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곡 소오강호 3
김용 지음, 박영창 옮김 / 중원문화 / 2012년 5월
평점 :
품절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오랜만에 김용 무협 소설을 읽다 보니, 예전에 읽던 시절이 생각나기도 하더구나. 얼마 전인 것 같은데, 마지막으로 읽은 것이 십 년도 훌쩍 넘긴 시간들. 소설 속에서도 세월의 무상함이 느껴졌던 김용의 소설들. 또 시간이 지나고 미래의 어느 날, 오늘 읽은 이 소설들과 이 소설을 읽을 때의 감정들과 일상들이 생각나겠지.

소오강호 3권의 이야기를 다시 부지런해 해보자꾸나. 2권의 마지막 부분은 중상을 입은 영호충과 그를 간호해 주기 위해 육후아만 남고 화산파 사람들은 잠시 그들의 본거지를 떠나 있기로 했잖아. 그런데 얼마 뒤 악영산이 되돌아왔어. 아버지 악불군이 갖고 있던 자하비급이라는 책을 갖고 왔단다. 이 책에서는 자하신공에 대한 비법이 실려 있는데, 자하신공을 연마하면 영호충의 부상을 낫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아버지 몰래 그 책을 훔쳐가 가지고 온 거야. 그 책만 전달해주고 악영산은 다시 돌아갔단다.

영호충이 정신이 들었을 때 육후아가 그 이야기를 하자, 자신은 스승님 몰래 자하신공을 익힐 수 없다고 거절했단다. 하지만 육후아는 그보다 사형의 부상을 치료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자하비급을 대신 읽어주었단다. 영호충은 하지 말라고 해도 육후아는 계속 읽어주자, 육후아를 잠시 움직이지 못하게 혈도를 누르고 그곳을 떠나버렸단다. 영호충은 그 정도로 바른 생활 사나이였고, 예와 전통을 중시했단다.

영호충은 가는 길에 의림과 의림의 아버지 불계화상을 만났단다. 의림의 아버지 불계화상은 스님이었지만, 결혼하지 말라는 격식 따위는 지키지 않는 스님이었어. 심지어 의림의 어머니도 비구니라고 했어. 불계화상은 영호충을 만나자마자 사위라고 하면서 의림과 짝을 맺으라고 해서 의림을 당황하게 했단다. 그런 와중에 다시 화산으로 돌아오는 악불군, 악부인, 악영산을 만났어. 악영산이 자하비급을 빼돌린 것을 알고 그것을 찾으러 가는 것이었어. 영호충도 함께 다시 화산으로 갔는데, 그곳에 도착하고 보니 자하비급은 사라지고, 육후아는 죽어 있었단다.

악불군은 자하비급을 영호충이 훔쳐갔다가 의심했지만, 영호충은 결백했어. 다만 잠깐 정신을 잃게 혈도를 누른다는 것이 실수로 육후아의 생명을 앗아갔다고 큰 자책감과 큰 슬픔에 빠졌단다. 그렇다면 자하비급은 도대체 누가 가지고 간 것인지그들은 화산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없어서 다시 길을 떠나고 화산파의 다른 일행들과 만났단다. 그런데 복면을 쓴 열다섯 명의 괴한이 그들을 공격했어. 알고 보니 벽사검보를 빼앗으려고 왔던 거야. 임평지가 화산파에 있으니 벽사검보가 화산파가 가지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 거지. 악불군과 악부인이 상대했지만 복면을 쓴 이들은 무공이 뛰어나고 숫자로도 역부족했어. 영호충은 자신이 중상을 입었지만, 도와야겠다고 생각했어. 그리고 그는 단숨에 복면 15명의 눈을 공격하여 모두 눈을 멀게 했단다. 풍청양한테 배운 독고구검이 영호충 자신도 모르게 무공을 레벨업 시켰구나. 그는 복면을 쓴 15명을 공격하는데 기력을 소진해서 다시 정신을 잃고 쓰러졌단다.


1.

영호충의 검술을 바로 앞에서 본 악불군. 그가 그런 검술을 보인 것은 벽사검보를 영호충이 익혔을 것이라고 의심하기 시작했단다. 영호충도 스승님이 자신을 의심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서 마음이 아팠어. 그가 실력이 는 것은 풍청양한테 배운 덕분인데, 풍청양을 만난 사실을 이야기 않겠다고 약속을 해서 말도 못하고 말이야.

