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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곡 소오강호 7
김용 지음, 박영창 옮김 / 중원문화 / 2012년 5월
평점 :
품절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오늘은 소오강호 일곱 번째 이야기구나. 전에 <소오강호> 2부도 있어서 그것도 읽어야 하나?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알라딘 서재 친구 분께서 <소오강호> 2부는 김용이 쓴 것이 아니라고 알려주셨단다. 그래서 그건 패스하려고… 그것 말고도 읽을 책들이 많이 쌓여 있어서
말이야. 자, 그럼 바로 소오강호 7권의 이야기를 해볼게.
….
7권의 시작은 오악검파들이 하나의 파로 합치자고 숭산파들이 마련한
행사장에서 이야기를 시작된다. 그 행사는 그야말로 형식적인 것이고, 숭산파
좌랭선이 오악파의 장문인이 되는 것은 기정사실처럼 보였어. 하지만 이를 방해하는 이들이 있었는데, 도곡육선이었단다. 도곡육선 기억나지? 영호충과 친분이 있던 여섯 형제들. 머리는 나쁘고, 힘은 엄청 세서 그들에게 잘못 걸리면 사지가 찢어져 죽을 수도 있잖아. 그런
도곡육선이 서로 만담을 나누듯이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좌랭선이 장문인이 되는 것을 방해했단다. 도곡육선들이 하는 말들이 너무 논리 정연해서 좌랭선은 반박을 할 수가 없었어.
도곡육선이 그렇게 말을 잘하는 사람들이 아닌데… 알고 보니 영영이 그들에게만 들리게 이야기를
전달해주고, 도곡육선은 영영이 알려준 대로 이야기를 한 것뿐이야.
그래서 장문인은 좌랭선 단독 추천이 아니라 오악검파의 각 파 대표들이 나와서 무공을 겨루어 최종 승자가 장문인이
되는 것이라고 했어. 그런데, 악영산이 뛰어나와 이야기하기를, 오악검파의 장문인이 될 사람이니, 다섯 개 파의 검술을 모두 사용할
줄 아는 사람이 장문인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어. 어느 정도 일리 있는 말이었지. 그러면서 악영산은 자신이 화산파의 대표로 싸우겠다고 했어. 악영산은
각파의 검술로 형산, 태산파를 차례로 이겼어. 이것을 보고
있던 영호충은 놀랬단다. 악영산이 언제 저런 검술들을 익혔나 놀랬고,
그 검술들은 자신이 화산파에 있을 때 벌을 받았던 사과애라는 낭떠러지에 있는 비밀 동굴의 벽에 새겨져 있는 검술이라서 또 놀랬단다. 그러니까 악영산은 그 비밀 동굴 안에서 검술을 익혔던 거야. 이제
악영산과 항산파의 영호충의 검술 대결이 있었어. 영호충은 일부러 악영산에게 져주었단다. 악영산이 이기면 악영산의 아버지이자 자신의 사부였던 악불군이 장문이이 될 수 있으니, 그렇다면 오악검파가 하나로 합쳐도 나쁘지 않을 거라 생각했거든…
그런데 악영산과 결투에서 영호충은 중상을 입게 되었어. 악영산의 다음
상대는 좌랭선이었는데, 이 대결에서 악영산은 지고 말았단다. 그런데
악영산은 화산파의 장문인이 아니었기 때문에 악불군이 남아 있었어. 악불군은 앞서부터 계속 좌랭선을 지지하는
발언을 했기 때문에 좌랭선에게 장문인 자리를 물려줄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진지하게 대결을 요청했단다. 악불군의 무공실력은 영호충이 마지막으로 봤을 때랑 많이 달라졌단다. 실력이
올라간 것뿐만 아니라, 마교의 동방불패가 사용했던 사악한 기술을 이용했어. 그 사악한 기술로 좌랭선의 눈을 멀게 했단다. 그래서 최종 승리는
악불군이 되었고, 오악파의 장문인이 되었단다. 이런 반칙과
비열한 방법으로 장문인이 된 악불군을 지켜보던 영호충은 더 이상 스승님을 믿을 수 없는 사람이라고 하고 심한 배신감을 느꼈단다.
1.
오악파의 행사가 끝이 나고 다들 뿔뿔이 흩어졌단다. 영영은 중상 입은
영호충을 보살피면서 항산으로 향했단다. 가는 길에 여창해와 그의 청성파 무리들을 만났는데, 얼마 후 임평지와 악영산이 와서 청성파 무리들을 모두 죽였단다. 1권
기억날지 모르겠지만, 임평지의 부모를 죽이고 집안을 망하게 한 이들이 청성파 사람들이었잖아. 그때는 무공이 약해서 복수를 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예전의 임평지가
아니었어. 그들을 모두 죽임으로써 부모님의 원수를 갚았단다. 그런데
임평지가 쓴 무공은 다름 아닌 동방불패가 사용하던 무공과 같았단다. 도대체 임평지도 그렇고, 악불군도 그렇고.. .그들은 무엇을 연마한 걸까?
