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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 마이 프렌즈 2 - 노희경 원작 소설
이성숙.노을 소설구성, 노희경 원작 / 북로그컴퍼니 / 2016년 8월
평점 :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지난 번에 이어서 <디어 마이 프렌즈> 2 권을 이야기해줄게. 2권도 1권과 마찬가지로 따뜻한 이야기가 이어진단다. 1권 마지막 부분에서
박완과 엄마 난희는 옛일을 끄집어내서 대판 싸웠잖아. 그렇게 대판 속 시원하게 싸우고 나서는 다시 예전에
엄마와 딸 사이로 돌아갔단다.
…
박완은 3년 만에 슬로베니아에 연하를 만나러 갔단다. 사실 그 동안 보고 싶었던 것을 참았던 것 같았어. 연하가 다리를
다치고 나서 엄마 때문에 만나지 못하고 있었지만, 그건 박완의 마음과 달랐던 것이지. 다시 만난 박완과 연하는 며칠 동안 원 없이 사랑을 했단다. 그리고
박완은 기획하고 있는 소설을 한 편 쓰고 다시, 오겠다고 하면서 짧은 만남을 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단다.
…
정아 이모는 석균 아저씨와 헤어져 집에서 나오기로 한 마음을 결국 실천에 옮겼단다. 친구들도 적극 지지해주어. 희자 이모가 이왕 집에서 나와서 살 거면
자신과 같이 지내자고 했으나, 정아는 오롯이 혼자 지내겠다고 해서 희자 이모가 살짝 삐치기도 했지만
말이야. 성깔머리 더러운 석균 아저씨도 정아 이모 없이 혼자 지내다 보니 정아 이모의 빈자리를 깨달은
것 같았어. 처음에는 딸들과 이웃들에게 전화해서 밥 차려 달라 큰 소리 치곤 했지만 결국에는 정아 이모를
찾아왔단다. 석균 아저씨가 잘 해준다고 했지만, 혼자 사는
즐거움을 알게 된 정아 이모는 단호했단다.
1.
어느날 복통이 심한 충남 이모는 맹장 수술을 받게 되었어. 그렇게
자신이 아플 때 충남 이모를 찾는 것은 동문 이모들뿐이었어. 새삼 그들의 고마움을 다시 한번 느꼈지. 1권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충남 이모와 희자 이모 사이에 성재 아저씨가 오묘한 삼각관계에 있다가 충남 이모가
쿨하게 양보했다고 했단다. 성재 아저씨는 희자 이모와 여행을 가기도 했는데, 사실 성재 아저씨는 젊었을 때 희자 이모를 좋아했단다. 어쩌면 젊었을
때 잘 되어서 결혼했을 수도 있었어. 하지만 운명이라는 것이 인연이라는 것이 자신의 마음 먹은 대로
되는 것이 아니지. 그랬던 인연이 수십 년 지나서 다시 이어진다면 기분이 어떨까, 생각해 보았단다.
성재 아저씨는 따뜻한 만남에 행복하셨을 것 같구나. 하지만 희자 이모의
치매 증상이 심해지기 시작했어. 1권에서 아빠가 이야기를 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병원에서 망상장애에
초기 치매 증상이 있다고 했었거든. 그런데 2권에서 그 증상이
심해졌어. 밤마다 외출을 하면서 자신이 기억도 하지 못했어. 그리고
어느 날은 실종이 되어서 친구들과 아들 민호가 찾아 나서 간신히 찾아냈단다. 하지만 평상시에는 정말
멀쩡한 사람처럼 괜찮아졌어. 성재 아저씨가 가장 마음이 아팠겠구나. 성재
아저씨는 이후 지극 정성으로 희자 이모를 챙겨주었단다.
노인이 되면 여러 가지 병이 찾아오게 된단다.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란다. 찾아오는 병을 슬기롭게 잘 이겨내야지. 하지만
치매는 정말 너무 무서운 병이란다. 아직 치매를 완치시킬 수 있는 의료기술이 없는 것으로 알고 싶어. 진행을 늦추는 것이 최선이라고 하는데, 내 기억을 점점 잃어가는
병이니 본인이 가장 가슴 아프고 슬플 것 같구나.
….
2.
그런데 희자 이모의 치매보다 더 큰 일이 났단다. 박완의 엄마 난희가
어머니를 데리고 병원에 갔다가 자신도 건강 검진도 했는데, 간암에 걸린 것을 알게 되었어. 그것도 어느 정도 진전이 되어 빨리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어. 암
또한 어르신들이 겪을 수 있는 무서운 경험 중에 하나란다. 난희는 한 동안 멍한 상태였어. 오늘부터 하루하루가 더 소중하게 느껴졌을 거야. 오랜만에 딸 박완과
여행도 다녀왔어.
처음에는 숨기려고 했지만, 다들 알게 되었고 친구들은 모두 도와주고
힘이 되어주었단다. 특히, 영원 이모가 각별했단다. 영원 이모도 암을 먼저 겪은 경험이 있었고, 오랫동안 앙숙 관계를
청산하고 다시 친하게 되었으니 말이야. 난희는 자신이 아프다 보니 박완과 장애인이 된 연하 사이의 사랑도
인정해 주었단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바뀌었다고 할까?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이었고, 개복을 해보니 암이 생각보다 크지 않았고 했어.
그래도 다행이구나.
…
난희의 퇴원을 기념하여 엄마, 할머니, 이모들, 삼촌들은 여행을 계획한단다. 멋진 캠핑카도 하나 빌려서 여행을 떠나게 된단다. 가끔은 박완도
동행하면서…. 그렇게 인생의 마무리를 아름답게 장식들을 하시는 거지.
소설은 그렇게 마무리를 했단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이 소설은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를 소설로 옮긴 것이라서, 소설을 읽었지만 드라마를 전편 본 것 같구나. 그리고 실제로 한번
보고 싶기도 하구나. 16편이나 되어 시간이 좀 많이 걸릴 것 같지만…
PS:
책의 첫 문장: “왜 나 죽이려 그랬어? 들판에서…”
책의 끝 문장: ‘Bravo your 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