맏물 이야기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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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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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미미 여사의 책을 읽었단다. 예전에 미미 여사, 그러니까 미야베 미유키의 책들을 재미있게 읽고 나서 몇 권을 더 사두었는데 책장에 먼지만 쌓이게 했구나. 그런 책들 중에 <맏물 이야기>라는 책을 읽었단다. 미야베 미유키가 현대물도 많이 쓰셨지만, 에도 시대를 배경으로 한 시대물도 많이 썼는데, 그 시리즈를 <미야베 월드 제2>이라고 부른대. 아빠가 그동안 읽은 미야베 미유키의 책들은 <벚꽃 다시 벚꽃>을 제외하면 모두 현대추리물이란다.

이번에 읽은 <맏물 이야기> <미야베 월드 제2> 시리즈 중에는 아빠가 읽는 첫 작품이구나. 미야베 미유키의 <미야베 월드 제2> 시리즈는 분량이 꽤 많아서 그 책들을 모두 다 읽겠다고 장담을 못하겠다. 이번에 읽은 <맏물 이야기>에서 맏물이라는 말은, 한 해의 맨 처음에 나는 과일, 푸성귀, 해산물 따위를 일컫는 말로, 이것을 먹으면 수명이 늘어난다고 하여 길하게 여겼다고 하는구나.

이 책의 주인공은 모시치라는 사람으로 도쿄 안 혼조 후카가라는 지역의 치안 담당으로 범인 수색이나 체포를 맡았던 직책인 오캇피키였단다. 그가 겪은 여러 가지 사건들을 엮은 것이 바로 <맏물 이야기>라는 책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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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사건은 오세이 살해 사건인데, 모시치의 부하들인 곤조와 이토키치가 알려준 사건이란다. 오세이라는 서른 두 살 먹은 여인으로, 옷이 벗겨져서 익사한 상태로 발견되었단다. 오세이는 간장을 파는 행상인으로 일했고, 오토지로라는 연인이 있었는데, 그에게는 알리바이가 있었단다.  모시치가 보기에 아무리 봐도 사건의 단서가 될 만 것이 없었고, 혼자 집에 있을 때 당한 것 같은데 외부인의 출입 흔적은 전혀 없었단다. 고민하던 모시치는 바람도 쐴 겸, 새로 생긴 노점 식당에 갔단다.

이곳은 생긴지 얼마 안된 식당이지만, 모시치의 입맛에 딱 맞았단다. 그리고 그 노점 식당의 주인이 수수께끼의 인물이어서 궁금해서 가기도 했어. 직업이 직업이다 보니 모시치는 그 주인의 행세를 보면서 그의 정체를 밝혀보려고도 했단다. 이 사람에 대해 이렇게 자세히 이야기하는 이유는 이 사람이 사건들에 대한 단서를 알게 모르게 많이 주었기 때문이야. 그가 전직 무사 같은 분위기를 풍기고 있지만, 심성은 그리 나쁜 사람 같지는 않았단다. 특히 모시치에게는 잘 대해주었어. 그리고 그가 이 동네에 온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 같았고, 그 이유가 그 지역의 불한당 우두머리인 가지야의 가쓰조와 연관이 있는 것 같았어. 하지만 정확한 이유는 책의 마지막까지 밝혀지지 않았단다.

앞서 이야기를 한 것처럼 이 책은 <미야베 월드 제2> 중 한 권이니까, 아마 다른 책에서 정체가 밝혀지지 않을까 싶구나. 아무튼, 오세이 살인 사건도 노점 식당에서 주인장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힌트를 얻게 되어 범인을 잡게 되었단다.

….

각 사건들은 짤막짤막해서 단편 추리 소설을 보는 기분도 들었단다. 집 없는 길거리 아이들이 신사에 공물로 바친 유부초밥을 먹고 죽은 사건, 값싼 가다랑어를 천냥이나 주고 사는 사람의 정체를 알아내는 이야기, 10살짜리 아이를 니치도(기도사)로 만들어 돈 벌이를 하는 이야기 등 모든 에피소드들이 재미있더구나.

앞서 이번에 읽은 <맏물 이야기> <미야베 월드 제2> 시리즈 중에 하나라고 했잖아. 혹시 책 읽는 순서가 있나 찾아보니 개별적인 이야기들이라서 순서 없이 읽어도 괜찮지만 순서대로 읽는 것도 좋다고 하더구나. <맏물 이야기>의 주인공 모시치는 <혼조 후카가와의 기이한 이야기>에서도 등장하는데, <혼조 후카가와의 기이한 이야기>라는 책이 더 먼저 나온 책이라는구나. 에이, 모르겠다. 나중에 읽더라도 그냥 집에 있는 <미야베 월드 제2> 시리즈를 먼저 읽어보고 더 읽을지 말지 생각해봐야겠구나. 오늘은 짧게 마칠게.


PS:

책의 첫 문장: 후카가와 도미오카바시 다리 기슭에 기묘한 노점이 나와 있다는 소문을 들은 것은 마침 야부이리 날이었다.

책의 끝 문장: 자네에게도 그 이야기를 가르쳐 주고, 한잔하고 싶어서 그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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