. 주인공은 1월에
태어나서 ‘제누301’이라고 불렀어. 제누301은 17살로
센터 안에서는 꽤 나이가 많은 편이었단다. 19살까지 부모를 만나지 못하면 NC에서 나가서 혼자 살아야 하는데, 이 경우 암암리에 NC센터 출신이라는 차별을 받게 된다고 하더구나. 센터장 박씨와 가디
최씨는 제누301가 19살까지 얼마 남지 않아서, 부모를 만나게 해주려고 노력을 했단다. 센터장 박씨는 센터를 위해서
참 헌신적으로 일하는 사람이었어. 자신의 일보다 센터의 일이 늘 먼저였어.
2.
보통 NC 센터에
아이를 입양하려는 부부는 준비를 많이 해 온단다. 아이의 면접을 받는 대상이 부부들이니까 말이야. 그런데 어느 날 젊은 30대 부부가 아무런 준비도 없이 센터에 들렀단다. 서하나, 이해오름이라는 부부인데 그들의 자세부터 부모가 되려는데
별 관심이 없어 보였어. 그저 국가에서 주는 혜택을 받으려고 온 사람들인 것 같아서 가디들은 그 부부를
좋아하지 않았지만, 오히려 다른 준비를 많이 한 사람들과 달리 솔직함이 좋다면서 제누301은 그들을 면접하겠다고 했단다.
면접을 하면 할수록 그들의 솔직함에 면접은 3차까지 이어졌단다. 하지만 마지막 단계에서 제누301은
입양을 거부했단다. 서하나, 이해오름 부부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아니야. 제누301은 이곳 NC센터에 더 배울 것이 있다고 했어. 마지막 19살 때까지 NC센터에서 배우고 이 곳을 나가서 혼자 세상에 부딪혀
보겠다고 했어. 그런 점을 마지막 면접 때 서하나에게 이야기를 했고,
서하나도 제누301의 진심을 이해해 주었단다. 그리고 NC센터를 졸업하게 되면 찾아오라고 진심으로 이야기했단다. 그러면서
부모와 자식 관계가 아니고 친구가 되자고 했단다.
제누301인 센터장인
박씨를 만나러 갔어. 자신의 계획을 이야기했어. 센터장님을
비롯하여 가디님들과 함께 19살까지 센터에 머무르면서 공부하고 배우겠다고 했어. 그리고 NC센터 출신의 차별을 피하려고 하지 않고, 당당히 차별을 없애는데 노력하겠다고 했단다. 제누301을 각별하게 생각했던 센터장님도 제누301의 진심을 받아주었단다. 그래서 제누301은 센터에 남기로 했단다. 아빠 생각에 제누301은 19살에
되어 NC센터를 졸업을 하게 되더라도 NC센터에 ‘가디’로 취업해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단다. 그러면서 NC센터 출신의 받는 차별을 깨려는 사회운동도 함께 말이야. 센터장 박씨와 다른 가디들도 적극적으로 도와줄 것 같은데, 너희들
생각은 어떠니?
…
이 읽은 사람들의 서평에 ‘나는
몇 점 부모일까?’라고 자문을 많이 하는 모양이구나. 아빠는
그런 자문은 별로라고 생각해. 부모 자식 간을 무슨 점수로 매기니. 정답
없는 사이, 아니 모든 것이 정답인 사이인데 말이야. 식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너희들이 아빠의 아이들이라서 아빠는 세상을 다 가진 사람이 되었단다.
PS,
책의 첫 문장: 두 사람은 홀로그램 속 모습과 약간 달라 보였다.
책의 끝 문장: 열여덟, 아직
태어나지 않은 껑충한 아기가 성큼 계단 위로 올라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