얼마 후 목고봉도 그곳을 찾아왔는데, 목고봉 또한 임평지의 원수였단다. 목고봉도 죽임으로써 부모님의 원수를 모두 갚았단다. 그런데 상대방의
무공 또한 만만치 않았단다. 비록 그들은 싸움에 졌지만, 임평지를
공격하여서, 임평지는 눈을 멀게 되었단다. 악영산은 부상당해
앞을 보지 않게 된 임평지를 데리고 길을 떠났단다. 임평지의 상태를 보아하니, 임평지와 악영산은 누군가에게 공격이라도 받으면 죽는 것은 한 순간이 될 수 있었어. 영영과 영호충은 임평지와 악영산이 걱정되어 몰래 그들 뒤를 따라갔단다. 영영이
중상을 입은 영호충과 함께 있다 보니 기동력이 떨어져서 그를 잠시 안전한 곳에 두고 임평지와 악영산을 계속 뒤따라갔단다. 그리고 그들이 나눈 대화를 듣게 듣고 임평지와 악불군의 무공 실력이 는 이유를 알게 되었단다.
악불군이 영호충에 몸에 숨겨두었던 <벽사검보>를 훔쳐냈고, 그것을 몰래 익혔던 거야. 그런데 이 <벽사검보>의
비법은 남성성을 잃어야지 무공의 경지에 오르게 된다는 거야. 그래서 무공의 일인자가 되기 위해서 악불군은
거세를 하였단다. 그러면서 목소리도 변하게 되었어. 이것을
모두 지켜보던 악부인은 남편을 설득했어. 결국 악불군은 그 <벽사검보>를 버렸지. 그걸 임평지가 주웠고, 그래서 임평지도 <벽사검보>를
익히게 된 거야. 그런데 더 소름 끼치는 사실은, 이 모든
것이 악불군의 빅픽쳐였다는 거야. 임평지 집안에서 가지고 있는
<벽사검보>를 얻기 위해 자신의 딸 악영산을 임평지에 접근시켰던 것이고, 임평지를 화산파 제자로 받아들였던 것이란다. 임평지 또한 악영산을
진심으로 사랑한 것이 아니고, 악영산을 이용해서 <벽사검보>의 무공을 쌓으려고 했던 것이란다. 악영산만 순진하게 아무것도
모르고 진심으로 임평지를 사랑했던 것이란다. 이렇게 악한 짓을 한 악불군과 임평지 모두 정교라는 것이지. 말뿐이고 허세만 가득한 정교의 모습을 그들을 통해서도 볼 수 있었구나.
2.
임평지와 악영산은 가는 길에 노덕약을 만났어. 노덕약 기억나니? 화산파의 제자 중에 한 명이었잖아. 그런데 알고 보니 노덕약은 숭산파였어. 스파이로 화산파에 잠입해 있었던 거야. 노덕약은 숭산파 좌랭선의
부하였던 거지. 원래 오악파의 장문인은 좌랭선이 차지해야 하는데, 그걸
악불군이 차지했으니 좌랭선이 얼마나 분노에 차 있겠니. 그래서 임평지에게 제안을 했어. 힘을 합쳐서 악불군을 없애버리자고… 임평지는 알겠다고 하면서, 자신의 의지를 그들에게 보여주는 방법으로 옆에 있던 악영산을 죽였단다. 그렇게
불쌍하고 순진하던 악영산이 죽어 말았단다. 계속 영호충과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구나.
영호충은 뒤늦게 악영산의 시신을 발견하게 되고 악영산의 시신을 데리고 가다가 실신하게 되었단다. 깨어 보니 영영이 영호충을 또 보살피고 있었어. 영영이 악영산을
묻어주었다고 했어.
….
얼마 후 악불군을 만났는데, 악불군은 영호충을 마구 공격하였단다. 이제 악불군은 최고의 빌런이 되어 있었어. 결국 악불군은 영호충에게
패하여 정신까지 잃게 되었단다. 그 사이에 영호충은 악불군을 꽁꽁 묶어 두고 혈도를 찍어 꼼짝 못하게
했단다. 이 모든 것을 목격한 악부인은 영호충에게 미안하다고 하며, 말릴
틈도 없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버렸단다. 얼마나 남편에게 실망을 했으면…
어쩌면 악영산이 혼자가 아니어서 다행일지도 모르겠구나.
…
7권의 마지막 부분은 오랫동안 숨어 지내던 의림의 어머니가 등장한단다. 의림의 어머니도 또한 무공이 뛰어난 자인데, 자신의 신분을 숨기면서
늘 의림의 주변에 있었어. 분장을 해서 아무도 못 알아보게 하고 말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는 귀머거리
할머니인 것처럼 말이야. 그가 그렇게 했던 이유는 남편, 그러니까
불계화상이 다른 여자에 관심을 두었다는 이유로 복수하기 위함이라고 했어. 하지만, 그건 귀머거리 할머니의 착각이었지. 불계화상이 그렇게 호탕하고 자유연애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일편단심이었는데 말이야. 아무도 그
귀머거리 할머니의 정체를 알지 못했는데, 영호충이 알아봤지. 당신이
의림의 어머니죠?
…
그렇게 7권의 이야기가 끝이 났단다.
아빠가 오늘은 줄여서 이야기한다고 노력을 좀 하긴 했는데… 아무튼 마지막 한 권도 빨리
이야기해줄게. 아빠의 머릿속에서 점점 사라지기 전에 말이야. 그럼, 오늘은 이만.
PS:
책의 첫 문장: 좌랭선은 이 말을 듣고 마음이 초조하였다.
책의 끝 문장: 넌…… 넌
어떻게…… 어떻게 알았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