위기를 넘긴 화산파 사람들은 임평지의 외가에 들르게 되었어. 임평지의 외가 사람들은 영호충이 벽사검보를 가지고 있다고 믿고 있었어. 그러면서 자기네 책이니 내 놓으라고 협박까지 했단다. 영호충은 없다고 하자, 강제로 몸까지 뒤져서 몸 속에 숨겨진 책을 하나 찾아낸단다. 그런데 그 책은 벽사검보가 아니었어. 그 책은 오래 전에 유정풍과 곡양이 죽으면서 남긴 악보인 소오강호지곡이었어. 그런데 글자를 읽을 줄 모르는 임평지의 외숙부들은 그 책이 벽사검보라고 우겼단다. 영호충이 악보라고 해도 아무도 믿지를 않았어. 결국 주변에 있는 악사 녹죽옹과 그의 고모를 찾아갔어. 그리고 그들이 그 책은 금과 퉁소를 위한 악보라는 것을 확인해 주고 나서야 영호충은 혐의에서 벗어났단다. 이런 인연으로 영호충은 녹죽옹과 그의 고모와 인연을 맺었어. 그의 고모한테는 할머니라고 부르면서 친해졌단다. 그리고 그들로부터 영호충도 금을 배우게 되었어.

다시 길을 떠난 화산파 사람들그런데 길에서 만난 이들이 자꾸 영호충을 도와주는 것이었어. 누군가 시킨 일이라면서 말이야. 살인명의라고 부르는 명의 평일지도 영호충을 도와주었어. 평일지가 살인명의라고 불리는 이유는 그가 못 고치는 병이 없어 다 고치는데, 그대신 조건은 한 사람의 병을 고치는 대신 한 명이 대신 죽어야 한다고 했어. 강호에는 별의별 사람들이 다 있구나. 평일지가 영호충을 치료했는데, 그도 영호충의 병은 어쩔 수 없다고 했어. 진료를 해보니 100일 정도 살 수 있다고 했어. 영호충은 자신 때문에 사제 육후아도 죽고, 사랑하는 악영산도 자신을 멀리하고, 스승으로부터 믿음도 잃고그래서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생각하여 100일밖에 못 산다는 이야기를 들어도 슬퍼하지 않았단다.


2.

누군가의 사주를 받고 영호충을 도와주려는 사람들이 자꾸 나타난다고 했잖아. 그 중에 조천주라는 사람도 있었는데, 그 사람은 친구 노두자가 불치병에 걸린 자신의 딸을 살리려고 만든 진귀한 약을 훔쳐서 영호충에게 몰래 먹였단다. 영호충에게 약이라고 하면 안 먹을 것 같으니 몰래 먹인 거야. 나중에 이 사실을 알게 된 영호충은 자신 때문에 노두자의 딸이 죽게 되었다면서, 자신의 피를 뽑아서 노두자의 딸에게 먹였단다. 자신의 피에 약효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말이야. 그런데 그 피를 얼마나 많이 뽑았던지, 영호충은 그만 기절하고 말았단다. 순진하면서 착한 영호충이구나.

이번에는 오선교 남교주인 남봉황이 직접 영호충을 찾아와서 영호충을 치료하겠다면서 온갖 진기를 불어넣었단다. 이번에는 진짜 영호충이 기력을 많이 회복을 했단다. 그렇다고 그가 죽음을 면할 수는 없었지만 시간을 지연시킬 수 있을 것 같았어. 그런데 도대체 영호충을 도와주는 사람들 뒤에는 누가 있는 걸까? 그렇게 영호충을 돕는 이들은 영호충을 오패강이란 곳에 데리고 갔단다. 그 숫자가 하나 둘 불어나더니 천 명 가까이 되었어. 그들이 모두 영호충을 보거나 영호충을 도와주기 위해 모인 거야. 영호충은 그들을 잘 알지도 못하는데 말이야.

오패강에서 명의 평일지를 다시 만나서 진료를 받았는데, 그동안 영호충을 진료하겠다고 하는 영웅들이 들이부은 진기들이 영호충의 몸 안에서 얽히고 설켜서 더 안 좋은 상태가 되었다고 했어. 이젠 정말 완치할 수 없다고 했어. 그러면서 생명을 좀더 연장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었는데, 그 방법이란 것이…. “술 끊어라, 여자 생각하지 말라였단다. 하하, 영호충이 가장 좋아하는 것이랑 가장 많이 생각하는 것을 하지 말라고 하니그것들을 하지 않다가는 영호충은 더 일찍 죽지 않을까 싶구나.

여기까지 대충 3권의 이야기란다. 영호충을 뒤에서 몰래 도와주는 이는 누구일까? 그 정체는 4권에서 나올까? 오늘은 여기까지. 이상.


PS:

책의 첫 문장: 육후아는 산 아래까지 사부와 사모, 여러 사형제들을 전송하고 외롭게 영호충이 있는 작은 집으로 돌아왔다.

책의 끝 문장: 그럴 바에는 일찍 죽는 게 낫고 그것이 대장부의 떳떳한 행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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